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이 왔다.
두렵지 않아. 왜냐구요?
우린 씩씩한 대한민국의 학생이거든요!
하고 당당하게 가방과 우산을 메고 집을 나섰다.
나무가 뽑혔다.
내 옆으로 자동차가 날아다닌다.
하지만 난 불굴의 이순신 장군보다도 더한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등교한다.
난 대한민국 학생이니까!^^
나무가 날아가고 자동차가 날아가고 내 앞으로 온갖게 날아다니고 우산도 날아갔다.
우비 하나에 의존하며 학교를 가는 그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친구야!!"
"으아니, 넌 내 친구 익인이?!"
"친구야! 살아서 보자!"
"ㅇ..안돼! 죽지마!"
내 옆으로 날아간 버스 한 대.
그리고 그 안의 내 친구.
잘 가, 내 친구야. 넌 대한민국 학생의 의무를 지키다 죽은거야...
눈물을 머금고 날아서 학교까지 갔다.
힘겹게 문을 열려는데, 안쪽에서 붙인 종이가 보인다.
휴교랜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