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선생님과 썸남 연재 방식. |
윤리선생님과 썸남은 둘이 함께 나오면 물리쌤과 썸남 파트로 가고, 한명만 나오면 윤리선생님, 같은반썸남으로 나뉘게 됩니다. 결말은 세개로 구상을 하고 있구요, 특성상 오래 끌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럼 즐겨주세요 ^^ |
"신념윤리란 자기가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하고 그 결과를 신에게 맡기는 것인데…."
끔뻑 끔뻑, 오늘은 점심시간 뒤에 윤리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감겨오는 눈을 애써 팔 안쪽을 꼬집으며 참아 보지만, 오늘 따라 박태환 선생님의 말씀은 자장가요, 교과서는 베게니, 슬슬 감겨 오려는 눈 때문에 다시 팔 안쪽을 꼬집자 살짝 따가워서 잠이 달아나나 싶더니 이내 다시 몰려오는 잠에 고개를 털었다. 아 진짜 윤리는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교과서에 줄을 치며 꼬집은 팔 안쪽을 슬슬 쓰다듬으려니까, 커다란 손이 꼬집어 따가운 팔을 몇번 주무르며 내가 조느라 놓친 교과서 부분을 톡톡 쳐주고 간다. 허둥지둥 줄을 치며 교탁을 바라보니 박태환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교과서로 눈을 내리깔고, 그 요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고 있었다. 전혀 무섭지 않은 선생님이라 깨있는 아이들은 정말 나를 포함해서 열명 남짓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그아이들에게 한명한명 맞춰가며 수업 하시는것을 보니, 일부러 안깨우고 수업하시는 건가 하고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진데, 과제가 하나 있어. 신념윤리에대한 기본 개념과 설명을 a4용지 한장에 적어와야되, 수행평가야. 오늘 수업을 꾸준히 들었다면, 교과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쓸수있을거라 믿는다. 지금 깨있는 애들은 조용히 해야 한다?"
요컨데-, 잔 사람은 몇시간씩 컴퓨터를 뒤져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기성용한테 책을 뭘 받고 빌려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진동이 울렸다.
-도와줄게 교무실 상담실로 와- 박태환 선생님. -
-안그러셔도 되는데…. 저 오늘 잘 들었어요 ^^-
-으이그 이럴땐 눈치 없는척 따라 오는거야 - 박태환 선생님. -
갑자기 얼굴로 몰려오는 화끈함에 휴대폰에 홀드를 걸고 한쪽 손등을 볼에 가져다 대자, 선생님이 숨죽여 웃는 소리가 났다. 아 쪽팔려, 아예 팔을 얹고 얼굴을 묻자 얼마 안가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야 익인, 가자."
야자가 끝나고, 야자 내내 열심히 잔 기성용이 졸린 눈을 비비고 내 자리 옆으로 와서 섰다. 오늘은 박태환 선생님하고 약속이 있는데…. 아 미안 나 오늘 친구랑 같이 숙제하기로 했어.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성용에게 말하자 얼굴이 찌푸려지는 듯 싶더니, 의심하는 투로 남자 아니지? 하는 말에 응 이라고 대답하자 그럼 됬어. 집갈때 친구한테 꼭 바래다달라고 하고. 하고는 먼저 교실을 나가 쿵쾅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에고고,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2층 교무실로 들어가자 한쪽 구석에 푯말로 "상담실." 이라고 적혀 있었다. 밖으로 통해 있는 창문 하나 없는 암실이어서 아이들이 진학 상담이나 학생부 아이들이 끌려와서 벌을 받기도 하는 곳이었다. 똑똑, 하고 두드리자 아무 반응이 없길래 아직 안오셨나 보다 하고 문을 여니, 박태환 선생님이 책상에 발을 올리고 의자에 몸을 잔뜩 기댄채 잠들어 있었다. 겉어붙인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 정장바지에 까만 구두까지, 거기에 풍채까지 더하니 윤리 선생님이라기 보단 그냥 조폭같다고 생각한 나는 선생님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살그머니 앉아 윤리 책을 꺼내 아까 교무실에서 한장 훔쳐온 a4용지에 '윤리' 라고 크게 쓰고 부제목 또한 크게 썼다. 내 나름의 페이지 채우기 꼼수였다.
"음…."
한 반절 정도를 말을 불려내 쓰고 있으려니까 목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왼손으로 눈을 감싸며 선생님이 다리를 내렸다. 와 무슨 잠에서 깨는거 보는데도 화보 보는것 같네, 나는 박태환 선생님을 보며 잠깐 멍을 때리고 있자 선생님이 쓰읍 하는 소리와 함께 팔목에 시계를 잠깐 바라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어서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더 주무시지 왜 일어나셨어요. 선생님은 내 옆자리로 옮기시며,
"왔으면 깨우지 그랬어."
하고 칭얼거리듯 웃음기 배인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너무 곤히 주무시길래…. 하고 웃음을 다시 터트렸다. 아 웃지마. 너무 크게 터진 웃음에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는데 어께로 손이 올라오며 자 어디까지 했나 볼까? 하는 능청스런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처다보니, 왜? 질문할거 있니? 하고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씨 놀리지마요. 하고 대답하자 선생님이 씩 웃으며 손가락으로 볼을 쿡 찌르시곤 내 과제를 들어 보시더니 제목부터 찌푸리셨다. 익인아. 네? 제목이 왜 이리 커? …….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니 아프지 않게 머리를 때리시며 으이구 너 점수 감점이야 알지? 하고는 나머지 글도 읽어내려갔다. 다 좋은데 여기 이 부분 조금 더 분량 늘리면, 한 페이지 금방 채울수 있어. 어께를 끌어 안은 선생님 탓에 내 등이 선생님의 가슴에 닿아서, 선생님이 지적해 준게 하나도 머릿속에 떠오르질 않아 어버버 거리고 있자, 뭘 그러고 있냐며 샤프를 잡은 오른쪽 손에 선생님에 손이 겹쳐지더니 삐뚤빼뚤하지만 선생님이 정리해주신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여기서, 또 이 부분이 나오면 너 과제 끝이야."
교과서를 손으로 가르키며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나는 샤프로 동그라미를 치고 책가방을 정리 했다. 왜 가야돼? 네 열한시 반이니까... 아, 하고 어께에서 손을 뗀 선생님이 자신의 서류가방을 들며 차키를 짤랑 거렸다.
"가자. 바래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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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오늘꺼 길다.... 라고 느꼈는데 미리보기 보니 페이크..ㅋ 하...
왜 저는 한참을 써도 다른 작가님하고는 좀 다르게 나올까요 ㅠㅠ 좀 슬픕니다 ㅠㅠㅠ
빨리왔죠? 칭찬해 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
암호닉♥
마카롱님♥
서리님♥
나나님♥
미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