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 루팡할꺼야
♡ 너무 오랫동안 안온것 같다구요? 착각일꺼..에영ㅎㅎ |
" 규규야!! "
규규라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봤다. 저 멀리서 우현이 앞치마를 두른채 펄럭이며 뛰어오고 있었다. 손엔 뭐야 저거. 눈을 최대로 찡그리며 우현의 손에 들린것을 보았다. 접시, 아니 핫케익이네?
" 규규야 빵배달 늦었지, 미안해요 규규 "
앞머리도 정리도 안되있고, 채 벗지못한 앞치마엔 핫케익 시럽이 엄청나게 묻어있다. 한손에는 갓 만들었는지 아직도 김이 조금씩 새어나오는 핫케익이 들려있었다. 우현의 모습을 발끝까지 쭉 훑어본 성규가 자연스레 시선이 우현에게로 갔다.
" 완전 잘만들었지, 맛있겠지? 알어 완전 맛있을 거거든 "
접시를 내미는 우현에 성규가 얼떨결에 두손으로 받아들었고 그 모습이 또 귀엽다며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준다. 그제서야 비로소 제 모습이 생각났는지 우현이 급하게 자리를 뜨긴 떠야되는데, 성규에게 말도해야되고 안절부절한 모습이다.
" 맛있게 먹고! 오늘의 빵은 남우현 수제 핫케익이니까 꼭꼭 맛있게 먹어 "
말도 급하게, 머리고 급하게 헤집고는 뛰어가버린다. 저 복도 끝으로. 멍하니 핫케익을 보고 있던 성규가 정신을 차린것은 성열이 핫케익을 뺏어갔을 때.
핫케익은 우현의 말대로 참 맛났다. 점심시간에 다시한번 저를 찾아온 우현이 맛있었지? 맛있었지? 하는데 무시 못할정도로. 요리 잘한다고 지 입으로 말하더니 아예 틀린말은 아닌듯 한가보지. 요로콤 남우현의 핫케익사건과 함께 내일 올 방학식이 한걸음에 다가왔다.
" 알겠으니까 좀 가요, 선생님 좀 있으면 온다니까? " " 아니 그러니까 규규야 오늘 꼭 같이 가야되니까 " " 알겠다니까, 가! 가버려! "
우현의 등을 밀어 복도까지 안간힘으로 밀어냈다. 그 사이에도 우현은 성규에게 신신당부했지만. 성규는 알겠다며 대충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우현을 달래어 우현의 교실로 겨우 보냈다. 그니까 어제 우현과 하교를 같이 했는데 버블티 보고 먹고싶다 했던게 시발점. 귀에 딱지가 않도록 내가 사주겠다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니 원. 성규가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적 대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러자 성열이 기다렸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 쟤는 왜 남에 반에 들어와서 저래 " " 버블티 사준다고 저러네 "
우현이 나간 뒷문을 째려보며 한숨을 쉬고는 턱을 괴었다. 하지만 어찌됬건 오늘은 신나는 방학식이니까. 주 5일제 때문에 방학이 줄긴했지만 방학이니까. 반 애들은 어디 놀러갈꺼라는 둥 같이 놀자는 둥 아이들은 얘기꽃을 한참 피어냈지만 방학엔 자는게 제맛. 방학의 하루일과는 잠 컴퓨터 밥 티비 잠 이것의 연속이니까! 벌써부터 방학 생각에 입이 귀에 걸린다. 그렇게 방학에 대한 로망이 몽글몽글 피어나오고 있을 즈음에, 딱
" 제자리 가서 앉어! "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조회는 시작되었다.
자질구레한 얘기들은 귓등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을 뿐.
" 나도 집가고 싶으니까 끝. 방학 잘지내라 "
우당탕탕. 안녕히 계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소리들이 합쳐지고 순식간에 반은 썰렁해졌다. 썰렁함에 동참하려 성규와 성열도 나가려 가방을 매고 나가는데.
" 어딜가, 넌 나랑 상담해야지 "
선생님이 자신의 가방끈을 땡긴 덕분에 뒤로 넘어질뻔 했다. 예 왜요? 너 그때 상담주간에 상담 못했잖아, 따라와. 아, 헐, 아, 네. 성규의 긴 눈꼬리가 축 처지고, 어깨도 한층 내려갔다. 성열에게 먼저 가란말과 함께 눈물을 머금으며 선생님을 졸졸 따라갔다. 상담기간에 내가 못했다고 방학식에 하는게 어딨어, 슈밤. 복도에 있던 병뚜껑들을 발로 뻥뻥 차며 툴툴거렸다.
" 아 맞다, 성규야 이것좀 삼학년 칠반에 갔다줘라 " " 넹 "
선생님의 손에 들려있던 설문지를 뭉텅이로 받았고 성규는 삼학년 교실로 향했다. 삼학년들은 벌써 끝난건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성규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삼학년 칠반으로 향했고, 삼학년 칠반 선생님이 이학년 오반으로 심부름을 갔다 오게 했고, 또 일학년 팔반에 다녀오게 했고, 또 삼학년 이반에 다녀오게한다. 상담을 하려 남은건지, 심부름을 하려 남은건지. 손목시계를 슬쩍 보니 벌써 삼십분이 채 넘었따. 한참을 삼학년 복도를 왔다 갔다 할 때, 문득 우현이 스쳐지나갔다. 아…맞다. 성규가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복도에 서있다 혹시나 삼학년 반을 둘러보지만 앞문에 잠겨진 자물쇠가 한곳도 빠짐없이 채워져 있었다. 번호도 모르고, 어딨는지도 모르고. 왠지 모르게 아쉬워진 마음에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그리고 다시금 툴툴거리며 성규는 홀로 남겨진 복도를 걸어다녔다. 사실 우현과는 엇갈려도, 한참 엇갈린거였지만.
방학은 예상대로 짧고 또 짧았다. 방학은 엄청나게 짧았다. 하지만 성규는 잘꺼 다 자다. 정말 이불 꼭꼭 뒤집어쓰고 겨울잠이라도 자듯 하루종일 잤고, 식량보충만 했으니까. 아쉬운 방학이 끝나 꺼슬꺼슬한 교복을 입고 학교가는데, 영 짜증나는게 말이다. 방학동안 우현과 만나지 못했다. 이게 짜증나는게 아니다. 그냥 찝찝했던거겠지. 아니다, 사실 방학내내 까먹고 있었으니까. 가끔씩 엄마가 빵을 사다준다거나 버블티를 사올때면 우현이 생각나서, 그게 찝찝 했던거다. 개학식이라 그런지 선도부는 없었고 학주 또한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많았지. 많은 인파에 끼이다 못해 휩쓸려 반에 겨우 도착했다. 헥헥거리며 가방을 자리에 놓으려는데 자리도 까먹음. 성규가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를 휘휘 둘러보다 성열의 맨날보던 보라색 가방이 있는곳 뒷자리에 가방을 두고 칠판 근처에 있는 성열과 친구들에게 총총 뛰어갔다. 뭔 얘길 하는데, 뭔 얘긴지 모르겠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친구들을 쳐다보지만, 방학동안 문명과 동떨어진채 잠만 잔 성규는 알리가 없다. 그곳에 같이 껴있자니 자신이 소외되는 느낌이나 성규가 입술을 쭈욱 내밀며 친구들의 곁을 떠나 칠판 끝쪽으로 다가갔다. 선생님 몰래 숨겨뒀던 펜을 꺼내 몇번 흔들고는 칠판에 꾸욱 한번 누르고 글씨들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 이성열 상병신 '
혼자쓰고 킥킥대고 있는데, 어깨를 턱!
" 어마야 "
성규가 흠칫 놀라며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고, 다행이 성열은 아니었지만 우현이었다. 제 반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온. 제 앞에 서있는 우현이 싱글싱글 웃으며 성규를 번쩍 안아들고는
" 성규는 내가 보쌈 "
하고는 저를 어깨에 둘러매고 순식간에 반을 뛰쳐나갔다. 어안이벙벙했던 성규가 문득 자신이 우현의 어깨엑 걸쳐 거꾸로 매달려 있단 생각에 발을 계속 바둥바둥 거리고 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듣긴 들은건지 들은체도 안하고, 성규가 남자니까 당연히 무게가 나감에도 불구하고 성규를 내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뛰어가다 학교 뒤뜰 벤치까지 달려가 그제서야 성규를 내려주었다. 내려놓자마자 성규는 뒤뚱 중심을 잡더니 바로 우현을 쏘아보았다.
" 드디어 미쳤네, 미쳤어 " " 으엉 성규야 진짜 엄청 많이 보고싶었어 "
성규를 갈비뼈가 으스러질듯 꽈악 안고는 둥실둥실 움직였고 성규는 인상을 확 구기며 우현을 억지로 떼어네었다.
" 나 왜요? 나 바쁜데 " " 아맞다, 너 왜 저번에 그냥 갔어!! "
잠시 흐르는 정적 사이 곰곰히 생각하던 성규가 아, 하고 소리를 낸다. 아…그건 진짜 미안.
" 그래서 방학동안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엄청 큰일인것같아! " " 뭐가요? " " 엄청 큰일이라니까? " " 뭔데요 " " 내가 니 번호를 모르잖아! "
정말 멍청 한건지 단순한건지. 비웃었다. 왜 비웃냐며 펄쩍펄쩍 뛰며 계속 아무래도 니 번호가 필요해라며 연신 중얼중얼 거린다. 그러다 우현이 진지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밀지만 새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받지 않고 짝다리를 짚으며 우현만 계속 쳐다봤다.
" 내가 번호 주면 귀찮게 할꺼잖아 " " 아…아니거든! " " 아니긴 무슨. 내 번호 알아서 뭐할려구요 " " 어…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음… 애니팡 하트도 보내줄께 "
성규가 우현을 째려보며 벤치를 지나 건물로 다시 들어간다. 그게 귀찮게 하는거지 뭐야. 성규가 짜증내며 걷자 따라온 우현이 성규의 손목을 잡고 뒤로 돌렸다.
" 저번에도 그냥 갔잖아! " " 아…아니 그건 " " 완전 짜, 번호 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냐? 구두쇠야 구두쇠 "
" 악 아파 "
머리를 살살 문지르며 부딪힌 누군가를 보는데
" 성규? " " …어? "
눈아 동그래지고 입은 헤 벌리고 있는 성규. 놀란 눈치였다. 자신이 삐졌다는것을 망각한채 다시 싱글벙글 웃으려 입꼬리를 올리려는 차에 성규가 고개를 푹 숙이며 우현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고는 후다닥 계단을 뛰어내려간다.벙찐 우현이 성규가 간 계단을 멍하니 쳐다보다 문득 성규가 준것을 보기로 했다. 구겨진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포스트잇을 펼쳐본 우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점차 번져가고 있었고, 눈꼬리가 휙 접어지며 결국 크게 활짝 웃었다. 포스트잇에 11자리의 숫자들이 오목조목하게 적혀 있었기에.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카톡왓숑, 왓숑 거리며 핸드폰이 난리가 났따. 아씨 괜히 알려줬어. 성규가 카톡왓숑을 연발하는 핸드폰을 던지려다 말고 입을 삐죽 내밀며 카톡을 슬쩍 확인한다.
[랄ㄹ랄라라ㅏㄹ라라]
[타자 짱 느렼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 빡쳐. 성규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핸드폰을 앞에두고 팔짝팔짝 뛰었다. 번호 왜 알려줬어 이바보얌ㄴ업압보야! 성규가 열받아 핸드폰을 내팽겨치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뒤집어쓰며 이불은 발로 뻥뻥 걷어찼다. 으헝허.
다음날 아침, 하품을 하며 문득 금기의 핸드폰이 보였고 궁금해진 성규가 핸드폰을 키자, 정말 카톡 테러라도 당한듯 엄청난 양의 카톡이 와있었다. 아침부터 겁에 질려 입을 떡 벌린 성규였다.
" 아니…그래도 성규야 " " 미쳤나봐, 난 무슨 카톡테러 당한줄 알았어요. 이제 딱 하루에 한개씩만 보내 알겠지요? " " 허류 "
우현을 타일르고 다시 반에 온 성규가 조금은 편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뒤 핸드폰이 징-하고 울렸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문자네. 성규가 왠 문자냐는듯 문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입을 쩍 벌렸다.
엄청난 양의 mms 문자. 상상도 못하고, 예상도 못했다. 미쳤어, 돌았어. 진짜 문자하나 보내랬더니 엄청난 양의 스크롤 길이 문자를 보내왔다. 진짜 상병신은 이성열이 아닌 남우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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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조랭이떡이에요!
오랫동안 못본것같은건 여러분의 착각일뿐이에요~^^
오랜만이 글잡에 온것같은것도 착ㄱ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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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이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ㅇ아니 무스뉴ㅠㅠㅠㅠㅠㅠ
밀당은무스뉴ㅠㅠㅠㅠ죄송해요
아니 사실 진짜 밀당이에요 (패기)
무슨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사정이 다 있지만.. 진짜 이걸 다 구구절절 다 말한다면 변명만 되는것 같아서요ㅠㅠㅠㅠ
일주일동안 제몸이 제몸이 아니었거든요ㅠㅠㅠㅠㅠ 진짜 어떻게 말하든 다 변명처럼 보이겠지마뉴ㅠㅠㅠㅠㅠ
진짜 죄송해요ㅜㅠㅠㅠ
기다리게 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에요
어쩃든 제가 돌아왔습니다ㅠㅠㅠ!
시험은..네 물어보지마세요ㅛㅠㅠㅠㅋ
망함ㅋ
아니ㅠㅠㅠ어쨋든 오늘 너무넘 ㅜ죄송해요
] 엄청 보고싶었어요. 진짜 너무너무 보고싶었어ㅛ
사랑해요(고백)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되게 준비해온거 많아요
나 여러분들이랑 친해질려고 준비한거 많단말이야!!!!!!!!!!!!!
엄청 많단말이야!!!!!!!!!!!!!!!!!!!!!!!
그니까 이거 잘읽어요!!!!!!!!!!!!!!(박력)
나한테 질문하고싶은거&애인발견내용에 관한거 다 물어봐요!!!!!!!!!!!!!!!!!!!!!!!!!!!
내가 다 대답해줄께!!!!!!!!!!!ㅏ답글로!!!!!!!!!!!!!!!!!!!!!!!!!!!
그니까 아무거나 물어요!!!!!!!콱!!!!!!멍엉!!!!!!!!!!!!111
뭐 예를 들어 외전얘기나, 제목은 어디서, 브금같은거..
저에대한거 물어보는것도 괜찬하요
뭐 내용 질문도 괜찮고 어쩃든 물어보고싶은거 물어봐요 진짜 다 말해주지뭐
그리고 나 또 준비한거 있어
똥손으로 엄청 힘들게 만든 5화?..5화에 나온 스사
나 준비한거 많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쨋든 저거 남우현 핸드폰 뒤에 붙여져 있을꺼에야1ㅇ예아!
어쨋든 오늘 사담은 여기까지만 할꼐요
오늘은 밤새도록 독자님들과 댓글을 태울태니까..
나랑 계속 놀아용
+ 암호닉 하셔도 안하셔도 상관안해요~ 그래도 암호닉하시면 제가 알아보기편해서ㅠㅠ! 암호닉 정리 다음주에 할께요
+ 또 스토리를 질질 끌었네요..진짜 재밌는 에피소드 두개 있음 기다리셈ㅇㅇ(패기)
독자님들 진짜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손발! 살려줘!
ㅈ아 진짜 사랑한다고요 알겠어요?
알아써영 이제 짜찔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