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06
w.1억
bgm_우리가 잊고 살았던 작은 것들 - 유용호
예은은 아는 언니에게 남자 소개를 받았고, 남자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다.
"안녕하세요. 듣던대로 굉장히 예쁘시네요."
"아, 네. 듣던대로 엄청 크시네요."
"ㅎㅎ 영화 보러 갈까요?"
"영화요?"
"네."
"스물아홉이라고 했죠?"
"네."
"내년에 서른이시네요."
"그래도.. 얼굴은 안 그렇게 생기지않았나요?"
"하.. 네.."
로코를 보러 오긴 왔지만.. 뭐 이렇게 재미없는지 예은이 하품을 했고, 남자가 예은에게 귓속말로 '재미없어요?'한다.
그러다 핸드폰 진동 소리에 화면을 몰래 확인을 하면.
[야 나 울고있어 - 김혜윤-]
[망고한테는 말하지 마. 좋은 시간 보내고있을텐데...- 김혜윤 -]
[지금 올 수 있냐 ㅠㅠ존나 슬퍼 진짜ㅠㅠㅠ- 김혜윤 -]
카톡을 본 예은이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남자에게
"저 일이 생겨서 먼저 좀 가볼게요. 죄송해요."
"네?"
가본다고 말하고 영화관에서 나왔고, 따라나온 남자가 예은의 손목을 잡는다.
"이렇게 그냥 가는 게 어딨어요! 예은씨???"
"아, 정말 죄송한데요. 일이 생겨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네? 예은씨 잠시만요!"
"아니이!! 일이 생겼다잖아요! 진짜!! 놔라??"
"……!!"
예은의 손목을 놔준 남자는 저 멀리 가버리는 예은의 뒷모습을 보더니 콧방귀를 뀐다. 뭐야 저건 진짜.
재욱이랑 집에 있다가 11시쯤 돼서 예은이네 집에 가기로 했어. 지금은 10시 40분쯤이고! 슬슬 가야 돼.
재욱이를 버리는 건 아니야. 재욱이도 술 마시러 간다고 했거든. 뭐.. 도현 오빠, 강이 오빠, 석우 오빠랑 마신다고 한 것 같은데.
재욱이가 예은이 집에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뭔가 여기 골목 지나면 괜히 느낌 이상하지않아? 귀신 있을 것 같아."
"아, 하지 마."
"재욱아 네 옆에."
"으.."
"덩치만 컸지. 아주 애기구만!!"
"너 진짜 천벌 받는다."
"ㅋㅋㅋ아, 맞다 재욱아! 오늘 술 마시러 가면 말이야... 석우 오빠한테 잘 물어봐줘!"
"내가 안 물어봐도. 김혜윤 얘기는 무조건 나올 것 같은데."
"그런가?"
"술 마시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어. 남자들끼리."
"헐.. 그럼 나랑 헤어지면.. 술자리에서 내 얘기만 하려나?"
"벌써부터 헤어질 생각 하는 거야?"
"아니. 만약~~에."
"만약에 같은 건 없어. 아주 그냥."
재욱이랑 걷다가 재욱이 허리를 간지럽히면, 재욱이가 막 '하지 마' 하고 웃었어.
반응이 귀여워서 안 할 수가 없는데 어떡해.
"뭐야.. 왜 그래!"
아까는 이렇게 우울해하지않았는데..
"뭐가 왜 그래? 허니 데이트 잘 하고 왔엉?"
"분위기가.. 조금... 다운 된 것 같아서... 괜찮아?"
"나 완전 괜찮은데??"
"뭔 일 있으면 말해도 돼.. 아무것도 숨기지않았음 좋겠어.."
내 말에 예은이가 고갤 끄덕였고, 혜윤이가 갑자기 얼굴을 가린 채로 막 울기 시작했어.
이렇게 우는 건 또 처음 봐서 너무 당황스러웠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됐고..
"아까 너네랑 헤어지고 김석우 봤어. 근데.. 그 새끼 여자랑 같이 있었어. 나랑 사귈 땐 그렇게 해맑게 웃은 적도 없던 새끼가..진짜...."
"그냥 아는 사람이겠지. 진짜 그 오빠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해도! 넌 꿀릴 거 없어. 네가 얼마나 예쁜데! 그 오빠보다 더 잘난 사람 만날 수도 있고.
망고 오면 안 울고 말 할 자신 있다고 큰 소리 쳐놓고서.. 순 구라쟁이네."
"그 새끼 보면 말 걸고싶고.. 안고싶고.. 다시 사귀고싶고.. 내가 구질구질한 걸까? 근데.. 김석우한테 얘기 좀 하자고 말도 못 하겠고..하...진짜..
지가 먼저 나한테 관심 없는 듯 행동 해놓고! 내가 잘못하니까 바로 화내고! 헤어지자고 하니까 바로 알았다 하고!! 그게 개새끼지 사람이야?!!"
혜윤이가 자꾸 울면서 말했고, 술까지 마시길래..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는데. 재욱이한테 카톡이 왔어.
[석우 형 여소 받은 것 같아.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잘 될 생각도 없어보여. 사귀려고 받은 것도 아닌 듯...ㅍ오늘 처음 만난 거라던데..]
-그래?? 고마워!!! 수고했스!
[웅 ㅋㅋㅋ 술 많이 마시지 망고~~]
- 뭐야 ㅋㅋㅋㅋ 알겠어!!
혜윤이한테 얼른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바로 카톡 내용을 보여줬더니, 혜윤이가 더 울면서 말했어.
"미친놈이.. 그럼 나 보라고 일부러 받은 거 아니야?? 잘 될 마음도 없는데 왜 소개를 받아??"
"외로워서 받은 거 아닐까..?"
"진짜 개싫어! 개새끼!!"
"연락이라도 해보자...!"
혜윤이가 그럴까? 하고 한참 진정 하려는 듯 했고.. 예은이랑 나랑 어떻게 보낼지 같이 생각을 해주다가.. 결국엔 몇십분만에 카톡을 보냈어.
근데.. 한 5분 정도 지났나??? 답장이 온 거야...!
"나 잠깐 나갔다올게!"
"어!! 잘 대화하고 와!!"
혜윤이가 고갤 끄덕이고선 웃으면서 나가긴 했는데...
나가자마자 예은이랑 나랑 동시에 한숨을 쉰 거야. 둘이 눈이 마주치고 웃어버렸어.
"나 아까 아는 언니가 소개시켜준 남자 만나고 왔거든?"
"아, 응!!"
"근데 키가 너무 크더라. 이재욱 보다 더 큰 것 같았어. 완전 별로."
"아, 키 큰 남자 싫어?"
"응. 완전."
"헐.."
그냥 이 상황이 웃겨서 또 웃어버렸어. 혜윤이 기다릴 겸 밖에 나와서 인형 뽑기를 하는데..
웬 남자 두명이 술 취해서는 우리한테 오는 거야. 술 취한 사람들 무서워서 뒷걸음질을 치는데..
"같이 술 마쉴루ㅐ...?"
"아니요."
"웨~~ 같이 마시자~~!! 재뮈께 해주꼐~~"
"아, 안 마신다고."
"마시자고."
뭔가 남자들이 화난 듯 우리 둘을 바라보길래 예은이 손 잡고 도망갈 준비를 했는데...
"…뭐야."
재욱이가 나타나자마자 남자들이 그냥 가버렸는데... 하필이면 가면서 내 어깨를 치고 가버린 거야.
재욱이가 그걸 보고.. '저게'하고 따라가려고 하길래 급히 재욱이 손을 잡고선 말렸어.
"그냥!... 저 사람들도 취해서 그런 거야! 원래는 안 그러는데.. 취해서 그런 걸 거야.. 괜히 시비 붙으면 안 좋으니까.. 그냥 봐주자.."
"너는 이 와중에 왜 저 사람들 편을 드냐."
"편이 아니라..! 괜히 싸움이라도 나면 어떡해. 맨정신이라면 몰라도.. 취했잖아."
"왜 남 생각을 해. 저 사람들이 너한테 나쁜 짓 했으면 어쩔 건데. 술 취하면 다 용서 되냐."
"아니. 그건 아닌데..!"
"답답하게.."
재욱이도 술을 마셔서 그런 걸까.. 술냄새가 엄청 나는 것도 그렇고.. 평소보다 더 예민해져있었어.
내가 뻘쭘해 하니까, 예은이도 우리 둘 눈치를 봤고.. 재욱이가 내 어깨 위로 손 올려놓고 말했어.
"짜증내서 미안해. 답답해서 그랬어.. 그래도 짜증내면 안 됐었는데."
"아냐..! 내가 저 사람들 편 들은 거... 기분 나빴을만해.."
"아냐! 내가 더 미안해.."
"아냐아아아.. 내가 더더더 미안해..."
"아냐.. 진짜 내가 더 미안해.. 괜히.. 내가.. 하.."
"아냐 아냐!! 진짜 내가 더 미안해 ㅠㅠ"
"…참나.. 싸우던지 꽁냥 거리던지 둘중에 하나만 해라?"
"나 다시 안 만날 거야?"
"어. 안 만나."
"왜?"
"좋은 사람 만나. 난 너를 다 받아줄 만큼 좋은 남자가 아니라, 자신이 없어."
"…잘 할게! 그럼 되잖아."
"그래도 안 될 거야."
"왜..? 난 정말 모르겠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잘 한다고 해서 또 안 싸우겠냐."
"……."
"여봐. 지금도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잖아. 간다."
석우가 결국 가버렸고, 혜윤은 놀이터에 혼자 덩그라니 남아서 서있다.
"으이구... 등딱아."
석우가 집에 오자마자 갤러리 사진을 보다가 아직 지우지 못 한 혜윤의 사진을 보고있자, 강이 그걸 보고 한숨을 쉰다.
"형이 지워줄래요? 진짜 차마 못 지우겠는데."
"너무 무리 하지 마. 네가 아직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더 두고보는 게 맞는 거 아니냐? 혼자 앞서가네."
"……"
"좀 더 생각해봐. 매일 보는 사이인데."
"다시 사귀어도 똑같을 거 아니까. 다시 반복 될 거 아니까. 진짜 끝이에요."
"……."
"지웠다!"
"미친놈아. 한 번 더 지워야지. 어디서 지운 척이야."
-
-
아, 참! 투표를 해서 재연재를 하긴 했는데..
이번편에 반응 보고! 다시 연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ㅔ..조크..음..노잼인가.........연중 하게 된다면 서브커플 몰뤠 알려주고~~ 신작을 천천히 내도록 합죠! !(재욱이한텐 미안.)
재욱이 사모하는 애기들한테도 미안하쥐만.. 그래도.. 내가 나중에 내고싶어서 1화 써놓은 거 있으니까.. 울지 마.. 바보야....풉킼
그럼..안,,녕,,,, 재연재는,, 욕심이었던 걸..로..허극/...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