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 궁금하신 주제 있으세요?"
"어유, 이거 굉장한데요?"
"뭔데요?"
"11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애인, 이네요."
"네?! 열 한명이요?!"
"어우, 대단하신 분이네."
"근데도 사귀나?"
"그러니까요, 그걸 알면서도 사귀나보네."
MC들이 기가막히다는 어투로 말하고, 방청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주변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 남자 MC가 사연을 읽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하고있는 강남부자 22세 남자입니다. 사실 저는 남자와 사귀고 있는…, 아, 동성애자…, 셨군요."
"어머, 그럼 그 남자애인분이 지금 이 제보하신 분 말고 열명의 남자를 더 만난다는 거에요?!"
"그런…, 것 같은데……. 우선 사연 더 읽어주세요."
"네, 사실 저는 남자와 사귀고 있습니다."
남자 MC가 하는 말을 요약한다면 대강 이랬다. 대학교 후배로 들어온 남자를 보고 첫눈에 온갖 선물을 다 갖다 바치며 그의 노예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를 쫓아다닌지 3개월만에 그가 자신을 받아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쳐다만봐도 행복하게 연애를 하고 있을 무렵, 애인이 핸드폰을 손에 쥐고 놓지를 않아 장난스레 '누구야? 다른남자 있어?' 하고 묻자 애인은 아무렇지않게 '응.' 하고 대답했단다. 당연히 장난일거라 생각해 '누구?' 하고 물으며 맞받아치자 애인은 매일 붙어다니는 자신의 과 동기 이름을 말했다고 한다. 평소에 탐탁치않아하던 애인의 과동기의 이름을 듣고 그제서야 심각성을 느껴 꼬치꼬치 캐물은 끝에 자신의 애인이 양다리도 아닌 자신을 포함해 7명을 만나고 있었다고 한다.
"아, 진짜 대단하시네요. 근데 아까 열한분을 만난다고…,"
"아직 사연 안끝났으니까 좀 들어봐요."
"어우, 더 있어요?"
다음에 이어진 내용은 자신의 애인이 자신을 포함해 7명을 만나는 것을 알면서도 헤어질 수가 없어 만남을 이어가고 있던 중 (여기서 관객의 야유는 엄청났다.) 애인이 그 과 동기 애인과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왔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 중국에 있던 몇일만에 남자가 4명이 늘었던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 몇명의 남자를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까지 쫓아온 중국인은 4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애인은 지금 11명의 남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마지막 멘트는 사람들을 더 경악에 금치 못하게 했다. 열한명이 아니라 백명을 만난데도 사랑스러운 제 애인, 어떻게하죠?
"애인을 고민거리로 말하는게 아니라 이 주인공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 말을 바꿔야될 것 같은데."
"그러게요.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씌인 저를 어떻게하죠?"
"네, 그럼 고민의 주인공 모시겠습니다."
"나와주세요!"
스튜디오의 조명이 바뀌면서 작은 미끄럼틀을 타고 한 남자가 내려왔다. 조명이 원상태로 바뀌고, 남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자 남자가 나오면 야유를 보낼것만 같았던 방청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야, 존나 잘생겼는데? 방송에 차마 나올 수 없는 말을 섞어가며 말을 한 여자들이 남자를 뚫어지게 보며 생각했다. 진짜, 잘생기고 여자친구가 없는 남자는 남자친구가 있네. 이런 빌어먹을!
"와, 되게 미남이시다."
"알아요."
"…어우, 이분 장난 아니다. 자기소개좀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22세 강남부자 김준면입니다."
"아니, 근데 아까부터 계속 강남부자, 강남부자 하는데 진짜 딱 보니까 귀티가 난다."
"아…, 저도 알아요."
준면이 당연하게 하는 말에 여자 MC가 웃었고, 방청객들도 웃기 시작했다. 첫인상이 좋아서인지 다들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준면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았다.
"아, 근데 애인분이 열 한명을…."
"네."
"그걸 알면서도 계속 만나고 싶으세요?"
"당연하죠."
"…아니, 도대체 왜요?!"
"너무 사랑스럽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여기 고민상담하러 온거잖아요."
"대체 뭘 상담하고 싶은거에요? 어떻게 하면 애인을 안좋아하게 될지?"
"아니요. 어떻게 해야 저를 제외한 열명의 남자들을 떼어낼지."
아…, 이걸 어떻게 상담해드려야되나. 말을 이어갈 수 없던 MC들 중 한명이 그럼 일단 그 애인분을 만나보는게 어떻냐고 말했다.
"그래요, 그게 좋겠네. 애인분이랑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네, 그럼 애인분! 어디계세요!"
MC들이 애인을 찾자 방청객에서 한 남자가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준면이 남자를 보고 '백현아!' 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백현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발견하고 표정을 싹 굳혔다.
"어머, 애인분도 굉장히 귀엽게 생기셨어요."
"히, 감사해요."
수줍게 웃은 백현에 방금 화면에 잡히고 있었던 준면은 물론 주변에 있던 백현의 많은 남자들 모두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백현을 보고 있었다. 여자 MC가 백현에게 뭐라고 말할 제스쳐를 취하자 마이크를 두 손에 꽉 쥐고있던 백현이 눈을 크게 뜨고 여자 MC를 쳐다봤다.
"아, 귀엽게 생긴분이 저렇게 쳐다보니까 아무 말도 못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
뒷 이야기가 언제 나올지는 저두 잘..모르겠어요..;ㅎ;ㅎㅎ;;
그냥 갑자기 11게이들 만나면서도 그게 잘못된일이란걸 모르는 백현이가 쓰고싶어서..썼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하루에 두개 올리네요!!!!! 뭐 이건 다 쓴건 아니지만..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