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왼손에는 수잔이 건넨 오렌지 주스를, 오른손엔 알베가 준 초코쿠키를 들고
맥고나걸 선생님을 쫄래쫄래 따라가는 중이다
"저기...교수님"
"응?"
"지금 어디가는건가요? 음..다 자는 시간이잖아요"
맥고나걸 교수님께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미소 지으시며,
교감실의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놀랍게도
제임스와 덤스트랭 남자아이가 나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님이 잠시 기다리라고 얘기하곤 밖으로 나가고
제임스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넌 또 왜 여깄어 정상-"
"모르겠어. 파티 끝나서 자러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부르셔서"
"전혀 자러가는 애 같지 않은데? 손에 들린건 다 뭐야"
머쓱하게 웃으며 쿠키와 주스를 등 뒤로 감추고
"수잔이랑 알베르토가 먹으라고 준거야. 너희는 파티 안했어?"
"여자 애들이 좀 고상해야지"
"하긴"
"그나저나 우리 여기 왜 불려온거래?"
우리얘기가 지루했던지 옆에 서있던 덤스트랭 남자애가 하품을 하며
"내일 경기 때문이겠지-"
"내일 경기라고?"
"그래, 내일 경기. 보자하니 너는 호그와트고 너는 보바통이겠구만?"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아니, 너희 둘 말고 니네 왕자님말야"
"왕자님이라니?"
"너희 둘을 구해줄 사람. 인어의 검은 호수에서-"
검은호수.
호그와트 학생이라면 한번 이상 들어본 곳이었다
물론, 나도 해그리드의 수업시간에 이상한 생물들이 산다며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었다
"우리를 구해줘? 우리가 거기에 빠진다는 소리야?"
그때, 맥고나걸 교수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그래요. 내일 경기는 호수에서 인어를 피해 소중한 사람을 구하는 경기예요.
스눅스의 소중한 사람 후보가 둘이 있었어요. 린다랑 제임스
그런데 린다가 폐쇄공포증이 심하다고 해서 제임스가 선택됬어요"
문득 밤에 화장실을 갈때나 필치씨를 피해 숨을 때 심하게 힘들어하던 린다의 모습이 떠올랐다
제임스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럼 얘는요?"
"다니엘. 다니엘의 소중한 사람은 정상이었어요.
주니어의 소중한 사람은 피터구요"
팔짱을 끼고 있던 남자아이가 고개를 으쓱했다
"그럼 저희가 뭘 하면 되죠?"
"잠시 동안 기절해 있으면 돼요. 어때요 해보겠어요?"
"그럴게요"
맥고나걸 교수님이 미소를 지으며
망토 안쪽에서 그녀의 지팡이를 꺼냈다
그리곤
무어라 중얼거렸고
하얀 빛이 내 몸을 감싸며 난 정신을 잃었다.
+++
지금 다니엘은 막 반장들의 화장실에서 일리야, 타일러, 위안과 함께 나오는 길이다
"그래서, 검은 호수로 오라는거야?"
"그래, 뭐 놀랄일도 아니네"
"놀랄 일이 아니라니! 너 물속에서 한시간 버텨봤어?"
"걱정하지마 아가미 풀만 있으면 돼"
일리야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만 믿는다 일리야"
"그래, 근데 지금 이거 걱정할때가 아니잖아. 네 소중한 사람이 누군거 같은데"
"그러게"
"아마 애들 중에 하나겠지"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고 있던 다니엘의 머릿속에
정상
이라는 이름이 번뜩 떠올랐다
"파티가 아직도 계속 되고있을까?"
"아마"
위안의 대답을 듣자마자 다니엘은 용의 알을 일리야에게 던지듯이 팽개치고
그리핀도르 기숙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그의 뒤에서 일리야의 욕설이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은 정상이 어딨는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