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보관소
w.1억
비가 그치고선 재욱은 을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선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는 자주 보던 차가 있었고, 곧 집에서 익숙한 사람이 나와 재욱을 한참 화난 얼굴로 바라보다 재욱의 뺨을 내리쳤다.
"…뭐하는 짓이야."
"너 경기에서 골 두 번 밖에 못 넣었다며. 학교에서 하는 작은 경기인데도 그렇게밖에 못 하냐? 어? 내가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고다녀."
"안 들고 다니면 되겠네 그럼."
"뭐? 이게 형한테!"
"자기 인생 자기가 말아먹고 왜 술마시고 매일 남한테 화풀이야."
"…이 싸가지 없는..!"
"제자라며. 사촌형 아니고 스승 하고싶다며. 형 보고 뭘 배우라는 거야. 나도 똑같이 술이라도 마시라는 거야?"
"야."
"충고를 할 거면, 술이나 깨고 와서 해. 그리고."
"……."
"난 지금. 예전의 형보다 축구를 더 잘해. 5년 전에 형 모습은 좀 잊고 살아라. 좀."
재욱이 사촌형을 지나쳐 집으로 들어섰고, 사촌형은 미친놈이라며 재욱을 욕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비는 어제가 끝이었다고 했다. 오늘은 너무 말도 안 되게 날씨가 좋았고, 나는 아침 일찍 나와서 강이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은.
"야 빨리 나와야지. 나까지 같이 지각하면 어쩔 뻔 했어. 한참 기다렸네.."
강이한테 같이 가자고 한 적은 없다. 그냥 강이가 나오면 같이 가는 거고, 안 나오면 지각하는 거고..
"…난 기다리라고 한 적 없는데."
"난 그냥 기다린 건데?"
"……."
"이거 엄마가 너 주래."
엄마가 아침마다 주는 건강식 쉐이크를 강이에게 건네주었고, 나는 맛 없는 쉐이크를 벌컥 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이도 나를 힐끔 보더니 조용히 쉐이크를 먹는다. 근데 그걸 먹고 인상을 쓴 채로 기침을 하는 널 보고 웃음이 나왔다.
"어때?~ 맛있냐~~?"
"……."
"나도 맛 없는데 그냥 먹는 거야. 건강 챙기라면서 이것저것 다 넣은 거거든. 그리고 이것도 먹어!"
주머니에서 초코바를 꺼내 건네주자, 강이가 받으면서 나를 이상하게 보았다.
"이건 그냥 초코바야. 의심 하지 마라? 안 먹을 거면 나 주던가!"
손에 들린 초코바를 낚아채려고 했더니만, 하늘 높이 손을 들어 피하는 강이에 웃음이 나왔다. 참나.
"나 어제부터 다이어트 시작했다?"
"……."
"나 어제 밤에 엄마랑 같이 춤췄거든? 땀 엄청 흘렸어. 이거 봐봐."
이거 보라며 어제 밤에 배웠던 춤을 마구 추며 몸을 들이대니, 강이가 하지 말라며 나를 막 밀어낸다.
"야 왜 이거 너도 해봐. 이거 처음에 보면 웃기긴한데. 운동 돼. 진짜."
"……."
"그치 웃기지 그치 그치 그치 이거 봐. 제대로 봐봐. 몸에 막 전율이."
"하지 마."
"보라니까? 짜짜짜."
"아, 진짜."
"……."
"진짜 하지 마."
"……."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너 그렇게 웃지 마라. 그거 기분 나쁜데!!진짜??"
웃음을 참는 듯 하면서도 계속 웃는 강이에 나도 웃겨서 강이의 등을 손가락으로 마구 찌르면서 따라 붙어 귀찮게 했다.
"야 이도현 솔직히 뮤지컬 정도는 아줌마가 허락해주시겠지. 같이 가자."
"안 돼. 시험 얼마 안 남아서 시간 없어. 시험 끝나면 가자."
"진짜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냐 넌?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든지 알아?"
"왜 힘든데."
"왜 힘드냐면."
"……."
"왜...힘드냐면....?"
"……."
"심심해서?"
"…참나.. 재욱이랑 강이한테 가자고 해봐."
"야 송강이 가겠냐? 연락하기만 하면 잠수타는 애한테 뭘 바라냐? 그리고 이재욱은!"
"……."
"백퍼 안 가."
인엽이는 늘 항상 애들과 놀고싶어했고, 애들은 노는 걸 싫어하는 듯 했다. 티켓을 그냥 팔아버리겠다는 말에 모두가 또 대답이 없자 인엽이는 조금 삐진 듯 했다.
재욱이가 뒤늦게 왔고, 인사를 하고선 얼굴을 보는데..
"어...재욱아 너 입술에 상처 뭐야? 왜 그래?"
내 말에 모두가 재욱이를 보았고, 재욱이는 주변 사람들을 보다가 한참 뜸을 들이다 내게 말했다.
"…그냥 벽에 박았어."
"에???"
모두가 에???하고 재욱이를 신기하다는 듯이 구경을 했다.
"네가 벽에 박는다고? 아니.. 진짜? 말이 돼? 왜? 혹시 너 축구 하고나서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어떻게 됐어? 왜 안 하던 짓을 해?"
"어이, 저기요. 그걸 믿냐? 누구랑 맞짱이라도 떴나보지. 쪽팔리니까 거짓말 하는 거잖아."
"진짜? 이재욱 너 누구랑 맞짱 떴어?"
너무 궁금해서 재욱이를 빤히 쳐다보면, 재욱이가 한참을 대답을 안 하고 우리를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공부를 하던 도현이는 여전히 문제를 풀며 말한다.
"내가 어제 벽에 박는 거 봤는데."
도현이 말에 다들 이제서야 믿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계속 의심이 됐다. 서얼마.. 진짜겠어?
잠시 1교시가 되기 전에 화장실 갈 시간이 돼서 민시랑 같이 화장실 갔다가 나왔을까, 저 멀리 또 이나은이 보였다. 참.. 신경쓰인단 말이지.. 경계를 하고 있으면, 민시가 나한테 팔짱을 끼고선 말한다.
"근데 너는 진짜 이재욱이 왜 좋아? 진짜 이해가 안 가서 그래."
"재욱이? 잘생겼고."
"잘생겼고."
"키도 크고!"
"키도 크고."
"축구 잘 하고."
"잘 하고."
"자상하잖아."
"뭐? 걔가 자상해? 혹시 다른애랑 헷갈린 거 아니야?"
"아니야. 진짜 자상한데."
내 말에 민시가 내 등짝을 너무 세게 때렸고, 아파서 울상을 지으니.. 그제서야 주변 눈치를 보고선 말한다.
"자상하긴 개뿔이 자상해. 걔가 얼마나 싸가지 없는데."
"아니야. 싸가지 없는 게 아니라.. 낯 가리는 거일..수도..있지않나? 민시 너는?"
"뭐?"
"좋아하는 사람 없다했으니까. 좋아하는 스타일 있을 거 아니야."
"난..."
민시가 천천히 걸으면서 갑자기 웃었고, 너무 궁금해서 민시를 뚫어져라 보니 민시가 부담스럽다며 나를 밀어내다가도 말한다.
"따뜻한 사람이 좋아."
그 동시에 교실에서 나온 인엽이가 나랑 민시를 번갈아봤고, 민시가 뭐냐며 정색을 하고선 나랑 같이 교실로 들어섰다.
"근데 민시 너는 인엽이한테는 유독 엄청 차가운 것 같아..."
"쟤가 짜증나게 하잖아."
"흐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민시한테 시비를 많이 걸긴 하지...
쉬는시간이 되고 엎드려서 자고있는 재욱이를 턱을 괸 채로 보았다. 대놓고 보면 누군가 뭐라할까 몰래 몰래..
어떻게 너의 잔머리까지 좋아지게 된 걸까.. 나도 은근 바보같다니까.
목이 말라서 음료수라도 좀 사먹을 겸 같이 갈 친구 없나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도현이를 제외하고 모두가 엎드려서 자고있어서 금방 포기를 해야됐다.
그래도 혼자 가는 건 싫어서 한참 도현이를 보다가 드디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도현아.."
내 목소리에 '응?'하고 바로 뒤돌아 나를 보는 도현이에 나는 열심히 풀고있던 문제집을 힐끔 보고선 말했다.
"아니야."
"왜 ㅎㅎ."
"…아냐!"
"……."
"매점..같이..가자고 하려했는데.. 공부 해야 되잖아."
"…아.."
"……."
"…갔다오면 되지. 가자."
"…어, 진짜? 고마워ㅠㅠㅠ."
도현이랑 같이 조용한 교실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숨을 몰아 내쉬며 말했다.
"와아 진짜 작게 말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 고마워 같이 가줘서ㅠㅠㅠ나 혼자 가기 싫었거든!!"
"왜 작게 말해?"
"애들 다 자는데 내가 막 소리내면 깨잖아..!"
"그런 것도 신경써?"
"응! 다음엔 그냥 쪽지로 물어봐야겠다."
"ㅎㅎ 쪽지?"
"응!"
"근데 뭐 사러 가는 거야?"
"나 음료수! 목이 탈 것 같아..으아..."
"4층 가면 정수기 있는데."
"아니? 음료수를 먹어야 괜찮아지는 그런 갈증이야. 알아?"
"……."
"모르지? 그치?"
"그래~ 모른다."
"바~보~네~"
"아~닌~데~"
"어유 죄송합니다. 전교 1등을 몰라 뵙고 바보라고 한 저를 죽이십시오오!..."
"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아, 맞다! 근데 재욱이 진짜 벽에 박아서 상처난 거야? 진짜?"
"응."
"진짜..?"
"응. 그게 그렇게 궁금해?"
"응!"
"왜?"
"안 그럴 것 같은 애가 그래서??..."
"그럼 싸워서 난 상처라면 믿음이 가?"
"뭔가 그럴 것 같기도 하고오.."
"그럼 싸움은.. 그럴 것 같은 애라서?"
"아니이이! 그건 아니고오.."
"ㅎㅎ."
매점가서 음료수를 고르는데 여자 애들이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색하게 서서 나를 보고있는 도현이를 보고 말이 많은 게 분명했다.
음료수 두개를 사서 하나를 도현이에게 건네주면, 도현이가 '고마워'하며 웃어보였고, 매점에서 나오자마자 도현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너 인기 되게 많네."
"…아니거든."
"매점 잘 안 오나봐? 애들이 신기해 하던데?"
"아.. 군것질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매점 갈 시간에 공부 하니까."
"우오... 완전 나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감탄사만 나온다.. 나도 공부를 못 하는 건 아닌데.. 그 정도로 해본 적 없어."
"잘하고있어. 난 무리하는 거고ㅎㅎ."
"치이.."
"잘 마실게."
공부가 그렇게 재밌나.. 도현이를 힐끔 보다가도, 도현이가 왜? 하고 날 내려다보기에 바로 고갤 저었다. 아냐, 그냥!..
교실이 다 보였을까, 뒷문이 열리고 기지개를 피던 인엽이와 마주쳤다. 그럼 인엽이가 도현이랑 나를 번갈아보더니 신기하다는 듯 도현이에게 말한다.
"매점 간 거야?"
"응."
"헐..."
도현이가 먼저 교실로 들어가고, 인엽이가 고갤 절레절레 하더니 내게 말한다.
"브로! 나랑 매점 가자."
"갔다 왔는데..-_-.."
"또 가면 되잖아 !! 사줄게!"
"콜!!!"
"그나저나 이도현 웬일이래.. 쉬는시간에 매점을 다 가고.,"
"공부 하느라 안 간다더라..!"
"맞아. 그것도 그런데. 같이 가자고 해서 간 적 한 번도 없어."
"그래?"
"매점 가는 거 딱 세 번 봤다. 세 번.. 학교 끝나고 음료수 사러 한 번, 어제 너랑 강이 빵 사준다고 두 번, 오늘 너랑 세 번."
"……."
"아니야. 요즘 그냥 좀 이상하단 말이지..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재욱이 경기도 오고.. 참..아이러니 하구만..."
"…그으래..?"
"야 맞다!"
"어?"
갑자기 맞다! 하며 나를 바라보고선 멈추길래 흠칫- 놀라 가만히 서있으니, 인엽이가 주위를 둘러보니 말한다.
"고민시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냐?"
"민시? 아니?"
"그래?"
"뭐야 왜 -_-..?"
"아까 너네끼리 막.. 좋아한다 뭐다 얘기하는 것 같길래..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
"뭐 -_-."
"뭐가...!!"
"뭐!!!!"
뭐야..황인엽.. 괜히 짜증이야.. 근데 혹시 인엽이가.
"너 설마.. 민시 좋아해?"
"야 뭐래."
"근데 왜 물어보지~~?"
"그냥 궁금하니까 물어 본 거지!"
"수상해..."
"뭘 수상해. 너야말로 이도현이랑 수상해!"
"뭘 수상해!!"
"수상해!! 둘이 엄청 친한 것 같고! 어? 도현이도 너한테 유독 막 이상해!?"
"아니거든!!"
점심시간이 되었고, 자연스레 재욱의 옆에자리에 앉는 을에 재욱은 아무 신경도 안 쓰는 듯 밥을 먹는다.
을이의 앞엔 강이 앉았고.. 강이 밥을 맛 없게 먹으니 을이 강이의 반찬에 젓가락을 댄다. 그럼 강이 그 젓가락을 젓가락으로 밀어낸다.
"아 왜애. 안 먹잖아."
"다이어트 한다며."
"그건."
"……."
"저녁에만 하는 거야. 엄마랑."
"…뭐래."
"그럼 하나만."
결국엔 강이 반찬을 을이에게 건네주었고, 모두가 신기하다는 듯 강이를 보았다. 그럼 강이가 애들을 한 번씩 보았다. 그리고...
모두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밥을 먹는다.
평소엔 말도 별로 없고, 잔소리라는 것을 알지도 못 할 것 같은 애가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니 당황을 한 듯 했다.
점심을 다 먹고 재욱이랑 인엽이는 매점에 가는 듯 했고, 나랑 민시,강이,도현이는 교실로 향한다. 그냥 가는 게 심심해서 민시랑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계단 한칸씩 올라가기로 했다.
제일 먼저 올라가는 사람은 진 사람한테 빵이랑 음료수 얻어먹기..!
"아싸 고민시 이겼다 내가."
계속해서 내가 이기길래 신나서 올라가는데.
"후후후후 역싀 고민시는 나약하군.. 역시 예쁜 사람이 게임도 잘 해. 그ㅊ.."
재욱이가 내 바로 한칸 아래 계단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뭐하냐?"
내가 장난치느라 개소리한 게 쪽팔린 게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놀라서 발을 헛디뎌 재욱이를 향해 넘어지고 말았다.
"어떡해.. 나 떄문에.. 축구 못 하는 거 아니야? 정말 미안해.."
"…괜찮다니까."
"전혀 안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
"보건쌤이 괜찮대."
"진짜? 진짜지...? 진짜 미안해..."
"근데 너 좀 무겁더라."
"어?..."
"……."
"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찮다고 해도 미안해서 죽겠다 진짜.. 학교가 끝날 때까지 나는 재욱이에게 시선을 떼지 못 했다. 물론.. 대놓고 본 건 아니고.. 몰래 보긴 했지만..
비하인드
어제_ 비를 맞고나서_
비를 맞은지라 찝찝해 샤워를 하고 나왔을까, 날씨는 많이 좋아졌고.. 동네 아주머니가 엄마랑 거실 소파에 앉아서 대화를 나눈다.
을이는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건네주고선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신다. 하는 수 없이 아주머니가 하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저기 2층 집 있잖아. 그 집이 품위있는 척 해도 절대 안 그래. 평판도 안 좋다니까?"
"2층 집이요? 그 나무로 지은 집?"
"그래. 송씨네 집.. 돈 많고 나이 들어도 젊어보이면 뭐해. 내가 보기엔 버는 돈으로 얼굴에다 뭔 짓 했을 거야."
"……."
"그나저나 거기 막둥이 불쌍해서 어떡해."
"막둥이요? 왜요?"
"첫째 아들이 공부도 잘하고 자기들한테 다 맞춰주다보니까 첫째만 위해주고, 막둥이 강이는 그냥 버린 아들이라니까."
"이름이 강이에요?"
"송강. 애기때부터 봤는데. 애가 얼마나 말은 없어도 착하고 예쁜데. 어린 나이에 부모 사랑도 못 받고.. 불쌍해 죽겠다니까. 아예 없는 취급을 해. 없는 취급을.. 남들이 보면 아들인지 몰라본다니까.. 으휴.."
음료수를 마시던 을과 엄마는 눈이 마주쳤고, 둘의 표정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다음 날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가방을 매고선 나온 을에 엄마는 을의 손에 직접 만든 쉐이크 두개를 쥐어주었다. 평소엔 하나만 주던 쉐이크를 두개씩이나 줘서 의아한 듯 표정을 하면 엄마가 말한다.
"강이 줘."
"강이?"
엄마는 말 없이 웃어보였고, 을이도 말 안 해도 안다는 듯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럼 나 초코바도 가져간다?"
"그래~^^"
그리고 을이는 강이의 집 대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오늘_점심을 먹고나서_ 보건실_
"발목이 많이 부었네..."
"……."
"병원에 가봐야겠는데? 인대 늘어난 것 같아. 일단 붕대 해줄테니까. 조퇴하고 병원에 바로 가."
"괜찮아요."
"어?"
"학교 끝나고 병원 갈게요. 붕대도 안 해주셔도 돼요."
재욱이 꾸벅- 목례를 하고선 보건실에서 나가자, 보건선생은 고개를 갸웃하며 한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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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