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지옥같던 중간고사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다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었는데 눈 떠보니 5시가 훌쩍 넘어있었어. 저녁 먹을시간이 다 되서야 일어났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어. 하품을 쩍 하며 밀려오는 갈증에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갔는데 왠일로 언니가 냉장고를 뒤지고있더라구?
"언니가 이 시간에 집에 왜 있어?"
"걍 일찍 들어왔어."
"나 배고파."
"냉장고 뒤져봐 먹을거 하나도 없음ㅋ."
"맛있는거 사줘."
"뭐래? 꺼져."
"그저께 외박한거 엄마한테 말할거야."
"우리 ㅇㅇ이 뭐 먹고싶어~? 언니가 다 사줄게~"
우리 언니처럼 다정한 언니도 세상에 없을거라며 서로 마주보며 방긋방긋 웃었어. 순간 언니 눈에서 살기를 느낀거같지만 대수롭지않게 넘긴 후 치킨찬양을 해댔지. 일어나자마자 치킨타령이냐며 한심하게 쳐다보는 언니에게 빅엿을 날려주고 급하게 가드를 올렸어. 안그래도 배고픈데 괜히 힘빼기 싫어서 그냥 항복하고 거실에 굴러다니는 전단지를 집어들어 언니한테 건넨 뒤 나는 쇼파에 누웠어.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며 내 핸드폰을 가져 온 언니에게 1인1닭 알지? 라며 윙크를 날렸더니 돌아오는건 가녀린 가운데 손가락이더라구. 흑… 상처….
"돈 여깄으니까 배달오면 너가 받아놔."
"아 왜 나는 숨는 역할이잖아."
"지랄마 주문은 내가 했으니까 니가 받아."
"아 왜!!!"
나 이제 일어난지 20분밖에 안지났는데? 세수는 커녕 양치질도 안했는데? 급하게 거울을 보니 내 앞에 퀭한 눈에 붕 뜬머리를 한 여자가 날 맞이하고 있엌ㅋㅋㅋㅋ 애처로운 눈빛으로 언니를 쳐다보니 어쩌라고?ㅋ 하며 지 방으로 들어가 버림… 치킨도 사줬는데 욕할수도 없고 짜증나ㅜㅜ 치킨 하나 받는게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 치킨집 배달오는 알바가 진짜 엄청 훈훈하단 말이야.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엑소의 배큥인가? 걔 닮음!!! 아니 뭐 내가 그 알바랑 잘 될 가능성은 없지만 사람일이 혹시 모르는거고 그래도 훈남인데… 흠 무튼 씻긴 귀찮고 그냥 모자눌러쓰고 받아야징ㅋㅋ 방으로 들어가서 입고있던 목늘어난 흰티를 조금이라도 가리기 위해 져지를 걸치고 까만 모자를 푹 눌러썼어. 30분쯤 지났을까 띵동띵동하며 들려오는 초인종소리에 돈을 챙겨 부리나케 뛰어나갔어.
"만칠천원 입니다."
"여기여…"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당!"
집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내가 의아했는지 빤히 쳐다보더라. 안 씻은거 들켰을까봐 굉장히 두근두근했다능… 어쨌든 나는 이제 치킨영접할시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햄보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언컨데 치킨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교복을 벗고있는데 카톡카톡하면서 핸드폰이 울려댔어. 와이셔츠 단추를 푸르다말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등록되지않은 친구이니 스팸을 조심하라는 문구와 함께 반갑다는 내용의 카톡이 와있었어. 근데 프사가 남자다? 나 여중 여곤데ㅋㅋㅋㅋ 그 흔한 남사친도 없는데ㅋㅋㅋㅋㅋ누구야…? 프사를 눌러 크게 확인해보니까.
"헐 이거 치킨배달하는 알바잖아."
뭐지 내 번호 어떻게 알았지? 존나 멘탈이 붕괴되는 순간 어제 언니가 내 핸드폰으로 치킨주문한게 떠오름. 와 언니 잘했어… 진짜 잘한거야….
안녕ㅋㅋ반가워
네네치킨 알바오빠죠..?
웅ㅋㅋ
미안 놀랐지?
조금요..ㅎㅎ
물어볼게 있어서 톡했어ㅠㅠ
뭔데요??
너 어제 쓰고있던 모자
어디서 산거야?
아..그거 지하상가에서 산건데..ㅎ
아~~ 고마워~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는 행쇼 그런게 있을 수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웬만해서 눈물이 안 나는 사람인데 눈물이 나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 어쩐지 어제 빤히 쳐다보더라. 모자가 그렇게 탐나셨구나… 걍 지하상가에서 싸구려 산건뎅ㅋ… 나 따라하는거 싫어하는뎈ㅋㅋㅋㅋㅋ 오빠니까 봐드림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휴… 잠시나마 망설였던 내가 싫다….
***
마지막으로 치킨을 먹어본지가 도대체 언제지…? 기억조차 나질 않아… 흑흑. 갑작스런 언니의 다이어트 통보로 인해 의도치않게 나까지 강제 다이어트중이야. 어째서? 우리집 큰돼지가 다이어트 한다는데 왜 나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엄마에게 따지자 넌 우리집 작은돼지니까 조용히 해. 라는 대답을 듣고 걍 가만히 굶는중ㅎㅎ 어쨌든간에 내가 사랑하는 치킨을 한달째 못먹고 있다고!!! 기억이 안나긴 개뿔 언제먹을까 벼루고있음. 하… 치킨… 내 치킨… 엄마한테 슬쩍 치… 라고 말을 꺼내려고 했는데 언니가 귀신같이 알아채고 날 밖으로 끌고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같이 쳐먹을 생각말고 운동하러가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지 혼자 나가기 싫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ㅡㅡ
"야 나 핸드폰 놓고왔다. 너 먼저 한강으로 가."
"싫어 혼자가서 뭐해."
"걷고있던가. 금방 따라갈테니까 얼른."
"아 알았어."
어쩔 수 없이 혼자 한강으로 가서 이어폰 꽂고 터덜터덜 걸었어. 이렇게 걸어도 운동이 되긴 되는거지? 몰라 귀찮아ㅜㅜ 추운데 집에 들어가고싶다… 랜덤재생으로 해놓은 음악플레이어에서는 자꾸 감성터지는 발라드만 연속으로 나와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상처받은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연기하고있는데 갑자기 누가 어깨에 손을 올리는거야. 나 진짜 깜짝놀람.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옴. 언니가 놀래킨줄 알고 존나 욕하면서 뒤를 돌았는데 엌ㅋㅋㅋㅋ?
"아, 많이 놀랐어?"
"네, 네?"
그리웠던 치킨알바… 아니 내가 그리웠던건 이 알바오빠가 아니라 치킨이였어. 정말 맹세코!!!! 어, 어쨌든 간에 이 사람이 날 어떻게 알아보고 말을 검???
"오늘 알바 쉬는날이라 애들이랑 자전거타러 왔는데 너가 보이길래."
"아, 저 어떻게 아시고…?"
"어? 어… 어 그게…"
"제가 거기 단골이여서 얼굴 외우셨구나ㅋㅋㅋ."
"어어~ 어 맞아ㅋㅋㅋ 근데 왜 요즘 치킨 안 시켜?"
"아… 다이어트하느라…"
"난 또 다른데로 갈아탄줄알고 심쿵했네."
"저 보고싶었어요?"
"응! 엄~청."
"…네?…"
헐 나 심쿵. 갑자기 이 오빠 얼굴 못쳐다 보겠어… 언니는 왜 안오고 난리? 일단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빨리 인사를하고 빠른걸음으로 자리를 뜨려는데 오빠가 또 한번 내 어깨를 잡았어.
"아, 저기…"
"왜, 왜요?"
"저번에 카톡한거… 그게 사실…"
"아아 그때요? 모자 사셨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 너한테 관심있어서 카톡한거였는데."
"…헐."
"앞으로 무 많이 줄테니까 나한테 관심 좀 가져줄래?"
"네?ㅋㅋㅋㅋㅋ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심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 많이 줄테니까 관심가져달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저 이미 오빠한테 관심 있는데여… 그것도 으즈므니…!
"받아줄거면 내일 이 시간에 치킨시켜."
"저 돈 없는데요."
"아…"
"뻥이에요. 생각해보고요~"
"오빠 애태우지마라 매우 여린 사람이야."
"넹~"
"그리고."
"네?"
"너 다이어트안해도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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