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아 더워….”
비좀 내리길래 좀 시원해지겠구나 생각했건만 전보다 훨씬 후덥지근해진 날씨.아 겨울은 언제와 진짜!쇼파에서 오빠 허벅지를 베게삼아 누워 겨울을 외쳤다.겨울!겨울아 빨리와 제발!
“겨울오면 또 춥다고 여름찾을거면서.”
“윽.”
오빠말에 뜨끔한 나.아 다 그런거지 뭘. 아 왜 이렇게 더운날 에어컨은 고장나고 난리야.괜히 죄없는 에어컨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지금이라도 작동되면 용서해줄게.어때 빨리 작동ㄷ…나 좀 바보같나.
“으 안되겠어!”
쇼파에서 일어나 냉장고 앞으로 갔다.냉동실 문을 활짝 여는데…아 시원타.냉동실을 눈으로 쭉 훑어봤다.아이스크림있네.으 하지만 안돼.다이어트해야지…얼음…얼음…아 있다!다행스레 가득 얼려놓은 얼음.한개를 집어 입안에 쏙 집어넣고 냉동실 문을 닫았다.입안이라도 시원해야지.내가 다시 룰루랄라 거실로 와 오빠옆에 앉으니 부엌에서 뭘하고 왔냐고 묻는다.입을 벌리고 얼음을 보여주니 어이없는지 웃는 오빠.
“나는?”
“응?먹고싶으면 오빠도 가져다먹어!”
“아 싫어.귀찮아.나도줘.”
“나도 귀찮…”
나도 귀찮다며 거부하려고하는데 급 맞닿은 입술.깜짝놀라 오빠를 바라보는데 순식간에 입안에있던 얼음을 가져가버린다.으악!당했어!!
“너무해!!”
“그럼 나눠먹을까?”
싱글벙글인 오빠.뭔가 음흉해보이는건 내 착각?
[박태환]
“…맛있어?”
“응!진짜 짱맛있어!”
“다행이다.”
맞은편에서 다행이라며 웃는 남자친구.어째 오빠가 나보다 더 요리잘하는것같아. 새삼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미안해진다.이런거 원래 여자친구가 해주고 막 그러는건데 나 맨날 오빠가 해준 음식만 얻어먹네.
“왜안먹어?”
“다음번엔 꼭 내가 해줄게 오빠!”
“응?”
“내가 요리학원을 다녀서라도 오빠 맛있는거 해줄게.”
갑자기 다짐을 하니 당황스레 날 보다가 다시 웃는 남자친구.됐다면서 빨리 먹기나 하란다. 아 진짜래도?나 진짜 요리학원 다닐거야!
“됐어됐어.난 너가 맛있게 먹는모습 보는게 더좋아.”
“……그래두….”
“요리하다가 칼에 손이라도 배이면 어떡해.”
그럼 내가 다 미안해진다면서 관두라는 남자친구.수저에 반찬까지 올려준다.남자들은 요리잘하는 여자 좋아한다던데.오빠는 아니야?내가봐도 요리잘하는여자를 더 좋아할것같은데.
“요리 잘하고,못하고가 무슨상관이야.내가 너 요리못해서 좋아하는거아니잖아.”
“………….”
“너라서 좋아.”
너라서. 씨익 웃는 오빠모습이 오늘따라 왜이렇게 멋진지. 나 오빠한테 시집갈래 말이 절로나왔다.
[박주영]
[집앞이다.좀 나와라.]
“…집앞이라구요?!”
[빨리 나온나.]
뚝 끊긴 전화.한참을 멍하니 끊긴 전화기만 바라봤다.이시간에 무슨일이지? 괜히 걱정스러운 마음이들어 대충 옷을 걸치고 밑으로 내려갔다.정말로 집앞에 서있는 남자친구.
“왜이렇게 늦게나오노.”
“아 미안해요.많이 기다렸어요?”
“장난인데.”
그렇게 표정없이 장난치면 누가 장난인줄아냐구요!(ㅠ.ㅠ) 오빠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봤다.생각보다 기분좋아보이는데?나쁜일은 없나?
“니 또 나 걱정하면서 내려왔지?”
“…아닌데요.”
“표정에 다 써있다.”
“으.근데 갑자기 왜왔어요?무슨일있나?”
여자친구를 무슨일있어야 보러올수있냐며 능청스레 말하는 남자친구. 아 한번도 이런적없는사람이 갑자기 그러니까 그렇죠! 당황스러워 말을 버벅대니 미소짓는다.갑자기 왜저런대.
“갑자기 자려고하는데 니얼굴이 너무 보고싶어서.”
“………….”
“그래서 보러왔다.”
“………….”
“얼굴 또 빨개지네.”
오빠의 낯간지러운말에 확 달아오르는 얼굴.그걸 또 금방 캐치해낸듯 장난스럽게 말한다. 오빠 집이랑 우리집이랑 차로 30분거린데.차로 30분을 달려서 내얼굴을 보러왔다니.이제 얼굴봤으니 됐다고,춥다며 얼른 들어가라는데 이렇게 잠깐볼거 왔단말이에요? 괜히 내가 다 서운해진다.
“우리집 올래요?오빠 진짜 가요?”
“이시간에 여자혼자사는집을 내가 왜가노.”
“아 그래도.이렇게 가버리면 내가 미안하잖아요!”
“미안할것도많다.내가보고싶어서 온거라니까.”
“그래두우….”
“내일 또 보면 되지.”
빨리 올라가라며 올라가면 가겠다는 오빠.오빠먼저 출발하라고하면 절대 안갈오빠를 아니까 고개를 끄덕였다.내일봐요.조심히 들어가구요.아니다.집에들어가면 전화해요!들어갈때까지 잠안자고 기다릴게요.알겠죠?
“알았다.들어가라.”
“…진짜 안전운전해야돼요.알겠죠?”
“알았대도.”
가볍게 자신의 볼을 치는 오빠.자연스레 오빠 볼에 입을맞추니 머리를 쓰담거린다.
[구자철]
“오빠.내주변사람들이 오빠 키 작은줄안다?”
“뭐?내가?”
“응.막 오빠 키 170대 아니냐 그러고….”
188cm 의 큰 키를 가지고있는 남자친구.분명 옆에서면 크다는걸 느끼는데 왜 사진으로는 작아보이게 나오지?억울하다는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작아보이냐고 묻는 남자친구.아니 그냥 내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이게 다 식빵새끼때문이야!그새끼가 더럽게 크니까 내가 작아보이잖아!”
“왜 또 성용오빠는 욕해.”
“어쭈 또 기성용편들지 너?”
“이게 무슨 편들기라고.”
아몰라.요새 그새끼랑 같이다니니까 사람들이 나 작은줄아나봐.같이 다니지를 말아야겠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결심한듯한 표정을 짓는 남자친구.그모습이 귀여워 웃었다.이러고서 만나면 또 투닥거리면서 같이다닐꺼잖아 오빠.
“왜웃어?”
“그냥 웃겨서.”
“뭐가웃기다고…아 다시 우유를 좀 먹어야하나.”
“거기서 더크게?”
“응?ㅇ…아 아니다.안클래.”
자기가 마음만먹으면 클수있다는듯이 말하는 남자친구.그모습이 웃기다가도 웃음을 꾹참고 물었다.왜 안클건데?
“여기서 더크면 너랑 키스하기 힘들잖아.”
“……엥?”
“넌 거기서 더 못커?”
이런식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다니…나도 작은키아니거든!!!
보너스 :)
[쑨양]
“너 되게 잘먹는다.”
“칼로리 소모 장난아니거든.”
몇시간 수영연습을 하고 오더니 밥을 먹으러가자는 쑨양.순순히 따라나와 음식점으로 들어가는데 뭘 이렇게 많이시키는지 정말 다먹을수있나 의심스러웠다.음식이 하나하나 나오고 먹는 쑨양의 모습을보면서 잠시나마 다먹을수있나 의심한 내가 바보꼴됐지만.아무리그래도 그렇지.지금 몇인분째인지…엄청잘먹는다 진짜.
“근데 왜 자기는 안먹어?”
“어? 아 먹고있어….”
사실 요즘 다이어트 중인 나.밥을 깨작거리며있자 먹는걸 멈추고 물끄럼히 나를 쳐다본다.왜?
“넌 다른여자들처럼 다이어트하지마.”
“어?”
“난 여자들 다이어트하는거보면 왜하는지 모르겠거든.”
“…아.”
“차라리 운동량을 늘려.그렇게먹지마.보기도안좋고 몸에도 안좋고.”
그러니까 얼른 먹으라는 남자친구.괜히 굶는식으로 다이어트하면 나중에 요요 장난아니라며 먹어야된단다.너는 맨날 수영하고,운동하니까 그렇지만 나는 아니라서 밥이라도 줄여야 빼기 쉽단….
“아 싫어.나는 너가 억지로 살빼는거 싫어.”
“………….”
“난 지금 자기가 딱좋아.더이상 안예뻐져도 돼.”
“………….”
거기서 더예뻐지면 누가 채가겠다는 남자친구.내 밥그릇에 고기를 잔뜩 올려놓고 말하길, ‘차라리 못생겨져서 아무도 너 안봤으면좋겠어.영영 나한테서 도망못가고 같이 있을수있게.’
“그러다 내가 진짜 말도안되게 뚱뚱해지고 못생겨져서 너까지 나 싫어하면 어떡해?”
“그런일없어.”
“그걸 어떻게 장담해.”
“나 평생 너한테 콩깍지 끼여서 살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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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해달라고 여러번 요청이 들어왔었는데 우리나라 국대만 하겠다고 맨날 거절했었어요...
근데 오늘은 뭔가 보너스 겸 신청해주신 그대들께 미안해서...ㅎㅎ...앞으로 나올일은....없...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이렇게 보너스 식으로 또 한번 나오는날이 오겠죠!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대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