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사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written by.핑키포키
"라, 라디오라니. 제가 무슨 라디오에 나와요?"
"정말 날 좋아해서 미안한거라면 내 앞에서 말해봐."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사님 집에서 황급히 나와 버스를 타고 창가에 기대어 한숨을 푹 쉬었다.
이사님이 내가 나온 라디오를 어떻게 들은 거지.. 아휴, 다 까발린것 같아 쪽팔려 죽겠네.
이제 이사님 얼굴 어떻게 쳐다보냐.. 집에 다 와가면서 까지 한숨만 푹푹 쉬다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 쯤 문자가 왔다. 이사님이다.
「내가 데려다 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가 버리면 어떡하냐?」
「저 혼자 갈 수 있었으니까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밤 늦게 여자 혼자 집에 가?」
「여기 있네요.」
「김송이 아버지가 내일 우리 회사에 찾아올거야.
아무래도 김송이가 네 얼굴 그렇게 만들었으니 합의하려고 올 거야.」
「그건 이사님이 알아서 잘 해주세요.」
「안 그래도 그럴거야.
내일은 푹 쉬어. 아무생각 하지말고.
아, 아니지. 내 생각 외엔 아무생각 하지말고.」
이 문자가 지금 애인한테 통수 맞은 사람 문자 맞아?
다른 사람들이라면 애인한테 통수 맞으면 충격 받아야 하는데
이사님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기 생각 말고는 아무생각 하지 말라니..
이상한 사람이야.
-
"회장님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 비서 뺨을 엄청 힘 주면서 때렸더라고요."
"....그게, 면목이 없네."
"지금 제 비서는 김송이한테 맞아서 정신적 피해도 입고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그 비서 일은 정말 면목이 없네. 비서 일은 합의 하기로 하고..."
"합의? 합의요? 누구 맘대로 합의 입니까. 지금 합의 가지고 될 일 입니까?"
"그렇다고 딸 애가 그 비서를 어떻게 한 것도 아니잖나..!!
겨우 뺨 때린 것 뿐인ㄷ,"
"겨우? 어떻게 한 것도 아니다? 그게 지금 할 소리 입니까?!
당신들한테나 겨우지, 제 비서한테는 겨우 따위가 아닙니다!!
회장님만큼은 집안 사람들이랑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회장님도 EB그룹 집안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이랑 다를 바 가 없군요."
"이 이사, 생각을 달리 해주게."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김송이의 아버지, EB컬쳐 회장이 와 있었다.
EB그룹은 재벌이랍시고 자기들보다 미천한 사람들은 절대 사람 취급하지 않는걸로 유명하다.
최소한 김송이 아버지는 집안 사람들이랑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똑같다.
더러운 유전자 어디 안가네.
"지금 EB컬쳐에서 만들고 있는 영화 투자 철수 하겠습니다."
"이 이사..!!!"
"당신 딸이 뭘 잘못했는지 똑바로 생각해.
우리 회사에 스파이 심어놓고 우리 회사 자금 털리게 하고
내 비서 뺨까지 때렸어. 당신 딸한테 물어보면 이유가 아주 기막힐걸?"
"........"
"당신 형한테 가서 전해. 이제부터 우리 회사가 주최하는 사교 모임에서 EB그룹 뺄 거라고.
우리 아버지가 사교 모임 만들때 EB그룹 넣을까 말까 하다 마지못해서 넣었는데
오늘부로 사교 모임에서 EB그룹은 절대 참석 할 수 없고 우리 회사와 프로젝트 컬래버도 없을거고
당연히 EB 계열사들도 사교모임 절대 참석 못 해. 알겠어?"
"......."
"후,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나가주시죠.
제가 이제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요."
김송이 아버지가 나가시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의자에 기대어 한쪽 팔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그동안 몰랐는데 내가 만났던 두 여자한테 실연 당한 것 보다
하늘이한테 상처를 준 게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도 났다.
예지 엄마랑 이혼 했을때도, 김송이한테 뒤통수 맞았을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겨우 추스르고 일을 하려고 해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몸이 안 좋아서 조퇴한다고 메세지를 보내놓고
회사에서 나와 차를 타고 하늘이 집에 왔다. 아직 자고 있으려나.
'...네..'
"자고 있었어?"
'네.. 왜 그러세요..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아니, 그냥. 근데 아직까지 자고 있었네."
'그러게요.. 이사님이 전화 안 해주셨으면 밤에 일어났을거예요..
그런데 지금 일 할 시간 아니예요..?'
"일 하려고 했는데 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나 지금 집 앞에 와 있는데 문 좀 열어 줄 수 있어?"
'지, 지금이요? 그럼 잠깐만요, 10분, 10분만 기다려주세요!'
하늘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목이 다 쉰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집 앞에 와 있다니까 당황해서 10분만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차에서 내려 대문 앞에서 정확하게 15분 기다리니 대문이 열렸고 하늘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하늘이 머리를 보니 대충 묶은 티가 난다. 귀엽네.
"이사님 많이 아프세요? 많이 아프시면 제가 병원에 데려다 드릴게요."
"아니, 이제 안 아파. 너 보니까 나아졌어."
".....아프신거 아니죠? 그냥 회사에서 일 하기 싫어서 회사에서 조퇴한거 아니예요?"
"들켰네."
"못살아 정말... 그런데 왜 이사님 집에 안가고 여기로 왔어요?"
"너 보고 싶어서..?"
큰일이다. 무의식으로 나온 말이다.
하늘이 표정은 급 속도로 정색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표정을 하며 하늘이에게 물어봤다.
"넌 지금 나한테 어떤 마음으로 보는거야, 그냥 한낱 이사로 보는거야, 아님 남자로 보는거야?"
"....그런건 왜 물어보세요."
"정확하게 네 대답을 듣고 싶어서. 날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서."
"........"
"그럼, 기다리면 되는건가?"
"......."
"네가 날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나랑 만나자고 말 할때까지 기다리면 되는건가?"
"......."
"근데 나도 너한테 이런 말 한 거 웃기다.
지금 상황이라면 뒤통수 세게 맞고 충격 받아서 폐인 처럼 지내야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걸 못 느끼겠어.
두번이나 뒤통수 맞았는데 전혀 그런 걸 느껴지지가 않아.
오히려 네가 나한테 나랑 만나자고 말 안하면 폐인처럼 살 것 같아.
하핫, 누가 들으면 나 되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겠네. 미친놈 소리 듣겠어."
"......."
"내가 이기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릴게.
네가 나한테 제대로 말할 때까지.
대신, 미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늘이에게 인사를 하고 하늘이 집에서 나오려는데 전화가 왔다.
아이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으니 아이의 선생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선생님, 무슨 일 입니까?"
'예, 예지가, 예지가...'
"선생님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세요. 예지한테 무슨 일 있습니까?"
'예지가... 예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네?!"
'오늘 야외활동이 있어서 박물관에 갔었는데 박물관에서 학교로 오는길에...
죄송합니다 아버님.. 제가 예지를 미처 챙기지 못했습니다..'
"병원, 병원 이름 뭡니까,"
'한국대학병원 응급실이요...'
선생님과 전화를 끊고 손을 벌벌 떨었다.
하늘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나는 하늘이를 보며 눈물 고인 눈으로 예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하늘이가 바로 울음을 터트리며 방으로 들어가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나왔다.
"넌 여기 있어,"
"어떻게, 어떻게 여기 있어요.. 저도 예지 보호자 예요.."
"여기 있으라니까,"
"시간 없어요, 얼른, 얼른 병원으로 가요."
하늘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 응급실에 오니 아이 선생님이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고
아이를 미처 챙기지 못한 탓에 순식간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했다고 했다.
많이 놀랐을 아이 선생님을 달래고 보내주었다.
마침, 의사가 들어왔다.
"이 아이의 부모님 이십니까?"
"네, 그런데요..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네. 아까 계신 선생님한테는 일부러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다만...이 아이 하반신 전체가 마비 되었습니다.
소방관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교통사고가 심각했었다고 합니다.
유감이긴 하지만 재활치료를 통해 최대한 어느정도 걸을 수 있도록
저희 병원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만, 평생 휠체어 생활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하늘이가 의사 말을 듣고 털썩 주저 앉아 울었고 나도 고개를 떨구었다.
의사가 나가고 하늘이가 더 오열하며 운다. 그 사이, 아이를 1인실로 옮겨 주었고
아이가 깨어났고 깨어나자마자 다리가 안 움직인다며 어떻게 된거냐고 운다.
아이를 안아주며 치료하면 된다고 달래주었고 아이가 울다 지쳐 자고 있는 동안
하늘이와 병실에서 나와 휴게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
"......."
"....아버지한테 말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러겠죠.. 회장님 아시면 뒤집어지실텐데.. 특히나 예지를 엄청 예뻐해주시는데..
손녀가 교통사고 당해서 하반신 마비가 되었으니 회장님께서 얼마나 뒤집어지시겠어요.."
"아버지한테 전화 할 자신이 없다.."
그때, 경찰들과 EB그룹 회장이 같이 우리가 있는 곳에 왔다.
경찰들은 EB그룹 회장이 사람을 시켜 사주해서 아이를 미행해 어떤 방식으로든 죽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유가 김송이 관련 합의를 안 해주고 사교클럽에서 뺏다는 말을 듣고 홧김에 사람을 시켜 아이를 죽이라고 한 거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주먹을 꽉 쥐고 올리려는 순간 하늘이가 EB 그룹 회장의 멱살을 잡고 울부짖었다.
경찰들이 말리는데도 경찰들을 뿌리치며 회장의 멱살을 잡고 울부짖었다.
-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그딴 이유 때문에 죄 없는 아이가 저런 꼴을 당해야 하는데...!!!!
어떻게 당신들은 우리 가족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건데, 왜 그러는건데!!!!"
"사모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러다 사모님도 폭행죄로 경찰서 가실 수 있습니다!!"
"말 좀 해봐..!! 우리 가족이 당신들한테 뭔 잘못을 했길래 이러는거야, 어...?!"
"사모님!!"
예지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 EB그룹 회장이 사람을 시켜 사주해서.
EB그룹 회장 멱살을 잡고 회장에게 말을 걸었지만 회장은 비웃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경찰들이 분노로 가득 찬 나를 진정시키고 이사님과 함께 경찰들이 가져온 태블릿 PC를 통해 아이의 교통사고 현장 CCTV를 봤다.
나는 또 다시 울었고 이사님은 울먹이는 말을 최대한 억누르며 죄란 죄는 다 때려달라고 말했다.
EB그룹 회장은 경찰들과 경찰서로 돌아가기 전에 이제서야 고소하다고 말하고는 경찰들과 갔다.
".....아버지한테는 네가 대신 전화해주라."
"....이사님..."
"난 병실에 가 있을게..."
"....네.."
"놀랐을텐데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 알았지...?"
"알았...어요.."
이사님이 예지가 있는 병실로 들어가시고 나는 핸드폰 화면을 켰다 껐다 하며 회장님께 전화를 거는걸 머뭇거리다
겨우 회장님께 전화를 걸었고 회장님은 기분좋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다.
'오~ 오 비서가 웬일로 전화를 다 했나?'
"말씀.. 드릴게 있어서요.."
'그래? 그런데 왜 힘이 없어? 참, 준혁이 이 녀석 어디있나? 감히 부정채용을 해?!
미국 들어가기전에 준혁이 녀석 혼내켜야지 원!'
"이사님... 병원에 있습니다. 저도 같이 있고요.."
'자네.. 지금 우는 건가? 뭔가, 무슨 일 인가?!'
"예지가... 예지가... 흐, 예지가..."
'우리 손녀딸이 왜..!!! 자네 얼른 말 못 하나!!!'
"예지는... EB그룹 회장이 사람을 시켜 사주해.... 흐흑, 예지를 미행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죽이라고... 했습니다.."
'뭣...?! 하, 개 망나니 같은 자식이..!! 그래서, 그래서 우리 손녀딸 어떻게 됐나, 죽었나...?'
"흐윽, 죽지 않았습니다.... 하반신 마비 판정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올라가겠네!!!! 병원 이름 문자로 찍어서 보내주게!'
회장님이 전화를 끊으시고 회장님에게 병원 이름을 문자로 보내주고 정신을 놓은 채로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모를만큼 집에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에 회사 출근하려고 하는데 이사님한테 전화와서 많이 놀랐을텐데 며칠 더 쉬라고 하셨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초인종 화면을 보니 이사님이 왔다. 대문을 열어주었고 이사님이 집안으로 들어와 내 몰골을 보고 안쓰럽게 쳐다본다.
"얼굴이 반쪽이 됐네. 밥 먹었어?"
"....아뇨. 생각 없어서 안 먹었어요.
예지는 어때요, 처음보다 괜찮아요?"
"응, 괜찮아. 네가 한번도 병문안 안와서 애가 토라진거 빼고."
"예지 보면 울 것 같아서 못 갔어요.."
"참, 나 너한테 말해주려고 왔어."
"뭔데요?"
"나 예지랑 같이 아버지 따라서 미국 들어가.
이번주 토요일날 들어가. 들어가면 몇년은 못 들어와.
예지 치료 때문이기도 하고 이제 아버지도 연세가 있어서 미국지사 대표이사 내가 맡아야 할 것 같아."
"......그렇...군요.."
"미안해. 급작스럽게 말해서."
"아뇨, 아니예요.. 당일날에 말 안한게 어디예요."
"그래서 그런데. 넌 어때, 나랑 같이 미국에 갈래?"
*에필로그
"뭐? 오 비서도 같이 데리고 가자고?"
"네, 아버지. 하늘이도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네가 마음에 두고 있어서 데리고 간다는 거냐?"
"그, 그게 아니라요, 오 비서 일 잘 하잖아요.
대학교를 못 가서 그러지 영어실력도 출중하고 또..."
"미친놈, 그냥 네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데리고 간다고 말을 해야지 이놈아."
"크게 뭐라고 안 하시네요."
"당연하지. 오 비서 같은 인재가 어디가 있다고. 그리고 예지가 너무 좋아하고 말이야.
나도 오 비서라면 찬성이다. 대신, 오 비서가 같이 가 줄지가 문제다."
"같이 가게 될 거예요. 꼭 이요."
-
안녕하십니가, 핑키포키 입니다.
제가 18일이나 19일날 온다고 해놓고선 2~3일 늦었네요...ㅠㅠㅋㅋㅋ
제가 너무 늦게 와서 독자님들이 많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결론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시간 날때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