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헐 대박 저번주에 우리 옆집에 새로 이사왔단말이야. 일주일동안 아주머니 밖에 못봤었는데 오늘 야자끝나고 좀비마냥 돌아와서 엘리베이터 타는데 처음보는 훈훈한 남자가 같이 타는거야. 몰래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같은 층에서 내리는거 있지? 그래 맞아 옆집 남자였던거!!! 아주머니가 좀 이쁘시긴했는데 저런 아들을 숨기고 계셨다니ㅠㅠ할렐루야ㅠㅠ 꽃내음이 퍼져나올거같은 옆집을 바라보다 집으로 들아가 바로 엄마한테 달려가서 말을했지.
"엄마 옆집 아줌마랑 친해?"
"어 오늘 같이 마트 다녀왔어."
"그럼 그 집 아들도 봤어?"
"어 잘생겼더라. 수만대 다닌다던데."
"헐…예쓰!!!!!"
"참, 너 모의고사 성적표는?"
"엄마 나 씻을게!!!!"
"야!!!!"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였어. 공부까지 잘하나봐… 수만대면 진짜 탑클래스인데. 이웃사촌이란 말도 있듯이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가까운 사이니까 앞으로 내 자신을 좀 가꿔야 할 필요가 있겠어. 어디보자 내가 사뒀던 팩이 어디갔지.
"ㅇㅇ아 음식물쓰레기 좀 버리고와."
"아 엄마 밖에 춥단말이야."
"모의고사 성적…"
"얼른 갔다 올게!!!"
아 진짜 요즘 일교차 장난 아닌거 알면서 꼭 나한테 시켜요. 바닥에 굴러다니던 부농부농한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뒤 쓰레기를 챙겼어. 삼선슬리퍼를 신으면서 현관에 있는 거울을 쳐다보는데… 올ㅋ 나 좀 귀여운듯ㅋ 푸헿. 킬킬거리면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어. 옆집 오빠…
띵-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바로 몸을 싣고 1층을 눌렀어. 가장자리 구석에 서서 몰래 옆집 오빠를 쳐다보다가 인사를 할까말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옆집 오빠가 뒤를 도는거야. 내 시선이 너무 뜨거웠나봉가?ㅠㅠ 엄청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힉! 이런 소리를 내버렸어. 하… 내 인생…
"저, 저기…"
"…?"
"안녕하세여…"
"아, 네."
"옆집… 사시져?"
"네. 자주 뵙겠네요."
"네?"
1층입니다.
이런! 왜 벌써 1층인데? 문이 열리네요… 오빠가 떠나가죠… 키는 또 더럽게 커서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앞으로 가는데 내 쪼매난 다리로는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는 속도였어.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며 종종걸음으로 쓰레기 버리러 가는데 아까 옆집 오빠가 자주뵙겠네요. 라고 하지않았음? 헐 그거 무슨 뜻이지? 나 막 내가 좋을대로 생각해도 되는거지? 그치? 갑자기 더워지네 하하 이것 참… 발그레해진 볼을 감싸며 다시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집에서랑은 다르게 참 거지같더라구… 발그레해졌던 얼굴은 급속도로 식었다고한다…
***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하도 받아서 그런지 변비가 생겼거든? 한동안 잠잠하다가 오랜만에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뛰어가 변기에 앉았는데 앜ㅋㅋㅋ안나옴ㅋㅋㅋ짜증나ㅠㅠ 그대로 가만히 변기위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똥잘싸는법 이런거 검색하고 있는데 겁나 샤우팅한 노래를 부르면 잘나온다는거야. 근데 우리 아파트 그지라서 화장실 방음이 전~혀 안돼… 진짜… 네버… 네이버… 옆집이랑 우리집이랑 화장실이 붙어있단말이야. 벽하나만 두고 있음. 그래서 그런지 옆집 사람이 화장실 슬리퍼 끄는소리까지 다 들려. 근데 이런 방음그지에서 샤우팅을 하면 다 들릴거란 말이지? 아… 어떡하지? 로뎅의 생각하는사람 자세로 한참 고민하다가 한동안 옆집에서 화장실 드나드는 소리가 없길래 아무도 없는걸로 간주하고 핸드폰으로 아이유-좋은날을 틀었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내게 왜 이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오늘 했던 모든 말 저 하늘위로!!!!"
어 이거 좀 괜찮은거 같아. 노래부르면서 힘주니까 효과있는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하고… 어쨌든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노래를 불러보기로 했어.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
? 어? 뭐야? 나 방금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거같은데? 근데 지금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데? 바로 옆에서 난거같은데?
"암인마드림~"
헐 저기 잠깐만요ㅠㅠㅠㅠㅠ 뭔데ㅠㅠㅠㅠㅠ 방금 내가 안불렀는데?ㅠㅠㅠㅠㅠㅠ 어떡해ㅠㅠㅠㅠ 옆집 오빠ㅠㅠㅠㅠㅠ 아 잠깐마뉴ㅠㅠㅠㅠㅠ 아 제발ㅠㅠㅠㅠㅠㅠ 이러지말자ㅠㅠㅠㅠㅠ 내 이미지ㅠㅠㅠㅠㅠ 곧바로 옆집에서 물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잠잠해졌어. 하… 내 인생…
***
화장실 사건이후로 옆집 오빠 만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몇일 째 계단이용중이야. 우리집 5층인데… 다리에 알이 생기는 기분이 이런걸까? 이미 충분한데. 헤헤. 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집이 엄한편이 아니라 딱히 통금은 없는데 엄마가 나 들어올때까지 안주무신단 말이야. 근데 내가 배터리가 없어서 엄마한테 연락은 못하고, 지금 시간은 새벽2시고, 밖에서 보니 우리집 창문에 불이 켜져있고…! 지금 들어가자니 맞아죽을거 같은데 안들어가고 뻐기기엔 밖이 너무 추워… 계단과 엘리베이터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이면서 덜덜 떠는데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는…
"어, 안녕하세요."
"아…아, 아 네… 안녕하세여…"
"안올라가세요?"
"아 그게…"
지져스ㅋ옆집오빠네ㅋ그렇게 피해다녔는데 왜 하필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ㅠㅠ 옆집 오빠가 자꾸 나랑 같이 올라갈려고 하는거야ㅠㅠ 그냥 내버려두지… 내가 자꾸 안올라가고 뻐기니까 이상했나봐. 엘리베이터 열림버튼 계속 누르다가 결국 나오더라.
"엄마 화났을까봐 안올라가요?"
"헐 어떻게 알았어여…?"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렇게 짧게입고 돌아다니는데 당연히 화나지."
"네? 왜 갑자기 반말 써요?"
"이름 ㅇㅇ이 맞지? 핸드폰 줘봐."
"헐 전 오빠 이름 모르는데… 근데 왜요?"
"엄마한테 혼나면 나한테 전화해. 힐링해줄게."
"어떻게여…?"
"음, 노래불러줄까? 나는요~ 오빠가~"
"아아아아 여기 번호 여기요 빨리!!!!"
"자, 세훈이오빠. 저장했으니까 꼭 전화해야돼!"
"네에…"
"손 잡아."
"네에?"
"춥다. 감기걸려 빨리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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