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가 추천하는 오늘의 BGM은 화요비-우리 사랑해요(Feat. 슈프림팀) 입니당
박주영
"니 꼭 여 가야겠나?"
"왜! 오늘은 내가 하자는 데로 다 해준다고 했잖아요!"
"아.. 아 니 진짜."
바빠서 만나서 눈 마주칠 시간 조차 없는 누구 때문에 3개월만에 하게 된 데이트.
나는 별 말 안했는데 본인이 괜히 찔린건지 본인 입으로 그랬다.
미안하다고. 오늘은 내가 하자는 데로 하겠다고, 가자는 데 다 가주겠다고.
그래서 어디왔냐고?
어린이 대공원!!!!!!!!!!
친구들이 자기 남친이랑 어린이 대공원으로 데이트 갔다왔다고 어찌나 자랑들을 해대던지 내가 부러워서 죽을뻔 했다고.
오빠가 사람 많은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알고, 귀차니즘이 뛰어난 남자라 걸어다니는 거 질색이 것도 알고,
오늘이 토요일이라 어린이 대공원에 사람 엄청 많을 것도 알지만 그래도 오빠랑 가고 싶은 걸 어떡해.
"오빠, 나 진짜 소원인데... 가면 안되요? 응?"
"...아.. 아, 알았다. 알았어. 가자, 그래."
거봐. 내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 한 방이면 천하의 박주영도 별 수 없다니까. 히힛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완전 신난 나와 억지로 끌려온 듯한 표정이 역력한 오빠.
오빠 손을 붙들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아주 방방 뛰어다녔다. 훗- 나 오늘 이럴 줄 알고 내가 아예 운동화를 신고왔지.
초등학교때 이후로는 발길 끊은지 오래된 동물원도 가보고, 대공원 근처에 핀 예쁜 꽃들도 보다보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
딴데로 또 자리를 옮겨가는 동안 잠깐 본 오빠 표정이 별로다.
"오빠 힘들어요?"
"일찍도 물어본다."
"헤에-. 좀만 쉴까요?"
"그래."
쉬자는 말에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하긴. 축구할 때 빼고는 귀차니즘의 최고봉을 달리시는 박주영씨가 오늘 좀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 응 그래.
근처에 보이는 벤치에 앉자마자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오빠.
"무거워요!!!"
"............"
들은 척도 안한다. 칫
다시 얘기해봐야 또 들은척도 안할 같아서 그냥 그대로 나도 눈을 감고 앉은 다리를 팔랑팔랑 움직여서 가며 주변 풍경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왠 여성분 한 분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저기요."
"네?"
"죄송한데 저희 사진 한 장만 좀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사진 찍어달라며 내미는 카메라에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어 알겠다고 대답하고, 오빠를 보니 그새 또 잠든거다. 와, 진짜 잠만보.
깨우자니 너무 곤히 자길래 그냥 조심스럽게 벤치 등받이에 기대게 해주고는 반대편 벤치 쪽으로 갔다.
아빠랑 엄마랑 애기랑 이렇게 딱 세가족인가 보다. 근데 아가가 너무 귀엽다ㅠㅠㅠ
"자, 사진 찍을께요! 여기 보세요!"
"네에~"
으앙 대답하는 거 봐.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나, 둘, 셋!
그렇게 이쁜 아가네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 우리 벤치쪽으로 돌아오니 언제 깬건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는 오빠.
"언제 깼어요?"
"아까. 니 하나, 둘, 셋 할때."
"아.. 그럼 애기 봤어요?"
끄덕끄덕.
"완전 귀엽죠? 으아 아까 내가 찍는다니까 네에~ 그러고 대답하는데 진짜 귀여웠어요, 으~~"
"야."
"응?"
"니 와이리 귀엽노."
"...에?"
"난 방금 저 얼라보다 니가 더 귀여운데? 니 그 방금 으~ 한거 한번만 더 해봐라. 어?"
기성용
"재미없잖아, 멍충아!!!"
"아, 구글거림이 겁나 재밌다고 했는데.."
"아, 영화비 아까워!!"
"하여튼 구글거림 도움이 안되요, 진짜."
갑자기 재밌는 영화를 추천받았다고 보러가자는 오빠 덕분에 오게된 극장.
표도 미리 예매해놔서 시간 맞춰 도착하자마자 팝콘이랑 콜라를 사들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그리고 상영관에 들어간지 약 2시간 후.....
자철이 오빠가 추천해줬다는 영화는 정말 너~무 재미가 없었다. 나 심지어 영화 보다가 중간에 잤다.
어디가 재밌다는 거야, 도대체. 어느 부분이! 어느 부분이 감동 쩐다는 건데!!!!
"몰라... 아씨, 배고파."
"니 배는 항상 고프면서 뭘 새삼스레 배고프대."
"야, 너 죽을래!!"
"밥 먹으러 가자, 우리 돼지~"
"야!!!!!!!!"
그래, 이젠 우리가 투닥투닥 안하는 날이 이상하다.
오늘도 역시나 나 놀리는데 재미붙인 기성용이 배고프다는 내 말에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
저렇게 막 놀리다가 내가 진짜 화가 날려고 하면 또 능글능글 넘어간다.
문제는 그 능글능글에 내 화가 스르르 또 풀리니까 문제다. 아우, 저 기능글이 진짜!!
"뭐 먹을껀데."
"음...... 나, 이거! 이거 먹을래요!!"
"풉- 먹을거 사줄때만 오빠 취급이지. 여기요!"
헤에- 먹을 거 사주는 사람=착한 사람이니까.
식당에 와서 음식을 시키고 멍청하게 둘다 멍을 때리고 있는데, 왠 애기 하나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거다.
"응? 아가. 너 어디서 왔니?"
"헤에-"
어디서 왔냐는 내 물음에도 그저 헤실헤실 웃기만 한다.
응? 근데 얘 너무 귀엽다ㅠㅠㅠ 그치, 성용아....라고 채 묻기도 전에 이미 애한테 푹 빠져있는 기성용.
그래, 누가 남의 딸바보 아니랄까봐.
"안녕~"
"아녀~"
오빠가 허리를 숙여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인사를 하자 아가가 그런 오빠 말을 따라하며 똑같이 손을 흔들더니, 이내 안아달리고 팔을 쭉 내민다.
그런 아이를 기성용이 마다할쏘냐!
또 그대로 오빠도 팔을 뻗어 아이를 끌어안는다. 아인이 덕분인가? 아이 안는 폼이 제법인데, 기성용?
원래 온순한 성격인지 낯선 사람 품에서도 헤실헤실 잘도 웃는 아가.
그런 아가 덕분에 둘다 혀가 짧아졌다. 둘다 아까부터 '아코, 그래쪄?' '아쿠! 그건 지지~' 따위의 말들만 내뱉고 있다.
시킨 음식이 아까 전에 나왔건만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둘다 아가한테만 폭 빠져 있었다.
30분 정도 지났나? 아가 엄마가 와서 아가를 데려갔다. 그렇게 아가를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 맞다. 나 배고파서 식당 온거지.
아가때문에 까먹고 있던 허기가 다시 느껴져 나온 음식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뭔가 나 뚫어질 것 같은 이 느낌은 뭐냐.
음식 먹느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풉- 먹던 음식 도로 뱉을 뻔 했다. 기성용 너 그 부담스러운 꽃받침 자세는 뭔데.
"뭐하냐."
"자기야."
"뭐? 너 지금 자기야라고 한거야? 나한테? 뭐 잘못 먹었어?"
"나도 너 닮은 딸 갖고 싶어, 자기야."
"뭐?"
"너 닮은 딸~ 너닮은 딸 가지고 싶어~~ 어? 어?"
그게 임마, 이렇게 조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일단 프로포즈부터 나한테 근사하게 하란말이야. 난 다이아 아니면 안받는거 알지?
구자철
화창한 오후 집에서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한테 대뜸 전화가 오더니, 받자마자 데이트하자고, 준비하란다.
부랴부랴 씻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있는데 집 앞이라고 내려오라는 오빠. 타이밍 잘 맞춰서 도착했네.
얼마 전 오빠가 사준 예쁜 원피스를 골라입고 그에 어울리는 구두도 맞춰 신고 집을 나오니,
하늘색 니트 안에 받쳐입은 셔츠에다가 면바지에 예쁜 운동화까지 신은 오빠. 아니 왠 훈대딩 스타일?
그렇게 어디가는 지도 모르고 이끌려 도착한 곳은 서울 외각에 있는 어느 수목원.
으아, 근데 여기 진짜 이쁘다!
"우와! 여기 어떻게 알았어?"
"그냥. 인터넷 보다가. 발견하자마자 너 데리고 온거야."
"진짜?"
"응."
"히- 기분 좋다."
"그러다 넘어져, 조심해! 또 지난번처럼 뛰어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쳐가지고 엉엉 울지 말고."
"네, 아빠!"
"뭐?"
"헤헤"
한참을 그렇게 예쁜 수목원에 넋을 놓고 걸어다니고 있는데, 응? 앞에 왠 애기들이 지나간다.
"오빠 쟤네 유치원에서 소풍왔나봐! 너무 귀엽다, 그치?"
노란 빵모자에 노란 유치원 가방을 매고, 두명씩 짝 맞춰서 앞에 걸어가는 유치원 선생님을 따라 걸어가는 애기들.
아, 너무 귀엽다. 이제는 애기들한테 정신이 팔려서 그 자리에 멈춰서서 한참을 그렇게 걸어가는 애기들만 쳐다보고 있는데,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응?
"그러네. 내 옆에도 애기 있는데 저기도 애기가 있네?"
"응?"
"저 애기들은 선생님 잘 따라가고 있으니까 우리 애기는 이제 오빠 잘 따라오세요."
뭐야, 구자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나 이렇게 설레이게 하기 있기, 없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대훈
요새 비실비실거리며 자주 아픈 내가 도저히 안쓰러워서 안되겠다며, 누나에겐 운동이 필요해보인다며,
굳이 나는 필요없다는데도 태권도를 알려주겠다는 대훈이. 나보고 자기네 도장으로 오란다.
대훈아, 너 가르치다가 금방 지칠꺼야. 나 운동신경 완전 저질인데. 나 고등학교 체육쌤도 포기했던 여잔데..
진짜 내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정색을 하고 안 갔을텐데 니가 오라고 하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간다, 이대훈.
움직이지도 않는 무거운 발을 억지로 억지로 떼서 알려준 도장에 도착해 도장 문을 여니, 응? 뭐지, 이 꼬맹이들은?
"어? 누나 왔어요?"
"으응.. 근데 얘네들은 뭐야?"
"아... 지금 초등부 수업 있는 시간이거든요."
"어? 초등부? 너 근데 나 왜 시간에 오라고 했어?"
"같이 배우라고."
"뭐?"
"누나 완전 초보잖아요. 생초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지. 안 그래요?"
"야, 그래두우.."
"자- 얼른 갈아입고 오세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 초등학생들이랑 태권도를 같이 배워, 대훈아.
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쏴봤자 못 알아듣는 대훈이ㅠㅠㅠㅠㅠ 너 진짜 끝나고 보자.
대훈이가 건내준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이미 줄맞춰 서서 준비운동 중인 꼬맹이들.
나도 쭈뼛쭈뼛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서서 어정쩡하게 그 준비운동을 따라한다.
뭐야, 또 선생님은 이대훈이야? 와......
나 영광이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한테 초등학생들과 태권도 배우고.
그래, 영광이야. 이건 영광인거야. 그래, 완전 영광이잖아?
는 무슨!!!!!!!!!!!!!
"그렇게 힘들어요?"
"당연하지!!!!!!!!"
"아유, 이러니까 맨날 그렇게 자주 아프고, 골골되지~~"
"으어, 아퍼어어!!"
그거 몇시간 배웠다고, 또 체력고갈.
수업이 끝나자마자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아 헥헥거리고 있는 내 앞으로 와 내 볼을 붙잡아 흔드는 대훈이.
아프다구, 이 놈아! 어? 안 놔? 너 안 놓을래, 진짜?
"형아, 이 아줌마는 누군데 우리랑 같이 배워여?"
"이 아줌마 태권도 겁나 못해!"
"맞아! 아줌마!"
그렇게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왠 꼬마녀석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나를 가르키며 대훈이에게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
너네 아직 안 갔니? 근데 뭐, 뭐? 아줌마? 아줌마랬냐, 니네 지금?
"풉- 아줌마?"
"네! 완전 아줌마 같아!"
"아줌마 아니고, 형아 마누란데?"
야, 이대훈 뭐라고? 뭐? 내가 뭐, 뭐? 마, 마누라?
"응? 형아, 마누라가 모예여?"
"음... 마누라가 뭐냐면..."
"응!"
"아! 형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형이랑 앞으로 딴딴따단- 하고, 결혼할 사람! 이제 이해가 됐어?"
"아... 근데 이 아줌마 형이랑 결혼하기엔 너무 못생겼어여!"
나도 나 못생긴거 정도는 알아, 이 녀석아!!
근데 너 지금 이 와중에 나한테 프로포즈 한거야, 이대훈?
홍정호
"니 선배 결혼하는데 나는 왜 데리고 온 건데."
"혼자 오기 싫어서."
"영권이랑 같이 오면 되잖아."
"너는 영권이라고 하지마. 성붙여. 질투나. 영권이 오늘 못 와. 중국에 있는 애가 어떻게 오냐."
"아..."
"너 바보야?"
"뭐?????? 이게 진짜!!!!!!"
"쪽! 자기야, 농담^^"
"으이씨-."
며칠 전부터 자기 선배가 결혼한다고 나도 준비하라고 하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준비해서 왔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는 거다.
홍정호 선배를 내가 아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는 왜 데리고 온거냐고 물어봤더니, 허참
혼자 오기 싫어서가 그 이유였다. 이유 참 홍정호답다. 그 와중에 영권이라고 했다고, 또 질투난단다. 너 애야?
결혼식을 보고, 선수들이 다 모여서 사진 찍는거 보고, 정호도 찍히는 거 보고 멍청히 그렇게 있다가 질질질 정호 손에 끌려 밥먹으러 왔다.
"힘들어?"
"아니이. 그냥 정신없어서."
"가서 쉬고 있어. 밥 갖다줄게."
"싫어, 내가 원하는 거 먹을꺼야."
"하여튼, 먹는 거 앞에선 사죽을 못 써요."
"뭐."
"사랑한다고."
치- 결국엔 이럴꺼면서.
정호 뒤에 바짝 붙어서 원하는 음식들을 접시에 주섬주섬 담았다.
역시 결혼식엔 뷔폐지. 응, 그럼.
접시에 주섬주섬 담아 정호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데, 갑자기 정호가 일어난다.
"응? 너 어디가, 정호야아..."
"잠깐만, 밥 먹고 있어."
"어디 가는데?"
"저-기 애기 보러 잠깐 갔다올께. 밥 먹고있어."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들 밖에 없어서 원래 낯가리는 나한테 지금 의지하고 있는 건 정호밖에 없는데 얘가 갑자기 딴 데 간단다.
그것도 나도 안 데리고. 나보고 어쩌라규ㅠㅠ
아무것도 못하고, 정호가 가는 그 뒷꽁무니만 연신 쳐다보고 있는데, 정호가 가던 걸음을 멈춘 곳은 왠 애기가 있는 곳.
아, 맞다. 애기보러 간다 그랬지. 응? 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 선수 얘기ㅈ...헐!!!!!
아인이다!!!!!!!!!!
뭐야, 홍정호. 아인이 만나러 가면서 난 왜 안데려가? 나도 아인이 보고 싶은데ㅠㅠ
근데 홍정호 아인이 앞에서니까 완전 입 찢어진다, 쟤. 뭐야, 너도 남의 딸바보냐? 어?
그렇게 정호만 열심히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정호가 날 가르킨다. 응? 나? 나 가도 된다는 건가? 싶어서
나도 손가락으로 날 가르키며 '나? 나?' 하는데, 홍정호 쳐다도 안본다.
다시 아인이랑 쑥덕쑥덕 둘이 뭔가 얘기하는 가 싶더니, 금새 아인이랑 빠이빠이하고, 다시 내 쪽으로 걸어와 자리에 앉는다.
"나도 아인이 보고싶었는데."
"그래?"
"응, 그래!!"
"나중에 기회되면 보여줄께."
"엉.. 그래.."
"아인이가 너 이쁘대."
"어?"
"너 진짜 이쁘대. 내가 저기 있는 삼촌 여자친구 이쁘지? 그랬더니, 응! 이모 짱 이뻐! 그랬어."
헷, 아인이가 나 이쁘다 그랬대.. 헤헤헤...
정호 아까 나 가르킨게 그거 물어볼려그랬구나. 히히히
이용대
오늘은 친언니 애기의 돌잔치날!
언니도 형부도 다 거창하게 많은 사람들 불러서 하고 싶진 않다고 해서 작은 식당에서 식구들이랑 친한 친구들 정도만 불러서 간단하게 치루기로 했다.
물론 오빠도 참석!
"원래 돌잔치 막 크게 하는거 아니야? 친척들, 친구들 다 부르고."
"언니가 그렇게 하기 싫대."
"아... 애기 많이 컸어?"
"엉. 애기땐 진짜 쑥쑥 큰다, 오빠? 하루가 다르게 막 커. 이러다 우리 조카 180되는거 아닌가 몰라."
"조카바보 나셨네."
"헤에."
돌잔치 장소 근처까지 와서 헤매는 오빠전화를 받고, 식당을 나왔다가 근처를 헤매고 있는 오빠를 데리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니까 내가 네비 달으라고 했어, 안했어. 이 인간아!!
오빠 보자마자 우리 엄마 입 찢어지겠네, 찢어지겠어. 왠 이서방 타령? 우리 아직 결혼 안했어, 엄마. 나 오빠랑 결혼하다고 한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엄마가 붙잡고 안 놓는 오빠를 겨우 떼어내서 질질 끌어 최대한 엄마 멀리 자리 잡고 앉았다.
정신없이 돌잔치가 진행 되고, 형부랑 언니는 돌아다니면서 식구들 친구들한테 인사하기 바쁘고,
정신차려보니 조카는 이미 내품에 있더라. 사랑하는 조카, 너 언제 내 품에 안긴거니. 너 아까 분명 조-기 무대에서 축구공 잡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많이 컸네."
"그치? 오빠 볼 때만 해도 진짜 요만했는데. 얘 손 큰 거봐. 이제 힘도 얼마나 쎈지 어제는 내 머리카락을 잡고 안놔주는데 죽을뻔 했어."
"그랬어?"
"엉!! 아유, 우리 조카님. 얼른 커서 축구 국가대표 되세요~ 그리고 티비 나와서 이쁜 이모 덕분에 저 이렇게 잘 됐어요~ 해야되요~?"
"풉-"
돌잔치가 다 끝나고, 식구들, 친구들 모두 다 집에 가는거 인사 드리고, 언니랑 형부랑 조카도 빠이빠이하고 나니, 남은 우리 둘.
"오랜만에 데이트나 할까?"
"그래!!!!"
"손."
"손!"
손- 하며 내 쪽으로 내밀어지는 오빠 손에 내 손을 착- 얻어 꽉 붙잡고 팔랑거리며, 걷고 있다.
여름 다 가고, 이제 진짜 가을 오는구나. 아, 선선해서 좋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오빠.
"야."
"응?"
"나 닮은 딸이나 너 닮은 아들이면 대박이겠지? 그치?"
"뭔소리야."
"주말에 너랑 나랑 우리 딸이랑 아들이랑 배드민턴 치고 놀면 딱 좋을 것 같지 않아?"
"응? 뭔소리해, 오빠."
"으이구, 바보야. 못 알아들었으면 말아라."
뭐야, 지금 이거 설마 프로포즈 한건 아니겠지? 그치?
근데 그 와중에 뭐???????? 너 닮은 딸이나 나 닮은 아들???????? 죽을래???????????
☆
와~ 암호닉 시간이다~ 신난다~
이 버전으로 쭉 써야지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롱이님, 이대훈남님, 구슬님, koogle님, 기성용하투뿅님, 참치님, 한맺힌님,
또윤님, 지참치님, 감귤님, 연두님, 미녕님, 아싸님, 현수님, 홍초님, 에이스님, 쿠키님, 용키님, 기글님,
김주영(은 모르는) 여친님, 똥코렛님, 마카롱님, Aden님, 틱톡님, 뚝딱이님, 뮤즈님, 박주영님,
에헤헤님, 엘레마님, 쌍용님, 턍크미님, 태환찡님, 엄마딸님, 킁님, 허니레인님, 드마님,
목캔디님, 소소한행복, 돌노트님, 꽃순이님, 유월님, 엑소기성용, po쑨환wer님, 워너비달달님,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님, 토끼김영권님, 찹살떡님, 시네라리아님, 리아님, 렘넌님, 쿵덕쿵덕님, 튀김님, 모스Ky님,
뮤즈님, 피클로님, 장부님, 쪼꼬버블티님, 멀미하는 하마님, 초코틴틴님, 토토님, 아이컨텍님,
소농민내남자, 쫑님, 쌀과자님, 태쁘뿌잉님, 카라멜 블라스트님, 몽몽님, 삐삐님까지!
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ㅃ...빠진 분 없겠지..?
암호닉 신청을 먼저 썼던 글에다 하시면 확인을 못합니다 ㅜxㅠ
불편하시더라도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이 가능합니다ㅠㅠ
쓰니는 멍청해서 그렇게 안해주시면 못 찾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참고로 누구여친 이케 암호닉 신청하시면 안받아줄꺼예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매품 누구부인도 안됨 ㅇㅇ 매우 진지함, 저 지금. 이거 궁서체임ㅇㅇ
★
오늘은 또 다쓰고 보니 새벽 6시 15분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어쩜 이렇게 작성완료 시간이 늘어나는지
사악한 쓰니의 사악함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네요, 네.
아니 오늘은 근데 빨리 썼는데 익잡에 누가 댓글망상을 막 써주는 바람에 나 거기에 정신 팔려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런 기분이겠구나 독자님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너무 좋아가지그여 내일도 또 오신다니까 내일 또 가서 댓글 달아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도 그런 멘트 하나에 설레이는 나도 여자랍니다~(feat. 장나라)
이 노래 모른다고 하디마... 장나라가 누구냐고 하디마... 나 늙은 여자 취급하디마...
그나저나 우리언니 헬스클럽 회원카드는 언제 갖다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안 갖다준 미친 쓰니. 갖다주고 욕 안 얻어먹으면 다행이겠네요. 이따 갖다줘야지...
오늘은 왜 죄다 프로포즈하냐그여? 왜냐면 내가 지금 너무 결혼하고 싶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당장!!!!!!!!!! 롸잇나우!!!!!!!!!!!! 연애고 뭐고 결혼!!!!!!!!!!!!!!!!!!!!!!!!!!!
대훈아 우리 연애는 일단 결혼하고 하자!!!!!!!!!!!!!!!!!!!!!!!!!!!!!!!!!
짤을 구하다구하다 한게가 와서 움짤을 넣어습니다. 어떤가요? 생동감 넘치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국대가 결혼을 하던말던, 연애를하던말던 쓰니의 망상은 계속됩니다.
아니, 내가, 현실에서만 안 건드리면 되는 거 아냐!!!!!!!!! 그쵸?
응, 그렇습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얘 이거 취미들린듯)
나 근데 이거 정말 진심인데 가끔 독자님들이 드립치는 쓰니가 또 드립치는 건 줄 알까봐 항상 걱정됩니다.
근데 제가 정말 드립을 좋아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님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진심입니다-:)
대훈아, 너도 물론 엄청나게 많이 사랑한단다.
니 마음, 내 마음 같으니까 우린 ♥
민우횽아 드립 응용하기.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