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징어들ㅠㅠ 나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ㅠㅠ
일단 먼저 어제 내 생일이였어ㅋㅋ
그 전날 남친이 와서 내일 아침밥은 내가 할꺼라며 박박 우기길래
난 알람도 안해놓고 그냥 잤어ㅋㅋ
그날 저녁부터 미역 불린다 반찬 준비한다 분주하길래
신경안쓰는척 했지만 엄청 기대 많이 했거든ㅎ
근데 이게 왠말;;
내가 뭘 바라겠니
부엌에서 자꾸 어? 헐....히잉...하면서 낑낑대는 소리가 들리길래 깼는데
...........;; 이게 뭐죠
싱크대에 넘쳐 흘러있는저게 미역이 맞나요...?
ㅇㅇ 남친이 미역 이정도면 넉넉하겠지? 하면서 봉지채 탈탈 털어놓은거야
2인분이면 한줌이면 충분하거든ㅠㅠ 그걸 다 불려놨으니
생일날 아침부터 스트레스.....후......
내가 진짜 빡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안절부절해가지곤
"아....미안...징어야...내가 모르고 그랬는데...응....미안...ㅠㅠ"
이러면서 울먹거리는데 그거 때문에 더 빡침
시계봤더니 심지어 새벽 3시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이건ㅎㅎ 서프라이즈로 빡치게 해주려고 그랬나?ㅎㅎ
내가 미역 다른 그릇에 담아 놓고 있으니까
옆에 와서 내 눈치 살살 보면서
"....아..어떡하지? 미역 이거 다시 말리면 안돼?"
.............아침부터 칼들뻔ㅋ
그냥 일어났겠다 내가 하려고 앞치마 두르니까
절대 안된다면서 내쫓으려고 하더라?
할게 없어서 있다가 집에 우연히 케잌재료가 있어서
화이트 초코렛 케잌 만들려고(자축유유해ㅠㅠ) 가서 빵 구워놓고
토핑처럼 올릴 초코렛 강판에 얇게 종이처럼 만들고 있는데
밥 다했는지 옆에와서 초코렛 하나씩 집어먹어ㅋㅋㅋㅋㅋ혼난것때문에 눈치보면서ㅋㅋㅋ
하나 먹을때마다 우와 맛있다. 맛있다. 이러면서 먹는데 먹방찍으세요?ㅋㅋㅋ
케잌 다만들고 보니까 타이밍좋게 밥을 다 차렸나봐
그래서 뭐했나 봤더니 계란말이랑 된장찌개랑 미역국ㅋㅋㅋㅋㅋ
자기 좋아하는거 해놓음ㅋㅋㅋㅋ 그리고 국있는데 찌개는 왜 해ㅋㅋㅋㅋ
그러면서 엄청 또 뿌듯해함ㅋㅋㅋ 계란말이 정성스럽게 담는거보고 귀여워서ㅋㅋㅋ
그래도 나 생각해서 해준거니까 좀 맛 없었지만ㅋㅋㅋ 맛있다고 해주고 먹었어
케잌도 먹고 설거지 하려고 싱크대에 섰는데 출근 준비 하다말고 내 뒤로 와서 껴안더라?
생일이라고 노력하네 이렇게 생각하면서ㅋㅋ 또 왜요. 얼른 준비해야지?
이랬더니 나 머리카락 한쪽으로 잡게 하더니 목에 뭘 걸어주더라구
그리고는 거울앞으로 끌고 가.
봤더니 하트 모양 팬던트 달린 목걸이더라
딱 내취향이라 맘에 든다고 뽀뽀해줬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내 마음이야 맨날 하고 다녀 이럼ㅋㅋㅋ
출근할때까지도 계속 가기싫다고 오늘은 너랑있겠다고 찡찡거리길래
여친생일이라고 월차내는 인턴이 어딨냐고 겨우겨우 보냈어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더라? 생일파티 해주겠다면서
그래서 당연히 나갔지 뭐ㅋㅋ
술집으로 오라고 하길래 남친한테 여자애들이랑 있는거니까 걱정말라고 문자보내고
오랜만에 애들을 만났지
뭔가 생일인데 기분내고 싶어서 신경쓰고 나갔더니
애들이 생일이라 그런지 립서비스가 후하더만?ㅋㅋ 예뻐졌다고 그러고 시집갈때됬다고 하고
근데 자꾸 말이 그쪽으로만 튀는거야. 남친이 결혼하자고 안하냐. 안 좋아하는거 아니냐. 아 슈밤ㅋㅋ 오늘 쌍으로 날잡으셨어요?
걔네가 처음에는 잘해주다가 자꾸 신경 긁는 말을 해서 내가 좀 과음을 했지ㅋㅋ
1차 접고 2차가려는데 애들이 자꾸 한강을 가자고 하더라?
요즘에 일교차 심해서 추운데 뭐하러 가냐고 했더니
소원이라고 제발좀 가자고ㅋㅋㅋㅋ근데 오늘 내생일 맞지?ㅋㅋㅋㅋ
그래서 갔지 뭐. 차 있는 친구들 차 타고 가고 있는데
한강 거의 다되서 내리려고 하는데
레알 조폭같은 아저씨 두명이 검은 정장입고 있는거야
진짜 엄청 험상궂은데 인상 팍 쓰고 있으니까 무서워서 피해서 가려고 하는데
양쪽에서 내팔을 잡는거야....!!!ㅠㅠ 생각하니까 아직도 후달리네ㅠㅠ
내가 뭐지 하면서 친구들봤는데
걔네들 완전 정색하면서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ㅠㅠ
인신매매인가 해서 내가 막 쌍욕하고 발버둥치고 놓으라고 놓으라고 하는데도 꿈쩍도 안하지ㅠㅠ
내가 그때부터 멘붕이 와서 하하...생일 날 죽는것도 느낌있고 괜찮네 이러면서 킥킥 거렸거든
근데 이아저씨들이 나 웃는거보고 움찔하더라?ㅋㅋㅋㅋㅋ 미친사람인줄 알았겠지ㅋㅋ
근데 갑자기 머릿속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친이 딱 떠오르더라?
여태까지 내가 했던 행동들이랑 나 많이 아껴줬던 것들 다 떠오르는데
내가 그땐 왜 그랬지? 그때 그러는거 아니었는데 하면서 엄청 후회되고 죽기전에 한번 보고 싶고
챙겨줄게 많은 사람인데 나 없이 괜찮으려나 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야
이 아저씨들은 이미 사람하나 없는 어두운 공터쪽으로 나 데려가고 있고
그래서 내가 대성통곡 하면서 준면이오빠ㅠㅠㅠㅠ이랬다
근데 뒤에서 갑자기
"나 왜 불러? 여보야?"
이러는거야. 처음에는 내가 실성해서 환청이 들리나보다 했는데
조폭 아저씨 두명이 갑자기 날 놔주는거야
그래서 뒤에 딱 봤는데 남친이 서있더라?
진짜 큰 하트촛불에 장미꽃다발 들고 있는 남친이 있는데
이게 뭐지 어떻게 된거지 하고 있었음
그런 나를 아저씨 두명이 하트 안쪽으로 미니까
남친이 나한테 뽀뽀하면서 눈물 닦아주더라
"미안 여보. 놀랐지? 울지마"
하면서 내가 어안이 벙벙해져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미꽃을 안겨주고 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더라
"여보. 일단 먼저 생일 축하하고 놀래켜서 미안해.
내가 요즘에 많이 느끼는건데 난 여보 없으면 못 살것 같아.
울때도 웃을때도 항상 여보 밖에 생각이 안난다?
저번에 케인인가 코인인가 하는 그 꼬맹이. 여보한테 뽀뽀하는데
아 진짜 이러다간 누가 내 여자 확 채가겠구나 싶어서 많이 고민했어.
그래서그런데 징어야. 나랑 결혼할래?"
딱 이러는데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것 같았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고 좋은 건 알겠는데 아까 상황때문에 다리 후달리고ㄷㄷ
대답못하고 있으니까 남친이 마저 말하더라
"지금 하자는 거 아니야. 너하고 싶을 때, 그때 하자. 그게 언제가 되든 기다릴께.
만약에 하기싫으면 안해도 돼. 하지만 나랑 평생 사랑하면서 살자.
슬픈일있던 힘든 일있던 서로 의지하고 토닥여주면서 그렇게.
평생 옆에서 사랑해주고 싶어. 허락해줄래?"
이렇게 하더니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면서 껴주는데.
아까 다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ㅠㅠ
진짜 감동의 눈물이 폭풍흐르는거야ㅠㅠ
나보면서 씩 웃어주는데 그것도 너무 다정하고
정말 이 남자가 날 사랑하는 구나 하는게 느껴지구....
그래서 고개 끄덕이면서 안기니까
입에다가 계속 뽀뽀하면서
사랑한다고 계속 말하더라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더니ㅋㅋㅋㅋㅋㅋ친구들이랑 조폭아저씨랑 모르는 남정네들이랑
막 와서 놀려ㅋㅋㅋㅋㅋ우와!! 뽀뽀한다!! 이러면서ㅋㅋ
알고보니까 조폭아저씨는 남친 동창이고ㅋㅋ
남친이 부탁해서 내 친구들까지 포섭해놓은거였어ㅋㅋㅋㅋ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좋은데 좋다고 말 못하고 있으니까
남자분들이 키스해키스해!!이러더라 난 뭐 못 하고 있었는데
남친이 나 뺨 감싸더니 입맞췄어...........ㅎㅎㅎㅎ
그래서 우리 결혼하기로 했어ㅋㅋ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려준다고 했으니까
언제까지 버티나 한번 보려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앞으로 남친이랑 잘 살께♡
필독!!!필!!독!! |
우왕 끝났당!! 오늘 글 엄청 쓰네요ㅋㅋㅋㅋ 사이 공백이 좀 많이 길었지만 여태까지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리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 메일링을 해드리려고 해요!!
별건 아니구 그냥 여태까지 연재한 연상남친썰 묶어놓은 텍스트 파일인데요 혹시 소장하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작가에게 하고싶은말) 부탁드려요ㅎㅎ 혹시 예전 암호닉이셨던 분들은 암호닉 써주시면 감사드리겠어용
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