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오랜만에 만난 오늘.
야속한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흘러, 어느덧 깊은 밤이 되어버렸고
언제나 그랬듯 위험하다며 그는 나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익숙한 골목길을 따라 그와 함께 손을 잡고 걸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도착해서야 우리는 서로 꼭 잡은 두 손을 놓았다.
"잘 가고, 데려다줘서 고마워."
밝게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자 그가 웃으며 나를 안아왔다.
"이제 또 언제 보려나."
"그러게. 또 엄청 보고싶겠다."
"아프지 말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
"난 괜찮으니까 너나 건강 좀 챙겨. 바쁘다고 밥 거르지 말고."
따발총처럼 늘어놓는 내 잔소리에 그는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알았어요."
흐 하고 웃음을 터뜨린 그는 이내 나를 품에서 놓았고
이번엔 조심스럽게 입을 맞춰오기 시작했다.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이 그와 나를 은은하게 비추어주었다.
2. 민윤기
"언제까지 작업만 할 거야,"
나를 자기 작업실에 불러놓고서는 계속 작업만 하는 그.
처음에는 일하는 그가 멋있기만 해서 넋을 놓고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놀아달라고 보채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최후의 방법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며 그의 의자 옆에 있는 의자에 툭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그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도망가듯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제서야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나를 쳐다보는 그.
"뭐야, 이래야만 나 봐주는 거야? 너무해."
살짝 토라진 말투로 툴툴거리자 그가 내 손목을 잡고 다시 그 의자에 앉혔다.
"다시 해 봐."
"뭘, 계속 작업이나 하시지?"
"아까 너무 짧았어."
"싫어."
"그럼 내가 하고."
이번에는 그가 내게 입맞춰왔다, 볼이 아닌 입술에.
3. 정호석
"아으, 추워 추워 추워."
추워서 빨개진 볼을 마구 매만지며 그의 집에 들어섰다.
"그렇게 추워? 밖에?"
"어, 아까 눈 와서. 더 추워졌어."
나는 코트를 벗고 그의 집 거실에 깔린 전기장판 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목까지 이불을 덮은 채로 그가 틀어두었던 TV에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내가 벗어둔 코트를 옷걸이에 걸고 와서는 내 옆으로 눕는 그.
그렇게 우리 둘은 같이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을 덮고 TV를 보기 시작했다.
"따뜻해? 이제 좀 추운 게 없어졌어?"
"응."
"그래도 아직 코랑 볼이 빨갛네."
"아 진짜?"
그의 말에 다시 한 번 코랑 볼을 매만지니 그가 프흐흐 웃으며 날 안아온다.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
그리고 그는 따뜻하게 입맞춰온다.
4. 김남준
그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의 등 뒤로 가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준아 뒤돌아봐!"
그가 전화기를 든 채로 뒤돌았고, 나를 보곤 웃음을 짓는다.
곧 그의 시선은 그가 사주었던 신발을 신은 내 발로 향한다.
"내가 사준 거 신었네."
"응, 예쁘지?"
"어."
"고마워."
눈웃음을 치며 그에게 팔짱을 꼈다.
팔짱을 껴오는 내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더니,
그가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오늘 왜 이렇게 예뻐."
5. 박지민
그와 함께 온 겨울바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사진 찍자, 삼각대 가져왔지롱!"
어깨에 맨 숄더백에서 접이식 삼각대를 꺼내들자 그가 밝게 웃었다.
"지민아 빨리 와!"
타이머를 설정해두고 내 옆으로 뛰어오는 그.
숫자를 세고 있던 나는 이제 찍힐 타이밍이라며 그를 툭툭 쳤다.
"셋, 둘, 하나!"
브이를 그리며 예쁘게 웃어보이려는데
그가 내 양 볼을 두 손으로 잡고 내 얼굴을 돌리더니 짧게 입을 맞췄다.
"잘 나왔지? 예쁘네."
그는 씩 웃으며 우리가 입맞추고 있는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시켰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그 사진은 그의 배경화면이 되었다.
6. 김태형
그와 데이트를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부터 만나서 밤까지 함께 있었더니 무척이나 피곤하다.
"나 좀 자도 되지."
"응."
"도착하면 깨워, 미안해!"
"내 어깨에 기대서 자."
조금만 자겠다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기대게 하는 그.
나는 금세 잠이 들었다.
그것도 잠시, 내 입술에 와닿는 그의 입술에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안 잤어?"
그는 화들짝 놀라 얼굴이 빨개진다, 귀엽게.
"뭐해."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부인하는 그를 웃음을 잔뜩 머금고 놀려댔다.
"김태형 뽀뽀했어요, 안 했어요."
그러자 입술을 꼭 모으고 눈을 깜빡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했어요."
7. 전정국
"이게 뭐야?"
성인이 된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향수.
"향 좋다, 잘 골랐네."
"예전부터 남자친구가 뿌려줬으면 했던 향이야."
그러자 다음 데이트 때 꼭 뿌리고 나오겠다는 그에게 두 번째 선물을 건넸다.
장미꽃.
"이거 보니까 성년의 날 선물 세트네."
"헐, 어떻게 알았어?"
내 물음에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말을 잇는다.
"마지막 선물은 내가 너한테 줄게."
그리고는 내게 입맞춰온다.
성년의 날 선물,
향수 장미꽃,
그리고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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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고장나서 바꾸는 바람에 pt.12가 굉장히 늦어졌어요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신만큼 주제도 신청받은 것 중에서 가장 막 그렇구 그런걸로 골랐고..ㅎㅎ (주제 신청해주신 독자님 고맙습니다) 되게 잘 쓰고 싶은데 그게 생각대로 잘 나오질 않아서 죄송해요 항상 부족한 글인데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댓글 다시고 포인트 돌려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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