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3개월
「조심히 다녀와」
「예.예 알겠습니다. 이제 들어시지요 여사님」
「알았어. 도착하자마자 아빠나 엄마한테 전화해야돼」
내 비행기는 영국 카디프로 가는 비행기였다. 평소 해외여행을 가고싶었던 나에게 유학은 그저 꿈만 같았다. 슬픔을 감추려 애써 내 속에서 밝은 모습을 꺼냈다. 뭐가 그렇게 걱정인지 엄마는 나를 걱정하듯이 계속 쳐다만 보시고 계셨다. 들어가라니까…
엄마 몰래 눈물을 슥 닦았다. 그리곤 뒤돌아 게이트에 들어갔다. 멀리서 손 흔들어 인사하는 엄마를 애써 외면했다. 내 모든 걸 놔두고가는,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성용이를 놔두고가는 한국을 뒤로했다.
>>
-나, 영국으로 유학가 이 말 정ㄷ..
「아씨,」
비행기가 이륙하기전에 기성용에게 문자 정도는 하고싶었다. 실은… 공항에서 엄마가 성용이에게 영국으로 간다고 문자정도는 해야되지않겠냐며 헤어져도 갑자기 유학가버리면 그건 예의 없어보인다며 말씀을 해오셨다.
그래서 휴대폰을 들고 썻다 지웠다 반복을하며 작성하고 있는데 도통 머리가 터질것만 같다.
잘지내 나 유학가? 이건 아닌데, 나 유학가 영국으로 이건 너무 답장을 기다리는 말같은데.. 답장이 오길 바라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냥, 그저 내가 유학가는 것만 알려주고싶었다. 이렇게 우리는 멀어진다고…
그렇게 고민할때쯤 곧 비행기가 이륙한다는 승무원의 안내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문자를 적곤 휴대폰을 꺼버렸다. 아…이제 성용이랑 멀어지는 구나 아직도 실감이 나지않는다. 어느정도 이륙을 하자 승무원이 휴대폰을 제외한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하자 재빨리 이어폰을 귀에꼽고 MP3를 켜 음악을 틀었다. 눈을 살며시 감았다.
이어폰에선 니가 좋아하는 First Kiss가 흐르고 있었다.
2008년 12월
「야, 이거 들어봐 내가 노래 하나 득템했는데…」
「이번엔 뭔데?」
「듣고싶으면 여기 뽀뽀」
갑자기 들려줄 음악이있다면서 나에게 이어폰을 꽂더니 갑자기 뽀뽀를 요구한다. 뭐야, 속셈이 이거였으면 이거였다고 말을하지 '치워라' 말을하며 기성용의 쭉 내민 입술을 밀어냈다. 밀어낸 기성용의 입술은 많이 터있었다.
"잘한다, 내가 입술에 바르라고 입술보호제를 몇번이나 사줬는데 안바르고"
"……"
"내가 진짜 못살겠다 너때문에. 그거 사준거 합하면 족히 5만원은 넘겠다 너 자꾸 속썩일래?
추운날씨에 밖에서 운동도 하는 놈..ㅇ"
순식간이었다. 성용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성용이의 튼 입술에 보호제를 발라주려고 내 가방에서 주섬주섬 보호제를 꺼내며 잔소리를 하고 있을때였다. 그나저나 기성용! 여기 사람들 많단 말이야!
주먹으로 성용이의 어깨를 내리쳐도 도저히 비킬 생각을 안한다.
"행복하지"
"…응"
"나도"
성용이는 잠시 입을 떼더니 나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했다. 난 행복하다. 너무 행복해 성용아…
성용이는 자기도 라며 웃어줬다. 그리곤 다시 입을 맞췄다. 지친 일상속에 성용이의 키스는 한 줄기의 빛이였다.
따스했고 뭉클했다. 그리고 귓속에선 first kiss 노래가 들렸다.
이후… 이 노래만 틀면 성용이가 키스를 해왔다는건 비밀!
-
2012 10 (Ki ver)
너와 헤어진지 13일이나 되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안하것도 처음이였다. 이젠 더 기록을 세우겠지만 말이야. 난 너의 소식을 들을 틈도 없이 매우 바빴다. 한 날은 인터뷰도 했다. 물론, 너와 나의 이별은 이슈였다.
사실은,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은 일시적이였기때문에, 너는 다시 나에게 돌아올 줄알았다. 하지만 나에게 악수를 청했던 너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애써밝게웃으며 악수에 응해주었던 나도..
시간이 지나, 여기저기서 나에게 물어볼 때 실감이났다. 아… 이제야 기성용과 OOO은 헤어졌구나 하고 말이다.
지친 건 사실이였고 질렸던 것도 사실이였다. 정 때문에 사귄도 맞았다.
하지만 난 지금 너의 빈자리를 느꼈고 공허했다. 또, 보고싶다.
그리고 아직 난 널 사랑한다.
그리고 난 널 잡을 수가 없다.
>>
-OO이 영국 유학 간다더라 알고 있었냐
이적이 확정되고 인터뷰를 하고 난 이후는 모든 사람과 소통을 하지 않았다. 오직 집, 내 방에만 있었고 하루종일 아무 생각이없었다. 내가 거기서 니 악수에 왜 응해줬을까, 맞잡은 손의 느낌이 아직도 남았다. 의외로 눈물은 나지 않았다. 진짜, 정말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다시 만날 줄 알았거든
생각없이 누워있다가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고등학생 때부터 OO이와 사겼던 처음 그날 부터 지금 까지 쭉- 우릴 보고 있던 주영이의 문자였다. 영국 유학이라….
놀라긴 했지만 별로 크게 놀라진않았다. 니가 나에게서 멀어질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영국까지라니
평소에 '영국영국 해외여행 해외여행'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꿈 이뤘네 우리 OO이.
다행이다. 나를 벗어나 니꿈을 이룬것은.. 휴대폰을 손에쥐곤 살며시 웃으며 눈을 감았다.
>>
깜빡 잠이들었다. 커텐 사이로 비치는 밖은 깜깜했다. 휴대폰을 들어서 시간을 확인하려하는데 니 이름으로 문자가 하나와있었다. 떨린다. 니가 과연 뭐라고했을까, 널 처음 만났을때 처럼 심장이 뜨겁게 시작한다. 살며시 확인에 터치를 하면 내 눈을 찡그릴만큼 환하게 창이뜬다. 그리고‥
-성용아! 나 영국가. 간다고 말 하는건 예의인것 같아서^^ 아프지 말고 잘지내! 친구야..ㅎㅎ
왜 찡그리는 내 눈이 갑자기 앞이 뿌옇게 되는건지 왜 자꾸 코는 빨개지는 것 같이 뜨거운건지 왜 자꾸 내 입꼬리는 내려가는지 그리고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왜나는건지 왜 자꾸 나는 헐떡이는지 왜 내 입에선 우는 소리가 나는건지 모르겠다. 휴대폰을 꽉 지곤 눈을 감았다. 그리고…
너랑 나랑은 이제 연인이 될 수없다.
긩긩 |
안녕하세요 긩긩이에요! 이번편은 어떠셨나요? 오늘은, 이걸로 끝일수도있고 새벽늦게 한편 더 찾아뵐수도있어요 ㅠㅠ 그리고 댓글은 하나하나 다 보고있답니다! 언제나 감사 드리는거 알죠? 눈팅은 절대 안돼요! ㅎㅎ그럼 나중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