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Nemesis 1
경수는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아추워…. 추운날씨와 그와 맞먹는 바람이 경수의 볼을 세게 내리쳤다. 어느 정도 걸어 교문이 보였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어떡하면 추위를 막을수있을까 목도리를 살까? 하며 고민하던 경수는 순간 멈칫하며 그 자리에 멈췄다. 눈에 보이는건 교문 한쪽 기둥에 죽은 사람의 시체. 예수님이 십자가의 못박혀 죽으셨던 그 자세와 똑같이 매달려 있는 사람이였다. 사실 잘 보면 매달려있기보다는 나무 상자를 밟고 있었고 밧줄로 시체를 고정시켜 놓은것이였다. 이미 추운날씨에 피는 굳어 피얼음장이 교문에 그득했고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그리고 경수는 사람시체밑에 써져있는 글씨를 유심히 읽었다.
도둑맞은 첫번째 어린 희생양을 위하여 축복과 은혜를
어떤 미친 싸이코가 이런짓을… 경수는 최대한 시체를 보지않고 고개를 돌려 교문을 지나가려고했다. 그래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했다. 하지만 경수의 궁금증이 고개를 돌리게했다. 누가 죽은걸까? 경수는 얼굴을 확인하자 깨달았다. 아 학교에서 지나가다가 몇번씩 마주쳤던 아이다. 김종대. 경수는 으스스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빨리 반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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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너네들이 대학을 안가는건아냐 알지. "
" …네 "
" 시체는 선생님들하고 경찰분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너넨 공부나 열심히 해 곧 고3이다. "
으외로 선생님들은 차분했다. 학생 하나가 죽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수가있나 하고 경수는 생각했다. 그렇게 따지면 경수 자신도 지금 별 감흥이없다. 그냥 사람이 눈앞에 죽어있으니 무서울뿐이지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이다. 말한마디도 해보지도않았고 그렇다고 친한사이도 아니고 경수는 풀고있던 문제집을 다시 풀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학교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수업시간이건 쉬는시간이건 김종대의 죽음과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을 한명씩 쓰지 않는 한 교실을 빌려 그 교실로 데려갔다. 경찰말로는 이게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아봐야한다고했다. 그 말에 경수네 반 아이들은 웅성거리며 말했다. 솔직히 자살아니냐? 그새끼 원래 괴롭힘 당한던 놈이였으니까. 맞아 솔직히 따돌림당해서 자살한거겠지. 웅성거림이 더 커지자 한쪽에서 누가 큰 소리로 외쳤다. 닥치라고! 경수는 깜짝놀라 뒤돌아보자 종인이가 화난듯 떠들어 대는 애들을 노려봤다. 종인은 왠지 슬퍼보였다. 경수는 둘이 아는사이였나? 하고 생각했고 이내 생각을 멈추고 다시 하던 공부를 마저 했다.
오늘 일어난 일로 수업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애들도 어수선했고 처리하는 선생님들도 바빠서 거의 자습시간을 주고 밖에 나가 회의하고 의논하였다. 어느정도 시간이지나 삼교시가 되었고 삼십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되자 경수의 반 앞문이 열렸다. 그리고 젊은 한 경찰이 여기 김종인학생좀 불러줄래요? 라고 말했고 종인은 삼교시 내내 창밖만 바라보던 눈을 경찰에게로 옮겼다. 그리고 자리에 일어나 혼이 빠진 사람처럼 걸어 나갔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시 입을 열심히 움직였다. 쟤가 범인아냐? 라며 점점 종인이를 범인으로 몰아갔다.
" 종인이 학생하고 종대 학생하고 친했던 사이맞죠? "
종인은 질문에 대답할수없었다. 조금이라도 종대얘기를했다간 자신이 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기때문이다. 종인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경찰은 힘들겠지만 질문들에 응해달라고 말했고 종인은 또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였다.
" 종대 학생이 요즘 힘들어 하던 일이 있었나요? "
" …종, 종대가 "
종인은 자꾸만 나오려는 눈물에 말을 잇지못했다. 종인은 숨을 들이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말하려는 찰나 문이 거칠게 열리고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 아 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니까요! "
" 이새끼가! 그냥 질문에 대답이나 하면 돼! 그것만 하고가라고 "
" 아 씨발 김종대 새끼때문에!! "
찬열이였다. 찬열은 자신이 불려 온것에 대해 화가 난듯했다. 찬열을 데리고 온 경찰은 일단 이학생부터 좀 해주세요 반항이 너무 심해서 안되겠어요. 라고 말했고 종인은 자신앞에있는 형사아저씨의 부탁에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벽에 기대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말았다. 하아… 엿같네 진짜.
찬열은 자신앞에있는 형사를 아니꼽게 쳐다봤다. 김인성 너는. 짧은 형사의 말에 찬열은 박찬열이요 하고 틱틱거리며 내뱉었다. 그런 찬열을 보던 형사는 너랑 종대학생이랑 아는사이맞지? 라고 물어봤고 찬열은 그 질문에 굉장히 더러운 걸 들었다는듯이 자신의 귀를 거칠게 쑤시고 화를냈다.
" 아는사이요? 그 호모새끼랑요? "
" 호모…? "
" 그새끼가 저한테 고백했던게 두 달 전이예요 아 다시생각하니까 소름돋네… 병신…. "
" 자세히좀 말해줄래? "
" 자세히요? 별로 말하고싶지않은데… 아 그니까요 그게 두달전이니까… "
그때면 아마 가을이라서 그렇게 춥지도않았어요. 그때도 별반 다름없이 쉬는시간에 잘 놀고있었는데 어떤 애가 나를 찾는단 말에 교실 뒷문으로 나가봤죠. 나가보니까 남자애들 치곤 좀 키가 작고 왜소한 아이가 제 눈앞에 보였어요. 그새끼가 몸을 베베 꼬면서 제 손에 주고간게 하나있는데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음료수였어요. 거기 써져있는 말이 참 가관이였는데… 이따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와줄래? 이거였어요 아 씨발 지금 다시 생각하니까 역겨워…. 어쨌든 기분이 나쁘지만 내가 생각한 말을 하려는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옥상에 갔어요 그랬더니 딱 운명적이게도 제 생각과 맞더라고요. 나 너 좋아해. 이말 듣자마자 제가 미친놈처럼 날뛰면서 꺼지라고 욕했는데…
김종대가 제 말 듣고 엄청 울었을꺼에요. 그렇게 울고있던 종대를 두고 나온것도 저에요. 근데 이거 하나로 뭐 제가 범인이라둥 그런 소리는 하지않으실꺼죠?
찬열은 당당했다. 그런 찬열을 보며 열심히 무언가를 적던 형사는 이제 나가봐 라며 말했고 찬열은 귀찮게 하고있어 라며 의자에서 벌떡일어나 나갔다. 찬열은 문밖을 나가자 문옆에 쭈구려 앉아 고개를 자기 다리에 묻고있는 종인을 보고 깜짝놀랬다.
" 아!!! 놀랬잖아!! "
" …얘기 끝났냐? "
" 어 왜? 너도 내가 범인같냐? 니 친구 죽인게 나같냐고 "
" 씨발 그럼아냐? 종대한테 상처준거 너 아니야?!! "
종인은 찬열에 말에 울컥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찬열은 그런 종인을 보며 미친새끼 나만 그랬냐? 라고 종인의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부쳤다. 종인도 질수없어 찬열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니가 좀더 종대를 배려했어봐 걔가 그렇게까지 힘들어했겠어? 니가 종대를 죽인거나 마찬가지야 내가 꼭 범인 잡을거야. 라고 말했고 그에 이어 찬열이 비웃으며 그새끼 자살이야. 보면 모르냐? 왕따에다가 호모인데 나한테 차였네? 그러면 죽을 구실 딱 되네. 라며 아무렇지않게 찬열은 말을 막 내뱉었다. 종인은 그의 말에 눈물이 금방이라도 후두두 떨어질것만같았다. 찬열은 종인이 잡고있는 손을 내려치고는 말했다. 한번 범인 평생잡아봐라 병신, 이미 죽은새끼 범인 찾아서 뭐하게? 라고 말하며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 주절주절 + |
그냥 무조건 싸질러봤어요.....약간 추리? 같은거 넣어서 해볼려고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프롤로그인데 너무 길어져서 그냥 1편이라고 칭합네다..ㅠㅠㅠ 망글이라서.............혹시 이글에대해 질문이있다면 해주세요!!!^^!!
암호닉입니다
♥ 첸순이 ♥
하트는 제마음....힣....
암호닉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덩입니다~ㅠㅠㅠ 댓글달아준 나머지 독자분들도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꼭 달달한 글 하나 들고올게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