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지민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그시간에 지민은 거기서 멀지않은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정국은기다리며 고사리같은 손으로 아픈 다리를 통통 쳤다.
"꾸기, 왜앙오찌?으쨔! 꾸기 왜 앙 오까? 혹찌 노는 아라?"
하며 힘차게 일어난 지민이 옆에 피어있던 세잎클로버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민은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인걸 알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고 얘기해주는걸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정국이 저를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땀을 한가득 쏟아붓고있는줄도 모르고 지민은 세잎클로버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방방 뛰면서 금세 신이 났다.
"테레비죵에서 봐떤거따! 찜니는 노가 끄로버인거 알지렁!"
하고 세잎클로버옆에 무릎꿇고 앉아서 클로버를 향해 대화를 시도했다.
"끄로버야, 앙영! 찜니는 찜니라고 해! 찜니는 지끔 꾸기 기다료! 꾸기능 찜니가 세쌍에서 쩨일루 쪼아하눙데! 히이, 꾸로버야 노도 우리 꾸기 본 쩍 이써여?"
도란도란 세잎클로버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지민이 갑자기 탁 일어나면서 화단 밖을 바라봤다.
"히잉..구론데 꾸기 왜 앙 오지?...찜니 꾸기 보고시풍데.."
정국을 기다리며 화단밖을 바라보면서도 세잎클로버를 향해 지민은 다시 얘기했다.
"아! 마따! 꾸로버야! 너능 캥웅! 이고 아닌데..아! 해!웅! 이고다! 이고를 오또케 쥬능고야?
찜니도 꾸기항테 그고 주고심따! 찜니도 꾸로버하묭 조케써! 꾸기항떼 찜니도 그고 만이마니 주고시따!"
그렇게 클로버와 대화를 시도하던 지민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화단사이로 이리저리 뽈뽈거리며 돌아다닌 탓이었다.
그렇게 지민이 한참을 자다가 자연스레 "꾸가, 찜니 안아죠오" 하고 팔을 내밀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정국의 목소리가 없자 갑자기 지민은 무서워졌다.
정국은 다른 화단에서 여전히 지민을 찾고있었지만 화단밖 사정을 알리 없는 지민은
갑자기 예전에 화단에 버려졌던것 같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 듯 했다.
지민의 눈가에 눈물방울이 고이기 시작했다. 끄흡!
"꾸로바야..찜니능 이케이케 꾸기가 버거시픙데 꾸기는 짐니 앙 차자중따..끅! 꾸기야아아..찜니가 쪼꼬쁘앙 째개 모거서 미아내..허엉"
뿌에엥거리며 우는 지민의 울음소리에 다시 지민이 처음 있던 화단쪽으로 돌아오던 정국은 마침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곧 크로버들 사이에 앉아 눈가가 빨개져서 킁킁거리며 눈물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지민이 보였다.
정국은 땀이 비오듯 흐르는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내며, 후하고 한숨을 쉬었다.
지민을 보면 어딜 갔었냐고 화를 내며 다그치고 싶었다.
그런데 잔뜩 울고 있는 지민을 보니 속상함과 미안한 마음으로 정국은 결국 화도 낼수 없었다. 다만 불렀다.
"벌레야, 지민아."
"꾸기야아..찜니 버리지마로라아..찜니 말 잘 드으께..헝"
못 들은건지 계속해서 울어대는 지민에 정국이 손을 내밀었다.
"꾸기야..찜니 요기 이쏘여 차자주쎄....끄흡...꾸가?"
"내손도 까먹었냐. 얼른 올라와."
"꾸가! 히잉.. 찜니 차즈러옹거야? 찜니 안 치러?"
..저번 기억이 생각났나보다. 내가 그때 미쳤었지. 정국은 눈을 꼭 감았다 떴다.
그리곤 정국은 제손으로 올라온 지민을 제 가슴께로 가져가 댔다.
"이것봐. 벌레야. 내가 너 찾는나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꾸가...꾸기 요 안에서 꿍꿍거링따! 꿍꿍꿍! 요고 모야?"
"내가 벌레 너 걱정되서 이런거야."
"히잉..꾸가..이케이케 얘가 쎄게 꿍꿍거리몽 꾸기 아야하게따..아야하찌마, 꾸기야아. 찜니가 자모태써..."
하곤 정국의 가슴께를 살짝 토닥거려주는 지민에 정국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벌레 너는. 왜 자꾸 나만 나쁜 놈으로 만드냐.
정국은 지민을 들어올려 눈을 맞추곤 얘기했다.
"벌레. 지민아."
"우웅?....헤엑.....꾸가, 방끔존에 꾸기가 찜니한테 찜니야 해찌여?"
잔뜩 울어서 눈가가 빨개진 지민이 눈을 땡그랗게 떠보였다.
"지민아. 너 놔두고 어디 안 가. 혹시 또 이런일 있으면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딱 열까지만 세. 알았지. 뚝."
눈을 맞춘 정국이 지민을 향해 다정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지민은 그에 알았다는 듯 정국에게 대답했다.
"우웅!.찜니 수짜 쨀쑤 이쏘. 꾸기랑 가치 해떤거! 일,니,상,사아...오!뉵...찔..빨!꾸!찝!"
"옳지. 똑똑하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마. 알았지. 미안."
"우웅! 찜니 개차나! 찜니 찝까지 쎄고이쓰께! 꾸기 짜장 하고 와야대?..히끅"
고개를 끄덕거리는 탓에 새싹이 앞뒤로 나풀댔다.
"알았어. 그러니까 그만 울어. 마음 아파."
지민은 얘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울었다.
정국은 저때문에 지민이 우는게 마음 아팠다.
지민은 마음이 아프다는 소리에 눈가에 눈물방울을 쓱쓱 닦고선 정국에게
아포? 꾸기 아프지마로! 찜니 쏘니 양쏘니다! 히이-하고 웃어보였다.
먼저 웃어준 지민덕분에 정국도 결국 웃었다.
지민은 정국이 저를 찾으러 달려왔음을 정국의 땀방울을 보고 알았다.
정국의 엄지손가락까지 걸어가 엄지손가락을 끌어안은 지민이 엄지손가락에 뽀뽀했다. 정국이 그런 지민의 머리위로 입맞춰주었다.
"히이- 꾸가? 꾸야! 찜니 차자죠서 꼬마워! 아! 마따 꾸기야, 찜니 꾸로바 바써!"
정국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민은 금세 행복한 듯 웃음 지었다. 그리곤 곧장 신이 나서 정국에게 이야기했다.
"꾸로... 뭐? 그게 뭐야."
"죠기! 죠기!"
"아..세잎클로버?"
"웅? 그고! 째입꾸로바!"
"저거 본다고 여기까지 왔어?"
"웅? 히이. 찜니도 꾸로버같으며능 조께쏘!"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지민이 세잎클로버를 구경하러 여기까지 걸어왔나 보다.
어찌 됐건 다행이었다. 지민을 찾을 수 있어서.
"꾸가, 찜니새싹또 꾸로바처럼 꾸기항테 해!웅! 쥬묜 조케서."
해웅?.....아...행운 말하는건가.
....이 벌레는 참 기승전 전정국이네. 진짜.
"...벌레."
"웅?"
정국의 목소리에 정국을 올려다보며 지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번만 말한다. 잘 들어봐."
"우웅?"
"더 좋아.벌레 니가. 세잎클로버보다."
정국에게 지민은 이제 귀찮은 존재가 아니었다. 없어지면 걱정되고 눈앞에 보이지않으면 초조해지는. 그런 존재였다. 지민은.
"헤엑?..꾸가! 꾸기야? 찜니 방곰쩌네 모 들어호? 찜니 모드른거가타!"
다 들었구만.
얼굴이 복숭아빛으로 물든 지민이 새싹을 풀썩거리며 정국에게 말했다.
"찜니 항벙만 떠 말해주묜 안대?"
"...벌레 니가 좋다고. 쟤보다."
"히이- 찜니 항번망 도!"
".....좋아한다고. 집에나 가자. 밥 먹어야지."
"히이- 찜니능 꾸기가 쩨루 조아!"
정국의 손바닥에 앉아 집으로 돌아가는 지민의 얼굴이 티없이 해맑았다.
기...길다!......길죠........아닌가.....8ㅅ8
계속 이어나가고싶은데...제가 잘못 써서ㅠㅠㅠ
일단...열심히 써볼게요...댓글 진짜 감사합니다(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