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만 있을수 없다. |
여자도 나쁜여자가 뙇 그러나 이건 망할기미가 뙇 느낌표가 안눌려서 화상키보드를 뙇!1111!1 |
"헤어질때 잡지 않기로 했잖아."
나는 긴 생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겼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너의 눈이 상처받은것처럼 보여서, 아니 정말 상철 받아서 그래서 더욱 짜증이 났다. 컵에 언저리를 한바퀴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훑고나자 인내심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입에 물어 씹고있던 빨대를 컵으로 뱉어내며 그의 눈을 보자 그는 어느새 여린 눈물을 한방울, 두방울 떨궈냈다. 상처받은 두 눈이 왜? 라고 말하고 있어서 나는 짜증난다고 뱉을려고 했던 입을 잠시 멈췄다. 엄지로 검지를 긁듯이 할퀴어 가며 이 불편한 자리를 참던 나는 결국 일어섰다. 당황한듯한 눈으로 나를 따라 일어선 대훈이는 그를 지나쳐 가려는 나의 가디건 끄트머리를 잡아채며 더 울기 시작했다. 끄윽끄윽 울음소리는 안내려는듯이 소리죽여 숨이 넘어갈듯 울었다. 누나. 누나 안되요, 누나 어딜가요, 누나 진짜 안되요, 나 두고 어딜가요? 누나 왜 그래요, 잘못했어요, 다 고칠께 그러니까,
가지마-.
이 말을 끝으로 대훈이는 더 서럽게 울었다. 카페 안에서 가디건을 잡은채 엄마잃은 꼴로 울고 있는 남자. 그런 남자를 지겹다는 듯이 노려보는 여자. 대훈아 이러지마 니가 이럴수록 더 싫어, 알잖아 나, 한번 맘 돌리면 그게 끝인거. 대훈이의, 아니 이대훈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놀란듯한 그의 눈에 한번 웃어주며 그대로 이대훈의 손을 새차게 떼어내며 니가 다 정리되면 그때 전화해. 연락은 하고 지내자. 카페의 문을 열려고 하자 이대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그렇게 끝까지 잔인할수있어요. 울음을 꾹 참는 목소리가 갈리지며 들렸다. 나도, 나도 모르겠어.
"너 대훈이랑 헤어졌냐??"
"어. 올 어떻게 알았어?"
요즘 소문 다 났어. 몰랐냐 그것도? 애들 입 방정 떠는거 한두번 보니? 이대훈과 헤어진지 정확히 보름. 이대훈에게서는 그 동안 전화 한통도 오지 않았다. 조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나도 생각해보면 제대로 미친년이란 말이야 헤어진 주제에 연락을 기다려-. 머릿속에 하나, 둘 이대훈에 대한 생각을 하다 머리를 털어내 흐트려트렸다. 그러자 친구는 아, 하고 운을 띄우더니
"그리고 이대훈 다른 여자친구 생겼다던데... 걔도 좀 특이하다. 너랑 헤어질때 그렇게 울고불고하더니 벌써 신입생끼고 돌아다닌다더라."
"뭐?!"
나는 관심 없다는듯이 듣다가 그의 여자친구의 소식에 깜짝 놀라 그리던 아이라인을 눈에 뭉게버렸다. 펜슬 아이라인이 부러졌다.
"뭘 그리 놀라? 이... 진영이던가? 암튼 조금 예쁘던데?"
가슴도 크고. 친구가 웃으면서 빨대를 입에 대었다. 말도 안되는 허무함, 짜증, 그리고 그의대한 배신감과 질투. 답답한 가슴을 툭툭 쳐내도, 그게 다시 목구멍을 간지럽히는 파동처럼 돌아왔다. 마치 타들어가듯 조여오는 가슴에 혼란을 느꼈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가 정신을 돌아오게해줬다.
"야 익인아 오랫만에 클럽갈까?"
"됐어."
친구가 입술을 삐죽이며, 너 대훈이랑 사귈때도 자주갔잖아하고 툴툴거렸다. 아 맞아, 그때마다 찾아와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누나 늦었는데 집가요! 하고 날 잡아 이끌었던것이 생각났다. 싫어 그래도 안가. 면봉으로 뭉개진 아이라인을 긁어내고,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집어들고, 파우치를 집어넣으며 일어섰다.
"어디가?"
"집"
배신 때리냐! 친구의 말에 씨익 하고 웃으며 카페를 나서자, 학교 정문 앞에있는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커플들이 자꾸 눈에 띄였다. 서로 환하게 웃고있는, 서로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며 눈꼴시려워서 눈을 찌푸렸다. 아아악 진짜 솔로는 이래서 싫어. 하고서 광개토관으로 걸어가려는데, 익숙한 뒷모습과 이질적으로 같이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 지금 이대훈 너 다른 여자랑 있는거야? 왜지 모르게 화가 나서 여자에게 아메리카노 뿌려버리고, 얼른 잔디밭으로 몸을 던져 모르는척 하자, 여자는 금방 꺄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등에 묻은 커피물을 비벼 지워내려고 하지만, 이미 묻어버린 커핏물을 지우려하는건 무리고, 이 주변엔 음식집밖에 없어서 옷을 구하려는 것도 무리다. 아이고 웃겨라. 나는 큭큭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전공 프린트를 얼굴에 뒤집어 쓰고 웃었다.
그러니까 이대훈. 니가 왜 딴 여자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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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지하철에서 몰래몰래 쓰고 집에와서 타이핑하네여...
오늘도 글이 기네...라고 생각했는데 미리보기 훼이크 ^^ 아...
진짜 못되어먹은 여자를 써갈 예정인데...
네.. 그냥 썸남이나 쓰러갈게요 하..
암호닉♥
마카롱님♥
서리님♥
나나님♥
koogle님♥
미녕님♥
또윤님♥
모닝님♥
무스빌리님♥
쌀떡이님♥
피클로님♥
혹시 빠진분있으면 덧글 주세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