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분명 학교에서는 아프지도 않고 죽을 먹고서 나은듯 하더니, 지금은 진짜로 죽을듯이 열이 오르면서 눈을 흐려서 앞조차 안보일만큼 흐릿했다. 아, 아 물. 목이 타서 물을 찾자, 아무도 없는지 대답이 들리지않아 서러워서 핸드폰을 찾아 전화부의 아무 번호나 눌러 전화하자, 잤던듯 낮은 목소리가 났다. "어... 왜. " "어떡해, 나 아파... 아무도 없어" 아프면 어린애 처럼 어리광 부리고 싶고, 누구에겐가 의지해버리고 싶어져서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오니 당황한듯 어디야, 집이지? 갈께. 하고는 전화가 뚝 끊겼다. 내가 지금 누구한테 전화를 건걸까? 남자인것 같던데 남자 누구지... 히히 선생님이었음 좋겠다. 핸드폰을 꼭 쥐고 몰려오는 잠에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꾸벅 잠들어버렸다.
정신을 어느샌가 까무룩 놓았다가 깨었을때, 주방에서는 덜그럭거리는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엄마인가 생각해서 목을 쥐어짜 모기만한 목소리로 물.. 하고 말하자,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멈추고 커다란 실루엣이 나에게 다가왔다. 일어났어? 밥은 먹었지? 하고서는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 바짝 앉아서 목을 받쳐서 자기 가슴에 기대게해서 입으로 컵을 대주었다. 한참 전부터 말랐던 목에 물이 들어가자 그제서야 칼칼하고 피맛이 나는듯한 목이 깔끔해져서 베시시 웃으면서 더 깊숙히 몸을 기대자 굳는 상대방의 몸을 느끼면서 역시 선생님이구나 하면서 감사합니다아 하고 인사하자 무슨 존댓말이야. 하고 웃는 소리가 났다. 그럼 저 선생님한테 반말해도 되요? 하고 묻자, 뭐? 하고 되 묻는 소리가 났다. 에이, 태환 선생님 맞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웃자 나를 바로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작게 욕을 뇌까리는 소리가 났다. 네? 하고 눈을 뜨려고 눈을 비비자 커다란 손이 내 눈을 덮으면서 눈을 비비던 손을 이불속으로 집어넣어 이불위로 토닥거려주었다. 역시 진짜 자상하시다.. 손의 토닥거림과 함께 슬슬 잠에 들었다.
[이제부터 시점 기성용으로 변경, 다시 익인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시발."
익인이의 방을 소리없이 닫고 나온 나는 분에 못 이겨 익인이네 소파를 세게 걷어차고는 소파위로 쓰러지듯 넘어졌다. 선생님? 선생님? 분명 그 재수없던 윤리선생을 뜻하는 말일텐데 나를 못 알아 본건지 눈을 감은 익인의 입에선 기성용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다시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며, 부엌에 만들어 놓은 계란밥을 싱크대로 쑤셔박으며 엎어트렸다. 짜증나, 짜증나 죽겠다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져지를 집어들어 집을 나오자 차가운 새벽 바람이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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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또카죠... 진짜 뒷부분을 윤리쌤과 썸남으로 돌려야 할것같은데...
어디서 컷해야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조각주의로 돌렸습니다... 진짜 성용선수 미안해요 ㅠㅠ
독자님들도 이런 덧글 주기도 싫은 글에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
내일 오전중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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