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늦었다"
첫 출근날이라서 너무 신경쓰고 있었던탓인지 새벽까지 뜬눈으로 있다가 겨우잠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눈뜨고보니 출근시간은 이미 훨씬 지나있었다
급하게 준비를 하고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뛰고있는데 내가 탈버스가 내 옆을 지나가고있… 뭐?
"아저씨!!!!!!!!! 잠깐만요!!!!!!!!!!!!!!!!!!!"
아, 겨우탔네 버스카드가 이쪽 주머니에… 없다, 아저씨 잠시만요~ 머쓱하게 웃은뒤에 지갑을 열었는데
만원짜리의 눈부신 초록색만 보일뿐 그 흔하던 천원짜리한장은 없었다 심지어 동전도 없다
만…원짜리 밖에 없는데… 슬쩍 기사아저씨얼굴을 보니 말이 아니게 굳어져있다
다른 승객들은 왜 출발하지 않냐고 투덜거렸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나한테 쏠려있었다
어떡하지… 늦어서 빨리가야되는데 내려서 택시라도 타야하나?
"제가 대신 내드릴게요"
"…에?"
뭐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더니 훈남이 자기 지갑을 열어서 내 버스비를 대신내줬다
앞모습을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더 들었는데 거스름돈만 받고 홱 돌아서서 자리에 가서앉길래
얼른 따라가서 옆에 앉고는 고맙다했더니 아,네 하고는 살짝웃는데 천국이 따로없는기분이다
정신없이 그 훈남의 얼굴을 구경하고있는데 울려대는 휴대폰때문에 나는 잠에서 깼고
훈남과 버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내방의 천장이 보였다
아… 꿈이구나… 눈에서 땀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