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에게 (응답하라 2007)
w.다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을 햄버거 가게로 돌리고 가게에 도착했다. 햄버거 구매 비용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옹성우는 각자 내자고 의견을 냈고 갑자기 햄버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래서 햄버거를 사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채미의 고집을 당할 자는 없었고 성우와 강이는 그 고집에 못 이겨서 결국은 채미가 햄버거 결제하기로 하였다.
“ 야야 빅맥 2개랑 불고기 2개 어떰? ”
“ 좋아 ”
“ 옹성우 넌? ”
“ 뭐 맘대로 해 ”
“ 오케이 ”
얘들과 함께 햄버거 메뉴를 고르는 와중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도현은 졸라 많이 처먹어서 한 두 개 사야지라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야! 이도현 보고 있냐? 이 누나가 네 생각을 이렇게 해준다. 고마운 줄 알아라.
“ 빅맥 3개랑 불고기 2개 주세요. ”
“ 잠시만요! ”
“ 왜 하나 더 사냐? ”
“ 그니까 왜 하나 더 사? ”
“ 야 이도현 기본 2개는 처먹을 거 아님? 이 누나가 나름 생각해서 산거다 ”
‘도현이 걔 햄버거는 거의 4개까지 먹지 않나?’라며 강이가 대답을 했고, 거기서 나는 뭐 맞지라며 맞장구를 치고 옹성우는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점원에게 메뉴를 말하고 난 뒤, 2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라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셋은 기다리는 사이에 지루하기라도 했던 참이었는지 의외로 우리 중에 조용하던 강이가 먼저 가위바위보 내기를 제안했다.
“ 기다리기도 지루한데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기 어때? ”
“ 와 입 심심했는데 완전 좋아! ”
“ 3판 2선승? ”
성우, 강이, 채미 셋 모두 내기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먼저 채미가 성우와 강이가 방심한 틈에 안 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를 외쳤고, 그 둘은 갑자기 시작해서 당황했지만 본능적으로 남자는 항상 주먹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옹성우는 주먹을 냈고 강이는 보자기를 내고 나는 가위를 냈다.
“ 아 뭐야 역시 첫 판은 비기네. ”
“ 야 이채미 이거 너무 치사한 거 아니냐? 갑자기 시작하는 게 어디 있어.”
“ 어디 있긴 여기 있다! 뭐! 왜! ”
오늘도 어김없이 성우와 채미는 작은 일에도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다. 그에 강이는 둘을 말리면서 우리 아이스크림은 어쩌고 싸우기만 할 거야? 라고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며 둘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 야 너 아이스크림 때문에 봐준다? ”
“ 아 눼눼 감사합니다~ ”
그 둘의 싸움은 끝이 났고 결국은 싸우는 걸 보다가 진이 다 빠진 강이가 자진해서 아이스크림 사겠다고 했다.
“ 내가 살게 그냥 ”
“ 야 강아 왜 가위 바위 보 다시 하자. ”
“ 네가 빨리만 시작 안 했어도 되잖아. ”
또 말렸더니 싸울 기세로 이야기 하는 둘에 ‘ 그만해!!!!!! ’ 강이는 냅다 소리를 쳤고 가게에 있던 모든 시선이 강이 쪽을 향했다. 더불어 성우와 채미는 깜짝 놀랐다.
“ 그냥 내가 산다고 너네 그만 좀 싸워. ”
“ 야 야 미안해. ”
“ 강아 미안해ㅠㅠㅠㅠ ”
‘ 알았으면 그만 싸워 ’ 라고 강이가 말하고 난 뒤에 강이가 혼자 내려가고 채미는 강이를 뒤따라가면서도 둘은 티격태격 싸우며 그 뒤를 따라갔다.
“ 야 옹성우 너 때문에 그런 거잖아. ”
“ 뭐래 안 그러던 강이가 그러는 건 너때문이겠지. ”
“ 얼탱이가 없네? 응 개소리 ”
“ 말을 말자. ”
채미는 성우를 내팽겨치고 강이가 있는 1층으로 도착했다.
“ 성우는? ”
“ 내 알 빠야? 내려오던지 말던지 ”
강이가 그만 좀 싸우라며 살짝 꿀밤을 때린 뒤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아야! 야 왜 때려! ”
“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잖아 너네, 그리고 말 좀 예쁘게 해. ”
“ 치 알겠어. 노력해볼게. ”
잠깐 둘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직원이 포장된 햄버거를 내밀었다.
“ 30번 고객님, 주문하신 빅맥 3개 불고기 버거 2개 나왔습니다! ”
“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
“ 야 이채미! 송강! 왜 나 두고 가냐? ”
“ 저기 선호쌤 아니야? ”
우연히 햄버거 가게에서 선호 쌤을 마주치게 되었다. 선호 쌤을 좋아하는 채미는 신나서 방방 뛰었고 옆에서 성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 미쳤다 미쳤다! ”
“ 채미 완전 계탔는데? ”
“ 맨날 츄리닝만 입은 선호 쌤만 보다가 사복 선호 쌤이라니ㅠㅠㅠㅠㅠ ”
선호 쌤도 우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주셨다. 거기에 보답으로 나는 ‘ 쌤 사랑해요! ’ 애정표현을 하며 손 키스와 사랑의 총알을 선호 쌤을 향해 날렸다.
“ 하하 채미야 고맙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 성우랑 강이도 차 조심해서 가고 “
“ 아웅 너무 자상해~ 자상해~ 최고의 신랑감~ ”
성우는 선호 쌤 칭찬이 못마땅했는지 그만하라는 말을 했고 채미는 어쩌라는 식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성우를 노려봤다. 도현은 어떻게 알았는지 버스 정류장 앞에 딱 나타났고 손을 흔들며 해맑게 인사를 하는 도현이다.
“ 야 이 형님이 왔다. ”
“ 야 문자 따로 보낸 지가 언제인데 지금 오냐? ”
“ 뭐야 이도현. 바로 집으로 온다고 하지 않았어? ”
햄버거를 시키고 난 뒤 시간이 남았었다. 셋은 훈련을 하러 간 도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강이의 집에서 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도현은 밝은 톤으로 긍정을 표시를 했다. 그래서 집에서 볼 줄 알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합류해서 강이의 집으로 향했다. 네 명 모두 버스에 타서 집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 다녀왔습니다. ”
“ 안녕하세요. ”
“ 뭔가 오랜만이네 다들 자주 놀러와. ”
“ 잘 지내셨어요? ”
요즘은 바빠서 항상 나가있던 강이의 부모님이 오늘은 계셨다. 채미는 아이들을 대표해서 강의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했다.
“ 당연히 잘 지냈지 손에 든 건 뭐야 햄버거인가? ”
“ 네 출출해서 포장해왔어요! 저희 먹을 것만 사오고 뭐라도 사와야 되는데 안 사와서 죄송해요 ”
“ 에이 괜찮아 뭐가 걱정이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 네 감사합니다! 아 저희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것 같아요 괜찮죠? ”
“ 부모님한테는 말씀 다 드렸고? ”
“ 네 다 이야기 했죠. 걱정 마세요. ”
“ 그래 그럼 잘 놀다가 아침에 보자. 우린 들어갈게 강이 넌 먹고 잘 치우고 ”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 놀란 채미지만 능청스럽게 잘 넘어갔다. 강의 부모님이 방으로 들어가신 뒤 도현과 성우는 박수를 쳤다.
“ 이채미 허락도 안 받았으면서 연기 미쳤습니다~ ”
“ 와 이채미 가식 쩐다. ”
“ 그 머리 굴리는 걸로 공부 좀 해라! ”
“ 야 옹성우 이도현 너네 죽을래. 진짜? ”
그 셋은 환상의 콤비가 아니 환장의 콤비였다. 집 안 곳곳을 휘저었다. 강이는 싸움을 말릴 생각마저 없는지 그냥 소파에 앉아 멍 때리고 있었다. 셋의 싸움이 수그러들었고 도현은 자기 집인 것 마냥 강의 방구석에 있던 펌프 기계 꺼냈다.
“ 내 사랑이자 내 장기!!! 펌프 함 뛰자! ”
“ 뭐냐 이도현. 너네 집인줄? 뭐 좋긴 한데 시끄럽지 않냐? 저녁이잖아 ”
“ 그래 지금 좀 늦지 않았어? 다른 거 뭐 영화나 보자 ”
“ 너네 이러기 있기? 소리 좀 작게 하고 하면 되잖아. ”
펌프 기계를 보고 신난 도현은 방방 뛰었고 성우는 컴퓨터를 켜서 수많은 여자 친구들과 버디버디 하느라 도현을 본체만체 무관심했다. 채미와 강이도 결국 수긍을 하고 같이 게임을 하기로 했다.
“ 야 옹성우 넌 안 하냐? ”
“ 좀만 이따가 너네 먼저 하셈 ”
“ 오케이 개인전? 팀전? ”
“ 야 솔직히 이도현 넌 잘하잖아. 나랑 강이 팀하고 팀전 ㄱㄱ ”
“ 내가 다 발라주겠어 ”
게임을 시작했고 먼저 제일 게임을 하고 싶어 했던 도현에게 순서를 양보하고 난 뒤, 화면과 도현의 발을 쳐다보면서 탐구하는 듯이 조금씩 연습이라도 하는지 발을 구른다. 남몰래 뒤에서 연습하는 채미가 귀여운지 쳐다보고 살포시 웃는다.
“ 오 A 역시 내 실력 죽지 않았어~ ”
“ 강아 미리 미안 ㅎㅎㅎ 뭐 내기건 거 아니니까 잘못해도 봐주라! ”
“ 알았어. 못해도 괜찮아 최대한 열심히 해 봐 잘할 거야 넌 파이팅! ”
팔을 들어 파이팅 소리치는 채미와 강이었다. 의외로 강이의 펌프 실력이 늘어 처음부터 잘하는 강이를 보고 위협을 느꼈는지 도현은 강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 야 뭐야 뭐야 송강 왜 이렇게 늘었어. 뭐냐 너? 반칙이지!!! 내 공격을 받아라!!! ”
“ 야 야 네가 반칙이지. 간지럽히는게 어디 있냐? ”
“ 네가 잘하니까 그렇지 ”
평소에 간지럼을 많이 타던 강이는 조금씩 발을 헛디디고 그 틈을 타 더 열심히 하는 채미 게임이 끝이 나고 결과가 나왔다. 채미는 ‘ 헐 나 지금 B 받은 거? 미쳤다!!! 꺄아아악 ’ 소리를 질렀다. 셋은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 야 나 뭐야 B 처음 받아봐 항상 잘해야 C 아님 F였는데 ”
“ 아이고 장하네. 우리 채미 ”
“ 오 좀 늘었다. 이채미? ”
“ 거의 송강 이채미 엄마인줄 ”
“ 잘한 건 맞으니까 칭찬해줘야지. 안하냐? ”
“ 아아 다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는 이채미 되도록 하겠습니다! ”
채미는 손에 마이크를 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반장이 된 마냥 소감을 이야기했다. 반장선거에 뽑힌 아이 같은 모습에 모두는 빵 터졌고 고개를 기울이며 채미는 머리를 긁었다. ‘ 뭐가 웃긴 거지……. ’ 채미만 빼고 셋 모두 이런 생각을 한 것이었다. 결국 성우는 컴퓨터만 하다가 안했고 잠자리를 펴고 불을 끈 뒤 누웠다.
“ 이제 자자. ”
“ 넵 형님! 취침 모드 실시! ”
“ 뭐하냐?ㅋㅋㅋ 이도현 그냥 자 인마! ”
“ 왜 재밌는데 ”
“ 허얼 강이 너까지 이럴래? ”
“ 그니까 웃긴데 뭘 그러냐? ”
“ 옹성우 닥치시고~ 잠이나 자자 잘 자! ”
아침이 밝아오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오늘도 채미의 집 앞에 모여서 같이 가기로 했다. 채미는 몰래 집에 들어가기 성공한 줄 알았지만 씻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 엄마랑 마주치고 등짝을 맞았다.
“ 야 이 기지배야 어디서 자고 이제 기어 들어와! ”
“ 아 아파! 미안 엄마 강이 집에서 좀 잤어. ”
“ 아프라고 때리지 그럼! 강이 엄마한테 전화 왔더라. 어제 ”
“ 뭐야 알고 있었으면서 왜 물어본 거야! ”
“ 혹시나 네가 말할까봐 기다렸는데 역시나 네 아빠 닮아서 그런지 어쩜 비밀도 많아 ”
“ 에이 그게 뭐야 다 핑계지 뭐 나 다 씻었고 교복 입고 나갈 거야! ”
“ 오늘 저녁에 가족 모임 있어. 어제처럼 농땡이 피우지 말고 학교 끝나면 일찍 일찍 들어와. ”
“ 네네 어머니 본부 받들겠습니다. ”
“ 이번에 누구 다시 이사 왔다던데 그 사람들도 온다던데 누구였더라? 너 유치원 동창이랬나? ”
“ 뭐? 유치원 동창? 누구? 아 나 시간 없어. 그냥 갈게! ”
채미의 엄마는 ‘ 어휴 성질머리 급한 것 좀 버리라니까 ’ 라고 혼잣말을 하고 유치원 동창이 누군지 한참 생각을 하다가 번뜩 이름이 생각이 났고 박수를 치며 ‘ 아 그 영대라고 했던가? 뭐 이름 몰라도 되지. 뭐 내 동창도 아니고 괜찮지. 어렸을 때도 잘생겼는데 지금은 얼마나 더 잘생겨졌을지 기대가 되네. ’ 아이의 얼굴을 기억하는지 활짝 웃는다.
“ 역시 오늘도 늦네. 걔 오면 깨워주셈. ”
“ 좀 늦으면 어때. 원래 채미 행동이 좀 느리잖아. ”
“ 그건 진짜 인정함. 이채미 나무늘보 수준 ”
“ 야 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 ”
채미의 험담을 하고 있던 도현은 집에서 나올 줄은 몰랐는지 ‘ 깜짝이야! 야 놀랬잖아! ’ 깜짝 놀라 뒤로 쓰러질 수 있었지만 대문에 기대고 있는 성우 있는 쪽으로 기울어져서 쓰러지진 않았다.
“ 아 맞다 옹성우 우리 유치원 동창 누구 있더라? 나 기억이 안 나. 진짜 나이 먹긴 먹었나보다 늙어가네. ”
“ 뭐래 애늙은이 같은 말투 뭐냐? 그건 왜? ”
“ 그니까 왜 뭔데? 나 궁금해 궁금해! 끼워줘 ”
왼쪽을 기준으로 옹성우 이채미 이도현 송강 이렇게 있었고 둘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도현에 채미는 등을 때린다.
“ 이채미 그만 좀 때려! 네가 내 엄마냐고! ”
“ 뭐 오늘부터 엄마하지 뭐. 아들 맞을 준비는 됐지? ”
“ 난 너 같은 엄마 둔 적 없어!!! ”
채미를 피해 전력질주로 달려서 학교까지 도착을 했다. 사실 전력 질주라고 하기엔 그리 멀지 않았던 거리였다.
“ 얘들아 나 살아서 올게 안녕!!!! ”
“ 빠이. 좀 이따 점심에 보자 ”
“ 점심때 말고 좀 이따가 쉬는 시간에 찾아갈게 나 빌릴 것도 있고 해서 ”
“ 오케이 강아 잘 가! 옹성우 너도! 난 이도현 잡으러 가야 돼 ”
“ 얘들아 나 살아서 올게 안녕!!!! ”
“ 야 이도현 거기 안 서!?!?! ”
도현을 한참 뒤따라가서 때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앞 길을 막는 것이다.
“ 저기요 2학년 교무실이 어디예요? ”
“ 2층 바로 올라가서 오른쪽 복도 끝에 있어요. ”
“ 낯이 익은데 우리 어디서 봤나요? ”
“ 아 제가 좀 바빠서요. 안녕히 가세요! ”
“ 아 생각났네 이채미? 오랜만이다. ”
“ 김영대? ”
작가의 말말말 |
거의 한 달만이네요. 늦게 찾아뵈어서 정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글이 잘 안 써지기도 하고 그래서 좀 드라마나 영화 좀 보느라 글 잘 안 쓴 제 잘못입니다. 기다려준 독자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에피소드는 많이있습니다! 에피소드 빵빵하게 해서 더 재밌고 즐거운 글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