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세븐틴 변우석
지니방구 전체글ll조회 13502l 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온유없던 일로 치자구요






-





자고로 내가 생각하는 연애란,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혜진 밥 먹었어? 으이구 많이 먹었어?
또 속 아프진 않구?
속 아프면 말해. 오빠가 가서 약 사올게."




포근하고 다정하거나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누나... 
저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요?
누나가 너무 좋아서
저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아서요..."




설레고 간질거리는 것.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자기..! 오늘 너무 예쁜 거 아냐?
오늘 착장 진짜
백 점 만 점인 것 같아!"





오글거리고 낯간지러워도 서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자신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유한하고 소중한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예쁜 말과 행동으로 전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한 '연애'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어째서.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뭐긴 뭐야.
밥은 너가 알아서 먹었어야지.
우리가 마주 보고 밥 먹을 상황이냐."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아 진짜 왜 이렇게 안 나와.
화장실에 전세 냈나..."



이런 놈과 연애를 하게 된 걸까.

차라리 없던 일로 치고 싶은 그 날은
지옥 같던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
.




내일은 고등학교 동창 결혼
모레는 단짝 친구들의 부부 동반 모임

주말 스케줄이 온통 남의 연애사로 꽉 차버린 나는
혼자 주말을 보내기가 점점 벅찬 3년 차 솔로다.

오랜 친구의 결혼도 좋고, 부부 동반 모임에
혼자인 나 불러주는 것도 다 좋다.

그런데,
그래도...

"혜진아 너 마지막 연애 언제지?"
"소개팅 받아볼래? 한 번 갔다오긴 했는데 사람은 괜찮아!"
"너 그러다 진짜 때 놓친다?"

나 불러 놓고 청문회 열었냐.
나도 모르는 내 연애사 
너네가 묻는다고 술술 말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구.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결국 난 또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오겠지.




벌써 정신이 아득해지는 스케줄에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이나 퍼먹고 싶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의 금요일은 

이미 연애 사업 중이거나
연애 사업 준비 중으로 바쁜 친구들 빼면
유부녀 아님 워커홀릭.

퇴근하자마자 맥주 한 잔 들이키고 
막차 다닐 때쯤 거나하게 취해서
세상물정 모르고 내일 아침까지
푹 잤으면 소원이 없겠구만...
그럴 친구 하나 없는 게 바로 이 사회의 팩트다. 

집으로 가봤자
출근 전 어질러 놓은 빨래들 뿐일 거고
혼자 술상 차려 먹을 생각하니
외롭고 혼자 있기 싫어
책상 앞에서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는데.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김 대리 뭐해. 
퇴근 안 해?"

"...할 거야."

"벌써 6시 반이야."

"...다 부질 없어."

"...
딱 표정 보니 술 필요하네.
친구 없냐?"




아픈 곳만 기가 막히게 찾아내서
안 좋은 기분 더 짜증나게 하는 저 자식은
입사 동기 이진기.

눈치 빠르고 일도 잘해서
승진도 동기들보다 1년 먼저 하고
인사 이동 있을 때면 어느 팀이든 데려오려고 
난리부르스인 우리 회사 에이스다.

말만 예쁘게 하면 참 좋으려만
맨날 저렇게 얄밉게 말한다니까.

다른 동기들 다 지방으로 발령나서
본사에 남은 딱 우리 둘인데.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이라고
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으휴.




"됐어. 나 친구 많거든?
내일도 친구 결혼식 가야 해."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결혼할 친구는 있어도
그 친구가 오늘 술 같이 먹어주진 않겠지."

"..."

"...내가
같이 가줘?"

"뭐?"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술.
내가 같이 먹어 주냐고."




저 새끼 저거 무슨 일이지.
회식은 물론 야유회 가서도
소주 한 잔 마시지 않는 놈이 웬일.

잠시 고민에 빠진 난 
이내 미적거리며 정리하던 짐을 가방에 쓸어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난 술 먹자고 안 했다.
너가 술 먹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내.가. 먹어주는 거야.
이거 확실히 해."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웃음 참으며)
그래, 내가 먹고 싶었어."




그렇게 나는
그와 술 자리를 가지게 됐다.





-





딸랑,
울리는 종소리가 예쁜 회사 앞 술집.
옛날에 동기들 많을 때 자주 오다
요근래엔 정말 오랜만이라
종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벌써 술에 취한 듯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뭐 먹지?
여기 안주 다 맛있어서 뭐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

"너 두부 김치 제일 좋아하잖아.
그거 시켜."

"그랬나?
그럼 두부 김치하고~
오빤 뭐 먹을 건데?"

"오뎅탕.
날도 추운데."

"아싸 나 오뎅탕도 좋아.
그대로 주문한다?
이모~ 여기 두부 김치랑 오뎅탕 주시고
소주도 한 병 주세요!"

간만에 혼술도 아니고 혼밥도 아니고
진짜 (술로) 불태우는 금요일이 얼마만인지.

이모가 테이블에 소주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흔들어 깠더니 그가 피식 웃으며 날 쳐다본다.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너, 내가 술 먹자고 했을 때
솔직히 좋았지?"

"뭐래. 아니거든."

"아니긴.
줘, 니껀 내가 따라줄게."





나의 손끝을 스쳐
차갑고 미끌거리는 술병이
그의 손으로 넘어갔다.

빈 소주 찬을 채우는 소주가
오늘 따라 예쁘게 넘실거렸다. 

"짠 해야지?"

"아."

짠.
부딪히는 술잔 너머로.
그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왠지 떨리는 것 같기도.

공백을 메우는 자연스러운 주변 소음.
입술을 타고 넘어가는 차가운 소주.
여기저기 흩어졌던 그의 시선이 다시 나를 찾아온다.




[샤이니/온유] 없던 일로 치자구요 01 | 인스티즈

"그래서. 
오늘 술은 왜 먹고 싶었는데?"




외로워서?
아님 괴로워서.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그의 눈을 피해 이리저리 눈을 돌렸다.
신입 땐 하루가 멀다하고 왔던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이네.

몇년이 지났지만 하나도 바뀌지 않은 인테리어를 둘러보다
문득 몇년이 지났음에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난 뭐가 괴로워서 여지껏
그 자식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
날 두고 혼자 떠나간 그 놈이 뭐가 좋아서.

"오빠.
3년 전에 나 기억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재밌어요!ㅠㅠ다음편 기다릴게요
3년 전
독자2
헉. .이거너무재밌어요 설렌다요 꼭담편도써달라는! !
3년 전
독자3
짤들 다 저장각
3년 전
독자4
언능 담 편을. .
3년 전
독자5
다음편 기다려요 ㅠㅠ
3년 전
비회원245.208
헝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137.16
선생님 최고예요 하,,, 주기적으로 다시 보러 오고있어요
2년 전
독자6
혹쉬,,, 이진기라서 두부예요?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 11.07 12: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 10.25 14:17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 10.16 16:52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2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1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7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추천 픽션 ✍️
by 한도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L을 만난 건 내 연애 역사 중 최고의 오점이다. 그때의 나는 제대로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줘본 적도 없는 모태솔로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쩌다 나와 L은 커피를 한두 잔 같이 마셨고 무심코 던진 L의..
by 한도윤
나는 매일매일 이직을 꿈꿨다. 꿈꾸는 이유는 단순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나는 2년 전 중견 건축사사무소에서 프리랜서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세계..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2007년 6월 어느 날.우리가 만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갔다. 나는 남자친구가 되어본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지만 그녀를 위해서는 작은 부탁도 모두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슬이에게 요즘..
thumbnail image
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정말 나더러 뭐 어쩌라는건지 나보고 진짜 자길 책임지라는 건지 문을 밀고 나를 따라들어와 뭐가 그리 급했던건지 다시 한 번 키스를 하려고 한다. 이 아인"뭐가 그리 급해. 내가 도망가기라도 해?""그건.. 아닌데..
thumbnail image
  낭만의 시대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五정국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도 자꾸만 아까의 상황이 그려졌다. 저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과 살랑이던 바람. 하천의 물결 위로 올라탄..
by 알렉스
[배우/남윤수] 너를 삭제,ㅡ단편ㅡ  ㅡ내가 봐도 유치한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어젯밤은. 발단은 돌아버릴 것 같은 심심함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내 앞으로 산더미처럼 온 시나리오 책들을 읽고 또 읽고 있었다. 툭, 하고 나..
전체 인기글 l 안내
11/22 6:48 ~ 11/22 6:5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