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볼륨을 크게 올리고 오랜만에 버스를탔다.
찬열은 깊게 눌러쓴모자에 머리가 눌러쓴것도 신경쓰지않는다. 사실그보다 더한것도
이젠아무렇지도 않아졌다.
맨뒤왼쪽칸.
찬열은 언제나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눈을감았다.
어차피 30분앉아있어야하니까.
그리고 보고싶지않았다, 그얼굴을.
버스가 다음정거장에 멈추고 사람들이 내리는소리와함께 삑삑거리는소리
잠시멈췄던 버스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거리며 저에게 오는 소리도.
"..."
곧 풀석하며 옆좌석이 꺼지는느낌.
아 시팔..
욕을 삼킨 찬열은 꾸역꾸역 자는척을했다.
그래야만했다. 이런몰골을 보여주고싶지않았는데. 그러나 그사람은 언제나처럼 찬열의 옆자리에앉는다.
"박찬열"
난 아무것도안들려
"너 다 듣고있지"
이죽거리는 목소리.
그의 손에는 달랑달랑거리는이어폰이 보였다. 어쩐지 귀가시렵더라, 찬열은 기분이 나빠져서 확뺏어버렸다. 그만해 이것도.
"찬열아"
"내이름부르지마"
"나 아직도싫어?"
복잡했다. 찬열은 가만히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길이 꽤 부드러워서 가만히있었다.
싫다면서 이건 왜 안뿌리쳐? 그 웃음도듣기싫었음에도. 창문사이로 차들이 휙휙지나가고 그사람은 계속 저의 머리칼을 만져댔다.
탈색했어? 이제 노란빛이야너. 햇빛같다. 눈부셔.
햇빛은무슨.
".."
그렇게 어두운 햇빛도 있니 너는?
"오늘은어디가는거야?"
"......"
"요새 맨날어디가더라.너는?"
".."
"박찬열"
".."
"나벽이랑 대화하는거같애.나좀봐라"
왠지모르게 그랬다. 그사람과자신과의 관계는 어딘가모르게 우울하고서로 안맞는느낌이었고, 자신은 그것을 끝낼이유가있다생각했다.
서로 불쾌하게 헤어지고, 다신안만나고싶었다. 아니. 솔직히말하면 자신쪽에서 불쾌할뿐이었다.
자신이 오히려 할말이없는쪽인데. 뭐하러 이렇게 매달리는거냐고 .왜 너는 날 못놓는거냐고.
김종인.
넌왜 날못놓는거냐고.
"슬리퍼랑 맨발이네. 안춥냐 내꺼 벗어줄까?"
"김종인"
"오늘 말 많이한다 찬열이!"
"종인아 이러지마"
"왜?"
왜?
왜냐고묻는다. 김종인이.
아마그때도 그랬던것같다. 우리헤어져. 왜? .자신은 그렇게 뻔뻔할수는없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니가 질렸어.
김종인은 어떤표정이었더라. 찬열은 곰곰히 생각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김종인의 표정이그때와 겹쳐보였다.
그날은 유난히 맑았는데. 그런이별을 한 너는 날 진짜 싫어한다고생각했어.
한번쯤은 다음날로 미룰수도있지않아?나를 생각한다면..어?
종인이 말했던말들.
종인은 상처받은 표정이었다. 왜?
종인은 여전히 답을 기다리듯이 눈을 크게 뜨고자신을본다. 이러지마 종인아.
너랑있으면 난 진짜 나쁜년이야.
"...니가.."
"....."
"니가 질리니까"
너를 위해서.
"거짓말"
찬열은 모자를 더욱 눌러썼다.작은머리탓에 꽉눌러져 얼굴의 반이 가려진것처럼보일정도로
"박찬열너는 똑같아."
나미워해 제발.
"근데 나도 똑같아. 그래서 싫어"
".."
"잘있어찬열아"
오늘은 일찍내리는편인지 종인이 찬열을 아쉽게 바라보다가 버스에서 내린다.
찬열은 안보겠다고 다짐했다. 봐봤자 뭐가 좋을까.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날것같았다.김종인이뭐라고대체.
찬열은 언제나그렇듯 버스카드를 꺼내서 종인이 내린 다음정거장에서 내린다.
그리고 터벅터벅걷기. 다시 돌아가야하니까.
애초부터 여기올목적은 없었다.
이짓도 이제 지겹다.
"시발"
싫다고?이런 우리가싫어..?
그래. 나도싫어. 이런내가 싫어..
너랑 헤어진게 너무싫어. 차라리 헤어지지않았으면 이렇게 머리안아파도 됬었을까.
니가 타는 버스를 일부러 골라타고.
니가 버스를 타는 시간을 맞춰서. 더럽고 힘들게 다른정거장에서 타고.
나는 30분이나 시간을 낭비하고.
근데 넌모르잖아.
내가 뭘원하는지 지금내마음이어떤지. 내가 누굴보고있는건지.
김종인 넌 모르잖아
반대편정거장까지 가는길이,왜그리길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
찬열은 너무길어서 주저앉고싶어졌다.
다가가고 싶지만 미안함때문에 다가가지못하고 계속 맴도는 찬열이 ㅠㅠㅠㅠㅠㅠㅠ그런찬열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종인이 알아주길바라는 찬열이와 찬열이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상처가남은 종인인데 ..망햇단건함정..ㅁ7ㅁ8
불금을 이렇게 똥글로보내내욯헿ㅎㅏㄹㄹ라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