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그 날
w. 다흰
송강과 연채는 깨가 쏟아지던 커플이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고 난 뒤부턴 그의 눈은 항상 초점을 잃은 눈빛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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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첫 만남은 크리스마스였다.
강이는 들뜬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바이크를 탔다.
“ 오랜만에 달려볼까 “
“ 드라이브 가자~ 달려 달려 “
“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
의식의 흐름대로 오빠차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었다.
“ 저기 차!!!!!!!! “
“ 왜 안 멈춰!!!!! “
“ 피해요 피해!!!!! “
사람들이 피하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뒤늦게 들어 피할 새도 없이 자동차가 폭주하며 달려오고 있었다. 자동차와 바이크가 충돌을 하였고 강이는 붕하고 뜬 뒤 바닥으로 나뒹굴게 되었다. 바이크는 개박살이 나고 그는 의식을 잃게 되었다. 사고가 난 이유는 50대 아저씨 음주 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이었다.
“ 잘생겼는데 불쌍하다……. “
“ 어떡해 저 남자 “
“ 떠들지만 말고 신고 좀 해 주세요!!!!!! “
사람들이 웅성웅성 떠들고 있는데 정작 신고 하는 사람이 안 보이니 한 여자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서연채
연채는 큰 대학병원의 신경외과 의사로 일을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수술 일정이 잡혀있었고 수술을 마치고 퇴근 하는 중이었다.
“ 오늘 수술 끝~~~~~ 집 가자! 수고했다 내 자신 “
“ 밥 먹고 갈까? 아님 집 가서 바로 잠? “
수술을 잘 마치고 남는 시간 뭘 할지 생각하며 흥얼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근데 저기 왜 이렇게 요란스러워? “
“ 사고가 났네. 웅성거리기만 하고 내가 또 나서줘야지 “
" 잠시만요~ "
" 비켜주세요~ "
오지랖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직업병인가? 사고에 관심이 생기고 신경이 쓰여서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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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니 익숙하지 않은 알코올 냄새 시끄러운 병원 내부에 강이는 당황한다.
“ 선생님!!!! 환자 분 일어나셨어요!!!!! “
“ 전 이제 가도 되죠? “
“ 저 여기가 병원인가요? “
“ 네 병원입니다. 정신이 드세요? “
“ 천국은 아니겠죠? “
눈을 떠보니 웬 모르는 여자가 있네? 처음 보는 여자인데 뭔가 끌리고 그랬다. 연채의 얼굴을 보고 이 여자는 내 여자다. 이렇게 혼자 마음속으로 이야기한다. 그렇게 강이는 알 수 없는 이끌림과 함께 첫눈에 반하게 된다.
“ 얼굴이 천국이네요. “
“ 번호 좀 주시면 안 돼요? 애인 있으세요? 제가 첫 눈에 반해서 “
“ 저 애인 있어요. “
“ ……. “
“ 나이는 저보다 2살 더 많고 첫 만남은 카페 제가 반했어요. “
“ 에이 아쉽다. 그래도 골키퍼 없다고 골 안 들어가는 거 아니니까 “
“ 제 이름은 송강 송아지 할 때 송 강강술래 할 때 강 “
그녀는 철벽이 대단했어. 없는 남친까지 만들어내. 남친 있다고 하면 귀찮게 굴 일은 없을 테니까. 사고 현장에 나서는 사람이 없길래 도와준 거뿐인데 말이야…….
근데 한참 재수가 없어도 없었다. 날이 밝아오고 다시 출근하니 환자 목록에 송강이란 이름을 딱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그의 주치의가 되었다.
“ 서쌤 뭐하세요! “
“ 깜짝이야! 주연 씨 깜짝 놀랐잖아 “
“ 환자 차트 보는 중이었어요. “
“ 아 맞다 그 뭐더라 TA 환자 분이 선생님 엄청 찾던데요? “
* 교통사고 (Traffic Accident)
“ 근데 또 내가 의사인 건 어떻게 알아낸 거야. “
“ 하이~~~~ “
“ 완전 우연히 마주치네. 보고 싶었어요. “
“ 지금 상태는 괜찮아요? “
“ 괜찮아요. 근데 왜 말 돌려요! “
“ 주치의로써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당연하죠? “
“ 그래서 아직도 번호 줄 마음은 없어요? “
“ 전혀 없어요. “
“ 제가 꼭 번호 얻고 말 거예요!!!!! “
“ 네네 두고 볼게요. 환자분~ “
얼떨결에 그를 마주치게 된 연채 해맑게 인사를 하는데 왜 이렇게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그냥 정면 돌파를 했는데 또 들이대며 당돌하게 번호를 달라고 하는 그를 감당할 순 없었다.
잠깐 산책 겸 옥상 벤치에 앉아있는데 저 멀리서 연채와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는데 웃으면서 들어온다.
“ 하 나 어쩌지 병원 어떻게 다녀 착잡하다. 착잡해 “
“ 아주 그냥 난리도 아니던데? 소문 벌써 쫙 났어. “
“ 아오! 나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
“ 사라져라 얍! 내가 주문 걸어줄게 사라져라 얍! 얍! 얍! “
“ 동기라고 하나 있는 게 위로도 안 해주고 놀리기만 하네. 그만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뭐야 저 남자. “
“ 나랑 있을 땐 안 웃더니 잘 웃네. “
연채와 동기인 준은 강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는 자신 이야기 하는 줄도 모르고 둘을 질투를 하고 있었다.
점점 마주치는 빈도가 높아지고 진료실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다.
“ 밥은 먹었어요? 저는 안 보고 싶었어요? “
“ 밥은 방금 먹고 왔어요. 안 보고 싶었고 왜 또 무슨 일이에요? “
“ 보고 싶어서요. “
“ 아직도 마음 없어요? “
“ 네 없어요. 돌아가세요~ “
또 들이대는 그에게 철벽을 계속 쳐. 그가 나가고 난 뒤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아니 근데 진짜 강아지 같네. “
“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
“ 진짜 미친 거지 서연채……. 환자는 환자일뿐이야 정신 차려! “
“ 아니야 절대 아니야 아닐 거야 아니어야만 해. “
자신의 뺨을 때리며 애써 부정은 하지만 눈앞에 그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가 아른아른 거린다. 환자 회진을 하기 위해서 향하는데 잠깐 멈춰서 떨리는 마음 추스르고 나서 회진을 끝내고 나서 이야기를 한다.
“ 끝나고 잠깐 이야기해요. “
둘은 나와서 옥상으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갑자기 그가 먼저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계속 들이댄 게 있어서 거슬리는 거지.
“ 부담스럽다고 말할 거 알아요. 그래도 전 포기 못 해요. 계속 그럴 것 같아서 미안해요. “
“ 아니 제가 할 말은 그런 말이 아니고 말 듣지도 않고 그러네. “
“ 그쪽이 이겼어요. “
“ 네???? “
“ 내가 그쪽한테 관심 생겼다니까? “
번호 찍으라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내밀었다. 강이는 번호를 따려고 했지 따일 줄은 몰랐다. 갑자기 적극적인 연채에 강이는 당황한다. 어리둥절하는 그 모습이 참 웃겼고 바보 같았다.
“ 뭐 싫음 말고 “
핸드폰을 내밀다가 다시 가져가는 제스처를 취한다.
“ 아니 아니! 주세요. 번호 드릴게요. “
다시 핸드폰을 내밀어서 그가 가져가 번호를 찍어서 돌려주고 난 뒤 그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 그 번호가 제 번호예요. “
“ 뭐라고 저장할까요? “
“ 맘대로 해요 “
“ 전 갈게요 다음 회진 때 봐요 “
“ 연락할게요! 전화도 할 거고 문자도 자주 할 거예요! “
성공적으로 번호를 주고받았고 그 다음날 그는 퇴원을 하게 된다.
“ 어제 번호 받았는데 아쉽다……. “
“ 이제 자주 못 보겠네. 연락 꼭 봐요! “
“ 퇴원 축하해요~ “
“ 우리 서쌤 아쉽겠어. “
“ 죽고 싶니 준아 ㅎㅎㅎ “
둘이 연락처 주고받은 것도 준이가 제일 먼저 알고 있었다. 번호를 주고받는 현장에서 봤는데 모르는 척 하느라 힘들었다나 뭐라나 의외로 의리파라 소문은 안 냈다.
그렇게 그가 퇴원을 하고 난 뒤 자주 연락을 주고받기만 하고 아직 만남을 가지진 못하였다. 그 이유는 바로 수술 때문에 바쁜 연채에게 만나자고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았다.
진료실 한편에서 그녀의 핸드폰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발신자는 ‘ 송강 ’ 그였다.
여보세요?
[오늘도 수술일정 잡혀있어요?]
네 오늘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요. 잘 자요
[잘 마치고 와요. 기다릴게요. 좋아해요 오늘도]
고마워요. 저 쉬는 날 우리 만나요.
[정말이죠? 취소하기 없기!]
정말이죠. 쉬는 날 이번 주 금요일인데 그 때 만나요!
먼저 번호를 달라곤 했었지만 의사표현에 있어서 잘 표현하지 못하고 낯간지러워하는 연채 첫 만남에도 그렇지만 불도저처럼 항상 계속 먼저 다가와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먼저 용기 내서 만나자고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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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로 한 금요일
“ 아 뭐 입지? ”
“ 편하게 맨투맨? 좀 꾸며서 원피스? ”
옷을 뭐 입을지 혼잣말을 하며 옷장을 열어 이리저리 옷을 꺼내보지만 입을만한 옷이 없고 옷 때문에 집 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항상 꾸미지 않던 그녀의 옷장은 편한 트레이닝복만 여러 벌 있을 뿐 뭘 입고 가야할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옷을 사기로 결정한다.
“ 정리는 나중에 하고 옷부터 사야겠다. ”
“ 일단은 옷 좀 빌리고 ”
물어물어 친한 간호사들과 의사에게 연락을 해서 하얀 원피스를 빌려 입고 가게 된다.
같은 시각 그도 그녀와 마찬가지였다.
일단 먼저 씻고 나와서 옷장을 살펴보는데 입을만한 게 없었다. 그래도 정장 비슷한 느낌으로 청재킷과 흰색 니트와 슬랙스 바지를 입고 나왔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강이는 서서 그녀를 기다린다.
뒤늦게 그녀는 약속 시간에 늦어 뛰어 오고 있었다. 뛰고 있는 그녀 얼굴이 왜 이렇게 빛나 보이는지 엄마의 마음으로 넘어지진 않을지 걱정을 했다.
“ 걸어오지 왜 뛰어와요 넘어질라. ”
“ 그쪽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걸어와요 ”
“ 고마워요. 먼저 약속 잡아줘서 항상 타이밍을 놓쳤거든요 ”
“ 우리 뭐부터 할래요? 배고프죠. 밥 먼저 먹을래요? ”
“ 밥 좋아요. 뭐 먹을래요? ”
“ 여자들은 파스타 좋아한다던데. ”
“ 파스타 좋아해요. 그리고 그쪽도 좋아해요 ”
강이는 입을 틀어막으며 설마 지금 저 좋다고 한 거 맞죠? 자기가 꿈꾸는 거 아니냐며 자신의 볼을 꼬집으며 이야기한다.
“ 연채씨 저도 좋아해요!!!!! ”
“ 남들 다 쳐다봐요. ”
“ 쳐다보라고 해요. 저는 이 자리에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
밥을 먹고 난 뒤 둘은 그가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찾은 유명한 카페로 향했다. 여기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맛있다는데 마카롱 좋아하냐며 먼저 질문을 해왔다.
“ 저는 마카롱은 별로 ”
“ 여자들은 단 거 많이 좋아한다던데 케이크는 좋아해요? ”
“ 마카롱은 너무 달아서 머랭 쿠키 좋아해요. 케이크는 생크림 케이크 좋아해요. ”
원래 관심이 생기면 궁금하기 마련이잖아 천천히 그녀의 취향을 물어보기 시작했고 그 질문들이 싫지 않은지 그녀는 물어보는 족족 다 답변을 해주었다.
그렇게 사귀기도 전에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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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만나는 게 잦아지고 부쩍 가까워진 강이와 연채 이번엔 강이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고 그녀도 알았다고 대답을 했다. 만난 장소는 벚꽃이 흩날리는 곳에서 고백했으면 좋겠다.
“ 오늘 날씨가 좋네요. ”
“ 벚꽃도 예쁘고 연채씨도 예쁘고 ”
“ 연채씨 ”
“ 저기... ”
둘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동시에 말을 걸어왔다.
“ 연채 씨 먼저 이야기해요 ”
“ 아니에요 그쪽 먼저 이야기해요 ”
그렇게 한참을 먼저 말하라고 떠넘겼지만 말하지 않는 강이에 졌다는 듯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
“ 제가 송강씨 좋아해요. 첫 만남은 당황스러웠고 두 번째는 부담스러웠고 세 번째는 관심 가지게 됐어요. 먼저 용기 내서 이야기 해봐요 우리 만나볼래요?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한 눈을 한 강이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 저도 이 말 하려고 했어요. 저도 연채 씨 좋아해요. 고백인 줄 알았다면 제가 먼저 이야기할 걸 그랬네요. ”
연채의 고백으로 둘은 사귀게 된다.
“ 몇 살이에요? ”
“ 저는 27살이요. 그쪽은요? ”
“ 저는 25살 저보다 누나네요 말 편히 해요 ”
“ 그래 일단 나 먼저 놓을게 ”
“ 누나는 벌써 성공했네요. 부럽다 ”
“ 부럽긴 어른의 세계란 힘든 거야 ”
“ 아 내가 이런 이야기하니까 웃기다 ㅋㅋㅋ ”
만남이 잦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둘은 또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을 했다. 근데 나이는 내가 더 많아서 그런지 강이는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더라. 나중에 편해지면 말 놓겠다는데 그 때가 언제일까?
연채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며 데이트도 자주하고 곧 다가올 그의 생일을 맞이하여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 우리 송강아지~ 곧 생일인데 여행 가자! 어디 갈래? ”
“ 국내 여행 어때요? 제주도? ”
“ 뭐 아니면 해외도 좋을 것 같은데 어때? ”
둘은 어느새 말을 놓고부터는 더 가까워졌고 벌써부터 여행갈 생각에 들떠있다. 항상 진료를 보면서 피곤했던 하루도 일 끝나고 그를 보고 나면 있던 피로마저 사라지는 것 같았는데 여행이라니? 같이 가는 여행도 설레고 떨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행 날이 다가오고 여행하기 전에도 일하는 연채에게 퇴근하기 전 직속 선배인 성경이 말을 건다.
“ 서쌤 조심해서 다녀와! 소매치기 조심하고~ 송강씨도 조심하고 ㅋㅋㅋ ”
“ 네~ 항상 조심할게요! 열심히 우리 병원 지키고 계세요~ 기념품 꼭 사가지고 올게요! ”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를 확인하고 캐리어를 챙겨서 병원을 나선다. 강이가 차로 마중 나왔던 것이다. 차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있는데 차 클랙션을 빵빵 울리며 자기 여기 있다며 알려준다. 차를 발견하고 달려가서 쪽쪽 뽀뽀를 하고 연이어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 여기요. ”
“ 강아지야!!!! 보고 싶었어. ”
“ 누나 적극적인 거 알아요? 처음엔 철벽 쩔더니 완전 딴 사람 다 됐네. ”
“ 사랑하면 닮는다잖아. 너 닮았나봐 나 ”
“ 진짜 내가 미쳐. 이러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
여기서 원래 강이가 면허가 없었다. 그녀가 바이크는 위험하다고 면허 없냐면서 물어봤고 없다고 대답을 했고 면허 따라고 해서 땄다. 이런 스위트 보이~
공항을 향해 열심히 차를 타고 달려왔고 둘은 공항에 도착을 했다. 미리 예약 해놓은 비행기 표를 뽑았고 입국 심사를 마치고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둘의 여행 장소는 괌으로 가기로 했다.
“ 배 안 고파요? ”
“ 강이 너는 배 안 고파? ”
“ 누나가 먹으면 먹고 안 먹으면 안 먹고? ”
“ 좀 있다가 그냥 기내식 먹자 ”
“ 그래요 그럼! ”
" 우와 사람 진짜 많다 "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 표를 확인하고 비행기 올라탔다. 여행철도 아닌데 사람들이 꽤나 북적였다. 외국인도 있었고 우리와 같은 관광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 나 좀 졸려……. ”
“ 좀 자요. ”
“ 으응... ”
졸리다고 이야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이의 어깨에 기대어 잠에 들었고 한참 그녀를 쳐다보다가 함께 잠에 들었다.
“ 자는 모습도 애기 같아 귀엽다.”
꽤나 긴 시간을 비행을 마치고 여행지인 괌에 도착을 하였다.
“ 누나 일어나요. 도착! ”
“ 와 진짜 예쁘다. ”
“ 어디 먼저 갈래요? ”
여행 왔는데 대책 하나 없이 왔겠어? 하루는 자유여행 하루는 패키지 이런 식으로 여행 계획을 짰고 참고로 둘은 5박 6일로 여행을 왔다.
먼저 하루는 자유 여행으로 정했으니까 무언가가 끌리는 대로 둘은 바다로 향했다.
“ 진짜 바다 색깔 너무 예쁘다. 파래 ”
“ 누나가 더 예뻐요.”
강이의 어깨를 살짝 콩하고 아프지 않게 때린다. 항상 예쁘다고 말해도 부끄럽다고 자제 좀 하라고 이야기한다.
“ 뭐 내 여자 예쁘다고 하는 누가 뭐라고 해요!!!!!!!! ”
외국이라 한국말을 알아듣는 사람을 별로 없겠지만 갑자기 예쁘다며 소리치는 강이에 놀라서 입을 틀어막는다. 하지만 이미 시선 집중이 다 됐다. 연채는 쏘리~ 쏘리~ 사과를 하며 강이를 질질 끌고 그 자리를 뛰쳐나왔다.
“ 부끄럽다고! ”
“ 알았어요. 일단 자제할게요. 밤에 두고 봐요 진짜. ”
나머지 자유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온 둘은 씻고 난 뒤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메뉴는 햄버거로 정했고 숙소와 가까운 햄버거 가게가 있어 거기로 향했다. 둘 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번역 어플에 힘을 빌려 겨우 겨우 주문을 마치고 기다림 끝에 버거를 마주하게 됐다.
“ 나 먹여주기 해보고 싶었어. ”
“ 강아지 감자튀김 아~ ”
“ 아~ ”
이런 거 해 보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입을 안 벌려. 케첩을 찍어서 그의 입에 쏘옥 넣어주고 이번엔 입을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강이를 쳐다본다. 나도 아~하며 입을 벌리고 있는데 줄까 말까 줄까 말까 장난을 친다.
“ 쓰읍 먹을 거 가지고 장난 하는 거 아니야! 아~ ”
“ 쓰읍 장난쳐도 돼요~ ”
또 장난을 치는데 손을 덥석 잡고 그의 손에 있던 감자튀김을 먹는다. 혀를 내밀며 메롱- 이렇게 제스처를 취한다.
“ 먹었지롱~ ”
“ 진짜 못 말려 ”
공격이다라는 말과 함께 케첩을 듬뿍 찍은 감자튀김을 연채 얼굴에 도화지 삼아 거의 그림을 그린다. 장난으로 시작한 건데 이렇게 많이 묻을 줄 몰랐다.
“ 야!!!!!!!!! ”
“ 숙소에서 두고 봐 진짜……. ”
그녀가 삐치게 되고 강이가 계속 말을 걸지만 무시하고 각자 햄버거를 먹은 뒤, 숙소에 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쫄쫄 뒤따라오며 안절부절 못하는 강이다.
“ 누나 내가 미안해요! ”
“ 용서해주세용~ ”
“ 이이이잉~ ”
강아지 마냥 나의 어깨에 자기 머리를 부비는 식으로 애교를 부리는데 먼저 장난쳐서 미안하다고 말을 걸어오는 강이에 진짜 행동이 강아지 같다고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저절로 용서하게 되었다.
이리저리 많이 놀러 다니면서 티격태격 많이 싸우기도 하였다.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표를 사고 짐을 부치고 출국 심사를 마치고 난 뒤, 여기저기 면세점도 살펴보고 구경도 하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 시간이 계속 지연이 되기 시작을 했다. 10분 20분 그렇게 세 시간의 대기 끝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 운이 진짜 나빴다. 다음엔 가까운 곳으로 가자 ”
“ 난 누나랑 같이라면 어디든 좋아 ”
“ 뭐야 말 놨네? ”
“ 어 연채야~ ”
“ 내가 누나거든? ”
“ 오빠 한 번 해 봐 오빠~ ”
강이의 뒤통수를 치며 내가 미쳤냐고 이야기를 하지만 아파 누나! 해 줘 해 줘 이렇게 계속 조르는 강이를 누가 이기랴 오빠- 이렇게 말해주니 한 번 더 해달라며 아주 좋아서 입 찢어지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 연채도 같이 따라 웃는다.
둘이 탄 비행기가 이륙하였고 안전벨트를 매고 서로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또 잠에 들었다. 강이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깨어보니 다른 비행 물체와 사고가 났다며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 소리에 놀라 연채를 깨우기 시작하였다. 연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 누나 내 말 잘 들어. 지금 사고 났대 정신 잘 붙들고 있어. ”
“ 우리 같이 살자 ”
“ 뭐 때문에 그런 건데? ”
“ 어.. 어어! ”
“ 사랑해. 강아 ”
“ 나도 누나 ”
그렇게 비행기가 흔들리니 비행기에 타 있던 승객들도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빠른 속도로 비행기는 추락하였다. 그 와중에 둘은 마지막 인사로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난 뒤 눈을 떠보니 저 멀리 연채가 보여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펑하고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는 불에 타기 시작하였다.
“ 누나!!!!!!!!!!!!!!! ”
불에 타들어가는 비행기 공허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옆에 다른 생존자들이 말을 걸었고 함께 대피소로 향했다.
대피소에서 그녀가 고백 하던 날 벚꽃과 함께 둘이 찍었던 사진을 보는 강이다.
“ 이 때는 진짜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좋았는데……. ”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탄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긴 강이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다.
“ 누나한테 미안해서라도 비행기는 다시 못 타겠어. ”
“ 극복해야지……. 정신 차려!!!!! ”
그녀가 없으니 자신의 삶은 사는 게 아니라며 발악하며 죽으려고 했다. 근데 강이 주변 지인들은 네가 그러면 연채씨가 참 좋아하겠다. 라고 말하며 정신 차리라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 보고 싶다. 연채야 ”
2년 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강이는 연채가 뜨개질한 목도리를 하고선 그녀와 자주 가던 카페, 자주 걸어 다니던 거리에서 오지 않을 그녀를 추억하고 있었다.
“ 하늘에서 나 지켜보고 있지? 나 밥 잘 먹고 열심히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 근데 여자는 너 말고 못 만나겠더라. ”
그렇게 혼잣말을 하던 그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페를 나서는 순간 자신의 눈앞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인이 살아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 강이도 닮은 사람이겠지 최면을 걸면서도 다가가 말을 건다.
“ 저기요 ”
“ 설마 저요? ”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 네 저 모르겠어요? ”
“ 누구시죠? ”
“ 제가 첫눈 반했는데 그쪽 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
“ 죄송합니다. ”
“ 아니에요. 제가 사랑하던 사람이랑 많이 닮으셔서 ”
“ 아 그러시구나. 죄송합니다. 저는 아닌 것 같네요. ”
“ 죄송합니다. ”
역시나 그녀와 닮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또 다시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 저기요 ”
“ 네? ”
“ 강아 보고 싶었어. ”
아니라고 말하던 그녀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와락 안았다. 그저 눈물만 흘릴 뿐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하였다. 그녀와의 첫 만남도 크리스마스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크리스마스였다. 그것도 그녀가 좋아하던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사고가 난지 2년 만에 그에게 나타난 이유는 그녀도 비행기 사고의 후유증으로 다리와 함께 여러 가지 허리 등등 다치게 되었고 다 낫고 난 뒤 그를 보기 위해 자주 가던 카페와 거리를 배회하고 다녔다.
“ 나 많이 보고 싶었어? ”
" 미안 미안 내 나름대로 사정이 다 있었어 "
“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누나 죽은 줄 알고 나도 죽으려고 했어 ”
“ 으휴 왜 그랬어. 그래도 다시 보니까 좋다. 사랑해 ”
“ 나도 사랑해 ”
그렇게 둘은 다시 알콩달콩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였다.
작가의 말말말 |
안녕하세요. 다흰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때부터 관심 있게 보던 배우였는데 요즘 또 스위트홈으로 송강 배우 님이 떡상 하시고 계시길래 송강님 글 한 번 써봤어요.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미모 캡짱!!! 제 글은 이리저리 연관성도 없고 별로지만 송강님 얼굴은 짱이랍니다... 재밌게 봐주셨다면 댓글 한 번씩 부탁드려요! 작가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