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오빠!"
친구들은 오빠가 나를 애기라고부를때마다 구역질하는 시늉을 하지만, 내가 좋으니까 상관없다.
오빠가 오기전에 얼른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오늘은 특별히 더 꾸미고왔으니까
역시 우리오빤 멀리서도 후광이 비치는구나…
"애기 너 옷이이게뭐야"
"응? 이상해…?"
"넌 여자애가…! 됐다, 말을말지 내가"
"… 오빠 화났어?"
으아 큰일났다. 지금 오빠 표정은 완전 구겨져있고 굳어있다 그래도 나름 이쁘게 보이려고 입은건데…
요즘들어서 내가 너무 후리하게 입은 것 같아서 일부러 힐도 신고 짧은 옷도 입었다
그리고 연애한지는 오래됐지만 키스만하고 그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않았다
눈맞아서 키스할때는 오빠나 나나 미친듯이 하긴하지만 오빠는 좀 위험하다싶으면 곧바로 입을떼고 자제했으니까
나로선 답답할 지경이지만 오빠입장에선 날 아껴준답시고 그러지만 오늘은 확실히 하려고 이렇게 입고온건데
어쩔수없이 오빠 화도 풀어줄겸 친구한테 배워온거를 써먹어야 할 것 같다
"오빠, 내가 토끼이야기 해줄까?"
"뭔데?"
"옛날에 빨간토끼랑 파란토끼랑 살았는데 파란토끼가 가출을 한거야 그래서 빨간토끼가 파란토끼를 찾으러가던중에 초록토끼를 봤어
빨간토끼가 초록토끼한테 파란토끼를 봤냐고 물어봤는데 초록토끼가 봤다는거야 그래서 빨간토끼가 어디있냐고 물었는데 초록토끼가뭐라했게?"
"뭐라고했는데?"
"궁금해? 그럼 나랑잘래? 이랬어 그래서 빨간토끼는 파란토끼를 찾으려고 초록토끼랑 잤고 초록토끼가 알려준곳으로 가다가
검은토끼를 봤어 그래서 빨간토끼가 파란토끼봤냐고 물어봤지 근데 검은토끼도 봤다는거야 어딨냐고 물었더니
검은토끼도 궁금해? 그럼 나랑잘래? 라고했대"
"토끼들이 다 뭐 그래 음란하네 애들이"
"그치, 그래서 빨간토끼는 검은토끼랑도 자고 파란토끼를 찾으러갔어 근데 갈때마다 파란토끼는 없고
다른토끼들만 있는거야 그래서 빨간토끼는 파란토끼 찾으려고 그 토끼들하고 잤는데 정작 파란토끼는 못찾고 집으로 돌아왔어"
"나쁘네 토끼들이"
"근데 집에왔는데 빨간토끼가 임신을 한거야 그래서 새끼를 낳았는데 무슨색이였게?"
"음.. 무지개색? 무슨색이었는데?"
"궁금해? 그럼 나랑잘래?"
순식간에 차 안은 조용해졌다. 이번에도 실패했나… 슬쩍 오빠얼굴을 봤더니
평소랑 다르다 뭐랄까 진짜 못참겠다는 표정이라 해야되나?
근데 왜 아무말도안하지…
"오…빠?"
"애기야 너 진짜 안되겠다"
이 말을 끝으로 오빠는 급하게 차를 돌려서 집으로 향했고 그 날 우리가 뜨거운밤을 보냈다는건 비밀
다음날 허리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했다는 것도 비밀
아픈 것도 이쁘다며 아침부터 달려들어서 또 뜨겁게 보냈다는것도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