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랬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김지원은 시발 이라는 소리와함께 내 머리를 큰 소리나게 쳤고, 조용했던 교실안에 그 소리는 크게 울려 펴졌다. 결국 교과 수업이셨던 선생님께서는
나와.
라는 짧막한 부름과 함께 우리를 응징했다. 자습도 하지 못 한채 복도에서 이런식으로 벌을 스는 응징. 김지원 말로는 내 입에서 그런 말들이 나오니 소름이 돋지 안 돋냐며 욕하기 바빴고, 나는 그런 김지원이 아직까지 떨떠름했다.
"아오 시발.. 말자 말아.."
"뭐 거의 맨날?"'
"칸막이 책상 있잖아"
"저건 일찍와서 자리 맡아야해."
"그럼 일찍와서 자리 맡으면되지"
"뭐.. 그렇네"
"몸은 이제 괜찮아?"
"응 많이 좋아졌지"
그게 누구덕분에,
또 네 생각이나 고개를 숙여 미소를 보였다.
"그러고보니 너 야자시작했네?"
"응 오늘부터"
"그럼 같이가면 되겠다~"
같이 가자는 너의 말에 나는 그냥 말 없이 쳐다봤다. 나름 이 아이와 우리의 집 방향이 비슷했던 터라 그런 말이 나온것같은데. 글쎄, 오늘은 이 감정들이 조금 묘한게 너와내 둘 사이의 어떠한 방해도 받고싶지 않다. 라는 유치한 변명을 하고싶었다.
"오늘은.."
"아, 여주는 지원이랑 늘 같이가던데?"
"김지원?"
"응! 방향이 비슷해서 맨날같이 가는거 같더라고"
"근데 오늘은 나랑 갈 걸."
"응?"
"걘 방향이 같아도 난 여주 앞집사는 사람."
"..."
"미안, 오늘은 둘이서 갈려고."
웃으면서 머쓱하게 거절을하자 어둠운 밤 속으로 사라진 여자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답답했던 열람실 안 공기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터라 조금만 바람을 맞고 다시 들어가 볼까 싶어 눈을 지그시 감고 바람을 느끼고있는데.
"바람이 참 좋아"
어느새 그 밤에서 나온건지 보이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쳐다봤다. 말을 시작하려는 여자아이를,
"날씨가 너무 좋네"
"..."
"낙엽도 날리고"
"..."
"딱 고백하기 좋은 날씨지"
"..."
"왠지 지금이 그 타이밍인거같네"
이내 나와 아이는 눈이 마주쳤고 밑에서 나를 올려다본 여자아이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다.
"네가 느꼈을지도 모르는데"
"..."
"내가 직접 말해줘야할거같아서"
"..."
"나 너 좋아해"
좋아해
라는 말을 듣자 솔직한 내 감정은 그저 '미안함' 그 뿐이였다. 아이의 마음을 느끼지도 알아주지도 못 했다.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지금 현재 내가 너에게서 그러한 감정을 느껴서 너무나도 잘 안다. 근데 그 감정이 나로 인해 여자아이가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미안했다. 어떻게해야 내가 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솔직하게 말해준 고마운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라고 생각했다.
"있잖아"
"굳이 지금 말 안 해줘도.."
"미안"
너무 가혹할지 몰라도 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나또한 내 진심을 전하는게. 모든 내 진심을
"여주."
"..."
"내가 여주 되게 많이 좋아해"
"..."
"그래서 너한테 너무 미안해"
고개 숙인 아이의 모습을 보니 더욱 미안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내가 대답을 얼버무리고 미룬다며 힘든건 아이 혼자 였을거야. 차라리 진심을 깨닫고 빨리 나를 잊었으면 하는마음이야.
"아마도"
"..."
"조금만 더 일찍만났더라면"
"..."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
"혹시나 나였지 않았을까.."
"..."
"내가 너무 늦은거 같아"
고백을 해 온 여자아이가 내 거절을 듣고선 서글픈 목소리로 늦은 자신을 탓했다. 여자아이가 늦어가서 문제가 아니였다.
"미안해"
"..."
"널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도"
"..."
"달라진건 없었을거야"
"..."
"그때도 분명히 난"
"여주였을거야"
그 누가 왔더라도.
그 누군가가 너보다 더 빨리 나에게 찾아왔더라도
나는 여전히.
너였다.
*
'많이'
'좋아했었어'
'네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준것도 고마워'
아이의 끝으로 아이가 먼저 들어갔다. 혹시 이 어둠에 남은 아이가 초라해질까봐 내가 남아 바람을 조금 더 쐬고 들어간다고했다. 꽤나 늦어진 시간에 나도 열람실에 달려와 들어오니 너와 김지원은 여전히 머리를 맞대고 공부를 하는 중이였다. 나도 자리에 앉아 다시 팬을 들어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왠지 방금 전까지 했던 집중이 다시 찾아오지는 못 했다. 팬을 휘휘 돌리며 곁눈질로 너를 쳐다보다. 너는 집중하기 바빠보였다.
너는 알까 내가 그런 낯간지러운 말 들을 하며 나를 좋아해준 사람의 마음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다.
"가자"
오랜만에 눈치있던 김지원 덕분에 나는 내 바램대로 너와 단 둘이 집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는 내내 우리는 정적을 지키며 걷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말을 꺼내는 사람이없었다. 큰 사거리가 나오고 놀이터가 보이기 시작할 때
"잠깐 앉았다갈까"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iKON/구준회] 다가오는 짧은 순간들, 1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02/22/23414f7b17202e2fb5fe6a7f1837ceb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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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늙은제주꾼입니다. 제가 또 너무 늦어버렸네요.. ㅠㅠ 하.지.만. 네 다들 그 고대하던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오늘 편을 마무리하고 황금연휴로 고향내려가 힐링하구올게요 우리 독자님 댓글보면서요~ 히히 이번편도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해요 ㅠㅠ 다음편도 제가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도 즐독해주세요. 제사랑하는 독자님덜~~~~~(하트) |
암호닉은 늘 소중하게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