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ground |
"어이 용성기!"
라며 대표팀 감독님이 부르셨다. 으잉? 하며 감독님 쪽을 보자 옆에는 구자철과 그리고 주영이형이 낄낄 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뭔 용성기.. 라며 주영이형이 고개를 다른곳으로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용컨셉인지 용탈을 쓰고 플랜카드를 들고있는 니가 보였다. '용성기 파이팅' 정말 저런 주접스러운 애는 어디서 나왔는지, 절레절레 저으며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벤치위에 앉아있는 우리 수현이가 보였다. 손을 흔드는 니 모습에 나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열심히하고 오라는 너의 입모양에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훈련에 집중을 하기위해서 공에 시선을 돌릴 무렵 다시 골대위 관중석에있는 OOO을 보면, 탈을 벗고나선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있다. 그리곤 플랜카드를 무릎으로 퍽 하고 반으로 분질러 버리더니, 경기장을 나가버린다.
"야, 너 또 여자친구 생겼냐?" "뭔 또, 뒤질래 구글아" "어휴 OO이만 불쌍하지." "걔가 뭐"
내 물음에도 쯧쯧 혀를 차며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가는 구자철이다. 이거 뭐 OOO 동정해달라고 구자철한테 뭐라도 했나, 괜히 축구공만 뻥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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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기성용 또 여자친구 생겼어"
용탈을 질질끌고 두개로 뽀개었던 플랜카드를 한손으로 질질끌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투덜투덜, 내 입에선 그저 기성용 욕밖에 안나왔다. 헤어진지 얼마나됐다고 또 여자친구 사겨? 완전 바람둥이구만, 오늘은 영 경기를 볼 맛 이 안난다. 하나 둘씩 경기장안으로 들어갈때 나는 경기장과 멀어지고있었다. 멀리서 봐도 이뻐보이던데, 아마 기성용이 사귄 여자친구중에서 탑급이 아닐까 싶다. 고개를 푹-숙이고 터덜터덜 걸었다. 왜이리 내 발걸음이 초라해보이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해야 돼나"
5년은 매우 길다. 그리고 나는 그 5년을 기성용을 쭉 따랐다. 그는 5년전 FC서울로 입단했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날 친구의 권유로 딱 한번 K리그를 보러갔었다. 친한친구의 부탁이고. 할것도없겠다 무작정 따라갔었던 나는 5년전, 초록빛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뛰고있는 오빠를 보았고, 뭐 그날로 뿅갔다지… 5년동안 내 최대한 여자로써의 매력도 뽐내보고 별짓도 다해봤지만, 기성용은 주구장창 딴여자만 만났었다.
-야, 경기 안보고 가면 죽는다
잠시 탁 발걸음을 멈췄다. 이 아저씨는 어장관리를 하는건지,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려 봤을땐, 오빠한테 문자가와있었다. 그만은무슨!!!!!! 어장관리라도 좋다. 나는 그만큼 기성용이 좋으니…! 용탈을 다시 뒤집어 썼다. 오예! 문자저장함 등록! |
안녕하세요 긩긩이에요 오늘 작품 세개나 들고왔네여! 네 그럽습죠 이건 6년 3개월 후속작이에요!
축구선수로 소재를 잡아달라고 하시길래, 네 흔하디 흔한 축구선수와 팬으로 했어요. 네.. 망작이 될께 눈에 선하네요..ㅠ_ㅠ
그래도 열심히 연재해보겠습니다. 6년 3개월은 3편이내로 완결이 될거같네요. 그럼 독자분들 오늘 하루도 좋은하루 되세요!
오늘은 개천절!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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