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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6













"야 이 새끼야!! 그만 짖어!!"


"여자분치고 강아지를 꽤 거칠게 다루시네요."


"예? 아, 아니요. 그게-"


"장난이에요." 


 



장난을 꽤 진지하게 치는구나. 나는 하는 수 없이 작은 말티즈로 변한 오세훈 개자식, 아니 늑대 자식을 안고 걷고 있었다. 그런 오세훈은 아까부터 박찬열 쪽을 향해 짖기 시작했고, 그 소리가 꽤나 컸기 때문에 난 오세훈을 말렸다. 그게 좀 격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내 윽박소리에 박찬열은 존나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에 당황하여 말을 얼버무리는 나를 보고는 자기가 한 말이 다 장난이라 대꾸했다. 하지만 그 역시 존나 진지한 태도였다.


 




"장난을 원래 그따구, 아니 진지하게 치시는 편 인가봐요?"


"아니요."


 




시발. 뭐가 아니야!!! 지금 또 정색했으면서! 아무래도 박찬열이 아까 나를 마음에 들어했단 것은 다 구라즐이었을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에 다 개정색을 하고 난리인 걸로 봐서는 말이다.


 


 



"아... 네."


 





떨떠름한 내 대답을 이후로 싸한 정적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그의 원인은 내가 지금 기분이 졸라게 나쁩니다 라는 기색을 팍팍한 나에게도 있었고, 사람으로 하여금 살어름판을 걸을 수 밖에 없도록 하는 박찬열에게도 있었다. 박찬열 역시 내 띠꺼운 말투에 아무런 토도 달지 않았으니, 찾아오는 것은 정적을 제외하곤 내 눈치를 보며 불규칙하게 짖어대는 오세훈의 개 짖는 소리 뿐이 없었다.


 



나는 집을 향해 걸었다. 걸을 수록 열이 받아 힘이 가해진 발걸음 소리가 골목길 사이로 크게 울렸다. 


 



그리고 존나 이상한 건 그런 내 뒤를 박찬열 역시 따라 밟고 있었다. 바짝 붙어 걸어오진 않았는데 아까부터 발걸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 걸 보아 박찬열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 저 새끼 뭔데 따라와..."


 




같은 길인가?



 


일순간에 뒤를 돌아 '왜 따라오시냐구요!!!' 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허나, 박찬열이 어떤 분이신가. 정색 중에 도그정색. 만약 같은 길이거나, 이 길을 통해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라면 나는 그냥 한 마디로 좆되는 것 이니... 뭐 같은 길인가보다 하고 가볍게 넘겨대며 빠른 걸음을 지속했다.


 


그리고 집에 다다랐을 때, 박찬열은 발걸음을 멈춘 나와 마찬가지로 제자리에 멈춰섰다.


 



"저기요."


 




그리고 나를 불렀지.




 


"왜요?"


 



나를 따라왔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시점이었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뒤를 돌았고 박찬열은 갑자기 뒤를 돌아 자신을 노려보는 나를 보고는 당황한 낮빛을 띄었다.


 



"아... 아까는"


 



뭐? 또 시비라도 걸게? 저 잘생긴 주둥아리에서 뭔 말이 나올까. 경계하는 태세를 갖춘 채로 박찬열을 향해 시선을 고정 시켰다. 박찬열은 말을 하던 도중 뜸을 들인다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하는 등의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첫인상이 중요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허물이 훌륭하면 뭐하나. 심산이 뒤틀려 박찬열의 언행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까는"


 


아 그래. 그냥 빨리 말해.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또 개정색이라도 하라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6 | 인스티즈



"미안해요."


 





 


 


...응? 


 


 


뭔 말로 나를 또 물 먹일까. 그 입에서 나올 말들이 기대되기 까지 했다. 그런데 박찬열은 내게 사과를 했다. 여전히 개정색하는 표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말한 건 분명 미안하다 였다.




 


"뭐요?"


 



당연히 못 들은 건 아니였다. 그저 저 새끼가 지금 제정신인가 하는 미심쩍은 의심 정도였다.


 




"내가 낯을 좀 많이 가려서 표정이 조금 무서울 수도 있어요. 특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텐 더 하거든요. 아까는, 아까는 진짜로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 쳐 본건데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정말로요."






 


 


 


 


 


.


.


.


.


 


 


 


 




 



"오세훈. 야, 야! 참나 삐졌냐? 늑대가 쪼잔하게."



"안 삐졌거든?!!"



 


오세훈은 완벽히 삐져있었다.아마도 자신을 쏙 빼놓고 박찬열과 대화한 것이 화근이었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밤에 깔고 자라고 준 얇은 담요를 폭 둘러쓴 상태인데, 퉁퉁 분 입술이 대빨 나와있었다.


 




"됐다 됐어~ 말 안할거면 하지마. 너 마음대로 해. 나도 이만 자야겠-"



"그, 그래서! 그 수컷자식이랑 내일 만나는 거야!!?"


 



저 배알 없는 놈. 내가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궈버리는 척을 하고나서야 헐레벌떡 하고픈 말을 내뱉는다. 오세훈에게서 내팽겨쳐진 담요는 불쌍하게 바닥으로 낙하한 상태로 담요를 벗어던진 오세훈은 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오세훈. 선."


 


패기 넘치게 다가오던 오세훈은 선을 넘어오지 말라는 나의 말에 흠칫하며 제자리에 멈춰섰다. 전에도 말했듯이, 오세훈은 내 방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선 안 넘어가려고 했거든!"



"오세훈."



"왜!"



"박찬열 꽤 잘생기지 않았어?"



"...뭐, 뭐?"



"장난이야."




 


역시나, 내 예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오세훈의 반응이 이어졌다. 길길이 날뛰고, 되묻고. 늑대의 본성은 한 암컷에게 올인한다는데. 오세훈은 나를 자주 암컷이라 칭했다 그것과 부합하여 내가 무슨 남자와 접촉한다거나, 남자 얘기를 꺼내면 저런 리액션을 폭풍처럼 쏟아댔다.




 


"장난아니지! 장난아니잖아!"



"아 장난이야, 장난~"



"나 아까 들었어. 그 수컷자식이 주인한테 학교 끝나고 데리러 간다고 한 거!"


 


 


귀도 밝다. 아까전 박찬열은 엄청나리만큼 진지한 표정을 내게 사과를 하였다. 안 좋게 보여졌다면 미안하다. 내가 낯을 가려서 그런거다. 자신의 말을 꽤나 무덤덤하게 내뱉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듣고 있었는데, 박찬열의 큰 귀는 무뚝뚝한 표정과 정반대로 시뻘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애새끼, 부끄러우면서 안 그런 척 하기는.


 


그로 인해, 나는 오세훈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놓기 위해 잠깐 짐 안으로 들어왔고, 들어가지 않겠다 낑낑거리는 오세훈을 어거지로 들여놓고 난 후에야 박찬열과 마저 대화를 이었다.


 


박찬열은 여전히 꿋꿋하게 무표정이었다.


 





"내가 낯을 안 가리게 되면 되게 잘 웃고 그래. 

너랑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아니 무슨. 별 걸 다 노력한다그러네. 하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니까 이젠 그게 웃길 지경이었다. 터지려하는 웃음을 꾹 누르며, 정신 집중을 하는 데 박찬열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6 | 인스티즈



"내일 데이트하자. 너 학교로 갈게."


 




 


 


.


.


.


.


.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니 오세훈은 늑대로 돌아와 귀를 한 껏 세운 채로 날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오세훈이 삐져버린 사건이자 오세훈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오세훈은 방 문 앞에 서 빽빽 소리를 질렀다.


 



"주인 진짜로 내일 저 멀대같은 자식 만날거야?!"


 



오세훈의 어휘능력이 또 늘었다. 대체 무슨 드라마를 보고 있는걸까.


 



"잘 생겼잖아."




대수롭지 않게 받아치며 침대로 다이빙하듯 누웠다. 발 끝을 쭉 피며 천장을 쳐다보니 노곤함이 밀려왔다. 오세훈은 여전히 방문을 넘지 않은 채로 어이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혔다.


 



"와...! 뭐? 진짜 큰일날 소리다. 무슨 주인은 잘 생겼으면 다 만날거야? 어? 저 수컷이 어떤 놈인지 안다고 덥썩 만나! 이래서 외모주상전하가 문제야. 어휴."


 



어느덧 오세훈은 바로 문턱 앞에 주저 앉아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또 어디선가 주워 들은 어휘들이 혼합되었는지 저딴 헛소리를 해댔다.


 



"세훈아."



"왜."



"외모지상주의야.


 


 



주상전하는 왕이고."


 


 



그리고 감도는 정적.


 



"하여간에!!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해봤자 니 얼굴은 이미 빨개졌단다. 오세훈은 당황하거나 흥분할 때 꼬리 혹은 귀가 뾰로롱 튀어나왔다. 지금 역시 오세훈의회색 머릿칼 사이로는 두 쪽의 귀가 뾰죽 솟아있었다.


 



"주인은 잘생긴 수컷이라면 다 좋아?!"



"응."



"나도 잘생겼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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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냥 객기로 내뱉은 말이었나. 오세훈은 턱턱 주저없이 뒷받아져지는 내 대답에 연달아 질문을 달았고, 자신이 잘생겼다는 내 대답에 감동 플러스 당황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조그만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래. 오세훈 너 잘생긴 편이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오세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세훈은 잘 생겼다. 맞는 말이었다. 아니, 더 세세히 말하자면 엄청 잘 생긴 편이 아니라 누가봐도 잘 생겼다 소리가 나올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밤에 산책이라도 시키려 공원으로 향하면, 내 또래나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줌마, 더하면 할머님까지도 오세훈을 보느라 정신을 쏙 빼놓을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눈치라곤 죽 쒀서 개나 줘버린 오세훈은 그저 밖에 나와 좋다고 들뛰고 있었으므로, 동네 여자들의 뜨거운 눈빛에 부담스러워 죽기 직전의 이는 항상 애꿎은 내 몫이었다.


 




"그럼 주인이 날 사랑하면 되잖아! 주인은 외모지상주의니까!"



 


오세훈은 기쁘게 말했다. 해답을 찾았다는 듯, 자신의 가슴팍을 세게 내려치며 소리쳤다. 그리고 괜히 오세훈이 저렇게 말하니 내가 정말 외모만 보는, 외모면 다 장땡인 개쓰레기같은 느낌도 함께 들었다.



 


"야! 나 외모지상주의 아니거든? 그리고 넌 안돼."



"왜!!"



"사람이 아니잖아."


 




제 가슴을 치면서까지 열변을 토하던 오세훈의 말소리는 내 말을 끝으로 들려오지 않았다. 가슴팍에 올려진 오세훈의 손은 힘없이 밑으로 떨궈지고 있었다. 나를 정면으로 향한 고개또한 아래 쪽으로 떨궈진 상태였다.


 



"...아. 오세훈, 저기 내가 좀 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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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나 이제 주인이라고 안 할래. 여기에서도 누나라고 할래.

그리고 늑대나 강아지로 돌아가지도 않을거야."




"아 왜 그래. 내가 원래 좀 거침없이 말 하는 거 알잖아. 마음에 담아두지 마. 응?"




"아니야. 그게 아니고, 나 사람할래.."


 




오세훈은 분명 풀이 죽은 눈치였다. 자신이 늑대이기때문에 받은 차별과, 불편함. 항상 넌 늑대이니 안돼 라 한계를 지정하던 내 말투때문일까. 잔뜩 풀이 죽어 쇼파로 향하는 오세훈의 뒷모습에 미안함이 몰려왔다.




오세훈은 쇼파로 돌아가 자리에 누웠다. 자신이 제일 편한 상태인 본모습 늑대로 돌아가, 항상 나를 마주한 자세였다면 지금은 사람의 모습인데다가 등을 진 상태였다. 그렇게 엄청난 미안함에 뭐라 말도 걸지 못한 채로 불편한 기색만이 겉돌길 한참, 드디어 오세훈이 입을 뗐다.


 




"누나."



"어...! 그래!"



"학교에 안 다니는 사람도 수업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쌩뚱맞은 질문. 평소같았으면 개소리하지말고 자거라 했을 것이지만, 아까전 나의 과오도 있고 하니 최대한 정성스레 답을 해주기로 했다.



 



"뭐... 마음 먹으면 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마 안 될걸? 아! 근데 다른 학과 학생이나 그 수업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한 번 들어볼 순 있어."



"그게 뭔데??!"


 


 


단순한 오세훈. 단순하고도 단순하여 몸에서 단무지가 나올 수준인 오세훈이었다. 한껏 상처 받은 모습에서 회복되기까지 약 15분이 걸렸을 것이다. 오세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방법이 있다는 나의 말에 몸을 뒤집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어딘가모르게 너무나도 활기 찬 목소리가 불안했지만.


 




"청강이라고 하는 건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겠지.


 


 



.


.


.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나는 노래라도 이것으로 해 놓는다면 끔찍히도 싫어지는 전설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일어났다. 시벌... 핸드폰에서는 상냥한 수호오라버니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안녕! 나 수호야! 벌써 아침이야. 빨리 일어나! 

이렇게 자꾸 안 일어나면 내가 뚜쉬뚜쉬 할지도 몰라! 

일어나 줄거지?


 


 


 




.


.


.


 


 



"풉."


 


어젯밤, 늑대로 변하지 않겠다 꽤나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던 오세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몸집보다 큰 늑대로 변해있었다.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며 방 밖으로 나가니 제일 보이는 광경이었다. 사람이었을 때는 제 몸을 덮기 충분했던 담요가 늑대 오세훈에게는 간신히 덮혀 있었다.



 


"좀 큰 이불을 사와야겠네..."


 



그 앞에 쪼그려 앉고는 털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들었다. 그리고 거실에 딸려있는 주방 같지도 않지만, 뭐 딴에 주방인 곳으로 향했다. 오늘은 늦게까지 수업이 있는 터라 오세훈의 밥을 챙겨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시리얼과 우유를 오세훈의 코 앞에 내려놓고 포스트잇에 남길 쪽지를 써내려갔다.


 


'나 오늘 늦으니까 시리얼 챙겨 먹고 있어. 위험하니까 불 사용하지 말고, 뭐라도 시켜먹던가 해.'


 


"...말썽 피우지 말."


 


사람의 직감이라는 게 있었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 오늘이 바로 그랬다. 오세훈 자체가 이미 시한폭탄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딘가 불안한 건 항상이었지만, 특히 오늘은 더 했다. 말썽 피우지 말. 척척 써내려가던 문구를 멈췄다. 그리고 샤프의 뒷꽁다리에 박혀있는 지우개로 꼼꼼하게 그 문장을 지웠다.


 


뭐... 괜찮겠지.


 


늑대는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오세훈의 머리 위로 손을 얹었다. 손가락 사이로 털이 삐져나왔다. 오세훈의 본래 모습은 늑대이긴 했으나, 사람인 상태로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늑대가 된 모습은 여전히 어색하고 신기했다.


 


"괜찮겠지. 세훈아."


 


아침이 밝았다는 새의 지저귐이 기분 좋게 쨍알거리고 있었다. 오세훈은 여전히 꿈나라인 상태였지만, 조용히 소리내어 말했다. 오세훈의 귀가 살짝 움찔거렸다.


 


 


 


.


.


.


.


 


 


 


 


학교는 역시나 소란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이 소란스러운 장소 안에서 안전 불감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은 왜 안전하지 않은 일에 안전하다 되뇌이며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곤할까. 분명 귓가로 들려오는 소리는 시끄러웠지만 머릿속은 이 고뇌 하나만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괜찮겠지?'


 



이런 안일한 마음 가짐 하나가 큰 불상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자네는 내가 보지 못한 학생인데?"


 


내 수업에 떡하니 들어온 오세훈으로 인해 벌어진 고뇌였다. 전공 책을 펼치며 수업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때, 문과 가까운 자리에서부터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졌다. 이 소리는 내 짝인 친구에게까지 전파되었고, 내 친구는 나에게


 



"헐. 야! 저 남자 좀 봐. 대박. 연예인인가?

완전 잘생겼어. 어떡해!! 애쉬로 염색한건가?"




라 말하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나는 귀찮아 마지못해 소란의 근원 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거기엔 훤칠한 회색 빛의 머리의 남자가 서 있었다.



 


"오세훈!!!!?"


 


그리고 그건, 오세훈이었다.


 


 





.

.

.






오세훈은 정말이지 떳떳하게 걸어와 빈 자리로 앉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방긋거리기 시작했는데, 이 행동은 내가 다급하게 눈을 깔으라는 수신호를 하고 나서야 사그러들었다. 그리고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오세훈을 당연히 처음 보았을 교수님께서는 들어오자마자 오세훈 앞으로 향해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초조함에 물어뜯고 있는 손톱이 남아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자네는 내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제발. 제발. 오세훈. 제발! 무슨 생각인건지, 오세훈은 여유롭게도 밝은미소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어제 이상한 질문을 하던 오세훈의 행동이 떠올랐다.  


 


 


 


 


 


"누나."



"어?"



"학교에 안 다니는 사람도 수업 들을 수 있어?"



"뭐... 마음 먹으면 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아마 안 될걸? 아! 근데 다른 학과 학생이나 그 수업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한 번 들어볼 순 있어."



"그게 뭔데??!"










"청강이라고 하는 건데."


 


 


 

제발. 청강하러왔다고 하렴. 그럼 유연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 난 오세훈을 항해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주도문 처럼 청강을 되뇌었다. 교수님을 바라보던 오세훈은 자신을 엄청난 눈빛으로 바라보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거리더니만 곧 바로 헤헤- 하며 헤실거렸다. 그리고는 교수님을 향해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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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강입니다!"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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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많이 늦었습니다!ㅠㅠ 평일에는 글을 쓰고 앉아있을 여유가 없어서 큽!ㅠㅠ 대신 어제 새벽에 부지런히 써보았답니다ㅎㅎ 칭찬해주세욬ㅋㅋㅋㅋㅋㅋ 네. 장난이고요.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정말루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서 몇몇 보이는데 ㅠㅠ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토요일 되시길 바랍니다!ㅎㅎ 아 그리고 찬열이는 다음 화에 여주와 데이트를 할 예정이오니, 찬열이의 분량을 기대하신 분들게는 심심한 사과를...ㅎㅎ 올립니다  ♥







★    감사한 암호닉 분들   ★



늑훈이

쥉쥉

하랴랴

세훈아

박뜨거운열

흰둥이

 후니

 벚꽃너굴이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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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훈아에요! 청강을 정강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또 사고를 쳤네요 오세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규ㅠㅠㅠ 세훈이 질투하는거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구갑니당!!
9년 전
비회원34.15
정강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후니어떡하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오새른ㅋㅋㅋㅋㅋㅋ기여웡ㅇ우ㅠㅜㅡㅜㅜ 어떵켕
9년 전
독자3
정강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강이야ㅜ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204.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마지막 세훈이 사진 귀여워요ㅠㅜㅜㅠㅠㅠ 나올 때 마다 너무 좋습니다..♡ 잘보고 가용ㅠㅠㅠㅠㅠㅠ 근데 혹시 암호닉 신청 되나요..?
9년 전
독자4
아 진짜로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찡찡대는 세후니가 눈앞에 아른거리는거 저뿐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너무재밌고 분량도많고... 진짜 오랜만에 대작과 함께가고있는느낌...... 진짜루..... 사랑해여....... -햐랴랴
9년 전
비회원206.231
박뜨거운열이에요! 정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후니 귀여워서어뜩해..어흑..
9년 전
독자5
아...정말....겁귀..귀여움의대명사..
9년 전
비회원205.167
[boice1004]루 암호닉 신청해여 너무 재밌어여
9년 전
독자6
쥉쥉이에요! 오세훈 진짜 백치미쩐닼ㅋㅋㅋㅋㅋㅋㅋ 정강이 뭐얔ㅋㅋ 바보얔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19.230
벚꽃너굴이에요!!! 세훈아 청강이야 청강!!!!! 정강은 좀있다 너가 여주한테 맞을 부위이고!!!!!!!
9년 전
독자7
[립밥]으로 암호닉신청ㅎ여!!!!!!!재밌네여ㅠㅠㅠㅠㅠㅜㅜㅜ
9년 전
독자8
아 귀여운 사고를 ㅎㅎㅎㅎㅎ 어떡하냐 귀여워 후우우우우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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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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