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나는 11살 차이 나는 아재랑 연애한다🐥❤🐕
w.1억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체리랑 춤 추고 술 마시고.. 그 이후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일단 내가 아저씨 방에서.. 그것도 침대에서 눈을 뜬 건 맞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면 새벽 4시고, 고갤 돌려보면 아저씨가 등을 돌린 채로 자고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너무 느낌이 쎄했다.
학교 가야 된다는 알람 소리를 듣고 깼다. 집 안을 둘러보면 아저씨는 없었고.
[먼저 출근할게 :)]
카톡이 와있다. 그래도 뭔가.. 원래였으면 깨워서 아침이라도 같이 먹었을 텐데.. 아닌가.. 혼자 계속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도 고갤 저으며 다시 눕는다.
"아, 학교 가기 싫다..."
"나한테 번호 물어보길래 안 줬어."
"윤시윤 그 사람이 번호 물어봤어??"
"응. 근데 그 사람한테 살짝 뭐랄까... 여우같은 느낌이 들었어. 생긴 것도 막 바람 엄청 피게 생기고."
체리 말에 나는 바나나우유를 마시다가도 사레가 걸려 기침을 한다. 대애충.... 맞추긴 했어..그래....
"근데 이리치."
"엉?"
"너 애인분이랑 안 싸웠냐?"
"싸우다니? 아, 맞아. 어쩌다가 아저씨가 온 거래....?"
"윤시윤 그 사람이 그 클럽에 있었고, 너 있는 거 보고 연락한 듯.. 근데 네가 남자들이랑 같이 붙어서 춤추고 있었어."
"……."
"그래서 되게 화난 것 같았는데. 별 말 없었냐?"
"…그러니까 아저씨가 그 상황을 다 안다는 거야??? 아니 ! 난 취해서 기억도 안 나..!"
"…어허."
이런 진짜...............이러니까 생각이 조금씩 난다. 나보고 옷이 이게 뭐냐고 인상 쓰고 말하던 아저씨의 얼굴이............
"홀리....쉣......."
- 학교 와써요!!!!!! >3<
- 배고파여ㅠㅠㅠㅠ점심 빨리 왔으면!!!!!! 아저씨 밥 먹었어요??
저것도 모르고 저렇게 보낸 내가 참 병신같다 ㅜㅜㅜㅜㅜ...
오늘 끝나면 만나자는 카톡을 보냈고, 난 점심을 먹고 책상에 엎드려서 한참을 또 멍을 때리다가 핸드폰을 본다.
박민영이 자꾸 떠오른다. 그리고 계속 한숨이 나온다. 신경을 안 쓰고 싶은데.. 자꾸만 쓰인다.
박민영 인스타 계정에 들어가서 보면 현타가 올 것만 같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
역시 괜히 봤다. 박민영의 게시물은 꽤 많았고, 아저씨랑 찍은 사진 또한 많았다. 너무 너무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티를 낼 수는 없었다.
나도 아저씨처럼 어른스럽고 싶으니까.
아저씨랑은 또 카페에 왔다. 거의 아저씨랑은 우리 지역 카페는 다 들러본 것 같다. 예쁜 걸 좋아하는 나에, 아저씨는 직접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다 데려간다.
커피 하나씩 시키고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는데. 아저씨가 먼저 내게 말을 건넨다.
"초밥 먹으러 갈래? 초밥 좋아하잖아, 너."
"네! 좋아요!"
아저씨는 왜 항상 나한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걸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아저씨..!"
"응?"
"어제.. 정말 죄송해요. 양주 마시고 정신이 나갔었어요.. 아저씨가 놀러 가라고 허락까지 해줬는데. 가서.. 남자랑 있고.. 엄청 취해있고, 옷도 이상하게 입고있으면 충분히 아저씨가 화가 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정말..죄송해요. 제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아저씨가 저한테 화내도 좋아요!.. 막 며칠동안 짜증내도 좋아요.."
"아냐."
"……."
"요즘은 클럽 가려면 옷 단순하게 입으면 안 된다며."
"……."
"그리고 양주는 처음 마셔봤잖아, 너. 마셔보고 많이 당황했을 텐데. 이해 해. 그래도.. 이렇게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해서.. 취했다고, 기억 안 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으면 엄청 서운했을 거야."
"아저씨 무슨... 어떻게 서운해요. 화가 나야죠!"
"어떻게 너한테 화를 내."
"…진짜..."
"오늘 하루종일 좀 심란했는데. 이제 괜찮아졌다."
조금 시무룩-해 있다가도 금세 표정이 풀린 아저씨를 보니까 나도 따라 웃음이 나왔다. 그럼 나는 아저씨의 손을 꼭 잡고선, 손등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미안해요오오.진짜아아아.....................ㅠㅠㅠ나 머리 박아ㅠㅠㅠ"
"아, 뭐야 박지 마. 왜 박아...ㅠㅠㅠㅠ"
분명 내가 잘못한 건데 아저씨는 머리 박겠다며 시늉을 하면, 안 된다며 울상을 짓는다. 아, 진짜 천사랑 연애하나봐.. 나...
이렇게 크게 싸울 뻔 했던 일도, 말로 잘 풀어서 넘어가고.. 우리는 평소와 또 같아진다.
저녁을 먹고, 드라이브를 좀 하다가 아저씨 핸드폰으로 영화 한편 보고 집에 가기로 했다.
물론 각자의 집!.. 아저씨와 손을 꼭 잡고선 받침대에 놓은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을까, 진동이 울리면서 알림이 뜬다.
[박민영: 그럼 오늘 선호는 좀 늦나?]
알림을 봐버렸는데. 못 본 척을 해야되나, 아니면 어디 가냐고 물어야 되나 고민을 했다.
알림이 떴는데도 불구하고 답장 할 생각도 없이 그냥 화면만 보는 아저씨에 나도 아무런 말도 못 했다.
신경을 끄려고 해도 끌 수가 없었다. 너무 신경이 쓰인다.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 했다.
근데 여기서 또 나에게 선빵이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 Rrrrr-
박민영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저씨가 화면을 보다가도 나를 한 번 바라보았고, 나도 아저씨를 힐끔 보며 말한다.
"안 받아요??"
쿨해지자.. 쿨해지자... 쿨한 사람처럼 행동하자...
침착하게 안 받냐고 물었는데, 아저씨가 고갤 저으며 말한다.
"아냐, 안 받아도 돼."
"받아요."
나도 모르게 정색을 한 것 같았다. 금세 표정을 풀긴 했지만...
분명 전화를 끊었는데.. 거절을 했는데도 또 전화가 온다.
"받아요. 급한 일 생긴 거 아니예요??"
내 말에 아저씨가 잠깐만- 하고 전화를 받는다. 이번엔 나가지 않는다.
"나 오늘 못 간다고 말 했는데. 못 봤어?"
심지어 목소리도 예쁘다. 선호야~ 오늘 안 와? 하고 예쁜 목소리를 내는데.. 괜히 입술을 삐죽 나오다가도 표정을 바로 풀었다.
나는 세상!!! 쿨한 여자가 될 거야...하다가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집에 가서도 난 진짜 진짜 한심한 짓을 한다. 아니 뭐! 한심한 것 까지는 아니다. 모두가 이럴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궁금해서 남친의 여사친 인스타에 계속 들어가볼 것 같..다.. 아닌가...... 누워서 박민영의 게시물을 보는데.. 남자 여럿이랑 같이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선...
- 선호가 없어서 아쉬운 자리 ! 다음엔 꼭 선호랑 같이 만나자!! ㅎㅎ-
짜증난다. 질투가 난다. 너무 화가 나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그럼 내가 지는 것만 같아서 결국엔 이불에 얼굴을 박고선 운다.
훌쩍 훌쩍 울면 남동생 셰키가 지나가면서
"드라마 보면서 또 우냐... 참 너도.."
하며 지나간다. 개셰키야... 가라..
내가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엔 수많은 이유가 있다.
아저씨의 여사친이 너무 예뻐서 감히 내가 질투를 못 하겠는 것.
그리고 저 여사친이 아저씨를 뺏어갈 것만 같은..것 T-T................................................
그리고.. 이런 거에 쫄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참고 있는 것..
질투라는 걸 여태 다른 사람들 사귀면서 해본 적도 없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게 너무 웃겼다.
분명 아저씨가 나만 좋아해주고, 그 여사친한테는 나한테 하는 것처럼 안 할 거 아는데! 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불안하다. 아저씨를 못 믿는 건 아닌데!.. 분명 아닌데.. 왜 이럴까.
하루종일 집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아저씨가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하길래, 씻지도 않고 모자를 쓰고서 아저씨 퇴근시간에 맞춰서 아저씨 가게로 향한다. 대충 아저씨한테는 간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지금 가면 내가 온 거 보고 놀래려나..? 내가 너무 폐인이라서 더 놀랄 듯.. 케헤헤헤..... 어제 그렇게 걱정하면서 울 때는 언제고 지금 또 헤레렐ㄹ레 하고 있는 게 좀 웃겼다.
가게에 도착했을까, 카운터 앞에 누군가 서있었다. 손님인가 싶어서 천천히 그쪽으로 향하는데...
"……?"
손님이 아저씨의 앞머리에 묻은 먼지를 떼어준다.........?
"…뭐야, 나 못 알아봤어. 언제왔어?"
"……."
"아, 내 여자친구."
진짜 왜 이럴까.
"어, 안녕. 얘기 많이 들었어."
"…아, 네. 안녕하세요..!"
"선호가 엄청 예쁘다고 그렇게 칭찬하던데. 진짜 예쁘다, 너."
"……."
감사합니다- 작게 대답을 하고서 어색하게 서있으면, 박민영이 나를 계속 바라보다가 아저씨에게 말한다.
"같이 저녁 먹을래? 여자친구가 불편해하려나?"
"다음에 먹자. 나도 불편해 그건."
"…아무래도 그렇지? 알겠어. 또 옷 사러 올게. 연락해."
안녕- 하고 나한테 손을 흔들고선 나가버리는데. 너무 서러웠다.
꾸미고 마주쳐도 꿀리고 짜증나는데. 이렇게 폐인 상태로 마주친 게 너무 싫었다.
심지어.. 저 여자는 실물이 더 예쁘다. 그리고..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창고에 있던 알바생이 짐을 한가득 들고 나오면, 아저씨가 알바생에게 말한다.
"나 갈게. 내일 봐."
"넵!"
아저씨가 가자- 하고 겉옷과 핸드폰을 챙겨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아저씨와 같이 걷지 않고, 먼저 가게에서 나온다.
그리고...
"방금 그 친구는.."
"…저 집에 갈래요. 속이 좀 안 좋아졌어요."
"체한 것 같아? 속이 막 울렁거려?"
"……."
"일단 차에 타. 약국에서 소화제 좀 사올게."
"그냥 가도 돼요. 집가서 좀 쉬면.."
아저씨가 안 된다며 나를 먼저 차에 태우고선 맞은편에 있는 약국으로 뛰어갔고, 나는 차에 남아서 혼자 또 운다.
아저씨가 오기 전에 운 걸 티내고 싶지 않아서 금방 옷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나 왜 이렇게 찌질하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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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엥 ~!!
나같아도 시러 ~!!! 남친 여사친이 존예면 주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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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링 ㄷ ㅐ상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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