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기상청에선 비가 계속 내릴것같다고 예보했지만 아침에 바쁘게 나오느라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전히 내리는 비에 어중간한 거리인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갈까 뛰어갈까 고민하던도중에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
대답이 없는 손임에 고개를 들어보니 경수가 서있었다. 학창시절 백현에게 서투른 고백을 했던 경수는 백현의 모진말에도 끝까지 웃어줬다. 그런 경수에게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백현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동성애이기때문에 그렇게 졸업을 하고 헤어졌던 경수였다.
"어? 도경수..."
"아. 안녕."
"어... 뭐 줄까?"
백현의 말에 살풋 웃은 경수는 음료수가 있는쪽으로 가서 커피와 우유하나를 가져와서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백현과 경수는 고등학교 동창임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엔 바코드가 삑삑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계산을 마치자 경수는 백현에게 짧게 인사하고 나갔다. 백현은 고등학교때 풋풋하던 경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당황아닌 당황을 했다. 하긴... 고등학교때 그렇게 모질게 굴던 자신에게 잘 해줄 이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어쩌면 경수의 그런행동은 당연한 행동이였다.
"어?"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편의점 입구에 있는 우산꽂이에 검은색 장우산이 하나 놓여있었다. 왔던 손님이 두고가셨나... 어차피 지금까지 오지 않은걸 보면 찾지 않는것같아 검은색 장우산을 집어들고 집으로 향했다.
***
장마철은 예전에 끝났는데 비는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바짓단이 축축하게 젖을것같아 조심조심 아르바이트 하는곳으로 향했고, 검은 장우산은 계산대 안쪽에 보관해뒀다. 어제처럼 아르바이트가 끝날때쯤 경수가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어제 샀던 커피와 우유를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경수와 백현 사이엔 여전히 아무말 없었고, 또 바코드 찍는 소리만 요란하게 울렸다. 경수는 계산이 끝나자 미련없이 커피와 우유를 집어 나가려고했다.
"저기!"
"......"
"그... 나중에 술 한 잔 하자."
"...그래."
백현의 다급한 부름에 뒤를 돌아본 경수는 백현이 술 한 잔 하자는 말에 씁쓸한듯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하고 편의점밖으로 나갔다. 백현은 뒷목을 긁적거리며 한숨을 폭 내쉬었다. 경수는 고등학교 3년내내 같은반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경수는 머뭇거리며 백현에게 고백을 했지만 백현은 그런 경수에게 모진말을 내뱉었다.
"너가... 좋아."
"뭐?"
"백현아. 너가 좋아."
"...미친."
"......"
"나 남자야. 너도 남자고. 남자랑 남자가 어떻게 사귀냐?"
"......"
"난 싫어. 더럽고 이상해."
비오는날 우산없이 비맞고 집에와서 쓴 글인데 |
망했기때문에 구독료는 음슴^0^ 완성하면 올리겠죠??오홓호호호호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