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안 설렐수도 있어요)
아저씨랑 설렘포인트
01-담배 피는 여자 안좋아해
남준은 담배를 검지와 중지사이에 끼우고 입에 물어 필터를 빨았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입에서 때고 연기를 내뿜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펴오던게 아직도 못끊을 정도로 꼴초가 되버렸다.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건 왜 고딩이랑 맞담배를 피고 있냐는 것이다. 짧아진 담배를 바닥에 떨궈 발로 비벼 불을 껐다. 옆에 같이 앉아있던 고딩이 말한다.
"아저씨. 벌써 가게?"
아니 남자면 몰라. 여자가 보란듯이 성인 앞에서 담배를 피고있는게 웃긴 장면이였다.
일단 탄소를 만난건 한 반년 됐을까. 어느 날, 남준이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계단에 쭈그려 앉아 어디서 싸우고 왔는지 얼굴은 피떡이 된체 탄소는 무덤덤하게 담배를 피고있었다. 그때 남준이 조금만 참았으면 아무일 없었을걸 괜히 비행청소년을 잘못 건들여서 이렇게 붙잡힌것 같다. 탄소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또는 저녁으로 집에 찾아온다. 탄소는 담배를 조신(?)하게 검지와 엄지로 잡아 입에서 때어내 입으로 후 하고 뿌연 연기를 내뿜는게 보기흉했다.
"여자가 담배를 피냐. 것도 고딩이."
"아저씨도 뭐, 고딩때 피웠겠구먼."
"아저씨는 담배 피는 여자 안좋아해."
"....씨.. 나도 담배피는 남자 안좋아해요!"
탄소는 짜증을 내며 다 피지도 않은 장초를 땅에 던졌다. 앗싸, 이겼다. 혼자 툴툴 거리며 멀리 나뒹굴어진 담배를 발로 지근 밟고 가버렸다. 학교가는 쪽은 아니였다.
02-담배 끊었어
"..왕따라서?"
탄소는 농담으로 뱉은 말인데 남준은 꽤 심각하거 받아들였나보다. 굳어진 남준의 표정에 탄소는 농담이라며 웃었다. 남준은 식빵을 물어 뜯었다.
"근데 아저씨 왠일로 담배 안피워요?"
"끊었어."
"..왜?"
남준은 조금 남은 빵을 입에다 밀어 넣고 대충 씹어삼켰다. 어떤 핑계를 댈까 머리를 굴리다가 그냥 체념하고 머리를 헝크렸다.
"네가 담배피는거 싫다며"
남준은 인상을 쓰며 뜨고 있는 해를 봤다. 탄소는 미소를 지으며 남준에게 말했다.
"나도. 담배 끊었어요"
03-왜 하필 아저씨야
"너 왜 자꾸 나 아저씨냐고 부르냐?"
"아저씨니까 아저씨라 부르지."
남준은 인상을 쓰며 나 94년 생이야!! 하며 소리 쳤다. 발끈하는 남준에 탄소는 놀라는 척 했다.
"헐? 84년생 아니였어요?"
남준은 갑자기 당기는 뒷목을 잡았다. 얘 미쳤나봐. 탄소는 (비)웃으며 농담이라며 남준을 툭툭 때렸다.
"아저씨라고 부르지마."
"싫은데?"
단호하거 거절하는 탄소에 남준은 납득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는 누가 뭐래도 아저씨야."
04-오빠라고 불러다오
"정탄소."
"엉?"
남준은 담배 대신 입에 넣고 있는 탄소가 막대사탕을 입에서 꺼내 바보같이 답했다. 뚱하게 저를 쳐다보는 탄소에 남준은 피식 웃고 말을 했다.
"오빠라고 한번만 불러주면 안돼?"
"아, 또 왜요. 안돼안돼."
탄소는 고개하며 손까지 절래절래 저으며 안됀다며 연신 같은 말을 뱉어냈다. 남준은 탄소가 입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해지자 제안을 했다.
"음.... 콜!"
탄소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뭐든지 들어준다는 소원이 있으니 수락했다. 한숨을 푹 쉬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숨을 내쉬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 나,나..남준..ㅇ...."
"뭐라고?"
"남준..오..ㅃ..."
"어? 잘안들려!"
"아 진짜. 그래, 남준오빠, 오빠오빠오빠!!"
05-나 싸웠어
오밤 중에 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남준은 잠에서 강제적으로 깼다. 이젠 초인종도 못해 문을 꽝꽝 두드리는 소리까지 났다. 남준은 주민한테서 민원이 들어올까 얼른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
"아저씨..."
탄소는 얼굴에 멍이들고 입술까지 터진 체로 남준을 올려다봤다. 잔득 다친 모습에 남준은 당황했고 왜 왔냐며 물었다.
"나 싸웠어.."
남준은 항상 누구랑 싸워서 상처가 나는 탄소에 익숙해져 있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항상 싸우는 이유는 광견 같이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 시비를 걸어서 다쳐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오늘은 뭔가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손으로 잔득 흘러나오는 눈물을 아무렇게나 닦으며 말했다. 남준은 갑자기 우는 탄소에 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고 크게 소리 내서 우는 탓에 복도가 울려댔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민원이 들어올것 같아 일단 탄소를 집에다 밀어 넣었다. 끅끅대며 울음을 그치는 탄소에 조금 안심하고 말했다.
"그럼 화해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나.. 사과하는, 법, 몰라. 화해 해본적,도 없다고.."
울음때문에 겨우 말을 끝낸 탄소는 다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남준은 마른 세수를 했고 일단 휴지를 가져와 눈물을 닦아줬다. 다시 울음을 진정시킨 탄소는 킁하며 코를 삼켰다. 눈을 비벼서 그런지 빨게진 눈으로 남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과하는 거 가르쳐줘요.."
"야.. 나도 잘 못한다고."
"그래도 아저씨는 23년 살면서 사과 한번이라도 해봤을 거 아냐."
남준은 머리를 헝크리며 한숨을 쉬었고 탄소는 혹여 사과하는 법을 안가르쳐줄까 안절부절했다.
"응.."
"..만나서 이렇게 말해. '미안. 내가 잘못했어.'"
"...끝?.."
"어. 끝"
뭐야 되게 쉽잖아. 탄소는 허탈해 하며 웃었다. 남준은 한숨을 쉬었고 탄소는 현관문으로 가 신발을 신었다.
"아저씨! 나 갈게요. 고마워."
손을 흔들며 현관문을 열어 나갔다. 남준은 쇼파에 앉아 마른세수를 했다.
"아씨.. 잠 다 깼어."
06-소원들어줘
"아저씨. 나 소원 지금 쓸래."
계단에 엉덩이를 붙히고 앉아있던 탄소가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남준에게 말했다. 지금? 남준이 되묻자 탄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남준은 얘가 또 뭔소릴 할까 생각하다가 무심하게 말했다.
"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고백하는지 가르쳐줘."
당돌하게 말하는 탄소에 남준은 당황했다.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얘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나..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솔직히 가르쳐주긴 싫었는데 소원 찬스까지 써가며 가르쳐 달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대사로 가르쳐줘요."
"하.. 진짜. 그래.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귈래?'"
"콜."
작가말 |
에헤헤헤 남준이가 고백했데요~~~ 국민ㅣ 개썅마이웨이 번외쓰는데 현타왔다... 큽 국민아아ㅠㅠㅠㅠㅠㅠ 이어서 쓰기나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