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 남자친구 고르기 46 (중매티즈ver)
[이청용]
여기는 지하철 안.퇴근시간이라 못앉을줄알았는데 운좋게 자리하나가 남아 자리에 앉았다.아이고 삭신이야….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카톡을 한번확인하고 들어간곳은 [인스티즈]. 최근 2분사이의 인기글을 한번 훑어주고 인티포털로 들어가 재밌는 게싯물 어디없나 보는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쪽지알람이 울린다.아 이어폰 끼는거 깜빡했다.조용한곳에서 꽤 크게 울린 알림음이 민망해 얼른 주머니속에서 이어폰을 꺼내 연결하는데 갑자기 왠 쪽지래.얼른 쪽지함을 비워냈다.아이고 창피해라….
대충 인포를 훑고 익잡을 클릭했다.오늘도 역시 개드립이 난무하는구나.웃긴거에는 댓글도 달고,하루종일 피곤하다고 글도 쓰니 힘내라고 토닥거리는 위로의 댓글이…왜 하나도 안올라와!!내 글에 댓글이 없어 (ㅠ.ㅠ) 결국 한페이지 뒤로 넘어간 내 글을 보면서 쓰디쓰게 웃었다.내글 묻혔어…그때 눈에 띄는 제목 하나.
「나 지하철인데 ㅋㅋㅋ 내앞에 앉은 여자 인티한다.」
댓글이 하나도 안달린 내글과는 다르게 벌써 조회수랑,댓글수가 장난아니다.남잔가?호기심에 글을 클릭했다.
「여기 지금 잠실역인데 내앞에 앉은 여자가 인티하나봐 ㅋㅋ 인티 쪽지 알람울림 ㅋㅋㅋㅋ 당황하면서 이어폰 끼는거 귀엽다.」
뭐여.설마 또 중매티즈?부럽게…이미 댓글로 많은 익인들이 울고있길래 그냥 눈팅한체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귓가에 [이번역은 잠실,잠실역입니다.내리실문은…] …아 나 지금 잠실인데.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봤다.순간 앞사람과 마주친 시선.급하게 남자가 고개를 돌리는데…에이 설마.
「잠실역 인스티즈한다는 여자분이랑 눈마주침 ㅋㅋㅋ」
…이거…내얘긴것같은데. 순간 멘붕이 온 머릿속.다시 고개를 들어 앞에 앉은남자를 쳐다봤다.심각하게 휴대폰을 들여다보고있는데….차마 혹시 인스티즈 하세요?라고 말을 못하겠어 댓글쓰기를 누르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혹시...지금 검은티에 청바지입으셨어요?] 댓글입력을 완료했다.순간적으로 내댓글밑에 파바방 하고 달리는 댓글들. 그리고 드디어 글쓴이가 댓글을 달았다.
「 아 어떡해 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설마 진짜 익잡에서 만나게 될줄은..미인이시네요 ㅋㅋㅋㅋ」
고개를 살짝들어 그남자를 바라보니 멋쩍은듯 내쪽을 보며 웃고있다.…금세 새빨개진 얼굴이 화끈거린다.어떡해.잘생겼어.
[손흥민]
“…그거 인스티즈 맞죠?”
“…예에? 아 네….”
만원버스안.뒷문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인스티즈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옆에 서있던 남자가 내게 말을건다.당황스러움에 휴대폰을 살짝 내리며 대답을 하니 남자가 멋쩍게 웃더니 자기도 인스티즈 한다고 말을붙인다.꽤 큰 키에,귀여운 외모.이런적은 또 난생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인스티즈 왠만하면 잘 모르던데.아는사람만 알고.심지어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더 많은 곳이라 남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는데 이렇게 실제로 만날일이 생기다니 어안이 벙벙하다.심지어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이번정류장은 00아파트…
괜스레 기대했는데 벌써 내가 내릴곳에 다왔다.버스카드를 찍고,아쉬운마음에 남자를 보는데 친구와 카톡을 하는건지 말걸때는 언제고 휴대폰에 고개를 박고있다.이대로 끝이구나.버스에서 내려 다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집으로 터덜터덜 걸으면서 인스티즈 익잡에 글을 하나 올렸다.
「나 방금 978번 버스에서 완전 훈훈한 남자가 인스티즈하냐고 물어봤다.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네 ㅠㅠ아쉬워라.」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속에 집어넣고 아쉬움에 계속 중얼거리며 집을갔다.아 말이라도 한마디 붙여볼껄.아 친등하자고 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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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와 컴퓨터를 키고 자연스레 인스티즈에 들어갔다.자동로그인 되어있는 화면에 왠일인지 쪽지수가 많다.심드렁하게 쪽지를 확인하러 들어가는데…헐?
「혹시 검은색 가방매고 빨간색 후드티입은?ㅋㅋㅋ난것같은데.」
「헐 쓰니야 저사람 맞아?어디갔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 실종 ㅠㅠㅠㅠㅠㅠ저사람맞아?ㅠㅠㅠㅠㅠㅠㅠ」
오마이갓.…아까 그사람이다. 놀란 가슴을 붙잡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ㅠㅠㅠㅠㅠㅠ아깐 너무 놀라서...ㅠㅠㅠㅠㅠㅠㅠ잘생기셨어요!!ㅠㅠㅠ완전 훈남이라는ㅠㅠㅠㅠ」 11분전에 달린 댓글이긴했지만 괜히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에 내가 쓴 창에서 나가질못했다.잠시후 밑에 달리는 댓글. 「댓글 없어서 저 아닌줄알고 깜짝 ㅠㅠ..저도 더 말걸고싶었는데 너무 빨리내리셔서 ㅠㅠ」 나만 아쉬워한게 아니구나…왠지 남자도 아쉬워했다니까 기분이 날아갈듯하다.아 완전행복해!!
「또 뵐일..없겠죠..?ㅠㅠ익잡이라서 닉넴 공개나 그런것도 안되고...」
「그 버스 맨날 타세요?」
「978번버스요?네 맨날타요 ㅎㅎ」
「오늘 그시간때처럼요?」
「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
「저도 내일 그시간대에 탈게요.우리 아는척해요 ㅋㅋ」
그전에 나 지금 옷장에 옷 뭐있는지부터 좀 확인해야겠다.
[홍정호]
“…저 초대번호좀 주시면 안돼요?”
난 또 번호라도 따는줄알았네.어이가없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저렇게 수줍게 다가와서 한다는말이 인스티즈 초대번호좀 달라는거라니!ㅠ.ㅠ 물론 초대번호가 비싸긴하지만 뭔가 주고싶어져 고개를 끄덕이고 상점으로 들어가봤다.…왠일인지 수량도 넉넉하게 나와있다.맨날 매진이더니만…500포인트라.500포인트 벌려면 내가 댓글을 몇십개를 달아야하고,글을 몇십개를 써야하지?잠깐 고민되긴했지만 쿨하게 초대번호를 구입을 눌렀다.
“번호를 쓰라는데요?”
“아 저 번호…!”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메모지 한장을 꺼내는 이남자.잠시 펜을 빌리겠다며 가져가 번호를 열심히 쓴다.…그냥 불러주셔도 되는데.큰 기럭지에 살짝 무릎을 굽히고 무언가 쓰고있는 모습이 꽤 멋져보였다. 아 다시한번 아쉬워지네.내번호를 딸것이지 왜 초대번호를 따냐고!(ㅠ.ㅠ) 번호를 쓴 메모지를 받아 창에 쓰는데 자꾸 위에 빨간글씨가 눈에 밟힌다. 가족,친구 외 초대는 안된다는데…ㅠ.ㅠ처음보는 사람 막줘도 되나.괜히 나중에 나 막 정지먹고 그러는거 아니야?
“이거 보내준거…어디가서 말하면 안돼요.이거 잘못하면 우리둘다 정지먹어요….”
“왜요?”
“아무사람한테나 나눔하면 안되는건데 사실…으.”
“아.맞다.이거 친구,가족한테만 줄수있는거죠.”
“네.”
마지막으로 번호를 한번 더 확인하고 구매버튼을 눌렀다.옆에 쪼그려앉아 날 보고있는 이남자.…보내드렸는데…문자 안와요? 날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민망스럽기만하다.
“…우리 가족은 못하잖아요.”
“예?”
“그럼 우리 지금부터 친구할래요?”
“……친구요?”
“뭐 남자친구면 더 좋고.”
[김주영]
글잡에 한번 들어갔다가,인포한번 들어가고,모티라 보지도 못할 인영에 한번 들어갔다가,다시 익잡으로 오는길. 오늘따라 이것저것 대란도 많고,화력이 쎄다.아 목이야.이 기집애는 대체 언제와. 한참을 익잡 대란에 어울리고있는데 목이 뻐근해지자 고개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지가 만나자고했으면서 벌써 20분째 지각이다. 내가 까페 구석에 혼자 버려진지는 벌써 30분째고.카톡도 없어,전화도 없어…이눔시키 오기만해봐 진짜 가만안둬.테이블위에 휴대폰을 놔두고 쭉 기지개를 폈다.그때 옆테이블에 보이는 태블릿pc로 인터넷을 하는 한 남자.…난 작은 휴대폰으로 열심히 눈빠져라보고있는데 편한 자세로 턱까지 괘고 하는모습이 꽤 부럽다.아니 멋있다.
근데 저 초록창…너무 익숙한데?살짝 귀를 귀울이니 들리는 초록창보다 더익숙한 쪽지 알림음.설마…저남자 인티인? 뭔가 인스티즈랑은 어울리지않는 이미지인데…아예 대놓고 남자를 쳐다보다가 순간 눈이마주칠뻔했다. 아 깜짝이야…얼른 고개를 숙이고 익잡 글쓰기를 눌렀다.
「나 지금 논현동 까페인데 옆에 인스티즈 하는 남자있다!!씬기함 ㅋㅋㅋ되게 인티랑 안어울리게생겼는데 저런남자는 인티에서 뭐할까?…멋있긴 진짜 개멋있음.아 말걸어보고싶다 ㅠㅠ번호따고싶어 ㅠㅠ」
설마 익잡에서 놀지는 않겠지.아 근데 목아파.목을 통통 두드렸다.아 이기집애 진짜 언제와!!
「헐 말걸어봐!」
「아 또 중매티즈?」
「이러지말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매티즈가 뭐지?익인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앞 의자에 앉는게 느껴졌다.친구이겠거니 욕을 한바가지해줘야겠다 생각하고 홱 고개를 드는데…어라?옆테이블남자다.
“이거 그쪽이죠.”
“…헉.”
“저 익잡에서 놀아요.왜요 안어울려요?”
“아니 그게아니라….”
태블릿pc에 가득담긴 내가 막올린 따끈따끈한 글.…아니라고 시치미라도 뗄까.머릿속이 복잡해진다.욕한거 아닌데 혹시 기분나빴나?아 번호따고싶다고는 괜히 썼어!!!!
“내가 지금 딱 글쓰려고했는데 .”
“예?”
“옆에 인스티즈하는 여자있는데 말걸어볼까…하고.”
“……아아.”
“번호따고싶다면서요.얼른따요.”
이게 왠 횡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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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무슨 망작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4명썼는데 손 대박ㅎㅎㅎㅎㅎㅎㅎㅎ움직이기도 힘드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익잡에서 노는데 그놈의중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