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너의 목소리에 나는 너의 품에 안긴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그랬다. 우리는 완벽한 사이가 아니였고, 더구나 나는 너에게 어떠한 내마음을 전하지도 못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뭐 어떠겠냐 이 것 또한 이렇게나 떨리고 간지러운데. 꿈에서만 그리고 그렸다 이 상황들이,
♬
그 때 였을까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집 밖으로 나 온,
"...?"
"...?"
"...?"
쓰레기봉지를 들고 있는 내 동생을 마주했던게.
_
'..ㅇ....어...엄ㅁ...읍..!'
'야..! 조용히해!!'
갑자기 나타난 동생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소리지르려는걸 나는 필사적으로 입을 막았고 덕분에 날 안고있던 구준회는 엉덩방아를 찧었다지.
"미쳤네 엄마가 알면 참 좋아하겠다"
"너는 얘가 그시간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와"
"알빠야?"
"깝치지마"
결국 동생 입을 막기위해 나는 동생과 같이 쓰레기 버리러 내려왔고, 우리는 쓰레기장에 나란히 분리수거를 하며 티격대며 싸우기 시작했다.
이게 달밤에 뭐 하는 짓인지..
"그래서 둘이 사겨?"
"아니"
말했듯이 우린 확실히 아직 사귀는 사이고 그런 사이도 아닌 아직까지 그저 친구일 뿐. 아, 조금 많이 가까운 친구인가.
"근데 거기서 왜 둘이 ㄲ..ㄲ..껴...ㄲ...ㅕ... 오 씨발!"
"지랄이야.."
"아니!! 거기서 왜 부둥키기고 막? 어? 그러고 있어?!"
"그야..."
그건 당연히,
"구준회도 나 좋아하고 나도 구준회 좋아하니까"
내 입으로 이런 부끄러운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다니, 나도 참 놀라울 따름이다.
"시발 세상에 하느님 부처님 아미타블 스미마셍..! "
"아 시끄러워"
"둘이 그런 감정이 생긴다는게 말이 돼?"
"안될건 뭔데"
"아니 그렇잖아 너나 준회형이나 볼거 안 볼거 안봐도 될거 까지 다 보고 컸는데"
"생길수도 있지"
"너 공부는 안 하냐? 수험생이라매"
"그러니까 안 사귀는거잖아"
"병신, 그냥 말로만 안 사귀는거지 지금 할건 다 하고있네"
"말 예쁘게해라"
"야 곧 수능인건 아냐?"
순간, 정말 중요한건 드디어 기억해낸 기분. 요즘 구준회와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체감하지 못 했나보다. 생각해보니 수능이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였다. 수능 때문에 미술학원도 지금 잠깐 안 다닌고 있는데. 큰일이다.
"잘해라 진짜"
벙해져 있는 날 꿀밤한데 치고선 먼저 앞서가는 동생.
아니 저게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아주 맞먹지
-
신발을 고쳐매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카톡 처음에는 네 이름이 올라와있었고, 나는 답장을했다. 서둘러 마저 신발을 신었다. 어젯밤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동생에 관련되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밤을 보냈다. 사실 네가 한 통의 카톡이라도 더 올까봐 거의 5시가 다 된 시간에 지쳐 잠이 들었지만, 달라진거 없는 거 같은 너의 카톡이지만 묘한 기운을 느껴.
[앞이야]
너의 카톡 답장에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려고하자.
"야 같이가"
"...?"
"뭐가"
"뭐냐 너"
"같이가자고 같은 길이잖아"
뜬금없는 불청객 난입으로 우뚝 그자리에 서있다.
"나 구준회랑 같이가는데?"
"그럼 셋이가면 되겠네"
"너 준회동생이랑 안 가?"
"걔 늦어"
"아니 나는 구주...ㄴ"
"뭐해 안 나오고"
신발을 다 신은 동생은 문을 벌컥 열었고 그 앞에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구준회가 있었다.
-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 나 동생 구준회 이렇게 셋이 나란히 걸어가는 중, 처음에는 나 구준회 동생 이렇게 걸어갔는데 차도는 위험하다고 구준회와 동생이 자리를 바꿨다. 아니 너 위험한건데 뭐 애궂은 준회랑 자리를 바꿔 차라리 나랑 바꿔..!
"사거리까지만 가"
"아니 쭉 가"
"야! 너 학교 안 가냐?"
우리 학교와 동생학교는 가까웠지만 사거리에서 나뉘었다. 하지만 쭉 가자는 동생의 말에 학교 안 가냐는 내 물음에 그저 앞으로 앞으로만 할 뿐이였다.
"잠깐만"
그 때, 구준회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잠깐 이라는 말에 우리 셋은 뚝 하니 멈춰섰고, 구준회는 동생을 바라보기만 말을 이어나간다.
"납득이 안 가서 그러는데"
"뭐가요"
"너 갑자기 왜 이래 어제 우리 둘이 그러고 있었다고 이러는거야?"
"아니 전 형이 납득이 안돼요"
"야; 뭐냐; 너 뭐하냐; 왜그래"
둘의 묵직한 목소리에 괜히 식은땀을 빼는건 나였다. 둘다 어울리지 않게 왜 이래 진짜;
"아니 어떻게 한 순간에 사람이 이렇게 변해요?'
"한 순간?"
"그동안 봐왔던게 있는데 쟤를 좋아하는게 말이 돼요?"
"니게 보기에도 내가 갑자기 이러는거 같아?"
순간 나도 동생도 대답할 수 없을 만큼 착 가라앉은 구준회의 말에, 우린 둘다 그저 마른 침만 삼킬 뿐이다. 아니, 구준회야 너 그렇게 무서울 필요 없어;
"형"
"..."
"형은 뭐 이미 갈 곳 다 정해져서 그런건지 몰라도"
"..."
"쟤말은 얘 뒤숭숭하게 만들지 말란 말이에요"
"..."
"고작 형 편하자고 고백 다 해놓고 얘 생각해서 안사겨주고 있다는게"
"..."
"지금 얘한테 도움이 될거같아요?"
차분히 자기 할말 다 하는 내 동생 또한 뭔가 되게 낯설다. 두사람 다 언제 이렇게 키가 크고 컸는지, 키 큰 두 사람이 저런식으로 조근조근 말로 기싸움하는게 더 무섭다. 왠지 지금 동생이 날 걱정해줘서 하는 말이 크게 와닿아서 기특하긴하지만 날 위한건데도 크게 내키진 않는다. 나는 지금으로써 행복하니깐.
"간다."
할말이 끝난 동생은 더이상 우리랑 같이 갈 마음이 없는지 그렇게 뒤 돌아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 준회야"
"..."
"큼큼, 괜히 얄미워서 그래! 얄미워서 저러는거야!"
준회도 화날 법도 했다. 4살차이나는 동생에게 저런 훈계를 받자고하니 자존심 강한 구준회가 화 안 내고 뻐길만한가 그래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준회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데
"괜찮아. 가자"
그게 또 아무말없이 내 손을 잡아주는 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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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늙은재주꾼입니다! 네..지금 연재를 ㄴ늘릴려고 무던히 노력 중 입니다. 오늘 하루만에 찾아온 프레젠또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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