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던 그 날, 그 아련한 눈빛을 잊을 수 없었어. 옆자리로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지.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부서질 것 같았으니까.
가만히 서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말을 거는 순간, 내 눈 앞에서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그 모습을 아득히 바라보면서, 늘 옆에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 아련한 눈빛이 날 비춰주고, 나를 옆에 둔다면 다른 그 무엇은 모두 버릴 수 있을 것 같았어.
그 때, 형이 고개를 돌려 날 처음으로 봐 주었고, 한 생각만이 머릿 속을 가득 울렸어.
아, 난 절대로 이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그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야. 역시나. 난 형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
형이 나를 바라볼 수 없는 이 상황에도. 처음 만나던 날처럼 형에게 다가갈 수 없는 이 순간에도.
난 여전히 형 옆자리에 붙어있을거야.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사랑해 형..
..이라고 우현씨가 말했어요 성규씨.
그리고 이젠 울지 말래요. 자기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계속 당신 옆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