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과 다정 그 사이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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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온 국민들이 다 알만큼 떠들썩하게 열애설이 나서인지, 한동안 하정우한테서 온 연락은 없었다.
뭐.. 원래는 이게 맞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무런 소식도 연락도 없으니 괜히 한번씩 생각이 나긴 한다.
하정우에 관해 아는 소식이라고는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그가 나온 영화가 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 정도.
현빈이 나온 영화도 만만치않게 흥행하고 있지만 천만을 눈앞에 둔 만큼, 요즘은 어딜가나 하정우 얘기가 잔뜩이다.
그냥 주변사람들이 말하는거야 흘려들으면 되지만 인터뷰에서 하정우 얘기가 나오면 피해갈수가 없다.
"이건 또 안물어볼수가 없는데요~ 경쟁작인 하정우씨가 주연인 영화가 곧 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잖아요! 현빈씨, 부담은 안되시나요~?"
"..뭐.. ㅎㅎ.. 부담은 딱히 안되는 것 같아요. 다 같이 잘되면 좋은거니까요. 뭐.. 음.. 저희 영화도 충분히 잘 되고 있고 또 더 잘 될거라 믿습니다!"
"그럼 하정우 배우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두분이 한번도 같이 작품을 해보신적이 없잖아요. 뭐,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거나~ 나에게는 없는 하정우만의 매력이라거나~"
"아.."
생각도 못했던 질문에 현빈이 대답을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겨우 인터뷰를 이어나간다.
"어.. 배울게 많은 분이죠. ㅎㅎ .. 연기하는 캐릭터도 한정되어 있지 않고.. 음.. 그게 제일 매력있는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든 다 너무 잘 소화하시는거.. ㅎ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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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겨우 끝나고 자리를 정리한 후 대기실로 들어온 현빈과 눈이 마주쳤고, 왠지 모를 민망함에 헣ㅎ-하고 웃으며 눈을 피하자 '뭐'라며 먼저 장난을 치는 현빈이다.
"아뇨.. 그냥.. ㅎㅎ.."
둘이 암묵적으로 하정우 얘기는 금기시 해왔는데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하정우 얘기를 하다니.. 괜히 민망하고 어색해서 웃기만 하니, 현빈도 민망한지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웃지마, 내가 더 민망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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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운채로 한참 핸드폰만 보고있는데 갑자기 현빈에게서 오는 전화에 깜짝 놀라 바로 받아버린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빨리 받아?
"핸드폰 하고 있었어요!"
-응. 밥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ㅋㅋㅋㅋ
"오빠는요?"
-밥먹으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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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열애설이 나기 전에도 그렇게 조심하거나 숨어서 다니진 않았는데, 열애설이 나고 인정한 후 부터는 현빈은 아예 대놓고 다닌다.
내가 더 신경쓰고 조심하는데 누가 보면 내가 연예인인줄;
오늘도 역시나 집근처에서 밥먹자며 집앞으로 온 현빈은 누가봐도 '내가 현빈이에요' 하고 있었다. 모자는 커녕, 마스크도 안썼다.
"...너무 대놓고 다니는거 아니에요..?"
"밥먹으러 가는건데 뭐"
"그래도..."
'가자~'하며 내 손을 잡아오는 현빈에 아무말도 못하고 이끌려 멀지 않은 식당에 들어가면, 역시나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현빈을 알아보고 수근거린다.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면서 여자친구 어쩌구 하는데 다 들린다구요......
나만 들리는것도 아닐텐데 현빈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테이블에 놓인 반찬을 집어 내 앞에 놔주기 바쁘다.
"그.. 있자나여..."
"응"
"체할것같아요...."
"왜?"
"...."
여기서 내가 체할것같은 이유는 현빈빼고 다 아는것 같은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한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니까, 현빈도 그제서야 눈치를 챈건지 빨리 먹고 나가자며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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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잘 되고 있고, 연말을 코앞에 둔 요즘은 생각보다 별로 바쁘지 않아 둘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둘이 쇼파에 누워 이런저런 얘기만 해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기본 3시간은 그냥 누워서 얘기하며 보내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 우리집 쇼파에 누워 끌어안은채로 시시콜콜한 얘기들만 주고 받다가, 내가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 저번에 인터뷰 한거 있잖아요"
"저번에?"
"그.. 막.. 하..정ㅇ..."
말을 꺼냈지만 괜히 민망해 말을 얼버무리자, 현빈도 눈치채고 '응-'하고 대답한다.
"..그거 방송 봤어여?"
"봤지"
"반응도?"
"ㅋㅋㅋ"
".."
"사람들이 둘이 사이 안좋냐고 하는거?"
너무 정확하게 알고 있는 현빈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자 '봤지-'하며 날 더 꽉 끌어안는다.
"봤구나.."
"왜?"
"..그냥요.."
"신경쓰여?"
"..."
"신경 안써도 돼. 다음부터 내가 더 조심할게"
이와중에도 내가 신경쓸까봐 걱정하는 현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괜히 그런거 아니라며 큰소리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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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찍은 영화도 초반에는 호평에 비해 큰 성적을 못내다가 끝내 천만을 넘었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천만관객을 찍은 영화는 현빈과 하정우. 둘이 찍은 영화들 뿐이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올해 영화제 대상 후보에는 하정우랑 현빈이 올라갔고, 연말 시상식을 10일 앞둔 오늘부터 인터넷으로 팬 투표도 시작됐다.
마침 네이버에 투표창이 올라왔길래 들어가봤는데 같은 페이지에 현빈이랑 하정우 필모그래피가 뜨는게 왠지 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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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어려워요... 빨리 길게 오고싶은데 요새 너무 어려워요ㅠㅜㅠㅡㅍ푸ㅠㅠㅠㅠ 왜이럴까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