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제목이 너무 깁니다. 제목 추천받을게요..
그리고 15화랑 이어지는 거 아닙니다. 15화는 정말 특별 편.
메일링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암호닉 받아도 되겠습니까?
전정국은 옷을 입고 있는 시간보다 벗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음. 자연스레 팔뚝에 생긴 상처를 노출하고 다니니깐 사람들이 매번 물어보겠지. 어쩌다 생겼냐고.
그럼 전정국은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거라고, 별거 아니라고 말하고. 또 열이 많아서 겨울에도 반팔 입고 다니는데 기숙사 복도에서 전정국 만난 쇼트부 애들이 자기네들 기숙사로 돌아가서 꼭 말하겠지. 전정국 상처 뭐냐고, 뭐 저렇게 크게 났냐고.
김태형은 억지로 신경 끄고 살고 있었는데 자꾸 주위에서 말하고 다니고, 기숙사 복도에서 전정국 마주치고. 완전 죽을 맛이지.
자신이 잘 못 한 거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사과 안 해서 더 찔리지. 전정국이 자기한테 뭐라고 한 건 아니지만.
사과하려고 괜히 전정국 주변에서 호시탐탐 전정국이 혼자 있는 시간만을 기다리는데 전혀 그럴 일 없고.
사람 많을 때 사과해도 되는데 김태형 자존심이 그걸 허락을 못 함. 혼자 있을 때 사과하는 것도 엄청 수치스럽지. 단 한 번이라도 사과 한 적 없는 사이니깐.
"계집도 아니고, 주위에 뭔 애새끼들을 그렇게 붙여놓냐. 건달이세요?"
"또 뭐가 맘에 안 들어서 시비 처 걸까, 김태형은. 그럴 시간에 연습이나 더 했으면."
"그냥. 네가 하는 모든 짓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질투하네. 뭐, 원한다면 얘들 다 치우고 너 혼자 내 옆에 있을래? 나는 좋은데."
"까고 있네."
전정국은 진심이었다. 다만, 김태형은 전정국이 자신을 비꼬는 거라 받아들인 것.
+)
전정국 기숙사 침대 위에 놓인 연고와 밴드. 그리고 작은 쪽지.
'좆같은 새끼. 존나 싫어. 꼴도 보기 싫으니깐 빨리 낫던지.
미안해.'
볼펜으로 줄을 그어 지워버린 마지막 문장을 보고 크게 웃는 전정국은 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