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이보람-처음그자리에
[박지성]
“거기서도 공부할수있고 어쩌면 거기가 너한테…!”
“아니?난 여기에 있는게 더 좋아.”
“00아.”
지긋지긋했다.그와의 기념일인 날엔 중요한 경기가 있고 아프고,힘들어 위로라도 받고싶어 전화를 걸면 시차 때문에 휴대폰 꺼져있기일수고…그러던 중 갑자기 한국에 들어오더니 자기와 같이 자신의 팀 연고지로 가잔다.그말에 반가움도 사라지고 왜 화부터 나는지…
결국 한국에서 내생활 다 버리고 오빠 뒷꽁무늬만 따라다니라는거잖아.
“나 또 당분간 한국 못들어와.”
“언제는 안그랬어?”
자꾸 가시 박힌말만 튀어나온다.오빠 성격에 쉽게 말을 꺼냈을리 만무한데 자꾸만 오빠 가슴에 대못을 박게된다.푹 한숨을 내쉬는 남자친구.오빠도 답답하지.근데 어떡해 나도 많이 답답해 지금.여기서 더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어.
“시즌 끝날때까지…안외롭겠어?”
“나 맨날 외로웠어.거기가면 오빠있으니까 안외로울까봐?”
천만에. 이번에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그리울껄?차라리 여기가 더 낫지.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외국에서 오빠빼면 나 정말 외톨인거잖아.왜 하나는 생각하고 둘은 생각못하는데?
“…그래 네 생각 알겠어.”
“…………….”
“밥이나 먹으러 갈래?오빠 내일 아침에 또 런던가야돼.”
깜짝놀라 오빠를 쳐다봤다.아무리 그래도 오늘 도착했으면서 내일 아침에 다시 간다고?그마저 있던 힘도 쭉 빠지는 느낌이다.고개를 저었다.입맛없어….
“오빠가 맨날 미안해.”
“…………….”
“너랑 같이있어주는 시간 적어서 미안.”
이래서 데려가고싶었는데…말끝을 흐리는 남자친구.사실 촬영차 중국에 들렸다가 아주 잠깐 시간을 내서 한국에 온거란다.조금이라도 내얼굴보려고 힘들게 입국한 오빠를 생각하니 미안하기도하고,속상하기도 하고….
“왜 그런 표정을 지어.웃어야지.”
넌 웃는게 예뻐. 내머리를 가만히 쓰담거리는 그. 헤어지기 정말싫은데….
[기성용]
“나 이적 결정났어.”
“어?아…축하해.”
“그래서 내일 출국해.”
기사에 한참 화두로 올라온 기성용 이적.올림픽이 끝나고 요 몇일 컨디션회복차 한국에 있는다더니 또 금세 출국한단다.알고있었지만 괜히 힘이 쭉빠져 남자친구 얼굴을 바라봤다.또 이얼굴 언제보려나몰라.
“같이가자.”
“…어?”
“같이가자고.”
“어딜말이야.”
나도모르게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진지한목소리로 다시 내게 말하는 남자친구. 새 소속팀에서 나와같이 새롭게 시작하고싶단다.유학가는셈치고 따라오라는데…헛웃음이 튀어나왔다.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나 이제 회사 취직했어 오빠.”
“…그건”
“오빠 기회만 기회고,내 기회는 아무것도 아닌가봐.”
오빠 일만 중요한거고,내가 맡은일은 그냥 버려도 되는 쓰레기일이야?이러고싶진않았는데 자꾸 비꼬게 된다.말을 왜 그렇게하냐며 당황스러워하는 오빠를 한번 쳐다보다가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고쳐매고 까페밖으로 빠져나왔다.뒤따라오더니 날 붙잡는 남자친구. 왜이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오빤 내가 당연히 따라간다고 할줄 알았어?
“너 나 안보고싶어?거기가면 나 맨날볼수있고…”
“그게 다잖아.”
“…뭐?”
“그게 다잖아.거기가면.”
오빠는 외국생활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모르겠는데, 난 그게 아니잖아.난 거기가면 오빠가 처음 외국갔을때처럼 외롭고 힘들거야.차라리 여기서 오빠 응원하고있는게 훨씬 낫다는생각안해?나 게다가 직장 생겼어.이제 막 적응해가는 참인데…오빤 왜이렇게 오빠생각만해?
“…잘가.”
“뭘 잘가야.”
“내일.잘가라고.미안한데 공항까지 배웅나가기 싫다.”
잡고있던 손을 슬며시 떼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다시 뒤따라와 날 잡는 남자친구.아 그만좀해 싫다잖아!
“알았어.알겠어.”
“……………….”
“미안해 내가 내생각만했어.울지마.응?울지마.”
날 꽉 껴안는 남자친구.그새 또 눈물이 나왔나보다.헤어지기는 싫은데…정말 너무 싫은데 여기서의 내꿈을 포기하기가 참 힘들다.…우리 어떡하지….
[구자철]
“…독일을 내가 어떻게 따라가.”
“괜찮아.나도 적응했는데 뭘…너도 금방 적응할거…”
“그런문제가 아니잖아 오빠.”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그에게 말했다.나 갑자기 학교휴학하고 오빠를 어떻게 따라가.말이 되는소릴 좀 해.입맛이 뚝 떨어져 포크를 내려놨다.안된다는거 알잖아.
“왜안돼?”
“………….”
“나 이제 적응해서 너 데려가고싶은거야.”
처음부터 같이 데려가고싶었던거 나도 적응못하고 힘든데 너오면 나보다 더 힘들까봐 안데려간거야.이제 적응좀해서 데려가겠다는데 그게 왜? 오빠도 오빠나름대로 생각했던것같았다.그럼 같이 의논하고 얘기해봐야지.너무 지금 상황이…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고개를 저었다.싫어.안가.
“너 독일 가고싶다그랬잖아.”
“여행으로 가고싶다고 한거지.”
“넌 나랑 헤어져있는게 좋아?”
잔에 담긴 물을 한모금 마셨다. 오빠 지금 약간 유치하게 나오는거 알아?
“그만해.안간다고했잖아.”
“생각하는척이라도 하면 안되냐?”
“…생각 왜안해봤겠어!”
오빠 경기볼때마다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나 독일가면 안되나 맨날 생각했어.오빠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정말 옆에 같이있어주고싶어서…정말 내가 다아파.얼마나 다쳤나 걱정되서 전화만 수십통하는거 알잖아.근데 결론이 맨날 아닌걸 어떡해.나도 오빠랑 헤어지는거 싫어.근데 오빠도 오빠일좋듯이 나도 지금 내일이 좋은거야.오빠보고 축구 포기하라면 오빠 포기할거야?반대로 생각해봐 나도 마찬가지야.
진지하게 말했다.이런일로 일단 싸우는거 자체가 너무 싫다 나는.오빠랑 있을시간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서로 힘들잖아 이러면.
“………….”
“………….”
“…밥이나 먹자.”
밥이나 먹자며 다시 포크를 드는 남자친구. 이해를 못한건가…답답함에 다시 물을 한모금 마셨다. 그렇게 침묵속에서 밥을 먹고 일어난 우리.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날씨가 참 맑다.멍하니 하늘을 보고있는데 옆에서 손을 잡는 그. 깜짝놀라 옆을바라보니 투덜거리는 니가보인다.
“맞는말이라서 짜증도못내겠어.”
“…………….”
“나보고 어떡해 그럼.보고있어도 또 보고싶어지는걸.”
밥먹는 내내 생각한 모양이였다. 독일가면 또 못보니까 그럼 지금 니얼굴 많이 봐둬야겠다며 내얼굴을 뚫어져라 보는 그. 아 부담스러워 그렇게 보지마! 아 뭐하는거야 진짜! 금세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내앞에 얼굴을 들이미는데 그러면서도 웃음이 나는 이유는 왜일까.
아근데 진짜 좀 치워봐!어우 이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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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려 죽을것가탸여...
막상 이주제로 쓰니까 마땅히 스토리도 생각안나고..ㅎㅎ..
다음주제는... 몰라여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쓸주제도 없닿............................................................................................................................
그대들이 주신 주제로 망상말고 문답을 한번 쓸까봐요ㅠㅠ..망상으로 쓰기엔
한두개나오면 더이상 쓰기 막막한 주제들이라..물론 제손이 똥손이라 그런것도있지만ㅠㅠㅠㅠㅠㅠ..
언제나 주제는 환영하는거 아시죠?
그대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