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일주일만이네요.. ㅠㅠㅠㅠ 학교 때문에 바빠서 통 들어오지를 못했어요. 기다려주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축제준비때문에 10시 넘어서까지 학교에 있느라.. 제가 미쳤나봐요..☆
독자분들께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점 정말 죄송해요ㅠㅠㅠ엉엉ㅠㅠㅠㅠ 변명을 하자면 제가 사실 동아리 대표라서(소근소근)
절대 연중하지 않고 계속 연재해나갈거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ㅠㅠㅠㅠ
처음 보시는 분들 1화부터 차근차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 하트하트
신알신, 암호닉, 댓글은 사랑입니다. 됴르르
06
준면이 당황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왜? 어디서 본 적 있어? 왜이렇게 표정이 굳었어? 그리고 누나는 왜 여기있는거야?
김준희란 여자는 계속 웃으면서 종인만 바라보고 있었다. 악수를 청하는 듯 손을 내밀었는데 뻔뻔한 표정과는 다르게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았다.
종인이 복잡하게 꼬인 생각들을 뒤로 하고 준희의 손을 잡았다. 손이 얼음장처럼 차고 피부색이 매우 희였다. 준면과 비슷하게.
"저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으세요?"
"응? 아니. 전혀. 준면이한테 얘기만 들었어."
경수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종인 옆에 서서 준희를 쳐다봤다. 그 때 우리를 속였던 그 여자가 확실한데. 왜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너무나 뻔뻔한 표정에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처음 본다는 데 더 따질 수도 없는 노릇.
그 때 종인이 당황한 기색을 감춘 후 표정을 굳히고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
"형한테 얘기만 들으셨다고 하셨죠?"
"응. 왜?"
"얘기만 들었는데 절 어떻게 아세요?"
"...뭐?"
"형한테 말로만 들었는데 제 얼굴을 딱 보고 저 인줄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대체?"
준희의 입꼬리가 잠시 내려갔다. 볼 주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종인이 캐치한 듯 씩 웃어보였다.
왜 거짓말 치셨어요? 저 그 때 보셨잖아요. 안 그래요? 준면이 다가와 종인을 제지했다.
"그만해. 무슨 일인지 몰라도. 누나 얘 본 적 있어?"
"아니 전혀. 누구랑 착각하고 있는 거 같네 종인아. 준면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봤었어."
"누나. 전 형이랑 같이 사진을 찍은적이 없..."
"종인아. 초면에 이러는 거 실례아니니? 아 그래, 너희 부모님은 건강하시니?"
준희가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웃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는 데도, 준희는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뜬금 없이 부모님이라니? 지금 처음보는 척 하고 부모님 안부를 묻는 거야? 그것도 그 때처럼? 씨발.
백현이 찬열에게 다가가 뭐야. 무슨일이야. 하며 상황파악을 애써 하려고 했으나 찬열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세훈이 준희에게 아는 척을 하려고 다가갔으나 준희의 표정은 평소의 준면의 집에 놀러갔을 때와는 달랐다. 세훈도 눈치를 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종인이 망치로 맞은 듯 띵 해오는 머리를 도리질치고 그 때와 겹쳐지는 대사에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 그 뻔뻔함이 징그러울 정도로 이상했다.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지? 자기 동생의 앞이라서?
"네. 건강하세요. 제가 잘못봤나보네요."
"그래?"
"누나, 왜 여기있는거야 근데. 어떻게 들어왔어."
"세훈이가 가져갔던 미술도구. 나한테 있었어. 너 그거 찾으러 간다길래 뒤따라나왔지."
"그게 왜 누나한테 있는거야."
"세훈이가 전에 나한테 맡겼었어. 너 전해주라고."
"아 맞다, 형. 교실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누나한테 맡겼었다."
"따라나와서 너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갇혔지 뭐야. 나가는 길이 다 잠겼더라고."
준희가 손에 들려 있던 도구함을 흔들어 보였다. 세훈이 두 손을 마주 치며 깜빡했다는 듯 흐흐거리며 억지로 웃었다.
모두들 그 상황에서 억지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찬열이 그 중 제일 오버하며 웃어 재꼈고, 백현이 작작하라는 듯 이를 꽉 물고 찬열의 엉덩이를 찔렀으나 찬열은 계속 하하 웃었다.
"뭐가 웃겨 박찬열 이 병신아."
"하하. 하- 웃기다. 아. 세훈이 바보같네. 하... 야 그만 하고 이제 다 같이 3반으로 가봐야지. 꾸물거릴 시간이 어딨어."
"여기 지긋지긋하다. 빨리 나가자-"
준면이 준희의 옆에 서서 대체 무슨 일이냐고 추궁했으나 준희는 입을 꼭 다물고 웃기만 했다.
준면이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헝클었지만 준희가 머리를 쓰다듬어 다시 준면의 머리를 정돈했다.
2학년 3반의 앞으로 다가가자 익숙한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인질은 다 본인들과 상관 되어 있다는 걸 아나 모르겠네. 아직 실마리도 못 찾은 거 같은데.>>
"저게 무슨 말이야."
<<추억으로 찾아나가 보세요. 당신들이 함께 했던 4년, 아니 그 이상의 추억들을.>>
"저 싸이코새끼는 왜 저렇게 4를 좋아해."
<<나한텐 황홀한 숫자죠. 왜 머리들을 못 쓰나요, 바보같이. 기억해보세요.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까.>>
황홀하다고? 대체 어디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꺼리는 그 숫자가 황홀하다니.
추억을 운운하는 것을 보니, 우리 가까이의 있는 사람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언뜻 지나쳤다.
경수가 무심코 민석을 보니 민석의 시선은 종인을 향하고 있었다. 종인 역시 민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종인이 아무래도 민석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하지만, 민석은 인질 중 한 명이였는데... 종인의 말대로 혼자 얼마든지 꾸며낼 순 있지만...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모르겠다. 경수가 신경질적으로 발을 쿵쿵 굴렀다.
*
<종인아 피자 맛있었똥.>
<똥 먹어.>
<ㅡㅡ아드러워. 애교를부려도받아주지를않아.>
<띄어쓰기 좀 해. 맨날 다 붙여서 써서 뭔 소리인지를 모르겠네.>
<시롱ㅎㅎㅎㅎㅎ>
오랫만에 피자 사줘서 애교 좀 부려줬더니 김종인 나쁜새끼. 내가 혼잣말로 김종인을 욕하기 시작했다.
답장이 안오길래 짜증나서 홀더를 닫고 머리맡 위에 올려 놓고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떴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머릿속에 까만 종인이의 얼굴이 둥둥... 아 짜증나!! 왜 이 상황에서도 김종인이 떠오르는 건데.
핸드폰을 다시 머리맡에서 들어올리자 화면이 깜빡이고 있었다. 참 일찍도 한다. 손에 장애 있나, 답장이 맨날 늦어?
<이제나한테문자하지마.>
...뭐? 종인이 이름이 뜨길래 은근히 기뻐하며 문자를 확인했는데, 문자하지 말라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면서 손이 달달 떨렸다.
갑자기 왜 이러지?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장난쳐서 화났나?
순간적으로 김종인을 처음 봤을 때, 나를 자꾸만 피하던 그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버릇처럼 입술을 죽- 내밀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답장을 해야 해. 말아야 해. 뭐 잘못 말한게 있나 싶어 발신함을 들락날락거려도 잘 모르겠다. 아-
너무 애교를 부렸나?
잠깐, 번뜩 무언가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 수신함을 들어갔다. 이제나한테문자하지마. 열 글자가 다시 한 번 눈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전에 보냈던 문자를 보면, 종인이는 항상 띄어쓰기를...
'어? 여보세요?'
"...김종인?"
'어, 야. 나 핸드폰 이상해. 유심인식이 자꾸 안된대.'
"뭐?"
'미안, 문자 못하겠다. 내일 학교에서 봐. 잘자라.'
"...어? 어... 그래. 너도 잘자."
애써 소름이 돋는 것을 무시하며 핸드폰을 다시 머리맡에 올려놓았다.
꿈에서 종인이 나를 보며 무표정하게 있었다. 그 뒤에는, 또 하나의 김종인이 나를 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쳐다보지마.
만지지마.
내꺼야.
"야 김종인..."
"응?"
"이거봐봐. 어제 또,"
"문자 이상한 거 왔어?"
"...이번엔 니 번호야. 아 미친, 누가 이러는 거지? 너인줄 알았는데 넌 띄어쓰기 꼭 했잖아... 내가 어제 소름이 돋아서..."
종인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장난이 점점 도를 지나치는데? 이건 잘못 온 문자가 아니잖아. 우리 둘을 다 알고 있단 소린데... 두꺼운 입술이 굳게 닫히고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문자만 유심히 쳐다봤다.
나는 입을 비죽 내밀고 종인의 등을 툭툭치며 야, 일단 밥먹으러가자. 하며 종인을 이끌었다.
"이따 댄스학원 같이 가자."
"어? 거길 내가 왜 가."
"박찬열이 너 불러서 과자파티 하자고 했어. 선생님 오늘 없어서."
"오, 진짜? 아싸."
"이따 형도 올거고, 변백현이랑 김민석도 데려온댔어."
*
2학년 3반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문이 잠긴 듯 열리지 않았다. 찬열이 백현의 팔을 붙잡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또 지랄이야, 또!
백현이 짜증난다는 듯 눈을 위로 올려 찬열을 보려고 했으나 찬열보다 3반 팻말에 걸려 있는 검은 색 천으로 시선이 쏠렸다.
이번엔 천의 크기도 컸고 무언가 구의 무거운 것이 들어있는 듯 했다.
어? 야야야. 저거 봐봐. 벡현이 찬열의 머리를 넘어지든 말든 손으로 밀어 치운 후 낑낑거리며 까치발을 들고 천에 쌓인 그것을 내리기위해 천 끝자락을 잡으려했으나 닿질 않았다.
"아 똥백 키 좀 커라. 내 머리는 왜 침. 어차피 나 밖에 안 닿는데. 음하하."
"...미친. 김종인이 이미 내렸거든. 바닥에서 좀 일어나지? 내가 그렇게 세게 친 것도 아닌데. 비실아."
"...김종인 왜 멋진 척임? 니가 왕자님이야 어!!"
종인이 일어나려는 찬열의 손을 꾹 한 번 밟아주었다. 아, 미안. 고의가 아니야. 미친, 하나도 안 미안해 보이거든? 야, 김종인 쌍엿 먹어. 수능 잘치라고.
찬열이 일어나서 종인에게 양 쪽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자 종인이 그런 찬열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모두가 보는 데서 천을 풀었다.
찬열이 입을 삐죽이며 무리에 합류해서 검은 천으로 시선을 옮겼다.
<추억을 담았던 타임캡슐, 비밀번호는 다시 열어볼 그 날. 3번 이상 실패할 시 희생자는 김민석.>
민석이 자신의 이름을 보자 흠칫 떨었다. 인질로 갇혀있던 걸로도 모자라, 죽이기까지 하겠다고? 민석이 패닉 상태로 웅얼거리자 준면이 어깨를 툭툭 쳤다.
괜찮아. 기억해 낼거야. 이게 언제 있었던 일이지?
"타임캡슐?"
"...우리가 타임캡슐 묻었었잖아."
"아 맞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잊고 있었는데..."
"우리 너네 학원에서 과자파티 할 때 였지?"
"아 미친, 다시 언제 열어보기로 했는지 기억이 안나."
찬열이 백현에게 기대서서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모두들 과거를 회상하는 듯 했다.
그 자리에는 나랑, 김종인, 박찬열, 변백현, 준면이형, 김민석. 이렇게 있었던 거 같은데? 경수가 조용히 읊조렸다. 그럼 범인은 이 중에 하나라는 건가?
그럼 저, 김준희란 여자는 뭐지? 경수가 눈을 살짝 굴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준희를 흘끗 봤다.
준희는 그 때, 종인을 봤던 것처럼.
이번에는 경수를 보며.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