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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12학번 훈남, 경희극회(*경희대학교 연극동아리) 공연에서 할아버지 역할했던 훈남, 회기역 코노에서 노래 부르던 남자… 이 화려한 수식어들이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다들 친해지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



  “나 물, 물!”



  그 어마무시한 남자가 지금 내 눈앞에서 떡볶이가 많이 매운 지 발까지 동동거리며 다급하게 물을 찾고 있다. 야, 대숲에 그남누(*익명으로 첫눈에 반한 상대 찾아주던 대숲의 코너. ‘그 남자 누구예요’의 줄임말이다.) 살아있을 적에는 인성이 형 지금보다 더 난리였어! 언젠가 과 선배에게 흘러가듯 들었던 김인성의 무용담이 문득 생각났다. 나에겐 그저, 비싼 옷 살 때 엄마에게 확인받아야 하는 테리킴이자 맨날 술자리에서 후배들한테 잔뜩 뜯겨먹어서 나에게 씀씀이에 대한 잔소리를 듣는 찮은이 오빠에 불과한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남자였다니.




[SF9/김인성] 12학번 언론정보학과 김인성 01 | 인스티즈

[SF9/김인성 빙의글]

12학번 언론정보학과 김인성

01



  내 쪽에 있던 물병을 건네주자 김인성은 비어있던 내 컵에 먼저 물을 따라준 뒤 자기의 컵에도 물을 따라 마셨다. 그래도 매운 지 내 눈치를 보더니 슬그머니 쿨피스를 시켰다. 서비스로 나온 계란찜을 알게 모르게 김인성쪽으로 밀어주었다.



  “그러게 내가 착한 맛 먹자니까.”


  “안돼. 그럼 너가 맛이 없잖아.”


  “본인 맵부심에 괜히 내 핑계 대지 마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김인성은 나를 보며 티 많이 났냐고 하더니 조그맣게 웃었다.  문득 꽤 어린 나랑도 서슴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니, 이 사람이 지금 암모나이트 수준의 고학번이라 그렇지 과거에는 인싸 오브 인싸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금 어디 가?”

  

  “나? 너 따라 가는건데?”

  

  “나는 어디 가는데?”



  김인성 인싸설을 확신하며 걷다가 둘이 아무 생각도 없이 학교로 가고 있었다. 강남구민 김인성에게 집에 안 가냐고 물었다.



  “방금 밥도 먹었고 하니까 산책이나 하자. 겸사겸사 너 데려다 줄게.”


  “뭐래. 집에 가. 지금 가야 지옥철 안 당하거든요?”


  “방학에도 계속 서울에 있어? 본가 안 내려가?”


  

  안타깝지만 방학 내내 자췻방에 콕 붙들려 있어야 했다. 이번 학기에 지난 번에 폭망한 교양 과목 하나를 재수강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하고 계시던 교수님한테 책잡혀서 미운털 박히고 성적까지 엉망으로 받았었는데 다행히 이번 방학에는 강사분으로 계절 학기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호다닥 방학동안 재수강을 해야 했다. 안그래도 저번에 1월동안은 계절 듣느라 집에 못 내려 간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온갖 싫은 소리를 다 들었었던 것이 새록새록 기억났다.



  “으, 계절.”


  “아, 지난번에 얼른 들어야 한다고 했던 거?”



  김인성이 자기 새내기 때 들었던 과목이라며 꿀팁도 많이 줬었지만, 이미 미운털 제대로 박힌 터라 성적이 엉망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업 태도에서 감점이라니 겨수님.. 너무 하시잖아요.


  “오~ 나도 그거 듣는데.”



   오잉? 분명 성적 잘 나왔던 것 같았는데 김인성이 자기도 듣는단다.



  “뭐야, 재수강이면서 나한테 꿀팁 준거야? 아니, 그 전에 취업 준비 해야지 무슨 계절 학기야? 졸업 안 해여, 슨배릠?”


  “취업도 어려운데 그냥 너랑 같이 졸업하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아, 헐! 나 완전 잊고 있었네? 나 잠깐 계절 신청 때문에 과사 좀 가야 돼. 먼저 간다!?”



  같이 가자는 김인성을 겨우 떼어놓고 달렸다. 빠르게 달리다가 서서히 걸음을 멈췄다. 이제 안 보이겠지? 사실 계절 신청은 미리 했었다. 그러니까 과사 갈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건 그냥 핑계였다. 김인성이랑 빨리 헤어지기 위한 핑계. 잠깐 같이 걷고 얘기하는 데도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 김인성이 싫거나 한 건 정말 아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얼마 전부터 김인성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 *



  미친. 떡볶이 집에서 매운데도 나한테 먼저 물 따라줬어. 그게 다가 아니야. 데려다 준다고 하질 않나. 그리고 뭐? 너.랑.같.이.졸.업.하.려.고? 이제보니 김인성 완전 여우네, 여우야! 애꿎은 베개에만 화풀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 얼굴엔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아니지. 김인성이 나를 좋아해서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잖아. 뒤늦게 망상에서 깨어나자 현타만이 가득 밀려왔다. 애꿎은 베개에 다시 머리를 뉘였다. 첫사랑 때도 안 해본 뻘짓을 이 나이 먹어서 하고 있다니.



  얼마 전부터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감정이 어느 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에 불과했던 김인성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와 말 하나하나가 강렬하게 와닿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친구로서의 행동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늘 우울해졌다. 나도 내 자신이 혼란스러웠다. 그저 남들이 우러러보는 김인성과 친한 유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느끼는 착각일까? 아님 내가 진짜로 김인성을 좋아하게 된 걸까?


  혹여 이 감정이 정말 호감이 아니라 착각이라면? 잠깐의 헛된 기분에 취해 고백해버리는 순간 김인성이라는 사람을 영영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거진 일 년을 같이 다니면서 인생에 몇 안 되는 내 편이라고 꼽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순간 순간의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감정이 착각이라면, 다른 이성을 만나는 순간 사라질 수 있는 거잖아. 그 때까지만 잘 숨겨보자. 목구멍까지 차오른 답답한 마음을 겨우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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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작가님! 너무 재밌는 부분에서 끝내시다니!!!!!! 다음편 기다립니다❤️ 추천누르고 갑니다웋ㅎ
3년 전
독자2
세상에 구독하고 가요 글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3
김인성 글이라니 ㅠㅠㅠ 감사합니다....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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