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잘 사라지는 사람들을 알아.
내가 잘 그리워하니까.
떠나보내지도 않았는데 떠난 것들의 자리는,
언젠가 걸음을 돌려 내게 다시 돌아올까 봐 함부로 채울 수도 없지. "
나 때문에 사는 거란 소리가 듣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나서 더 못살게 굴고 싶어.
그래도 내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네 눈이 보고싶어.
너는 다정하고 그게 나를 병들게 했어.
" 너무 긴밀한 악의를 마주한 것 같은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나는 네가 벌벌 떨며 사랑했던 사람이야.
너는 나랑 같이 지옥에 가줄거지? "
김여주, 그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내가 너를 만질 때마다 느꼈던 감정은 사실 애틋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좁은 품에 어떻게든 너를 가두고 싶었던건,
꼴에 배려랍시고 눈과 귀를 슬며시 가려주고 싶었던 건,
사실과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떠나서 내가 하는 말만 믿게 만들고 싶었던 건,
여린 네가 의지할 구석이 나 하나뿐이었으면 했던 건,
그래서 네가 더 고립되길 바랐던건, 그래.
애틋하다고 하면 벌 받지.
" 언제쯤 아랫입술을 깨물지 않고 너를 부를 수 있을까.
찢어졌을 때 나를 찾아와
나는 너의 돌아올 곳이 될거야. "
왜 하필이면 내게 목을 걸었을까
너는 내 목조차 조르지 못하잖아
사랑은 이제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고 고귀한 것이 되어 버려서
너랑은 뒤돌아보면 모르는 사이가 되어 있고 싶어.
울지마,
내가 잠겨 죽잖아.
우도환,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 꼭 죽을 것 같아야 사랑일까요
나는 널 보면 어떻게든 살고 싶어지던데. "
" 사람을 구원으로 삼지 않는 너는
내 사랑이 필요가 없지.
그래도 일단 받아둬
무슨 쓸모가 있을지 모르잖아. "
너는 뭘 해도 실패해도 돼.
싸가지 없고 고집만 세고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도 사랑스러우니까
콩깍지가 제대로 씌어서, 꾀죄죄한 네 슬픔까지도 마냥 다 예쁘게만 보이니까
실컷 가지고 놀아
내가 이렇게 너를 사랑하겠다잖아
정해인, 무너지는 그녀를 지나칠 수 없는
그리고
작년 이맘때는 너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골몰하고 있었지.
그게 잘 안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내가 죽을 걸 생각하는 건 괜찮은데,
네가 밤늦게 안부 전할 곳 하나없이 외로워할 걸 생각하면
너무 슬픈 거 있지.
나랑은 약속 같은 거 하지 말자.
못 지켰을 때 할 수 있는 변명이 없을 것 같아."
어쩌다 내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너를 놓으면
너는 얼마 가지 않아 정말로 죽어버릴 것 같아서
다른 무엇보다도 그게 가장 두렵다
그게 다 내 탓이라는 걸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이도현, 그녀가 사랑했던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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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고 온 작품은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마냥 처지지는 않게 써내려가볼 예정이니 좋게 봐주세요 :)
인물 소개 글에 쓰인 글들은 모두
태주, '그리고 당신의 애인'
에서 가져온 글이랍니다.
인물 소개를 줄줄 적는거보다 몇 마디 말들과 글들로 인물을 표현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
간단한 인물 소개를 시작으로 0화를 썼으니
다음번엔 본격적으로 1화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독자님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아 덧붙이자면 처음에 실화라고 썼던 건 주인공인 여주가 연예인인 설정인 만큼
누군가가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 같은 설정으로 가고 싶어서 적은 거에요 !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실화라는 표현은 그저 소설의 일부 장치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