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주의 새벽에 씀 주의ㅠㅠ 처음 써본건데 그냥 올려봐요! 구독료는 저정도면 되나요..? 아니면 더 내려야 하나여ㅠㅠ 참, 제목을 못 정하겠네여 저란 제목고자..★ 무튼 즐감해주고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무한감동ㅠㅅㅠ "나 스무살 되면 너한테 시집 갈 거야." 입버릇처럼 하던 이 말뒤에 늘 따라붙는건 꿀밤이였다. 머리 부시시 해진다니까, 하는 내 볼멘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해서 꿀밤을 먹여대는 이 얄미운놈은 내 십년지기 친구 변백현이다. 변백현과 나는 어릴적부터 함께 자라왔다. 쌍둥이별자리 처럼 징그럽게도 붙어다니던 우리 둘을 보며 어른들은 둘 혼사는 걱정 없겠다며 호탕한 웃음을 지으시곤 했다. 시간이 흘러 유년시절의 코흘리개들은 열 아홉이 되어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 "아, 완전 피곤해. 야 변백현. 수능 끝나고 애들 모아서 새해 일출 보러가자. 콜?" "콜." 열아홉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고, 우리는 스무살을 앞두고 있었다. "야 더부어. 오늘 먼저 가는사람 식비 다 내기!" "와, 김종인 진짜 너무해. 여자는 좀 봐주면 안되냐?" "니가 언제부터 여자였다고. 야, 빨리 부어." "여자는 좀 봐주자, 쟤 술 잘 못해. 저번에 물인줄 알고 소주 들이켰다가 훅 갔잖아. 그때 진짜 봐줄만 했는데." "소주병으로 얻어맞기전에 조용히 해라 변백현." 숨통을 죄여오던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떠난 여행에서 우리는 밤새도록 들떠 그간 묵혀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그래서 스무살때 시집간다고 했는데 맨날 꿀밤만 때리고, 어? 안그래도 없는 뇌세포 다 죽으면 어떡하냐고. 니가 나 바보되면 먹여 살릴거야? 살릴거냐고." "너 취했다. 그만하고 들어가서 자자. 내일 해 뜨는거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일찍 일어나면 결혼 해 줄거야?" "어. 해줄테니까 빨리 자." 어젯밤 저지른 실수를 기억할 새도 없이 씻지도 못한채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아직 어두컴컴한 바닷가로 끌려나와 뺨을 스치는 찬 바람에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변백현은 따뜻한 음료수를 내 뺨에 가져다 댄다. 이건 또 어디서 구한건지. 제딴엔 추운걸 싫어하는 나를위한 배려라는 행동에 가끔 감동을 받곤 한다. 그놈의 일출이 뭐라고 잠과 맞바꾼 나를 원망하며 밀려오는 졸음에 깊게 하품을 하며 춥지도 않은지 맨손으로 내 머리만 만지작대는 변백현에게 반쯤 기댄채 눈을 감았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잔뜩 얼은 볼을 찌르는 변백현에 떠지지 않는 눈을 애써 떴을때, "..." "이제 스무살이네." 낯부끄러운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능글맞게 내 어깨에 손을올리곤 헤실대는 변백현에 비해 녀석의 입술과 맞닿은 내 볼은 새빨개졌다. 엄청 빨갛네. 뭐가 태양이냐, 하는 장난스런 농담에 그제야 어색하게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 간질거리는 마음에 괜시리 헛기침을 하며 맞닿은 두손을 꼭 잡아본다. 수평선 너머에서 가물거리던 태양이 어느새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인다. 우리의 스무살이 눈부신 태양빛으로 물들어 간다. 좋은 하루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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