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다고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 뚝 끊더라?
카톡 바로 확인하라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하이한테서 사진 한 장이 온 거야. 당연히 무슨 사진인지 보려고 눌러 봤지.
...뭐야 이게?
*
하이가 보낸 사진은 어떤 예쁘장하게 생긴 언니가 한빈이오빠랑 둘이 셀카 찍은 거였어. 그 예쁘장한 언니가 인스타에 올린 걸 캡쳐해서 나한테 보낸 것 같더라. 캡쳐 보니까 한 시간 전쯤 그 언니 인스타에 올라온 거였고.
#이태원 #바 #술 #셀피 #셀스타그램
오랜만에 함비니 만나서 개쥬앙 ♡3♡
..오늘 만난 거 맞구나.
평소대로라면 솔직히 꽁기하긴 해도 아, 뭐 그냥 둘이 찍은 거구나 하고 넘겼을 텐데 분명히 아까 전화할 때 오빠가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약속 있다길래 내가 장난으로 "ㅋㅋㅋ설마 여자 만나러 가는 거 아니지? 남자들이지?" 이러니까 오빠가 분명히 남자애들 만난다고 했단 말이야.
그럼 고등학교 친구들 만난다는 게 거짓말이었던 거야? 오빠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오빠가 아닐 거라고 현실 부정 하면서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사진 속에 있는 남자는 오빠가 맞더라. 글에도 함비니라 써 있는데 오빠가 아닐 가능성은 이미 제로였어 제로.
그리고 대놓고 태그에 바 왔다고 써 있는데ㅋㅋㅋ 밝지 않은 조명이나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술들이 뻔히 보이는데 당연히 나로썬 좋은 생각이 들래야 들 수가 없는 거 아니야? 어떤 사진이든 그 사진에 분위기란 게 있는 건데 그 분위기가 내 입장에선 정말 불쾌했거든ㅋㅋ 거짓말도 거짓말이지만 애초에 바에 단 둘이 있었다는 게 말이 돼?
또 뭐 저렇게 다정해 보이는지 오빠 여자친구는 분명히 난데 위축되기도 하고. 저 언니가 인스타에 올린 글도 거슬리고 이모티콘도 괜시리 짜증 나고.
솔직히 그걸 보고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어.
'아, 양다린가?'
내가 대체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생각해야 돼?
당장 전화해서 내가 본 게 뭐냐고 물어봐야 되는데 이것도 자꾸 망설였어ㅋㅋㅋ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 겁이 많이 났나 봐 내가
갑자기 이런 걸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거든. 내가 데이트 자주 못 해서 미안하다고 할 때도 오빠가 항상 괜찮다고 했던 이유가 다른 사람 만나고 있어서였나 싶기도 했어..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한 번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오빠가 나한테 보여 줬던 선의의 이유도 나쁘게만 생각하게 되더라
오빠한테 전화를 거는데 신호음이 길어지더라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것마저 불안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내가 이상한 거니...ㅋㅋ
"여보세요."
[응, ㅇㅇ야.]
"..오빠 어디야?"
[밖이야 아직. 학교 끝났어? 아, 끝났겠다.]
"……."
오빠 목소리가 평소랑 다른 것 하나 없는데 여기다 대고 바로 그 얘기를 꺼내기가 너무 힘든 거야.
"오빠 오늘 친구들 만난댔지?"
[ㅋㅋㅋ나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야? 응 만났지.]
"나 이런 말 하기 싫은데, 진짜 싫거든."
[응?]
"……."
[여보세요?]
"아까 오빠랑 어떤 언니랑 둘이 술 마시는 사진 인스타에서 봤어."
눈 질끈 감고 하고 싶었던 말을 질러버렸어.
내가 저 말 하고 아무 말도 안 들리길래 전화 끊겼나 했는데 전화가 끊긴 게 아니라 오빠가 조용히만 있는 거였더라.
[...ㅇㅇ야 지금 어디야, 만나서 얘기할 수 있어?]
"아.. 학교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밖이야."
[너희 아파트 공원으로 갈게.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알았어."
하긴 이 얘기를 전화로만 하기엔 좀 아닌 것 같아서 만나서 얘기하자는 오빠 말을 그냥 받아들였어.
전화 끊고 나니까 힘이 빠져서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이 바로 추욱, 떨어지는 거야...ㅋㅋㅋㅋ 내가 제대로 오빠 보면서 얘기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오빠 보고 싶지가 않았거든? 아직까지 충격이었고 진정도 다 안 됐으니까
원래 집 갈 때 길고양이들 보면 주저앉아서 먹을 것도 주고 하루종일 보고 있을 기세로 예뻐해 주는데 오늘은 길고양이 봐도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쳤어ㅋㅋㅋㅋ.. 그만큼 난 눈에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거지... 뭐랄까 세상이 전부 흑백으로 보이는 기분?
집에 가는 길이 오늘따라 엄청 멀게만 느껴지더라. 가방엔 책도 많이 안 들었는데 이상하게 20kg짜리 군장이라도 메고 있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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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얼마쯤 기다렸을까, 30분?
공원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서 오빤가 보면 다른 사람이고..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다 보니까 시간은 금방 지나갔던 것 같아...ㅋㅋㅋ 그래도 30분이 지나도 코빼기도 안 보여서 슬슬 지쳐가니까 오빠한테 먼저 들어간다고 문자라도 남겨둘까 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는데 저기서 내가 앉아 있는 벤치로 오는 실루엣이 있었어.
누구긴 누구겠어 오빠였지..
오자마자 일단 말 없이 내 옆에 앉더라고.
"ㅇㅇ야."
"..아, 안 오길래 문자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늦어서 미안. 택시 많이 막히길래 중간에 내려서 뛰어왔어."
"그래서 나한테 무슨 얘기 하려고."
"...오해야."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데?"
"……."
"고등학교 친구들 만난다며, 남자애들 만나러 가는 거라고 했으면서 왜 나한테 거짓말 한 거야?"
"……."
"단 둘이 거길 왜 갔어?"
"처음부터 말할게. 내 말 좀 들어봐."
오늘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야. 그리고 만나서 놀았어. 중간에 친구 몇 명이 다른 일 있어서 가봐야 한다길래 그냥 남아 있던 애들끼리 다음에 또 만나면 되는 거라고, 우리도 그냥 흩어졌어. 나도 이태원에 잠깐 볼 일 있어서 갔는데 거기서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건데 너가 본 여자애가 그 친구야. 중학교 다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애라 그냥 친구일 뿐이고 친구들 만난 다음에 우연히 만나서 잠깐 같이 있었던 거야. 너한테 전화 오고 놀라서 거기서 바로 왔어.
...한 마디로 그 언니는 나한테 구준회 같은 존재다 이건가?
얘기 듣고 나니까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한 것 같아서 오빠한테 미안해지더라. 눈은 거짓말 못 한다던데 오빠 눈도 진심인 듯 보였음. 그동안 내가 보아온 오빠는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닌데 아까 지나치게 감정에 휘둘려서 생각했나 봐..ㅋㅋㅋ
오늘 오빠한테 전화 안 하고 혼자 끙끙댔으면 별 생각이 다 들어서 마음고생 다 했을 텐데 바로 솔직하게 말하길 잘했지? 내가 안심해서 그제서야 오빠 툭 치고 우물쭈물 고개는 푹 숙여선 '마음대로 생각해서 미안..' 하니까 한빈이오빠가 내 머리 헝클어뜨리면서 '나야말로 오해하게 해서 미안.' 이러더니 내 고개 자기쪽으로 강제로 돌리더니 눈 마주치면서 웃어줌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쪽팔려 죽는 줄;
"이하이가 인스타 파도 타기 하다 놀라서 나한테 보낸 거래. 그거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단 말이야, 알아?"
"뭐라고 올렸길래 그래? 못 봤어."
"아 몰라, 봐봐."
#이태원 #바 #술 #셀피 #셀스타그램
오랜만에 함비니 만나서 개쥬앙 ♡3♡
하이한테 캡쳐 온 거 보여 주니까 오빠가ㅋㅋㅋㅋㅋㅋㅋ 왜 얘는 하트를 마음대로 붙이고 난리냐고 노발대발 하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빡친 거 보는 건 처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계속 혼잣말로 "아씨... 소름 돋게 진짜...." 이러는데 너무 웃긴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이런 오해 안 생기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너가 얘 만나는 것도 싫어하면 안 만날게."
"아니 그렇게까진 안 해도 되고..."
"난 솔직히 네 친구 누구더라, 준회? 걔 별로야 사실."
"ㅋㅋㅋㅋㅋ구준회는 왜ㅋㅋㅋ"
"남자잖아."
"와.. 나도 걔랑 완전 저스트 친구사이거든? 오빠나 잘하세요."
아무튼 그렇게 오해를 잘 풀고 나란히 공원 벤치에 앉아서 한참 대화 나누다 핸드폰 시계 보니까 12시 찍으려고 하는 거야 돌았?;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도 있는 거구나ㅋㅋㅋㅋ..
오빠랑 수업하는 게 아닌 편하게 마주보고 떠든 건 오랜만인 것 같아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음...
"얼른 들어가서 쉬어. 집 가서 또 새벽 늦게까지 공부할 거야?"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지.. 수능 두 달 남았잖아, 으으."
"아, 기특하다."
'아, 기특하다.' 하면서 헤어지기 전에 입술에 뽀뽀를ㅋㅋㅋㅋ 쪽ㅋㅋㅋㅋㅋㅋㅋㅋ... 해줬어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지 않았냐고?
아 이건 비밀이었는데 사실 오빠랑 이제 뽀뽀는 기본이 됨^^... 나도 언제부터였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려면 잘 기억이 안 남..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레 그렇게 됐나 봐ㅋㅋㅋㅋ 난 그저 오늘 안 싸우고 오해가 대화로 침착하게 풀렸다는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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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낮에는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물론 이자매의 시끄러운 말소리도 덤으로^^ㅋ..) 야자가 없는 날엔 한빈이오빠를 만나서 열심히 같이 학구열을 불태웠어.
고3이다 보니 토요일에도 학교를 나가서 자습을 해야 하잖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 고3으로 사는 나 때문에 자주 못 만나니까 매주 일요일엔 무조건 오빠랑 짧게라도 꼭 데이트를 했어ㅋㅋㅋ 그날이 일주일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날이었음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일요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6일을 사는 느낌이더라고^^.. 대한민국 고3들 다시 한 번 파이팅...
그날도 날씨 좋은 일요일이라 아침부터 한빈이오빠랑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카페에서 애정행각도 몰래 피우고 사람 많은 거리에서 손도 잡고 걸으면서 다른 커플들이랑 다를 것 없이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지.. 있었...는....데......
손 잡고 신촌 돌아다니다 오빠 친구들을 우연히 만난 거 아니겠음?
"김한빈을 어떻게 여기서 딱 만나냐?ㅋㅋㅋㅋㅋ 야, 오랜만이다?"
저 무리를 본 순간 나는 급당황했어.. 안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낯 많이 가리는데 오빠 친구들을 마주치는 건 오늘 우리의 데이트 플랜에 없던 일이었으니까...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저 무리의 가운데 오빠가 뭐라 하지 비글미? 비글미가 단연 돋보이는 거야^^... 인사하는 모습부터 딱 삘이 오더라고?
오빠도 당황했는지 갑자기 한숨 푹 쉬더니 내 손 꽉 잡는 거임ㅋㅋㅋㅋ 어색해 죽겠는데 일단 인사는 해야겠다 싶어서 꾸벅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어
"안녕하세요..."
"어? 한빈이 여자친구?"
"하하.. 네..."
아... 나 이런 분위기 못 견딘다고.... 누가 나 좀 여기서 꺼내 줄 사람.....?
"와, 김한빈 이 새끼 고3 만난다던데 진짜였네? 딱 봐도 고3인데?"
"..하하...하...."
"새끼 전에는 한참 유가인이랑 좋ㄷ..."
"야, 야 우리 간다? 가자 ㅇㅇ야."
......?
뭔데 황급히 내 손을 잡아 이끄는 것?
일단 잡아 끌길래 가고는 있는데 아까 저 오빠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못 들었음.. 궁금해서 한 번 떠보려는데,
"아까 저 오빠가 어떤 말을 했길래 이렇게 도망가?ㅋㅋㅋ"
"몰라, 저 새끼 미친 놈이야. 피하는 게 답이야."
...는 fail ^^.....
어쨌든 그날 내게 어딘가 찝찝함을 안겨 준 오빠 친구는 뒤로 하고 즐거운 데이트를 마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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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오늘 너네 집 가도 돼?"
"어차피 맨날 아무도 없는데 뭘. 근데 왜?"
"야자 없는 날엔 너네 집이 공부하기엔 최적의 장소 아님?"
"너 솔직히 우리 집 냉장고 털러 오려는 거지."
"...소오름.."
너가 그럼 그렇지... 종례 끝나고 가방 싸는데 이수현이 내 옆으로 총총 다가와서 저러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뭐 먹을 걸 맨날 털어가긴 해도 나름 우리 집 오면 공부를 하긴 하더라고? 흔쾌히 알았다 하고 주먹 쥐고 '나샷!' 외치는 이수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음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이하이도 불쑥 나타나더라?;
"야, 나도 갈래."
하긴 너네가 잠시라도 떨어지는 날이 있겠니... 사스가 이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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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돼서 우리 집에 데려는 왔는데 얘네에 대한 내 예상은 언제나 딱 들어맞음ㅎㅎㅎ
오자마자 내 침대에 드러눕는 클라스.. 후... 이것들을 방문 앞에 서서 팔짱 끼고 한심하게 바라보다 괴력을 발휘해서 차례차례 일으켜 세우고 거실 탁자로 내보냄^^! 일어나기 싫다면서 괴성을 내는데 진심으로 귀 떨어질 뻔했어 진심이야 이거..
너네도 얘네 같은 친구들을 두고 있는데 나랑 똑같은 상황에 처하면 꼭 방음 귀마개 하고 일으켜 세우길 바람;
"야 ㅇㅇㅇ 이거 어떻게 풀더라? y값 졸라 이상하게 나오는데?"
"아 나도 이 문제 몰랐는데 한빈이오빠가 가르쳐 줬어ㅋㅋㅋㅋㅋㅋ"
"...야 꺼져 걍."
"ㅋㅋㅋㅋㅋㅋ이리 와봐 넌 이 언니가 가르쳐 줄 테니까^^"
"필요 없어ㅋㅋㅋㅋㅋ"
알려 준대도 난리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따위한테 안 배운다고 발악하는 이하이를 웃음 꾹 참고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있는데 웬일로 얌전히 공부하고 있던 이수현이 갑자기 탁자를 탕!!!!!!!!!! 쳐서 핵놀랐어;
"...ㅇㅇㅇ."
"...?"
얜 왜 갑자기 저런 의미심장한 눈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그러고 보니까 옆집에 네 옛사랑 살고 있지 않음?"
...미친 내 옛사랑이라 하면.....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 알고 있구만. 나 진짜 전부터 궁금했는데 얼굴 좀 보여 주면 안 되냐?"
"이사 갔...는....."
"야 이하이ㅋㅋㅋㅋㅋㅋㅋㅋ 얘 거짓말 겁나 못하는 거 인정?"
지네끼리 인정? 어 인정~ Admit? Uh Admit~ 이러는데 ㄹㅇ 때리고 싶더라.. 북 치고 장구 치고 별 짓을 다 해요ㅋㅋㅋㅋㅋㅋㅋ
특히 Admit? 할 때 인정 드립이 기어코 여기까지 발전을 했다는 사실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음;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수현은 진짜 하나를 물면 절대 놔주질 않거든? 내가 오늘 아저씨를 안 보여 주면 얘는 우리 집에서 금식 투쟁을 하면서 눌러 살 수도 있는 애라고 얘가...
답은 하나였음.
난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절대 아저씨를 보여 주지 말아야 함... 왜냐고? 요즘은 예전처럼 아저씨랑 친하지가 않으니까^^.....☆ 일단 자주 마주치질 않으니까 자연스레 그렇게 되더라고...
"..야 피자 먹자 피자. 아 갑자기 골드 크러스트 땡기지 않아? 오늘은 피자 먹는 게 딱인 거 같은데?"
"말 돌ㄹ..."
"요즘은 치킨보다 피자가 좋더라 그치 않음?"
"너 왜 말 돌리ㄴ....."
"아 시끄럽고 나가서 피자나 사와, 빨랑 나가 빨랑!!!"
내가 이수현을 막무가내로 현관문으로 몰면서 현관문을 딱 열었단 말임? 그렇게 이수현이 현관문 밖으로 떠밀려나간 순간,
"아 나도 너가 좋아했다는 아저씨 궁금하다고!!!!!"
이수현이 문 밖으로 밀려나감과 동시에 저렇게 쩌렁쩌렁 외쳤...어^^.....
글쎄 저게 등으로 문을 밀고 나가버려서 누구랑 몸이 부딪힌 거임; 그런데 누구랑 부딪혔는지 알아?
"......?"
난 그만 체념하고 말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내 지랄맞은 타이밍이 어디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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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엔딩이 비슷한 것 같다면 기분 탓이 아니라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