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사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written by. 핑키포키
*짤 많이 없음 주의*
"하늘양, 오랜만에 보네. 5년만인가?"
"네. 회장님."
"안 본사이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군.. 잘 먹고 다니는건가?"
"네. 잘 먹고 다닙니다."
"내 생각이지만 말이야. 준혁이 그녀석 여자를 잘못만나고 있는거 같아.
EB그룹은 하늘양도 알겠지만 비리도 많고 무엇보다 우리 회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그룹이란 말이지.
왜 하필 만나도 EB그룹 사람을 만나는건지."
"......."
회장님이 잠깐 한국에 오셨단 얘기를 다른 직원들끼리 수군대는걸 듣고 알게 되었다.
평소처럼 일 하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와서 스팸인가 하고 안 받았는데
똑같은 번호로 전화와서 받았는데 회장님이셨다.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옆에 있는 카페로 오라고 하셔서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카페에 와서
회장님과 얘기를 하고 있다.
"참, 오늘 저녁은 준혁이 집에서 먹지. 어떤가?"
"네? 아.. 아닙니다. 집에가서 먹겠습니다."
"그러지말고 준혁이 집에서 밥 먹고 가게."
결국 회장님 말씀에 알겠다고 대답하고 회장님께서 외부출장 나갔던 이사님에게 전화해서 카페 앞으로 오라고 하셨고
30분뒤 이사님이 차에서 내렸고 회장님과 나를 번갈아 보다가 회장님이 저녁 같이 먹자고 설득했다고 이사님에게 말했다.
이사님은 표정하나 안 바뀌며 그러냐고 회장님에게 타시라고 했고 나도 뒷좌석에 탔다.
이사님 집에 가는 내내 가시방석 같고 이사님 눈치도 보인다.
이사님 집에 도착하고 집 안으로 들어오니 김송이씨가 이사님과 회장님께 다녀오셨냐고 인사하고 나를 보고는 이 여자 왜 또 왔냐는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나도 김송이씨에게 인사를 했고 내 목소리를 들은 예지가 방에서 뛰쳐나와 내 품에 안겼다.
"언니, 정말 언니야?"
"으응, 언니야. 잘 지냈어?"
"응! 언니 나 수학숙제 중에 어려운거 있어서 그러는데 언니가 나 좀 도와줘.
할아버지 언니랑 같이 숙제 해도 되죠?"
회장님이 미소지으시며 그러라고 말씀하시고 예지와 방에 들어와서 예지 방학숙제인 수학숙제를 도와주고
주방에 와서 예지 옆에 앉아 예지 밥 먹는것을 도와주었다.
김송이씨가 어색하게 웃으며 나에게 얼른 밥 먹으라고 했다.
이사님도 빨리 먹으라고 한다. 예지 식사 도와주는걸 그만하고 밥을 먹고 있는데 회장님이 김송이씨를 보며 예지에 대해 모르는게 있으면 나에게 물어보라고 하신다.
김송이씨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고 김송이씨도 예지에 대해서 모르는거 없이 다 안다고 이사님이 까칠하게 말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예지랑 놀아주다가 갈 시간이 되어서 가방을 들고 회장님께 인사드렸다.
회장님은 이사님에게 나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하셨고 나는 괜찮다고 혼자 집에 갈 수 있다고 말하며 인사하고
얼른 이사님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통 오지를 않는다.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정류장에 차 한대가 선다. 이사님 차다.
창문이 내려지고 이사님이 타라고 했다.
안탄다고 하면 안되겠지. 이사님 차에 타고 밖에만 바라보고 있다.
"........"
"......."
"....저기... 오늘 저녁 잘 먹었어요."
"......."
"회장님께서 갑자기 저보고 같이 이사님 집에서 밥 먹자고 하셔서.."
"......."
"......."
이제 대답조차도 안하네. 어느새 집에 도착했고 이사님한테 인사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사님은 갔다.
사흘 후가 지났고 이사님은 회장님과 점심 먹으러 나갔고 나는 점심을 먹으러 로비에 내려오는데
김송이씨가 있었다. 이사님은 회장님과 점심 약속 있어서 나갔다고 하니까 김송이씨는 나를 보러 온거라고 했다.
김송이씨를 데리고 회사 옆 카페로 왔다. 앉으려는데 김송이씨가 다짜고짜 내 뺨을 때린다.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
"오하늘씨가 너무 얄밉고 괘씸해서요."
"....하, 이번엔 또 뭐 때문에 그럽니까?"
"회장님이 그저께 준혁씨한테 오하늘씨 데려다 주라고 한 것도 마음에 안들고요,
오하늘씨 가고 나서 저를 따로 불러서 오하늘씨랑 비교했어요.
대체 오하늘씨가 뭔데 사람 신경질 나게 만들어요?"
"그래서, 지금 그쪽이 나 때문에 화가 났다고 광고하는겁니까?"
"최소한의 미안함은 있어야 하지 않아요?
나한테 미안한 마음 없어요?"
"대체 뭐가 미안함이 있어야 하는겁니까,
제가 이사님 집에서 나올때 분명히 괜찮다고 말하고 나갔었습니다.
안 데려다줘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한걸 그쪽도 들었을텐데요,
버스정류장에 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사님이 버스정류장까지 와서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거절하면 이사님이 화 내실 것 같아 이사님 차 타고 갔습니다.
가는동안 차 안에서 아무런 말도 안했고요.
그리고 회장님이 그쪽과 비교한건 아무래도 예지에 대한 보살핌 이겠죠.
당신이 예지를 형편없이 돌보니까 회장님께서 저하고 비교를 하신거겠죠.
회장님이 그게 아니면 왜 저하고 비교를 하겠습니까."
"뭐, 뭐라고요, 형편없이?!"
"보아하니 예지 엄마 되려면 아직 멀은거 같군요.
아니, 아예 자격이 없는건가."
".....야!!!!!"
"다인그룹 사모님이 되고싶으면 그 개떡같은 성질머리와
이사님, 회장님 그리고 예지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부터 알아야 할 겁니다.
그 성질머리로는 절대 이사님 부인, 회장님 며느리, 예지 새 엄마 되기엔 아직 멀은 거 같아서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아버지와 점심식사를 하고 아버지가 일주일동안 고향에 내려갔다 오신다고 하셔서 아버지를 기차역에 데려다 주고 회사에 들어왔다.
하늘이는 어디 갔는지 자리에 보이지 않았고 이사실인 내 방에 들어왔을땐 송이가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했고 아까 하늘이한테 예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하늘이가 송이한테 악담을 퍼부었다며 울며불며 말한다.
하늘이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회사로 오라고 했고 하늘이가 금방 왔고 송이는 자신의 회사에 할 일이 있어서 가겠다고 말했고
송이를 엘리베이터 앞 까지 배웅해주었고 이사실로 들어와 하늘이를 혼내었다.
"너 생각이 있어, 없어? 송이한테 무슨 소릴 한거야?"
"저는 그저,"
"송이한테 예지 형편없이 돌본다고 했다며, 너 그게 할 말 이라고 한 거냐?"
".....죄송합니다, 이사님."
"됐어, 나가봐."
하늘이가 나가고 하늘이한테 화가 나 있는 채로 일을 하고 퇴근시간이 되어 이사실에 나와 하늘이 인사도 받아주지 않고 집에 왔다.
집에는 다름없이 송이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가 거실에 없어서 송이한테 물어보니 방에서 공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 방을 노크하며 들어왔고 아이는 나를 보지도 않은 채 나가라고 했다.
"아빠 왔는데 아빠 안 볼거야?"
"안 봐."
"예지야, 오늘 아빠랑 같이 잘까?"
"싫어. 아줌마랑 자."
"예지야, 송이 언니 왜 그렇게 싫어해?"
"......."
"송이 언니가 그래도 예지 새 엄마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잖아.
그럼 예지도 송이 언니 좋아해줘야지, 안 그래?"
"......."
"공부 그만 하고 밥 먹으러 내려와. 알았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다 아이 손목에 멍 자국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 아이가 얼른 나가라고 해서 아이 방을 나왔다.
샤워실에서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려는데 아이의 친구들 전화가 몇통이 와 있었다.
아이의 친구들 중 한 아이한테 전화를 걸었고 아이 친구가 충격적인 얘기를 한다.
'아저씨! 오늘 학교 끝나고 예지랑 아저씨가 만나는 아줌마 조사하기로 했는데
그 아줌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에 와서 교문 앞에서 예지한테 핸드폰이랑 사진이랑 다 뺏어갔어요!
그래서요, 그 아줌마가 예지 손목 엄청 세게 잡고 집에가서 혼나야겠다고 했어요!'
"그게 무슨 소리니?"
'하, 그러니까요..!! 우리랑 예지랑 대비해둔게 있어요! 그 아줌마 조사한거요!
일단, M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요,'
"잠깐만, 펜이.. 여기있다. 일단 말해줄래?"
'네, M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요 아이디 LYJ1225 라고 치시고요, 비밀번호는 예지가 우리 학교로 전학 온 날이에요!
로그인 하면 클라우드? 거기로 들어가면 예지랑 우리가 그 아줌마 조사한 사진이랑 녹음 한 거 다 있어요!'
"...그런걸 너희들이 직접 했다고?"
'예지가 같이 조사하자고 해서 한 거예요.'
"어, 그래. 고맙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컴퓨터를 틀던 찰나 송이가 들어와서 저녁 먹으라고 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했고 아이의 친구가 알려준 포털사이트에 로그인만 한 채
주방에 와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아이가 뒤늦게 내려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아이의 손목을 보며 멍 자국이 어디서 생겼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흠칫 놀라 송이를 쳐다보다 넘어졌다고 말했다.
"정말 넘어져서 생긴거야? 어디서?"
"학교 계단에서 넘어져서 생긴거야."
"정말이지?"
"응. 정말이야."
저녁식사를 하고 송이가 설거지를 다 했길래 오늘은 내가 회사에서 못다한 일을 해야해서 송이에게 오늘은 집에 가라고 했다.
송이는 내가 일 다 할때까지 아이를 돌보며 있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송이를 집에 가라고 했다.
송이는 알겠다며 갔고 아이를 불러 아이와 함께 내 방으로 들어와서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끝까지 말 안하다가 아이가 옷과 바지를 벗고 아이의 몸에 구타한 피멍 자국들이 있었다.
그걸 보고 충격 먹었다.
"이... 이거 다 누가 그런거야..?"
".....김송이 아줌마..."
"....뭐...?"
"김송이 아줌마가... 때렸어..."
"......."
"내가 김송이 아줌마 조사하고 있었는데...
그 아줌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아까 학교에 와서 나 데리고 집에 와서 엄청 때렸어...
난 아빠한테 그 아줌마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려고 몰래 조사한건데..."
".....예지야..."
"그 아줌마 정말 나쁜 사람이야 아빠... 나 그 아줌마 싫어 아빠...
그 아줌마랑 결혼 하지마... 응...? 아빠.."
아이가 펑펑 운다. 아이가 이렇게 운 적이 없었는데 엄청 울었다.
아이를 달래며 내 침대에 눕혀주고 아이가 잠 든걸 확인하고 아까 아이의 친구가 알려준대로 M사 포털사이트 클라우드에 들어갔다.
아이의 친구 말대로 송이 사진이 여러개 있었고 그 중에 EB그룹 김대현을 자주 만나는 사진이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자동으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번엔 녹음을 들었다.
'이준혁 회사에 스파이 잘 심어뒀어?'
'당연하지. 내가 준혁씨한테 말해서 겨우 재정과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너 죽을래? 내 앞에서 이준혁을 준혁씨라고 불러?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미안, 습관이 되서.'
'아무튼 스파이한테 걔네 회삿돈 횡령 잘 하라고 그래. 알았어?'
녹음을 듣고 처음으로 욕이 나왔다.
어쩐지 송이가 자기가 아는 인재 있다고 회사 재정과에 다니게 해달라고 했어서 재정과에 넣어줬는데...
하아... 스파이였다니..
-
"허, 헙, 이사님..!!"
"아직 박영준씨 출근 안했습니까?"
"그, 그게... 오늘부로 박영준 사원 그만 뒀습니다."
"네?"
"어제 갑자기 내일부터 안나온다고 해서 인사과에 알아봤더니 오늘부로 퇴사처리 한다고.."
"....하아... 그럼 혹시 회사 자금 빠져나간 거 있습니까?"
"다행히라고 해야 할 지, 아니라고 해야 할 지.."
"말씀하세요."
"회사 자금 총 5000억 중 2000억이 빠져나갔습니다.
저희도 지금 출근하자마자 알았습니다."
"일단 박영준씨 신고하세요.
그 사람이 회사 자금 횡령 한 것 같으니까요."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재정과에 가서 상황을 살폈고 역시나 횡령 당했다.
재정과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제 출근하는 하늘이와 만났다.
하늘이는 인사를 했고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살짝 떨어져 탔는데 하늘이 왼쪽 뺨이 부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같은 곳에 빨갛게 되어 있었던 듯 하다. 누구한테 맞은 것 처럼.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
"얼굴은 왜 그래. 부었네."
"아, 어제 밤 늦게 라면 먹고 잤어요."
"....지금 우리집으로 가. 예지 혼자 있어."
"...네?"
"아버지 고향 내려가셔서 예지 혼자 집에 있어.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서 예지 돌봐줘."
"....알았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만 내렸고 하늘이는 다시 내려갔다.
나는 내 인맥을 동원해서 김송이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었고 김송이 영화사와 김대현 회사와 집을 압수수색 하게 했고 출국금지 요청 해달라고 했다.
회사 자금을 횡령한 박영준도 얼마 안 가 부산에서 잡혔다는 소식도 들렸다.
잠깐 머리 좀 식히려고 회사 옆 카페에 왔는데 평소 친한 카페주인이 커피를 주며 어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제 하늘이랑 어떤 여자랑 한판 붙었잖아."
"뭐?"
"어떤 여자는 너랑 만나는 여자 같던데?"
"....그래, 뭐. 계속 해봐."
"어떤 여자가 하늘이랑 여기 들어오자마자 하늘이한테 뺨 싸다구 날렸어."
"하늘이.... 한테?"
"그래, 그러면서 어떤 여자가 막 하늘이한테 하늘이가 얄밉고 괘씸하다고 그러고
네가 하늘이를 집에 데려다준거 마음에 안 들고 회장님이 자기랑 하늘이랑 비교했다고 그러고
최소한의 미안함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냐 어쩌냐 하면서 뭐라고 하더라니까?"
"......."
"하늘이가 회장님이 그 여자랑 하늘이랑 비교한게 아무래도 네 딸 보살핌인 거 같다면서
네 딸 형편없이 돌보니까 회장님이 비교한거 아니냐면서 맞받아쳤어.
나 같으면 그런 여자에게 맞으면 놀라서 말도 안나왔을텐데
하늘이는 차분하게 할 말 다 하더라."
"......."
"어제 그 여자한테 엄청 세게 맞았던데... 하늘이 얼굴 괜찮대?"
"....CCTV보여줘. 찍혔을거 아니야."
"알았어."
카페주인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했고 카페 주인과 사무실에 와서 CCTV를 돌려보았다.
정말로 김송이가 하늘이를 때린게 찍혔다. CCTV파일을 달라고 했고 곧장 경찰서로 왔다.
김대현과 김송이가 조사받고 있었고 김송이가 울면서 김대현이 시켰다면서 자기는 아무런 잘못 한게 없다고 했다.
나는 형사에게 CCTV파일과 코트 안 속주머니에서 아이의 피멍 자국을 찍은 사진을 제출했다.
"이게... 뭡니까?"
"이 사진은 김송이가 제 아이를 때린 흔적들을 찍은겁니다.
김송이가 우리 아이를 어제 폭행했다고 아이가 말했습니다.
김송이가 어제 학교에서 아이의 손목을 세게 잡고 집에가서 혼내야겠다고 들은 아이 친구들 증언도 있었고요.
이 USB는 송이가 어제 카페에서 제 회사 직원에게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는 CCTV파일 입니다.
선처든 합의든 없을거고요. 최대한 이 둘한테 때릴 수 있는 죄는 다 때리세요.
아, 저도 조사받죠. 사람을 부정채용 했거든요."
-
'속보입니다.
EB그룹 김대현 대표가 계열사 EB컬쳐 영화사 대표이사인 김송이와 함께
다인그룹 회사 자금을 횡령을 했습니다. 2천억 횡령했습니다.
김대현 대표가 지시하고 김송이 이사가 박영준 이란 사람에게 시켜 다인그룹 회사 자금 횡령 하라고 했는데요.
보도에 최준석 기자입니다.'
이사님 집에 오자마자 뉴스를 틀었다. 이사님 집에 오면서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다인그룹 회사 자금 횡령 당했단 말을 해서
이사님 집에 오자마자 뉴스를 봤는데 사람들 말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회사 출근했을때 분위기가 어수선 했구나.
이사님 김송이씨한테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 뉴스를 보다가 예지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나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다.
예지를 안아주며 울지말라고, 내가 왔으니까 괜찮다고 달래었다.
예지를 안고 주방에 와서 찻장에 있는 코코아를 꺼내 타주었다.
"이제 괜찮아?"
"으응, 언니.. 근데 언니도 얼굴 왜 그래..? 얼굴 한 쪽이 부었어.."
"아.. 어제 언니가 밤 늦게 라면 먹고 자서 부었나봐."
예지는 부어있는 내 뺨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루만져주며 아프면 안된다고 했다.
예지에게 애써 미소지어줬다. 시간을 보니 점심이였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김치볶음밥을 해주었다.
예지는 다행히 잘 먹었고 한 시간 후에 예지 친구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놀러왔다.
예지 친구들에게 인사했는데 예지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며 예지에게 그때 그 라디오방송에서
사랑 고백했던 누나랑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응! 맞아! 내가 저번에 들려줬잖아. 우리 아빠한테 사랑고백한 언니가 바로 이 언니야!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고."
"우와, 언니 대박! 완전 멋있었어요!"
"맞아요. 완전 멋있었어요!"
아이들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때 평일이었고 아이들이 라디오 들을 시간이 아니었을텐데.
그리고 그날은 이사님이 회장님 모시러 공항에 갔던 날이었고... 그럼 설마 이사님도 회장님도 들었단 말인가....
하아... 미치겠다. 예지는 나한테 할 말이 있는지 나를 살짝 보다가 아이들에게 방으로 가 있으라고 했고
예지는 내 손을 잡고 이사님 방으로 들어오게 했다.
"예지야, 그거 어디서 들었어? 아빠도 들었어?"
"아니, 못 들었어. 그때 주유소에 있었거든. 아빠랑 할아버지 화장실 갔었고."
"정말..?"
"응, 그 라디오 프로그램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나오는 날 이었는데
라디오 틀었는데 언니 목소리 나왔어."
".....미안해 예지야. 언니가 아빠 좋아해서."
"아니야, 난 언니가 우리 아빠 좋아하는거 완전 찬성이야.
우리 아빠랑 사겨!"
"안돼, 그건."
"왜? 왜 안돼?"
"아빠랑 언니는 사귈 수 없어."
"우리 아빠가 부담스러워?"
"아니, 그게 아니라..."
그때였다, 이사님 목소리가 들렸다. 예지랑 이사님 방에서 나왔고 이사님이 예지를 안아주며 나랑 잘 놀고 있었냐고 물었다.
예지는 그렇다고 말했고 지금 친구들 놀러와서 방에 들어가겠다고 하며 방으로 올라갔고 거실엔 이사님과 단 둘 밖에 없다.
이사님에게 점심 먹었냐고 물어봤고 이사님은 별 생각 없다고 말했다.
냉장고 털어서 저녁 먹을거리 만들어놨고 냉장고에 있는 국은 데워서 예지랑 같이 먹으라고 말하고 소파에 있는 가방을 어깨에 매었다.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푹 쉬세요."
"......."
"....그럼 가보겠습니다."
"....너 얼굴 김송이한테 맞았다며. 카페 사장이 말하더라."
"......."
"....미안해."
"...아니에요.."
"어제 네 말도 들어봤어야 하는건데.. 여러가지로 미안해.
그때 예지 데려다주던날 오해하고 화내고 어제도 오해해서 화내고
그리고 저번달에 너한테 오해해서 화내서 미안해."
".........."
이사님 말에 목이 따끔거린다.
눈 한번 깜빡였더니 눈물이 주륵 흘러버렸다.
이사님이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주었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하는말이...
"라디오 잘 들었어."
*에필로그*
"....이건 뭐야, 하늘이 언니 하트?"
'너무 예쁘시다. 어디사는 누구세요?'
'서울 어디선가 살고 있는 여자 입니다.'
'오... 목소리 엄청 시크하시네요.'
'...뭐... 네.'
'혹시 이름이...?'
'익명 입니다.'
'아, 익명. 오케이, 혹시 에피소드 있어요?'
'없는데요.'
'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나라도. 재미없는거라도 괜찮아요.'
'.....회사 상사님과 화해 하고 싶어요.'
'오우.. 상사님과 다툼이 있으셨어요?'
'다툼이라기 보다 제가 상사님께 상처를 드렸어요.
한달전에 제가 감기 걸려서 아팠는데 상사님이 외부일정을 끝내시고 제가 좋아하는 어묵탕 사다주셨거든요.
상사님은 평소에 저를 많이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제 더 이상 신경써주시지 말고 챙겨주지 말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한 이유라도 있어요?'
'.....제가 상사님을 좋아합니다. 아, 아니... 사랑하게 되었다고 과언이 아니죠.'
'와우! 이거 그린라이트야 그린라이트! 상사님도 익명언니 좋아해요?'
'아뇨, 저 혼자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오 마이 갓... 짝사랑이네요.'
'상사님한테도 말했거든요. 직접적으로는 말 못하고 돌려 말했습니다.
좋아하다 말거라고. 상사님은 제가 상사님 좋아하는거 꿈에도 몰라요.'
'고백하셔서 상사님과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아, 네.'
"......."
'참, 가시기 전에 상사분께 하실 말씀 없어요?'
'그런것도 말해야 합니까?'
'어디선가 듣고 있을지 모르죠, 에이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말고 상사분께 하시고 싶은 말씀 딱 한마디만 하세요!'
'.....좋아해서 미안해요.
본의 아니게 이사님께 상처를 드려 죄송해요.
제가 상처를 일부러 드리고 싶어서 드린게 아니라
제가 이사님을 좋아하게 되어서 이사님과 거리 두려고 제가 그런 말을 한 거예요.
이사님은 아무것도 아닌 저한테 10년전부터 도와주시고
고등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회사에 추천서 써서 다니게 해주시고...
저 살으라고 이사님 예전 집에서 살게 해주시고...
이사님께 감사한게 많은데...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이사님과 저는 사귈 수 없지만 화해하고 평상시처럼 지내고 싶어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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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꽃길만 펼쳐지면 다행이지만 회장님이 계십니다요....
p.s 회장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