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ter 입니다ㅇ_<
형사썰에서 의사썰까지!! 독자분들이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셔서, 앞으로도 시간이 부족해도 계속해서 썰 풀어갈 예정이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엑소 완전체로 쓰다가 스압이 예상되서, K와 M 따로 나눠서 쓰기로 생각했어요~
K먼저 쓰고 M올리겠습니다ㅎㅎ
EXO-K VER.
김준면, 2학년 3반 담임, 27세, 간호학 담당.
의학이 많이 발달된 인체 의학 특수 남자고등학교에서 1,2학년의 간호학을 전체 담당하고 있다. 남고라 학생들이 격하게 음식을 먹다가 잘못 먹는다거나 몸이 아파서 보건실
로 찾아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그럴때마다 준면은 보건실을 지키며 학생들의 상태를 체크한다던지, 체온계로 온도를 재준다던지 보건선생님의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다.
어느날 간호 실습시간, 한 학생이 실습에 임하지 않고 꾸벅꾸벅 졸며 책에 낙서만 끄적거리는걸 본 준면이 뒷짐지고 조용히 다가가 학생의 귀에 대고 "뭐해?" 하며 속삭였다.
그러자 학생이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을 짓자 준면은 아랫입술을 물고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채
"졸려? 많이 졸리지~ 그럼, 오늘은 네가 여기 청소 하고가."
"아 선생님 죄송해요!! 어제 잠을 못잤더니 너무 졸려서요..."
"그런다고 딴짓 하면 선생님 마음이 아파, 안아파."
"봐주세요!! 저 다시는 딴짓 안할게요 선생님! 청소만은 제발...!"
"봐줘? 그렇게 졸았는데 이걸 봐줘 말어.. 그럼, 지금부터 시간내에 실습 끝나면 봐줄게. 빨리빨리 해서 검사 맡아라~"
하고 스윽 흘겨보며 학생의 어깨를 툭툭 친다. 그래서 학생은 자리에 앉자마자 빛의 속도로 폭풍 실습을 하고 준면에게 확인을 받은뒤 안전하게 다음 교시를 행할수 있었다고
한다. 유독 실습실 청소를 학생들이 정말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 곳이 대충 봐도 32평이였기 때문이였다. 천사같지만 진정한 무서움을 아는 준면선생님이였다.
오세훈, 25, 도덕과목 담당.
인천의 모 여고에서 도덕과 생활을 가르치고 있는 이제 갓 교대를 졸업한 막내 선생님. 생긴건 무척이나 귀티나고 시크남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허당끼가 있다고 한다.
처음 학교에 발령받은날 아침만 허겁지겁 먹은채 미친듯이 달려나왔는데 등교하던 여학생들이 복도에서 마주치는 처음보는 세훈의 얼굴을 보며 잘생겼다며, 새로 오신 교생
선생님이 저 선생님이냐며 하트를 마구마구 쏟아내다가, 그의 옷차림을 보고는 한바탕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유명한 일이다.
"선생님, 풉.."
"아, 덥다. 시간내에 왔어, 성공했어 어휴. 저기 있잖아 여기 혹시 물이 어디있는지 알수 있을까? 내가 좀 뛰어왔거든.."
"초면에 죄송한데요 선생님.. 아 물은 저기, 선생님 뒤에 있는데요.. 풉...!"
"아 여기있네, 미안 내가 아직 잘 몰라서. 근데 너희 왜 웃는거야?"
"큭...선생님...! 혹시 잠옷 입고 왔어요? 흡...꽃무늬에 프릴 셔츠...풉!!!"
"...어?"
세훈은 여학생들의 말을 듣고는 설마, 그럴리가 없어 애들이 어떻게 내 잠옷을 알수 있지? 난 분명 잠옷을 입고 나온 기억이 없는데, 하며 떨어지지 않는 얼굴을 설마설마
하며 상체로 기울였다. 아, 분홍색 꽃무늬가 아주 잔잔하고도 화려하게 그려진 아방가르드한 티가 세훈의 눈을 반겼다. 도덕 선생님의 이미지인 깔끔함이 이렇게 아련하게
본인에게서 멀리 점이되어 사라지자, 세훈은 얼굴이 새빨개진채 쿵쿵거리며 교무실로 들어가 머리를 쥐어뜯었다고 한다. 멍하니 책상만 바라보는데, 옆에 여선생이 다가와
세훈을 진심 울먹이게 만들었다. "어머, 오선생님.. 취향이..나랑 같으시네! 쇼핑이나 같이 갈래요? 그럼 참 잘맞겠다~" 그리고 교무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들려오는 말,
"선생님!! 그래도 멋있어요! 야 애들아 가자, 큭큭"
도경수, 26, 1학년 6반 담임, 영어과목 담당.
주로 자신보다 조금 큰, 또는 딱 맞는 네모난 검정 가방을 옆으로 메고 다니는게 취미인 교내 영어 콘테스트 운영자이자 전교 영어과목 담당인 도경수 선생. 자칫 느끼하게
들릴수도 있는 영어에 세련된 발음과 목소리로 우아함을 얹은 발음계의 1인자로써 교내에 이 사람 만큼 영어가 적성인 사람은 없다 싶을정도로 학생들마저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실력자 선생님이다. 어느날 외국에서 온 외국인 영어 선생님이 이 학교로 전근을 왔는데, 서슴없이 대화하는 모습에 여학생들은 한 번 반하고, 수업시간에
영어 발표를 하면 이 남자가 눈을 크게 뜨고 그 학생만 웃으며 주시하는데 그 모습에 두 번 반한다고 한다.
"와, 저번보다 더 늘었다. 잘하는데~"
"감사합니다...(수줍)"
"잘했어, 앉으면 되고..음, 오늘이 16일이지. 그럼 15번?"
"헐. 네!"
"15번이 좋아하는 숫자?"
"네? 아...... 14..?" (누군가 이 숫자를 듣자 으악, 하며 질색하는 소리가 들렸다.)
"OK~ 14번 불러서 일으키고, 15번 앉아. 그리고 87P는 14번이 읽는다~ 시작!"
가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반은 상당히 어수선해지는데 경수는 그저 재밌다는듯 아기같은 웃음을 지으며 "자자, 얼른 하자~" 하며 교실 전체를 배회한다. 하늘색 셔츠를
입기를 즐겨하는데 그의 옷에서는 늘 경수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한다. 아기 향이라고 했나.. 와중에 당황스러운 14번은 주섬주섬 책을 들고 일어나 목을 가다듬고는 고요히
읽기 시작한다. 뚜벅뚜벅 경수가 학생에게 다가가자 14번 학생이 섬칫 놀라며 신의 속도로 읽는둥 마는둥 대충 읽고 앉으려는데, 경수가 그 앞에 딱 섰다.
"나랑 같이할래? 같이 읽으면 좀 덜 떨리겠지?"
그렇게 경수가 왼쪽 페이지를, 14번 학생이 오른쪽 페이지를 나란히 들고 87P를 한 번에 같이 읽었다고 한다. 무리없이 끝나자 경수가 그 학생의 어깨를 지긋이 누르며
'잘했어' 하고 속삭이며 다시 칠판 앞으로 가 수업을 계속했다. 행운의 14번 학생, 실신하진 않았는지?
박찬열, 24, 1학년 미술담당 교생.
수도권 미대에서 서양미술 전공을 하던 찬열은 서울의 모 공학 예고에 교생 실습을 하러 가게 된다. 미대생 답게 한 번도 패션에 미스를 낸적이 없는 찬열은, 찬열 외의 모든
교생에게 조금 부러움의 눈치를 받곤 했다. 잘생긴 외모에 큰 키 그리고 주 전공인 미술도 왠만큼 잘하는게 아니였기 때문이다. 어느날 본인이 가르치던 수업시간이 끝나자
남학생들이 쪼르르 따라와 찬열에게 번호를 물었다. 곧이 곧대로 알려준 찬열은 그날 밤 의문의 카톡을 받게 되는데,
- 선생님. 실습도 이제 얼마 안남으셨는데 저희랑 영화관 데이트 어떠세요?ㅠㅠ
- 누구야 너희들?ㅋㅋ 이름을 알려줘야지~ 그래야 데이트를 하던가 하지?
- 아, 저.. 아까 점심때 선생님 번호 물어본 애들이에요. ㅜㅜ
- 아! 너희야?;; 난 또 학생을 가장한 스팸인줄..
- 아..저희가 여자애들 아니라서 좀..실망하셨죠?
- 에이 야 왜 실망을해 내가! 나는 여자애들은 좀 불편하고, 평소에도 너희들이랑 노는게 더 좋아. 그래서 언제가자고?ㅎㅎㅎ
- 헉 선생님 진짜 우리랑 가주시는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선생님한테 패션에 대한 미학을 배우고 싶어요!!! 내일 주말인데 내일 어떠세요 내일!!
- ㅋㅋㅋㅋ패션의 미학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럼 내일로 하자~ 나 내일 할 일도 없었는데 잘됐다ㅋㅋ
그렇게 찬열은 남자 덕후들을 생성했으며, 여학생 팬들 또한 많았지만 이 날 이후로 늘 남학생들과 몰려다니며 점심시간에 축구를 한다던지, 농구를 한다던지, 여자애들을
소외감 들게 하는 체육동아리를 만들어 떼를 지어 다닌다고 한다. "야! 너 왜 반칙해!" 하면서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면서.
김종인, 26, 윤리 및 CA시간 발레과목 담당.
교내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과목을 가르치는 김종인 선생님. 메인 교육과목은 윤리이고, 부 담당은 발레다. 어린 시절부터 재즈댄스와 발레를 취미로 하며 살아온 종인은
지금도 가끔 선생님의 꿈을 이룬 뒤에도 발레를 꾸준히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교장선생님은 학교 CA시간에 발레를 넣어보는건 어떻겠냐며 종인을 적극 추천했고
지금도 가끔 자신이 윤리 선생인지 발레 교습소를 차린건지 구분이 안간다고 한다. 종인의 무심한듯 시크한 잘생긴 얼굴이 남녀 학생 모두를 구분하지 않고, 선생님들 마저
끌어들인다. 우월한 춤실력에 홀린 남학생들은 몇 번 따라하다가 다리가 영원히 두개로 나뉠뻔 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선생님, 저 다리가 잘 안찢어지는데요."
"음.. 처음부터 무리해서 그렇게 하려고 하면 안돼, 몸이 먼저 적응을 해야 하거든. 일단 몸을 먼저 푸는것부터 연습해볼까?"
"선생님, 제가 연습은 진짜 하루에 세시간은 하는것 같은데 안되는거거든요..."
"그래..? 그럼 넌 유연성이 부족한건지도.."
".......선생님 잔인해요"
울며 화장실로 뛰쳐가는 유독 여성스러운 남학생의 뒷모습을 보던 종인은 눈을 꿈뻑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유연성은 얼마든지 키울수 있는데.. 내가 한 아이의 꿈을 짓밟
은건가.. 아닐거야, 설마.. , 종인은 학교 축제에서 열릴 발레공연에 직접 메인으로 나선적도 있다. 마무리를 뜻하는 다섯번의 턴으로 공연을 종결하자, 교장선생님이 김종인
플래카드를 들고 "종인선생!!! 종인선생!! 굿이야 굿!!!!" 하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옆 여선생들이 이상하게 훑어보기도 했다. 종인은 끝인사로 장미꽃을 교장선생님께 던
졌고, 무리없이 받아낸 교장선생님은 그 꽃을 아직도 교무책상에 올려놓고 늘 지긋이 바라본다고 한다. 이미 장미꽃은 시든지 1개월 하고도 반이 지났지만 말이다.
변백현, 25, 3학년 국어담당.
유능한 말빨로 유명한 변백현 선생님은 서울에서 제일가는 남자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담당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고만고만하게 1,2학년만 맡다가 이번에 새로 3학년을
맡게 된 백현은 답지않게 긴장을 자주했다. 덕분에 수업준비를 하느라 전날에 늦게 잔 바람에 월요일 첫날부터 지각을 할 것 같았던 백현은 미친듯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진 바람에 그 자리에서 자전거를 버리고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뒤에서 울리는 빵빵-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자신이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이
차에 타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을 내리며, "선생님! 타세요!", 이 기막힌 타이밍에 학생을 만나 감격한 백현은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냉큼 차에 올라탔다.
"선생님. 자전거 저거 고장난거에요? 어떡해요 수리 하셔야되는거 아니에요?"
"그러게..저거 저대로 버리고 가면 또.. 아, 모르겠다.."
"에이. 아깝다. 선생님 근데 저 궁금한게 있는데.. 이번 수능 유형에 이런거 나올거같지 않아요?"
"음.. 그래 맞아, 내가 어제 훑어보긴 했는데 대충 이런 문제만 2~3개는 나오는거 같더라. 너 대단하다, 캐치도 하고?!"
"아, 뭘요. 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덕분이죠~"
화기애애하게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한 백현과 그 학생은, 차에서 내린뒤 이따 교실에서 보자고 인사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선생님이 다음에 한 턱 쏠게!", 라고 하자
학생은 손사레를 치며, 뒤를 돌아보라며 손가락으로 콕콕 찍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멀리 사라졌고 백현은 뭐지? 하며 뒤를 돌았는데,
"이 자전거 주인되시죠? 저희 도련님이 좀 챙겨달라고 연락 주셔서 제가 맡고 있었습니다. 끝나고 찾아가시면 되요.", 아까 길에 그냥 방치하고 온 백현의 자전거가 눈 앞에
있는것이였다. 방금 전 타고온 차를 몰아주신 기사님이 뒤에 싣고 온 듯 하다. 몰래 카톡으로 뭘 하더니 그게 저거였구나.. 백현은 그에게 감동해 한턱 쏠 뿐만이 아니라 아예
수능 유형을 전부 알려줘야겠다는 장난스러운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끌고 교무실로 들어갔다. 빵빵하진 않은 바퀴지만, 유독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은 날이였다.
따귀..과목과 상관이 없어보이는건 기분탓일거에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