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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까지 김선호의 얼굴과 목소리를 머릿속에 떠올리다 잠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내 꿈속에 김선호가 잠시 찾아와 머물렀었다.
어여쁜 얼굴로 날 향해 웃어주고 포근한 목소리로 내 귀 언저리를 간지럽혔다.

거기까지 였으면 좋았을텐데, 내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선배의 입술을 탐하고 또 탐했다.
선배가 입은 티를 내가 위로 벗기는 순간 알람이 울려 이 꿈은 사라졌지만..
다행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꿈에 몽롱한 표정으로 나는 몸을 일으켰다.


" 정다은 너 욕구불만이야? "


난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치며 머릿속을 비워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자꾸만 선배의 부드럽고 도톰했던 입술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너가 아무리 선배 좋아하는걸 자각했다고 해도 어떻게 자각하자마자 그런 꿈을 꾸냐고오...
이 음란마귀야 빨리 빠져나가라! 머리를 마구 흔들며 날 탓했지만 소용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게 마음대로 되었으면 이미 선배 안 좋아했지..


씻고 대충 갈 준비를 하며 가벼운 화장을 하고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야 얼른 내려와라.. 아 빨리 밖에 나가서 찬바람이라도 쐬어야지 오늘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가는 코피 각이다 각..
집에 올때 종량제 봉투라도 사서 망할 망사부터 버린다, 진짜.
아니, 근데. 꿈에 나올거면 끝까지 가야지 하필 알람이 울릴게 뭐람? 

....나 뭐래.. 정신차려 정다은!!

복잡한 머릿속에 점점 뺨이 발그스레해졌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고개를 숙이고 바로 구석으로 자리잡아 눈을 감았다.



" 다은아, 너 어디 아파? "


" 엇 선배!! ...하하... 안녕하세요 "



 생각에 너무 빠져 엘리베이터 안에 누가 타있는지도 신경을 안 썼더니 선배의 모습도 못보고 탔었나보다.
아- 오늘은 얼굴 안 보고 싶단 말이에요. 나 과다 출혈로 쓰러지면 선배가 책임지세요.
행여 눈이라도 마주칠새라 급히 다시 눈을 감고는 더 구석으로 들어갔다.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너 볼 많이 빨간데, 어디 열 나는거 아니야? "
 
" 아니에요! 선배는.. 앞으로 좀 보시면 안될까요..? "

 


두 눈을 손으로 가리며 이야기를 하자 선호는 더욱 걱정이 되는지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조심스레 짚었고
작은 닿음에도 심장이 막 두근두근 떨리는것 같아서 눈을 가리던 손을 떼고 심장을 부여잡았다.
다 들리겠다 진짜.. 




"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

" 너 뭐해? "

" 도 쌓고 있으니까 말 걸지 마세요 "




'어? 어 그래' 하더니 김선호가 헛기침을 하며 겨우 엘리베이터 앞쪽을 바라봤다.
덕분에 난 선배의 넓은 등이랑 어깨를 방패삼아 내 머릿속의 욕정을 가라앉힐 모든 말들은 내뱉으며 뛰는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학교가는 길을 나란히 걸어갔다. 선배는 나의 발걸음을 맞추어 보폭을 줄였고 나는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싶어 더 천천히 걸었다.
골목길을 지나 조금은 큰 도로가 나오자 자연스레 선배는 나를 인도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본인이 바깥쪽으로 위치를 바꿔걷는다. 
처음엔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 인식하지 못했지만 나중엔 나를 위해 배려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너 오늘 전공수업 1개 뿐이지? "

" 네-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그러면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돼? "




표정 뭐야.. 왜 설레게 그렇게 바라보면서 물어요.

엇 뭐야, 뭐지? 저녁에 내 시간은 왜..? 뭐할려구? 
이거 혹시 데이트 신청?? 나 속옷은 제대로 입었나?
결혼식장이랑 신혼집도 빨리 알아봐야하구
애기들 유치원은 영어 유치원, 사립 유치원 둘 중 어디 고르지?

정신 놓고 혼자 동치미를 시원하게 마시다 선배의 기다리는 눈빛에 정신이 들었다.





" 시간은 되는데, 왜..요? "

" 아~ 오늘 동아리 애들끼리 모여서 다같이 밥이나 먹자고 "
 
" 아...ㅎ 동아리에서 다.같.이. "




*
*




이런식으로 나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뱉기를 일주일동안 반복하며 깨달은게 몇가지 있었다.

첫째, 선배는 대체로 모든사람들에게 친절했다.

둘째, 선배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멜로눈깔이였다.

셋째, 선배는 여전히 날 후배로만 본다.



앞에 두가지는 타고난거라 어쩔수 없다해도, 마지막 세번째는 참 힘들었다.




" 다은아~ "

날 사랑스럽게 불러주며 멀리서 달려오는 선배의 모습이 보인다.
밥도 함께 먹고 과제도 같이 하고 유독 붙어 다녔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였다.
때로는 능글맞게 굴었다가 또 다정하게 챙겨주고 바라보지만 더 이상 선을 넘지는 않았다.
조금만 넘어주지.. 난 이미 넘어왔는데



" 선배 "

" 어디가? "

" 고등학교 친구가 놀러왔다 그래서 만나러가요 "

" 오, 나도 소개시켜주라. 궁금하다 "

" 선배가 왜요? "

" 그야 니 친구니까? "

" 여자애 아니에요, 기대하지 마시죠? "




생글생글 잘도 웃으면서 이야기 하더니 여자애 아니라는 소리에 서서히 표정이 약간 굳어진게 보였다.
헐.. 김서노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한거 아니야?



" 아.. 남자야? 그러면 더 궁금한데 "

" 안돼요. 둘만 만날거에요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둘만? 왜? 뭐하려고? "




급히 머리를 쓸어 올리며 다급히 말하는 김선호의 모습에 왜 저러나 싶었지만 별 다른 의심없이 알려주었다.




" 뭐.. 카페가서 커피마시구,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잘하면 저녁도? "

" 그건 데이트잖아! "
 



뭐라는거야.. 저기요 김선호씨? 
우리도 맨날 커피마시고 저녁도 같이 먹고 하거든요.
내가 진짜 데이트하고 싶은사람이 누구인줄도 모르면서




" 선배? 저희도 매일 커피마시고, 가끔 영화도 보고 또 저녁도 자주 먹잖아요- "

" 근데 지금 그걸 친구랑 한다는거잖아 "

" 아니 뭐 안될 이유라도..? "




김선호는 뭔가를 말할듯 하다가 하- 하고 한숨을 한번 쉬고는 '아니다. 친구 잘 만나고 와'
하며 어딘가 기분이 상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발을 떼었다.
잘가 라는 인사라도 해주지.. 얼굴 더 보고 싶은데





*
*
*



약속한 카페를 가자 시윤이 먼저 커피를 시켜서 마시고 있었다.
아니 쟤랑 무슨 데이트를 한다고..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나 왔다- "

" 어, 왔어? 너 언제올지 몰라서 나 먼저 시켰는데 "

" 엉 잘했어- 나도 시키고 올게. 뭐 빵이라도 먹을래? "

" 나는 당근 케이크! "



맡겨놨니? 안 물어봤으면 참 너가 섭섭했겠구나.

물어보자 마자 1초의 고민도 안하고 대답하는 너의 모습이란, 볼때마다 새롭구나 ^^

주문을 하고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바로 나온 케이크와 커피를 들고 가서 맞은편에 앉았다.

무표정하게 커피만 마시고 있자 시윤은 그런 내 표정을 보더니 포크를 들고는 내 컵을 톡톡 쳤다.



" 오늘 무슨 일 있어? "

" 일은 무슨... 그냥 선배때문에 생각할게 있어서 "

" 선배? 그때 그 선호선배인가 그 사람? "

" 아직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어? "

" 나 기억력 좋아~ 그건 그렇고 왜? "

" 아니, 너랑 데이트하냐고-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더니! 기분 안 좋은 표정으로 먼저 가잖아.. "

" 너, 그 선배랑 사귀어? "

" 사귀기는.. 나 혼자 일방통행중이다-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일방통행 아닌거 같은데... "




시윤이 잠시 고민하듯 생각하다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왜 이래, 좁아 절로가- 하고 밀려고 했는데 시윤이 내 폰을 가져가더니 사진어플을 켰다.



" 사진은 왜 "

" 넌 그냥 같이 하면 돼 "

" 나 셀카 안 찍어! "

" 자 하나 둘 하면, 돼지~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예상치 못한 돼지-라는 말에 그만 웃음이 났고, 시윤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내 얼굴에 맞대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확인하고는 '좋아, 마음에 들어' 하고는 내 sns를 들어가 찍은 사진을 바로 업로드 시켰다.

# 오랜만 # ♡ 


그러고는 바로 본인 폰으로 내 인스타에 ♡를 댓글로 달아놓더니 만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 미쳤냐? 드디어 너가 정신을 놓았구나? "

" 영화나 보러가자 "



시윤은 자신의 짐과 내 짐을 챙기고는 앞장서 나갔고 나는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급히 쫓아 나갔다.



" 야 내 가방이랑 폰 줘- "

" 영화표부터 끊고 줄게 "

" 무슨생각인지 도저히 모르겠네.. "



늘 어디로 튈지 모를 애였지만 오늘은 유독 더 신나서 막 움직이는 기분이였다.

포토티켓으로 뽑아와 자신의 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더니 이제 다 되었다며 내 짐들을 나에게 다시 건내줬다.



" 야 불안하니까 뭔지 빨리 털어놔 "

" 일방통행 아니고 쌍방이면, 곧 알게될거야 "



알수없는 말을 하던 시윤이 팝콘 하나와 콜라 하나, 빨대 두개를 가지고는 히히 웃으며 들떠보이는 모습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대체 왜 신난거야? 얘 오늘따라 진짜 왜 이래..

시윤은 화장실을 간다며 잠깐 자리를 비켰고 나는 의자에 앉아 영화시간을 기다리며 발을 통통 굴리고 있었는데 멀리서 어디서 본 실루엣이 보였다.

어...? 저 옷 선호선배 아닌가? 난 벌떡 일어나 다시 확인하고는 선배를 불렀다.

 


" 선호 선배-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어? 아니 이게 누구야, 다은이 구나? "



선배는 두리번 거리다 날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 저 신작보러 왔는데, 선배도 영화보러 오셨어요? " 

" 어우- 나도 오늘 딱 그 영화 볼 예정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딱 만나지? "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말투와 함께 무언가 초조한지 발을 까닥대고는 앞머리를 불며 내 옆자리를 살펴봤다.



" 진짜요? 혼자 보러 오셨어요? "

" 어? 어- 친구가 갑자기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

" 그러셨구나, 전 곧 있음 영화시작 하는데, 선배는요? "

" 나도 5시 영화야, J12 "

" 대박, 저 바로 옆 좌석이에요! "

" 와 진짜? 전혀 몰랐는데? "

" 근데 선배 뛰어왔어요? 이마에 땀이.. "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걸 보고는 옷 소매로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고 

선배는 '아니야 괜찮아' 하면서도 굳이 내 손길을 피하지는 않고 내가 닦기 편하게 고개를 숙였다.

귀여워..ㅠㅠ 꼭 말 잘듣는 강아지 같네- 충동적으로 볼에 뽀뽀라도 할까 했지만 그러면 놀라서 도망갈까봐 꾹 참고는 그저 땀만 닦아줬다.

그러다 선배가 내 뒤를 보고는 한쪽 눈썹을 찡그리길래 누군가 싶어 돌아봤더니 시윤이 웃으며 나 왔어- 하고는 내 어깨위로 팔을 쓱 올렸다.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누구야? 아는사람? "

" 어, 학교선배야 "

" 아~ 혹시, 그 선호선배? "



괜스레 친한척 하는 시윤에게 나는 눈으로 욕을 하며 어깨에 있는 팔을 치우려했으나 시윤은 오히려 더 힘을 주어 버텼다.

' 미쳤냐? 팔 안치워? ' 복화술로 으르렁 거리자 그제서야 시윤은 조심히 팔을 내리며 선배에게 손을 내밀었다.



" 안녕하세요, 윤시윤입니다. 다은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 다은이가 제 이야길 많이했나봐요. 저는 그쪽 이야길 못 들어봤는데 "

" 그래요? 제 이야기 할만큼 마음을 안 터놨나보다~ "



시윤이 그치~ 하면서 자꾸만 친한 척 엉겨붙었다. 

아닌데? 내 머리속이 선호 선배로 가득 차서 니 생각이 쌀알 만큼도 없었을뿐이야.

그리고 얼굴 좀 치워주겠니, 그러다 나한테 강냉이 털릴수가 있어.

차마 선배한테 그런 모습을 보일수가 없어서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 그럴리가, 하하.. ' 하고는 선배에게는 안 보이게 발을 살짝 밟았다.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친구라고 안 했나..? "

" 아 제가 유학을 갔다와서, 스킨십에 익숙해서요 " 



선호는 표정관리가 안되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굳은 표정으로 말을 했고, 누가 봐도 화가난듯한 표정으로 시윤을 바라봤다.

아니 왜 둘이서 갑자기 싸우는 분위기냐고..

마침 영화 10분 전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시간 다 됐어요 들어가요~' 하며 끌고 들어갔다.


*

*


" 오, 야 잘생겼는데? "

" 눈독 들이지마라- "



영화 시작 전 시윤과 내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자

그걸본 김선호는 큼.큼! 헛기침을 하며 '영화관인데 좀 조용히 하지' 하며 나에게 눈치 아닌 눈치를 줬다. 

 

영화가 시작을 하고 얼마 안되서 시윤은 전화를 받고 오겠다며 나갔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쪽에 앉은 선배를 흘끔 바라봤다.

매번 영화도 그냥 집에서 보다가 영화관에서 보니까 느낌이 달랐다.

주변의 불이 꺼진 상태에서 온전히 영화의 불빛만이 선배의 얼굴을 비추었고 그 덕인지 평소에도 빛나 보이던 눈이 빛에 반사되어 더 반짝거려보였다.

예쁘다... 높으면서 부드럽게 떨어지는 코랑, 선해보이는 눈매랑, 적당히 도톰해서 한번쯤 만져보고 싶은 입술. 안 예쁜데가 없네..

혼자 선배의 얼굴을 몰래 바라보다 휴대폰의 불빛에 고개를 돌리니 '나 일이 생겨서 먼저 가-' 하고 시윤이 보낸 카톡이 보였다.

 가방에 휴대폰을 넣고는 영화에 다시 집중하려다 내 왼쪽에만 있던 팝콘이 눈에 보여 선배에게 팝콘 몇개를 집어 건내주었다.


" 선배 혹시 팝콘 드실래요? "


김선호가 팝콘 몇개 올려진 내 손을 잠시 바라보다 팝콘을 집어 팝콘통에 다시 넣고는 남겨진 내 손을 자연스레 잡았다.

 놀란 나는 반사적으로 움찔거리며 손을 살짝 뺄려고 했지만 다시 힘주어 잡는 선배의 손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잡힌 내 손을 바라봤다.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왜? 선배랑은 손 잡으면 안되나? "

" 아.. 아뇨 "


영화를 보는동안 나는 온 신경이 선배와 맞잡은 손에 가 있어 영화가 무슨 내용이였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그저 선배의 손의 촉감, 손가락의 길이, 맞잡은 손으로 느껴지는 따스함만 머릿속에 기억되었다.

긴장이 되어 손끝만 살짝 까딱 거리던 내 손에 맞추어 선배도 잠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움직였고

손가락끼리의 사소한 부딪침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온 신경이 집중되어 마치 선배에게 내 살결이 조심히 쓰다듬어 지는것 처럼 느껴졌다.


영화가 끝이나고 불이 켜지며 모든 관객들이 나갔지만 선배와 나는 여전히 손을 붙잡은 채로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 저기... 선배 "

" 어.. "

" 이거.. 무슨 뜻 이에요? "

" ... 이런 뜻?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김선호가 옆에 앉아있던 나를 살짝 당겨 내 볼에 입을 맞췄고, 너무 놀란 내가 그만 굳어버리자 씩 웃으며 가자- 하고는 손을 잡고 영화관을 나섰다. 



집 앞에 걸어서 도착할때까지 나는 그저 선배의 손에 의지하며 천천히 걸어왔다.

어... 혹시 이거 꿈인가? 안되는데..!

집 앞 건물에 다다르자 슬슬 걱정이 된 나는 잡은 선배의 손을 잡아끌어 걸음을 멈추게했다.



" 선배.. 혹시, 이거 꿈이에요? "

" 응? 아니, 왜 볼이라도 꼬집어줄까? "

" 아! 그래볼까요??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내가 귀엽다는 듯 웃고있는 선배의 볼을 쭈욱 꼬집어 보았다.

어-! 몰캉몰캉 느낌이 진짜 생생한데??!



" 진짜니까 그만하지? "

" 그럼 오늘부터 1일 맞는거죠? 우리 사귀는 거죠? "


[김선호] 대학교선배 김댕댕 09 | 인스티즈


" 응! 오늘부터 정다은 남자친구인 김선호야. 잘 부탁해! "




계속 되물어보는 나에게 김선호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끄덕거렸고 나에게 악수를 하듯 손을 내밀었다.

남자친구... 내 남자친구...

나는 선배의 손을 맞잡고는 악수를 하다 당겨서 볼에 쪽-하고 뽀뽀를 했다.

선호는 그런 내 첫 뽀뽀에 너털웃음을 짓더니 이제 집에 들어가고 또 내일보자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나의 집과 선배의 집 층수를 각각 누른뒤 문이 닫혔고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 선배의 층을 다시 눌러 취소시키며 선배의 눈을 바라봤다.


" 선배, 저희 집에서 자고가면 안 되요? "




------------------




12시 넘어버렸...ㅠㅠ

얼른 사귀고 진도 나가고 싶어서 쓰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좀 재미도 없어지고 ㅠ

다시 확 줄일려다가 그냥 독자님들만 믿고 다 써버렸어요!


드디어 선호선배와 1일 입니다!!

다음화를 불맠으로 쓸지 말지 고민이에요.

진도가 너무 빨라도 걱정, 너무 느려도 걱정.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어렵네요 ㅠ

그래도 독자님들이 보고싶으신 장면들을 최대한 반영해서 넣어보도록 할게요 ♡

울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

예전 글에 댓글로 메일 남겨주신분들은 다시 확인하고 내일중으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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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ㅠ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요 두근두근ㅠㅠㅠㅠ
3년 전
소호
우와 이 시간까지 안주무시고 봐주시다니ㅜ 너무 감사해요ㅜㅜ 글이 길어져서 지겨운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2
하루 미쳤다리... 진짜 겁나 이걸 보려고 내가 안 자고 있었구나ㅜㅜㅜㅜ
3년 전
소호
후하.. 울 독자님 좋아해주시니 저두 독자님 이렇게 뵐려고 끝까지 글 써서 올린것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보다 긴 글이였는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4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재밌게 보겠습니다💙 글 읽는 동안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용
3년 전
독자3
먼지

안자길 너무 잘했다 나 자신아ㅠㅠㅠ진짜 오늘도 아주 선호합니다요 작가님👍🏻

3년 전
소호
후하 후하, 먼지님♡ 오늘도 이렇게 늦은시간까지 읽어주시구 싸랑해요오❤❤ 글이 좀 길어졌는데도 끝까지 읽어주시구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오💗
3년 전
독자5
어머 아니아니 사귀다니요!!!! 전개 빨라서 너무 좋아요ㅠㅠㅜㅜ 진짜 또 상상하며 읽었더니 너무 좋네요 ◡̈ 질투하는 선호선배 너무 귀엽고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잘 봤습니다 작가님💚
3년 전
소호
하아앗 제가 약간 유교걸(?)이라서 사귀어야지 진도가 나갈것 같아서, 급한대로 전개를 빠르게 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저는 역시 신나서 마구마구 글을 써오는수밖에 없잖아요 ♡ 정성가득한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님 싸랑싸랑해요 ♥
3년 전
독자6
아잇 이걸 이제야 보다니ㅜㅜ[혜맑]으로 신청할게용ㅎㅎ
잘 읽었습니다ㅎㅎ쭉쭉 정주행했어요♡

3년 전
소호
우왓 정주행까지 해주시다니 ♡ 혜맑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쭉 연재할테니까 더 재미있게 읽어주세용 ♥ 독자님은 언제나 제 하투하투 ♥♥
3년 전
비회원181.37
드디어 둘이 쌍방으로 마음 통했어요!
거기에 시윤이의 도움이 있었네요ㅎㅎ

3년 전
독자7
동댕
진도가 빠르던 느리던 저는 다 좋슴돠,,,,,, 작가님 하고싶은거 다하세요 허흐흑 ㅠㅜ

3년 전
독자8
작가님!!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려서 안내려와요 하핳 다음화도기대 할게요ㅠㅠㅠ
3년 전
비회원180.45
하 저 선호 강아지 같다 생각하고 잣더니 나오라는 선호는 안나오고 갱얼쥐 꿈 꿈요ㅠ
이거 보고 잘거니간 꼭.. 선호 나와줭ㅅ으며뉴
넘 재미써욤 흡흑

3년 전
비회원69.196
와 미쳤 ent1126ksm@naver.com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ㅠㅠ
3년 전
독자9
와 자고가래 와ㅜㅜㅠ 사귀자마자 멋있어ㅜㅠ 다음편 김치국 좀 미리 먹어놓을께요ㅎㅎ 작가님 기다릴께요!!!!!
3년 전
독자10
넘재밌어요,,,,,,,,, 소 스윗 서노.... 최고야.... 윤시윤 연애도사야?!?!?!!!? 아니 내가 눈치가없는거였낭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사귀니까 좋네,,,,
3년 전
독자11
너무 재미있어요!!!
다음편 빤니 써주세요!!!
목빠지게 기다릴게여 :)

3년 전
비회원88.74
흐어 자까님....ellielsb@gmail.com 부탁해요ㅠㅠㅠ
진짜 이글을 왜 오늘 봤을까ㅠㅠ

3년 전
독자12
어머어머 잘부탁한데ㅜㅜㅜ이에요 진짜ㅜㅜ
3년 전
독자13
버터

자고가면 안 되요??? 어??? 이게 뭐지??ㅎㅎㅎㅎㅎㅎㅎ 어익후 난 하나~~도 무슨말인지 모르겄다 너무 행복해...😊

3년 전
독자14
다 좋다구요ㅠㅠㅠㅠ 우릴위햐 그런 고민을 하시는것 자체로 감동입니닿
3년 전
독자15
시윤이 오늘 칭찬해〰️〰️〰️ 선호는 자고가라 자고가라 자고가라 자고가라
3년 전
비회원204.36
헐.... 점점 재밌어요 작가님ㅠㅜ
light990408@gmail.com 부탁드립니당😍

3년 전
비회원150.160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디어 연애 시작이네요 갸악 너무 달달해랏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 불마크는 약간 소소했다면 다음 불맠은 좀 기대해봐도 될까요~~~?☺️ 넘 재밌어용
3년 전
독자16
미쳤다리 드디어 사귄다 장하다 진짜ㅠㅜㅜㅜ
3년 전
독자17
아니 서노 직진남 오졋네요ㅜㅜㅜㅜ
3년 전
독자18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부탁드려요ㅠ 재밌어용
3년 전
비회원3.1
yoruu1@naver.com 부탁드립니다~
3년 전
독자19
워후~~드디어 1일이네여!! 대리 설렘 당해서 죽을 거 같아요ㅜㅜ엉엉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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