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21
w.1억
bgm_ 커피프린스 ost - good bye
예은이가 울면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 온 거야.. 그래서 예은이랑 나는 완전 당황해서는 예은이한테 물었어.
"왜 그래 혜윤아??..왜 그래...????"
내 말에 혜윤이가 미친새끼이이이! 하면서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어.
예은이는 미친년아 왜 우는데- 하면서 혜윤이의 등을 토닥여줬어.
"왜 지랄인데! 왜 울어????? 말 좀 해보던가."
"김석우가.. 내가 지 좋아하는 게 장난으로 느껴진대 ㅠㅠㅠㅠ 나는 원래 오글거려서 제대로 된 표현을 못 한단 말이야아 ㅠㅠㅠㅠㅠ
진짜 용기내서 말했는데 김석우는 내 말이 그냥 장난이라면서 가버렸어 ㅠㅠㅠㅠ"
우리는 혜윤이의 말에 어떤 위로도 해줄 수가 없었어.
예은이가 병신- 개새끼- 등등 막 욕을 하면.. 나는 옆에서 혜윤이를 안아줄 뿐..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어.
어제 혜윤이 기분도 풀어줄 겸.. 다같이 예은이 집에서 자게 됐어.
근데 예은이가 나보고
"야 근데 너 맨날 헐렁한 옷만 입지 말고, 내 옷 입고 가봐."
"응?"
이런 말을 하면서 엄청 노출이 심한 옷을 주면서 입으라고 했어.
흰티였는데.. 엄청 얇았어! 그리고 안에 검정 속옷까지 훤히 보이는 그런 옷이였어.. 예은이랑 혜윤이가 굿- 하면서 따봉을 하길래 어색하게 웃었어.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강이 오빠가 나를 보더니 말했어.
"아침부터 못생긴 건 정말 한결같다. 비결이 뭐야?"
"아, 진짜 지는."
"난 잘생겼잖아. 솔직히 인정 해야지, 이건."
"에휴.. 말을 말래..."
"김망고 얘 진짜 무서운 애다... 애가 알면 알수록 무서워져.. 조심해야겠어..메모..."
"아씨!"
"ㅋㅋㅋㅋ아! 왜 때렼ㅋㅋㅋㅋ."
한참 지나서 재욱이랑 나머지 오빠들이 왔어.. 근데 원래 같으면.. 석우오빠가 들어오면서 혜윤이 정수리 냄새 맡으면서 악! 하고 싸우고.. 막 그래야 되는데.
다들 너무 조용한 거야.. 너무 너무 어색해서 괜히 눈치나 보고 있는데.. 재욱이가 나한테 손을 흔들길래, 나도 따라 흔들었어.
갑자기 어제 재욱이가 장난친 거 생각하면 또 웃음이 나오는 거 있지? ㅋㅋㅋ내 번호를 알려줄 생각을 하네에.. 아니 근데! 왜 줬다고 뻥쳐!?! 증말....
"뭘봐, 바보야."
"너 보는데????"
"니네 그냥 헤어지면 안 돼? 마음 아프게 맨날 아침마다 너네 꽁냥 거리는 걸 봐야 돼? 내가?"
도현 오빠 말에, 강이 오빠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바라봤어.
그래서 부러우면 지는 거야- 하면, 강이 오빠가 어! 졌어!! 나 패배자야! 하면서 콧방귀를 뀌는데 그게 넘 웃겼어.
그리고 쉬는시간...
혜윤이랑 예은이는 졸린지 뻗어버렸고, 나는 재욱이한테 다가가서 빈 옆자리에 앉았어.
근데 재욱이가 앉자마자 내 가슴쪽을 보길래, 뭐야- 하면서 가슴을 손으로 가렸더니 애가 참나- 하더니 곧 겉옷을 벗어서 나한테 건네줬어.
"뭐냐 갑자기? 컨셉 바꼈어?"
"왜? 이상해??"
"왜? 이상해??????"
"노출 싫어해?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나도 이런 옷은 처음이라 어색하긴 한데.."
"나도 그럼 바지 벗고 다닐까?"
"아니? 절대 안 돼."
"그러니까, 그거라도 걸쳐. 얼어죽으려고 그거 하나 입고 왔어? 바보야."
"알겠어............"
"너네 일부러 그러지."
"네??"
"일부러 내 앞에서 더 꽁냥 거리는 거지!!!!!!!!!!!!!!!!!!!!!!!!!!!!!!!!"
일부러 그러냐면서 막 책상을 쾅- 내리찍는데.. 뒷자리에서 자고있던 스무살 남자애가 놀래서 자다가 일어나면..
도현 오빠가 미안하다면서 그 남자애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재욱아. 너는 왜 동갑인 친구들이랑 안 놀고, 오빠들이랑 놀아?? 그래도 동갑인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편하지않나?"
"무슨 질문이 그래? 언니 우리 마음에 안 들죠?"
"아, 아니에요! 정말.. 그냥 궁금해서 그랬어요......."
"우리가 먼저 키 줠라 크길래 친한 척 좀 했다! 어쩔래애!!!!!!!!!!!!!!!!!!!!!!!! 불만이냐?"
"아니요! 절대 아닌데요...! ㅠㅠㅠㅠ"
재욱이는 말릴 생각도 없는지 막 나랑 도현 오빠를 번갈아보면서 웃었어 ㅠㅠㅠㅠ
그러다 도현 오빠의 옆자리에 앉은 석우 오빠를 보면 나도 모르게 째려보게 됐어.. 그럼 재욱이가 왜?하고 내 볼을 꼬집었어.
아, 아니야! 그런 게 있어! 그런 게!!!!!
강의시간엔 교수님이 귀찮다면서 축구를 하자고 했어.
덕분에 여자들은 앉아서 쉴 수 있었지 뭐...
아이스크림 콜?? 예은이의 말에 힘 없는 혜윤이가 금방 멀쩡해져서는 콜!! 했어.
셋이서 매점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저 '야'가 내가 아니겠지...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걷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 돌리는 거야.
"……!!!"
"김망고 맞네. 아, 아니면 어쩌나 했는데....뭐야? 너 이 학교 다녀? 왜 처음 봤지?"
"…어?"
"난 소방과야! 운동장에서부터 봤는데.. 너인지 아닌지 헷갈렸었는데... 근데 너 왜 이렇게 예뻐졌어?"
"……."
"아, 참.. 번호 바꿨더라?"
"……?"
대답도 않고, 내 손목을 잡고있는 여진구의 손을 뿌리쳤어.
여진구는 내 행동에도 뻘쭘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웃으면서 말해.
"여기서 보니까 되게 신기하다.. 자취해??"
"아니.. 통학."
"나도 통학 하는데?? 왜 버스에서도 못 봤지??"
"……."
"잘 지냈어? 참.. 번호 좀 주라 ㅎㅎ"
여진구가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내 손에 들린 핸드폰을 가져가 멋대로 번호를 찍어서 자신한테 전화를 걸었어.
아, 여진구 얘는...
"저장해. 연락할게! 끝나고 같이 저녁이나 먹자."
멀리서 여진구를 부르는 소리에 여진구는 곧 나한테 손을 흔들며 가버렸고....
"뭐야, 저 똥꼬발랄한 새끼는?"
"…첫사랑."
"에?????????????????????????????"
"1년 정도 사겼던 첫사랑."
아무한테도 말하기 싫었고, 사겼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첫사랑이 이 세상에 있을까...
인정하기 싫지만.. 고등학생 때 내가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짝사랑만 반년을 하고 겨우 연애를 하게 됐었지...
근데 왜 하필이면.. 저런 애가.. 여기에 나타나냐고오!!!!!!!!!!!!
석우가 축구를 하고 더운지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을까..
예은이 어느샌가 석우에게 다가가 공책으로 부채질을 해주기 바쁘다.
"덥지 김석우???"
"뭐냐?? 꺼져 ㅡㅡ."
"야 왜!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 거 하나 못해?"
"너 진짜 바쁘겠다. 좋아하는 사람 많아서, 그 많은 사람들한테 부채질 해주느라."
"야 무슨 말을 그따구로 하냐??? 개셰이야?? 난 너만 좋아한다고! 어제 내 눈물을 보고도 못 믿겠어?"
"그러시겠죠~"
"어떻게 해야 믿어줄 거야?"
"너 하는 거 봐서."
"우와 병신같지만 멋있다."
"뭐래 진짜 ㅋㅋㅋㅋ 더워서 짜증나니까 가! 좀!!!"
아침 까지만 해도 그렇게 어색하던 둘이 벌써 붙어있자, 재욱과 같이 앉아있던 도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쟤넨 만나면 싸우고, 헤어지면 또 만나자고 싸우고.. 가지가지 한다."
"왜요. 재밌는데."
"그러냐? 근데 너 여친은 어디갔대."
"3인방이 어딜 갔겠어요."
"매점?"
"ㅋㅋㅋ."
"시~~~발 날씨 끝내주게 좋네."
"오늘 저녁에 비온댔는데요?"
"미친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욱이랑 손잡고 점심 먹으러 가는데.. 계속 여진구가 생각이 났어.
여진구는 분명 나랑 사귀면서 이렇게 손 먼저 잡아주지도 않았지, 아마.
"왜 이렇게 멍을 때려?"
"응??"
"점심시간도 기니까, 집에 가서 뭐 시켜먹자."
응! 그래."
"그리고 너 옷도 좀 갈아입어. 완전 거슬려."
"알았어! 난 네가 싫으면 안 해!"
"하기만 해~"
"안 해! ㅎㅎ.."
재욱이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완전 뻗듯이 침대에 버러덩 눕는 거야.
그래서 그 옆에 나도 똑같이 누워서는 재욱이 핸드폰으로 배달앱으로 뭘 먹을지 찾고있어!
근데.. 괜히 자꾸만 여진구 생각이 나서 짜증나기도 하는데.. 속이 답답하고.. 막 그런 거야.
그럼 재욱이는 금세 눈치를 채고선 나한테 물었어.
"무슨 일 있어?"
"……."
"보톡스 맞은 거 후회 돼?"
"야아!"
"ㅋㅋㅋ왜 그래~~ 우쭈쭈."
우쭈쭈- 하고 내 턱을 만지는 재욱이에 그냥 재욱이를 확 끌어안았어.
그리고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다 나오는 거야.
왜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대학에 여진구가 우리 대학교에 있는 거고, 왜 하필 마주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는 거야.
정말 최악이었던 애를 이렇게 만나게 되니까 나는 엄청 불행한 사람 같고,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나온 건데..
재욱이가 말 없이 그냥 내 등을 토닥여주다가.. 나를 일으켜 세워 앉혔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왜 울어? 응?"
"…그냥."
내가 이유를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재욱이는 내가 말하기 싫은 걸 알고선 더이상 묻지 않았어.
쪽- 하고 내 볼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재욱이에 여전히 울상을 지으며 재욱이를 쳐다보면..
재욱이가 왜 이러실까~~? 하면서 또 뽀뽀를 해줬어.
재욱이랑 밥 먹고나서 계쏙 언제쯤 말하지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맘을 먹고 입을 열었어.
학교에서 전남친을 만났다는 건.. 말을 해야 되는 거겠지?
"그.. 재욱아."
"응?"
곧 재욱이 핸드폰이 울리고, 재욱이가 잠깐만요- 하고선 전화를 받았어.
그리고 든 생각은.. 그래! 걔랑 뭘 한 것도 아닌데.. 굳이 알릴 필요는 없는 거 아닐까?
"응, 나 불렀잖아. 왜?? 무슨 할 말 있던 거 아니야?"
"아냐!.."
"뭐야.. 눈은 완전 부어가지고.. ㅋㅋㅋ."
"넌.."
"……"
"나 많이 좋아하지? 그치??"
"넌 나 좋아해?"
"그건 당연한 거잖아!"
"그러니까, 그 당연한 걸 너는 왜 물어?"
"너는 권태기 같은 거 절대 안 와?"
"그런 건 왜 물어봐, 갑자기?"
"…오해가 생겨도 싸우지 않고 좋게 풀 수 있어? 서로가 싫은 행동을 하면.. 화가 먼저가 아니라, 얘기로 먼저 풀어갈 수 있을까?"
"김망고."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감추고 있다가.. 그 사실이 밝혀지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 수 있어?"
"갑자기 왜 그래."
"……."
"너 아까부터 되게 이상해."
"…대답 먼저 해주라."
"걱정 마. 이해할 거야. 이해할 수 있는 선 안에선 꼭 이해할 거야. 근데 그 기준을 넘으면 난 못참아."
"……."
"그런 일은 없게 만들면 되는 거잖아."
"아무리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도 이해할 거야?"
"턱한테 물어봐~"
"야! 진짜아!.. 너무해.."
"ㅋㅋㅋㅋㅋㅋ아, 그러니까 그만 진지해! 울보야."
"…치."
"예를 들면.. 네가 갑자기 애 하나 데리고 와서. 재욱아... 내 애야.. 이러면 못참아. 오케이?"
"그럴 일 절대 없거든!!!"
재욱이가 알겠거던~ 하면서 일어나서는 옷장에서 자기 옷 하나를 꺼내서 나한테 건네주는 거야.
그래서 갈아입을 생각으로 위에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재욱이를 바라보는데.. 재욱이가 완전 당황한 표정으로 날 봤어.
"……."
"왜???"
재욱이가 갑자기 하- 안 되겠네- 하더니 바지 벗는 시늉을 하길래.. 결국 난 빵 터지고 말았어.
"야 생리통 심하면 약 사다줄게."
"됐어.... 그냥 잠깐 아프고 말지 뭐.....ㅎㅎ.."
"미친년....무슨 차인 사람 처럼.. "
"이 정도면 그냥 뻥 차인 거잖아."
"야 아직 너 싫다고 말도 안 했잖아, 그 오빠가."
"씹빠아앙ㄹ!!!"
"어우 미친년."
예은이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과자 봉지를 뜯었을까..
혜윤이 힘 없이 풀이 죽어서 천장만 바라보다가 카톡 알림 소리에 핸드폰을 본다.
[문앞에
- 김석우라질-]
뭐래 이건 또.. 하며 혜윤이 문을 열고 확인을 하면... 문 앞에는 진통제와 초콜렛이 있다.
그러다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석우와 눈이 마주친 혜윤이 야아아아!! 하며 석우의 손을 잡고선 마구 흔든다.
"야!!너 나 걱정 돼서 사온 거 맞지? 그치!? 그럼 너도 나한테 관심 있는 거지????????????"
"야 침튀어;;;;"
"사랑하면 그거 마저도 좋은 거야!!!! 퉤퉤!! >3<"
열린 문틈 사이로 석우와 혜윤을 보던 예은은 쯧쯧- 혀를 차며 문을 걸어 잠근다.
학교가 끝나고 예은이랑 혜윤이랑 노래방에 갔다가 밥을 먹고! 통학버스 타러 올라가면서 재욱이한테 카톡을 했어.
재욱이가 기다려준다고 하길래 절대 절대 절대!! 오지 말라고 했어.
재욱이는 도현오빠랑 피시방에 있거든! 방해할 수는 없으니까.. 좀이따 카톡하자는 말과 함께 노래를 들으려고 하는데...
"야 집 가냐?? 같이 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친구들이랑 같이 있던 여진구가 날 보더니 내 옆에 서는 거야.
근데...
"너 근데 왜 전화 안 받냐?"
"…내가 왜 받아야 되는데?"
"왜 받아야 되냐니? 원래 전화가 오면 받는 게 맞는 거 아냐? 너 원래 전화하면 바로 받잖아."
"그건 예전이구."
"예전이라 해봤자 1년 전이다, 야."
"……."
"같이 저녁 좀 먹자고 카톡도 보냈는데 무시하고.. 완전 너무한 거 아니냐?"
"그럼 봤겠네. 나 남자친구 있어. 그만 따라와."
"나 걔 아는데."
"어?"
재욱이를 안다는 말에 심장이 쿵- 내려 앉았어.
"어떻게 아는데?.."
"예전에 축구 같이 했어. 한 번.. "
"…왜?"
"뭐가 왜야? 사체과랑 소방과랑 축구한 거야."
"……."
"뭘 그렇게 쫄아?? 내가 뭐 걔한테 이상한 소리라도 할까봐?"
나 진짜 등신인가봐.
여기서 빨리 그냥 꺼지라는 소리를 왜 이렇게 못하는 걸까.
재욱이를 안다는 말에 더 말을 못하겠는 거야.
여진구가 말을 걸어도 대충 무시를 하다가.. 버스를 타게 됐어.
근데 많고, 많은 자리중에 내 옆자리에 앉는 여진구 때문에 나는 한숨을 쉬고선 자리를 옮겼어.
근데 여진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따라오더니 옆에 다시 앉는 거야.
"왜 자꾸 따라와?"
"뭐하러 따로 앉냐? 아는 사인데."
"뭐하러 같이 앉아야 되는데?"
"친구끼리 같이 앉을 수도 있지. 너 성격 되게 많이 변했다?"
"…우리가 친구야?"
"친구지, 그럼 우리 아직 사귀냐?"
"둘다 싫은데, 난."
"너 진짜 많이 변했구나.. 점심에 봤던 네 친구들도 다 성깔 있어보이던데.. 걔네랑 다니면서 이렇게 변한 건가?"
갑자기 내 친구 얘기를 하면서 내리까는데 그게 기분이 너무 나쁜 거야.
"내 친구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 하지 마. 네가 뭔데."
"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얘가 뭐라하든, 말든.. 이어폰을 낀 채로 밖을 봤어.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숨이 막혔어.
나 싫다고 욕하고 찰 땐 언제고.. 이제와서 이러는 거야.
"그나저나 너 머리 되게 많이 길었다? 원래 쇄골쯤 왔었지 않아?"
"응."
"되~게 차갑네. 사람 무안하게 ㅎㅎ.."
"그만 따라오면 안 돼?"
"집 데려다줄게. 위험하잖아. 여자 혼자서.."
"필요 없어. 그냥 제발 가."
"너 근데 성격도 성격인데.. 얼굴도 달라진 것 같다? 안 하던 화장을 해서 그런가? 예뻐졌어."
"……."
"남자친구랑 얼마나 사겼어?"
"좀!..."
"아이고 차가워라...."
집 앞에 거의 다 왔을까.. 아파트 안에 들어서려는데 여진구가는 끈임없니 나한테 말을 걸었어.
"만약에."
"……."
"내가 널 아직도 좋아한다면 어쩔 거야?"
이 말에 솔직히 기분이 너무 이상해졌어.
아니? 기분이 나빠졌어.
여진구의 말을 무시하고서 그냥 들어가려는데 여진구가 내 손목을 잡고 돌려서는 내 입술에 강제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있는 힘껏 여진구를 밀어내고서 소리쳤어.
"미쳤어?"
"나 못잊어서 이재욱 걔 만나는 거 아니야?"
"……."
"너 나 엄청 좋아했잖아."
여진구의 말에 벙쪄서는 허공을 보다가 말했어.
"1년 정도 만나고, 같이 안 잔다고 화내고 욕하고 헤어지자고 한 건 너였잖아.
그래서 헤어져주겠다잖아. 나 재욱이 못잊어서 만난 거 아니야. 너보다 재욱이가 더 좋고..!"
"……."
"됐다. 쓰레기새끼.."
너와는 대화할 가치도 없단 생각에 그냥 들어가버렸어.
"야 넌 핸드폰만 그렇게 보고있으면 뭐가 나오냐? 그렇게 불안하면 그냥 망고 버스 기다려주러 가."
"그래야겠다..미안해요. 금방 갔다올게요."
"엉~ 델따주고 와~"
재욱이 급하게 피시방에서 나가면, 도현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한다.
"아주 저 꽁냥꽁냥 언제까지 가나 보자구~ 부럽다 따흑.."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22
w.1억
집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화가나고, 놀래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여진구는 자신과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에게 정이 떨어졌다고 했고, 그리고 며칠 뒤에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그리고 뒤에선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있었어.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내가 여진구에게 자자고 졸랐지만, 여진구가 싫다고 하자 내가 헤어졌다고 알고있어.
가방을 내려놓고서 핸드폰을 봤더니, 재욱이한테 전화가 와있었어.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었어.
"어.. 재욱아!.. 나 지금 집 도착했어. 무음으로 돼서 못받았다....!"
재욱이한텐 뭐라고 얘기 해야 되지? 얘기를 하지 말아야 되는 걸까?....
망고를 데려다준다고 했던 녀석이 그냥 와서는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표정이 너무 좋지 않자, 도현은 재욱의 눈치를 보고선 말한다.
"너 왜 그러냐? 가서 사랑싸움이라도 했냐..?"
"아니요?"
한숨을 또 푹- 쉬는 재욱에 도현은 아닌데...하고 혼잣말을 하다가 조심스레 묻는다.
"소세지 먹으실?"
"형 먹어요."
"…같이 먹어야 맛있는 법인데."
"…미안해요, 형. 저 집에 갈게요."
"엉?엥!? 왜애애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지이!!!"
"집중이 안 돼서."
"쳇.. 알겠다. 가라!"
학교 건물에 들어서면서 계속 심란해서 인상을 쓰고 있었어.
재욱이한테는 말을 해야 되는 게 맞겠지? 그치...? 혼자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는데..재욱이가 화를 낼 것만 같은 거야.
전남친이 갑자기 날 따라와서 강제로 키스했어..라고 하면... 아, 아니야! 어떡해..진짜.....
"김망고."
"어? 재욱아..!"
"핸드폰 장식이야? ㅋㅋㅋㅋ 또 안 받아, 전화."
"아..."
"무음이야?"
"응!... 미안."
급하게 진동으로 바꿔놓고서 재욱이를 올려다봤어.
평소랑 똑같이 왜? 하고 나를 내려다보는 재욱이에 나는 고갤 저었어.
"김망고씨가 왜 자꾸 그런 눈으로 보는 걸까요."
"내가 어떤 눈으로 봤는데...?"
"한.. 똥 1년 참은 강아지 표정같아."
"뭐야 그게....."
"ㅋㅋㅋㅋㅋㅋ오늘 빨리 끝나니까 데이트나 할까?"
"그래!"
"너 공포영화 보고싶다며. 보자."
"너 공포영화 못보잖아...."
"소리 때문에 그런 거야. 이어폰 끼고 봐야지~"
"그럴 거면 왜 보냐! 놀라는 재미로 보는 거야."
"ㅎㅎ 아, 영화보고 칼국수 먹자. 완전 맛집이라던데.. 도현이형이 알려줬어. 그리고 마카롱도 먹자. 너 그때 마카롱 먹고싶다며."
"응! 다 좋아!"
"어디 가고싶은 곳 없어??"
"너랑 같이 있으면 어디든 다 좋아!"
"나도. 네가 좋으면 다 좋아."
재욱이가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어.
그렇게 손 잡고 강의실까지 가는데.. 강의실 문이 열리고 혜윤이랑 석우오빠가 나오는 거야.
근데 어제 막 그렇고 그런 얘기를 듣고나니까 둘 얼굴만 봐도 웃겨서 살짝 웃었어. 둘이 사귀는 거야? 그럼??? 뭐야?? 맞지?? 아니면 썸인가??
석우오빠가 나한테 말했어.
"야 너 왜 그렇게 웃냐???"
"왜 허니한테 뭐라하냐!!?!?!?"
혜윤이가 석우오빠한테 헤드락 걸면서 상황은 끝이 났어.
"야 이재욱, 이도현 국가장학금 신청 한 번더 해야 된다고 조교실로 오래."
도환 오빠의 말에 재욱이랑 도현오빠가 조교실로 올라갔고.
나는 계속 한숨을 내쉬었어..
아,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 재욱이한테 뭐라고 말해? 아니야.. 말을 하지 말자.. 아니야! 말..해...?
"아이고 왜 이렇게 한숨을 푹푹- 쉬는가?"
"…제가 언제요."
"자꾸 뒤에서 한숨 소리와 함께 담배 냄새가 나는 걸 보아하니.. 범인은 넌데."
"?"
"ㅋ"
"하..."
"야......왜 그래."
"됐어요....."
"야 나와. 담배 하나 빨자."
"ㅡ_ㅡ"
"얼른 나와 ㅡㅡ; 형 빡치게 하지 마라!!!"
강이 오빠가 얼른 나와 얼른! 하면서 내 어깨를 잡고 강의실 밖으로 끌었어.
그리고 오빠한테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면, 오빠는 평소에 장난기를 쏙- 뺀 채로 내 얘기에 대답을 해줬어.
"야 근데 재욱이가 그거 알면 엄청 화내겠는데. 뽀뽀도 아니고 키스가 웬말이냐.."
"…갑자기 그런 거야. 난 걔한테 마음 하나도 없는데.. 걔가 멋대로."
"알아. 네가 이재욱 좋아하는 건 우리 교수님 빼고 다 알아. 아, 근데 그 여진구랑 재욱이랑 아는 사이라고?"
"그냥 축구 한 번 했대.."
"근데 여진구 걔는 재욱이한테 말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재욱이한테 말하자, 네가 먼저."
"어!?"
"말 안 하고 심장 쫄리는 것보다, 말하고 심장 쫄리는 게 낫지않냐?"
"…그래도."
"너 피해자야. 어차피 넌 걔한테 마음 전혀 없다며. 재욱이한테 말해서 확 그냥 걔 조져달라고 하자."
"……."
"만약에 나중에 여진구랑 너랑 같이 있다가 어떤 일이 일어났어. 근데?? 그때 갑자기 여진구가 '야! 이줴욱! 나 김망고랑 퀴스해쒀~!몰랐쥐~' 이러면 너넨 싸우는 게 아니라 이별 각이다."
"……."
"천천히 말해. 서두르지 말고.. 알겠지 동생아?"
"……."
"알겠지 돼지야?"
"응.."
"돼지라고 인정하는 거야? 돼지에 대답을 하네...?"
"응..."
"와.. 나 돼지랑 처음 대화해봐."
"둘이 뭘 그렇게 오래 붙어있어? 재욱이 보면 화낼라.. 얼른 들어와. 교수님 오셨어."
강이 오빠가 내 어깨를 툭- 치고선 '어깨 펴라 , 마!'했어.. 그래.... 말하는 거야.
"미쳤냐?????????????????????? 전남친이 너한테 키스한 걸 왜 말해?? 미친년... 말하지 마. 말하면 너 그냥 헤어질 각이야."
"근데 찔리고.. 나중에 말 안 했다가 알게 된다면.. 그게 더 큰 일 아니야?"
"그것도 그런데.. 나같으면 말 못해, 안 해! 어떻게 말해??어유... 말하지마..... 근데 그 새끼 미친놈이야?
"…하."
"말 하지 마... 절대 하지 마. 진짜....이재욱 그 새끼 화나면 개무서울 것 같단 말이야."
"본 적 없어..."
"…하지 마. 그냥 일단 있자."
예은이는 절대 말하지 말래... 나 어떡해.. 진짜??
예은이랑 밥을 먹고서 학교로 올라와 강의실 문을 열었는데.... 와아아아앙ㄺ!! 하고 누군가 우리를 놀래켰는데.
나는 원래 이런 거에 잘 안 놀래서 가만히 도현오빠를 바라보았고, 예은이는 이런 시 x 하면서 욕하기 시작했어.
"야 너 진짜 욕이 너무 찰진 거 아니야?"
"이딴 것 좀 하지 말라구요. 진짜 미쳤나봐."
도현 오빠가 예은이한테 뻐큐를 했어. 근데 마침 딱 문을 열고 들어오신 교수님이 도현오빠의 뻐큐를 보고선 말씀하셨어.
"^^안 그래도 배부른데 도현이가 맛있는 걸 주네~ 오늘 강의 안 한다~ 집 가라."
그 말에 모두가 좋다고 소리를 질렀고, 혜윤이가 석우오빠랑 있다가 나한테 다가와서 말했어.
"허니! 데이트해 오늘?"
"응!"
"오디?? 어디어딩?"
"영화 볼 것 같아!"
"히히 그래? 부럽당~"
부럽다면서 석우오빠를 째려보면, 석우오빠가 혜윤이한테 뻐큐를 했어.
그리고 재욱이가 가자- 하고 나한테 다가오면서 손을 잡길래 웃어줬어.
그리고...
"어.. 예은아! 먼저 갈게! 강이 오빠랑 같이 내려가 ㅎㅎ... 강이 오빠! 예은이랑 같이 내려가줘!"
"ㅇㅋ 신예은 가자. 너한테 특별히 내 얼굴 더 오래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도환 오빠~ 같이 내려가요."
"아니, 야!! 신예은! 진짜 너!..."
다들 투닥 거리고 있을 때, 난 재욱이를 올려다봤어.
"왜?"
"응?"
"아니야. 가자!"
"아, 응!"
"귀여워."
"응!?"
"아까부터 멍때리는 거 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왜애..."
"네에~ 귀여운 거 알겠으니까. 지나가겠습니다~"
"네~ 이재욱 선수~! 망고보고 귀엽다고 했습니다! 네에~~"
"병신들."
"야 놀리지 마.. 저 소심이들 집 가면 운단 말이야. 엉엉~ 형들이 놀려쪄~ 오늘의 일기 ㅠㅠ~"
"아이, 진짜 죽을래요?"
재욱이가 강이 오빠를 향해 달려가면, 강이 오빠가 막 뛰었어.
둘이 강의실을 삥삥 돌면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으면.. 강이 오빠가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어.
"야!! 애들 다 놀렸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애!!"
재욱이랑 영화보는데 재욱니는 진짜 생긴 것만 봐서는 겁 되게 없을 것 같은데..
무서운 영화 보면서 계속 눈 가리고, 나를 잡고 있는 거야. 그래서 너무 귀여웠어.. 진짜..
근데 시험기간인가??? 학생들이 꽤 많더라구... 1시쯤인데 말이야!..
화장실 좀 다녀왔는데 여중생들이 재욱이 보면서 설레하길래 째려보면서 재욱이한테 달려가서 와락- 안겼어.
그리고서 여자들을 바라보면서 재욱이한테 말했어.
"빨리 뽀뽀해줘."
"싫어."
"아니 왜!!"
"네가 하면 되지."
"ㅡ_ㅡ"
"가자."
딱 봐도 장난이었어ㅋㅋㅋ 재욱이가 가즈아! 하고 나보고 웃길래 나도 따라 웃으면서 재욱이를 따라갔어
근데 또 재욱이는 안 해주다가도 내 볼에 뽀뽀를 해줬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재욱이가 무심하게 핸드폰을 켜서 내 얼굴을 찍었어.
"아 지워어!!"
"싫어~"
"아 왜!!!"
"턱한테 물어보라니까~?"
"아 그놈에 턱!! 그만해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욱이랑 마카롱도 먹고, 카페도 가고.. 저녁 쯤 돼서 칼국수를 먹으러 왔어.
시키고나서 재욱이가 젓가락이랑 숟가락을 놓아주고선, 나한테 핸드폰을 보여줬어. 아까 카페에서 날 몰래 찍었나봐, 근데 잘나왔어!
"잘 나왔지?"
"응!!!ㅎㅎ"
"본판이 예뻐서 뭘 어떻게 찍어도 잘나오네."
"아닌뒈....."
"뭐가 아닌뒈~"
"아, 재욱아!"
"응?"
"그.. 있잖아. 화내지 말고.. 잘 들어?"
"화?.."
"내가 어제 통학버스 타려고 올라가는데.."
"야! 너넨 무슨 계속 먹더니 또 먹으러 오냐??? 마카롱에~ 카페에서 커피, 케이크~ 쿠키~~ 이야... 김망고 엄청 먹드만."
"우리가 영화볼 때부터 미행했눈뎅~ 어떻게 모를 수가 이찌?? 우리 같이 칼국수 먹짜!!!! 허니 괜찮지!?"
용기내서 말하려고 했는데....하나님..........
20년동안 무교로 살아왔는데.. 믿을게요.. 한 번만 기회를 좀 주세요.............................하...
어제_ 저녁
피시방에서 나온 재욱은 망고에게 어디냐고 카톡을 보내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고.
학교 올라가다 보면 마주치겠지 싶어서 말도 없이 학교로 향했을까.
저 멀리서 망고가 보인다. 쪼그만 망고가 귀엽기만 한지 웃으며 다가가려고 했을까.. 학교에서 내려오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김탄소 만난 거 대박이지 않냐..? 여진구 쟤도 참 ㅋㅋㅋㅋ 이번엔 꼭 자본다고 난리더라??"
"왜? 뭘 자???"
"여진구 전여친이잖아 김망고 쟤. 한 1년 사겼나? 김망고랑 자려고 분위기 다 잡았는데. 김망고가 튕겨서 못잤대 ㅋㅋ그래서 헤어졌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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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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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너무 많은 것.........헤헤 수정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