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16
경수는 너징이 세훈이를 살뜰히 챙기는거 보고는 금방 알아차릴수 있었다고 해.
너징이 세훈이가 장난스럽게 하는말에도 얼굴이 금세 빨개져가지곤
눈치 못채는게 이상하다면서.
오세훈 병신은 모를꺼래.
병신이니깐.
너징은 너징이 헷갈려하던 마음을 아주 경수가 확인사살을 시켜주니깐
세훈이얼굴도 잘 못쳐다보겠고 전처럼 둘이 붙어있지도 못하겠어.
경수가 알아채버린거 하며 세훈이도 혹여나 너징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
앞날이 어떻게 될지 걱정되기 때문이지.
경수는 너징이 직접 세훈이한테 말하기 전에는 죽어도 모를꺼라고 말하지만.
"가자."
종인이는 어김없이 너징을 데리러 학교 근처에 왔고
너징은 차에타기전 뒤를돌아 세훈이와 경수에게 인사해.
경수는 씨익 웃으면서 너징에게 손을 흔들며 조심히 가라그러고
세훈이는 종인이를 빤히 쳐다봐.
종인이도 시선을 느꼈는지 세훈이를 쳐다보지만 세훈이는 피하지도 않고 계속 종인이를 봐.
너징은 둘이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길래 뭐하나 싶어 한숨을 푹쉬고는
종인이의 팔을 끌어 차에타.
세훈이보고 너도 얼른 가. 라고 말해주는것도 잊지않고.
너징이 차에 탄후에야 세훈이도 차를 타러 가고 경수도 버스정류장으로 갔어.
"쟤는 다 알아?"
"뭘?"
"오세훈. 너 공주인거 알아?"
"몰라."
왠일인지 종인이는 차에타자마자 너징을 바라보며 평소보단 높은 목소리 톤으로 물어.
너징도 금방금방 대답을 해주지.
"아, 경수는 안다."
너징이 말하자 종인이는 깜짝놀라면서 너징에게 거뒀던 시선을 다시 돌려 너징을 큰눈으로 봐.
아마 지금까지 봐왔던 종인이 중에서 가장 큰 반응을 보여준 순간이야.
"옆에 쪼그만 애?"
경수를 '쪼그만 애'로 치부해버리는 종인이가 불만이지만 너징은 맞다고 얘기해줘.
종인이가 아까보다도 더 크고 높아진목소리로 그걸 얘기하면 어쩌냐, 걔가 소문내기라도 하면 어쩔꺼냐 하고
따박따박 물어오지. 너징은 그런 종인이를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어.
"믿을만한 애니깐. 걱정안해도 돼. 신경쓰지마."
너징에말에 다시 종인이는 꽁해져선 몸을 홱돌리고 차창밖을 봐.
너징은 그런 종인이를 보고 입술을 삐쭉 내밀다가 고개를 돌리고.
세훈이가 너징학교에 전학온지 거의 1년이 지나갔어.
2학년에도 너징과 경수는 같은 반이고 경수는 공부를 하느라 바빳지.
너징도 경수를 따라 공부를 하려고 맘먹으면 꼭 세훈이가 와서 초쳐.
공부하지 말고 나랑놀자,나가자,맛있는거 사달라.
어린애 같이 너징에게 매달려 덩치에 안맞게 찡찡대는 세훈이지.
그런 세훈이는 너징이 거절할 이유는 없어.
항상 싫은척,귀찮은척 다하는 너징이지만 끝에가서는 단한번 거절이라곤 해본적 없는 너징이야.
그런 둘을 보여 경수는 엄마미소.
경수랑 단둘이 있을때면 경수가 가끔 물어와.
그렇게 세훈이가 좋아서는 김종인, 그남자는 어쩔꺼냐고.
너징은 경수에게 그말을 들을때마다 뒷통수를 한대 맞은 듯 멍하니 울상을 지어.
경수는 그런 너징을 보고 됐다, 하고 지금을 즐겨라 하지.
너징은 경수가 그렇게 말했으니깐. 해도 돼. 라는 핑계,변명을 대고는
세훈이와 잘도 붙어다니지.
주말이 되고 너징은 오랜만에 황실로 들어온 사촌오빠들과 함께 있어.
루한과 준면은 너징의 집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쇼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어.
크리스와 너징은 멀찍이 떨어져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
"사실 오빠. 나 예전에 친구한테 다 얘기했어."
"공주?"
"응."
너징은 크리스가 놀래며 다그칠줄 알았지만 크리스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고개를 끄덕여.
너징은 그런 크리스에 당황.
크리스는 그렇게 입이 근질거렸어? 하면서 너징 머리위로 큰손을 턱 얹지.
"왜 반응이 그래? 그냥 막 말해도 되는거야?"
"아니지, 그건. 그냥 니가 많이 생각하고 말한거일테니깐, 나는 니가 한 행동을 존중해주는거야."
너징은 크리스의 말에 감동해서는 크리스의 손을 두손으로 꼭 붙잡고는
고맙다고 날 생각해주는 사람은 오빠 밖에 없을거라면서
크리스에게 말하는 너징.
준면이와 루한이 슬쩍 너징과 크리스에게 다가와서는
무슨얘기를 그렇게 하냐고 묻지만,
"비밀"
크리스와 너징은 죽이 척척 잘맞아.
그리고 왠일인지 종인이가 궁에 왔어.
찬열이가 본가 문을 벌컥 열고는 종인이를 본가로 들이는데
사촌오빠들이나 너징이나 놀라서 종인이를 쳐다봐.
찬열이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종인이를 뒤에서 떠밀어.
종인이는 얼떨떨한 걸음으로 한발자국 집안으로 들어오고
너징을 힐끔힐끔 쳐다봐.
"징어야, 니 서방님 데려왔다."
찬열이의 능글맞는 말에 너징은 찬열이를 째릿 쳐다보곤
사촌오빠들은 너징과 종인이를 번갈아 쳐다봐.
찬열이는 종인이를 거실까지 끌고와서는 쇼파에 앉히고
그저 너징은 넓다란 크리스 등뒤에 숨어 움직이질 않아.
찬열이는 그렇게 종인이를 집에다 던져놓곤 일이 있다며 다시 나가버리지.
저런 무책임한 놈.
"니가 징어랑 결혼한다는 애구나?"
준면이가 먼저 미소를 띄곤 종인이에게 다가가.
자신들을 징어의 사촌오빠라고 소개한 너징의 사촌오빠들에게
종인이는 벌떡일어나서 꾸벅 인사를 해.
너징은 그저 바닥에 앉아서 그광경을 보고만 있어.
종인이가 온 뒤로는 쫑알쫑알 얘기가 끊이지 않던 거실이 조용히 TV소리만 넓은 거실에 울릴 뿐이야.
사촌오빠들도 어색하긴 하지만 딱히 꺼낼 말도 없고 TV만 보지.
종인이도 마찬가지야.
안절부절 못하는건 너징뿐.
너징은 속으로 찬열이를 씹고 또 씹으면서 벌떡 일어나.
그리고 종인이의 손목을 덥썩 잡고는 너징 방으로 올라가지.
크리스,루한,준면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올라가는 너징과 종인이를 벙쪄서 쳐다봐.
방문을 쾅 닫고 들어온 너징은 종인이를 침대에 걸터앉게 하고
너징은 창가앞에 있는 조그마한 탁자에서 의자를 꺼내 앉지.
"너, 정말 나랑 결혼할꺼야?"
의자를 거꾸로 돌려 등받이쪽에 상체를 기대고 아빠다리를 하고 앉은 너징.
그리고 두팔을 의자등받이 위에 올리곤 꽁한 표정으로 너징을 바라보고 있는 종인이에게 다짜고짜 물어.
종인이는 잠깐 뜸을 들이곤 대답을 해.
"내 의지로 하는게 아니잖아."
종인이의 말에 한숨을 크게 푹 쉰 너징은 두팔을 의자 등받이에 늘어뜨리곤 몸에 힘을 쭉 빼.
종인이는 그런 너징이 귀여운듯 입가를 조용히 말아올리지.
"어떡하냐.. 이제 1년 반정도 밖에 안남았잖아.."
너징이 힘없이 말해.
종인이는 팔을 뒤로뻗어 편하게 자세를 고쳐잡고는
너징을 바라보며 얘기를 해.
"나말고, 좋아하는 사람있어?"
너징이 그말을 듣고는 고개를 번쩍 들고는 종인이를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봐.
그리고는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세훈이가 딱 떠오르는 너징은 인상을 약간 찡그려.
종인이는 입가에 웃음을 띄고는 너징을 쳐다보고.
너징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똑바로 의자에 앉고는 말해.
"난 니가 싫어서 결혼을 하는게 걱정되고 싫은게 아냐. 어른들 마음대로 우릴 가지고 이러는게 싫은거지."
너징이 세훈이의 생각을 지워버리려 애써 말해.
"오세훈."
너징의 머리에 꽉찬 사람의 이름이 종인이의 입에서 나와.
너징은 깜짝 놀라서 종인이를 쳐다보지만 종인이는 심드렁 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어.
너징은 가슴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져.
무슨이유로 세훈이의 이름을 꺼낸거지?
"뭐?"
"아냐, 그럼 내가 싫은건 아니라는거지? 조금 기대해도 되?"
말을 돌려버리는 종인이에 너징은 살짝 인상을 찌뿌려.
그리고 마지막말에 한껏 인상을 찌뿌릴수 있는대로 찌뿌리지.
"아니. 괜한 착각은 하지마."
요호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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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닌자 됴르르크림치즈 루루 텐더비타민 니니츤센잉여이든 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