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이자 털털함의 끝이라 불리는 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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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 듯, 이상한 7명의 남학생
오늘은 채형원이랑 앉은거
얘기해주려고 왔는데
이건 뭐 같이 앉은게아니라
내 또다른 흑역사 생성 이야기임
진짜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학원 다니면서 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내가
인생 17년을 살면서
가장 골골대던 날이었음
야자시간전까지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야자때부터 머리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음
그래서 난 엄마한테
문자를 했음
그러나 엄마는 시험기간
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아파서 빠질거면
그냥 다니지말라는
문자로 답장을 함
안그래도 아픈데...ㅠㅠㅠㅠㅠ
그 문자 보고나니깐 괜히
울컥했음
그래서 일단 그 문자보고
집에 가는 것도 그렇고
가고 싶지도 않고해서
그냥 학원에 감
진짜 남자애들 오기전까지
책상에 엎어져서
가만히 숨만 쉬었음
막 열도 나고 머리도 더 아프고
진짜 그걸 버틴 내 정신력
솔직히 칭찬해줘야 됨
그러다가 막 웅성웅성거리더니
문이 열리고
남자애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림
내가 보통때는 인사 해주겠는데
그 날은 누가 들어오던지 말던지
내 상관이 아니었음
"김농부 자는건가....?"
이주헌이 조용히
말하는 소리가 들렸음
대답할 힘이 없어서 그냥 안했음
하.....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내가 그냥 엎어져있으니깐
남자애들이 조용히 가방놓고
앉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이렇게 쓰면서보니깐 매너 대박이네
"야, 채형원. 확인해봐."
이민혁의 속삭임을 통해
내 옆에는 채형원이 앉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오늘 많이 졸린가봐."
채형원은 굳이 확인은 안하고
그냥 저 말 하면서 내 머리 쓰다듬어주더라
근데 그때는 뭐 누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뭐고
그냥 너무 아팠음
차라리 사라지고싶었다 진짜ㅋㅋㅋ...
그러다가 누군가가
나를 톡톡 건드리는거임
목소리 들어보니깐 신원호였음
"김농부, 많이 졸려?"
아니 누가보면
난 졸리면 안되는 사람인줄...
어쨌든 그 말에 나도 내가 그때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한 쪽 팔을 베고 있었단말야
그 손으로 더듬어서 신원호 손을 꽉 잡음
"나 지금...죽을것같아.."
"뭐? 야, 일어나봐."
내 한마디에 남자애들 난리남
다들 몰려들어서는 나보고
자꾸 일어나보래ㅠㅠㅠㅠ
그래서 고개 들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상태가 심상치 않았나봄
".....안되겠다. 집 가. 빨리."
신원호가 표정 굳은채로
내 손 꼭 잡고는 말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고개 절레절레 저으니깐
유기현이 제정신이녜
그래 내가 그때 정신이 돌았으니깐
안가겠다고 그랬겠지....
"언제부터 아팠는데?"
"몰라......야자시간에 아팠는데..."
"그럼 집에 갔어야지."
그래...나도 집에 가고싶었다고..
근데 엄마가 오지말라자나....
하지만 남자애들한테 그렇게
말하기는 좀 뭐해서 그냥 대답안하고
다시 엎어지니깐
채형원이 등 토닥거리면서
집에 가서 자고 내일 병원갔다오라면서
그러는거임
막 주변에 남자애들도 빨리
가라고 그러고....
근데 이미 난 학원에 왔고...
갈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되는데...
이 몸으로 버스 타고 가다가
난 119로 실려갈 것 같았음...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어떻게 가냐고 하니깐
신원호가 완전 어이없는 말을 하는거임..
"야, 나한테 업혀."
".....뭐?"
"쌤들 안될것같으니깐 내가 데려주고오면되잖아."
"...내가 보기엔 너도 돌았다."
그러고선 내가 다시 엎어지니깐
남자애들이 더 난리임
어떡하냐고 하면서
100분 토론이라도 벌일 기세였음
그래서 내가 어차피 지금 못갈거
그냥 이렇게 있다가
통학차 타고 가면된다고
하는데도
이것들이 내 말을 드럽게도 안듣고...
결국 내가 시끄럽다고
한소리하니깐 그때서야 애들이
자리에 앉더라
그러고서
또 숨만 쉬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다가
쌤이 들어왔는데
이 쌤이 졸거나 누워있는거
죽도록 싫어하는 쌤임
하지만 난 그 쌤이
죽도록 싫어하든말든
내가 죽을것같았다고...
그래서 그냥 안일어나고 있는데
신원호가
"얘 오늘 아프니깐 괜히 깨우지마세요."
라고 말하는데
진짜 깨우면 죽여버릴것같은
목소리 앎?
표정이 훤히 예상가는 그런 목소리였음
ㅎㄷㄷ
근데 나중에 들은건데
하필 우리 전시간에
애들이ㅠㅠㅠㅠㅠ
아나 이 망할 새끼...아니 애들이
세명이 자기 아프다고 뻥까고
자다가 들통이 났다는거임..
어쨌든 그래가지고 쌤의 기분이
매우 안좋은 상태였음
"일어나." 라고 하시면서
책으로 내 머리 쳤는데
나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눈물나옴 ㅠㅠㅠㅠㅠㅠ
막 세게 치신건아닌데 그래도
안그래도 아파서 서럽고
집못가서 서러운데
책으로 머리 맞아봐....
진짜 기분 나쁨....
아 진짜 그 날 내 1차 흑역사다
진짜 펑펑 울음
그 쌤 때리자마자 고개 들고서
왜그러냐고 우니깐 쌤도 당황하고
남자애들도 완전 놀라고...
채형원이 나 다독여주는 사이에
신원호가 일어서더니
휴지 가지고와서는
내 손에 쥐어주면서 울지말라고
하는데 막 더 챙겨주니깐
더 서러워서 울게 되는거임
아 나 진짜....
내가 집에서도 그렇게
울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한숨)
그러고서 쌤이 미안하다면서
사과하시는데
그 당시 내가 듣고서는 눈물을
멈출리가 없었음
근데 이 쌤도 은근 마이웨이임...^^
넌 울어라 난 수업 준비를 할테니....
이런 마인드로 진짜 수업준비를
하고 계셨음
그랬더니 유기현이 그러더라고
"쌤, 지금 이 분위기에 수업 하시는건아니죠?"
"왜?"
"아니..애가 우는데 미안하다는 사과만 하고...어이없네."
왜 남자애들은
나보다 더 빡쳐있었을까....
어쨌든 유기현의 공격성 말투로
선생님이 알겠다며 잠깐 쉬겠다고
하고서는 나가심.
애들 다시 몰려듬.
"울지마, 응?"
"맞아, 그렇게 울면 더 아파."
마치 이것은 흡사
어린애 울음 하나 멈출려고
쩔쩔매는 일곱명의 유치원
선생님 같았음....
그래서 내가 고개 끄덕이면서
간신히 울음 멈추니깐
이민혁이
"아유, 예쁘다~~"
라면서 완전 부둥부둥해줌.
근데 난 그럴수록 더 창피하다고....
그래서 손으로 얼굴 가리고
미안하다고 하니깐
남자애들이 다 하나같이
뭐가 미안하냐고 잘못한거 없다고
하는데
아, 지금 쓰던 자판 뿌셔버릴뻔
진짜 어떡할거냐고ㅠㅠㅠㅠ
나 우는거 남자애들이 봤으면 어쩌냐고ㅠㅠㅠㅠ
아나진짜ㅠㅠㅠㅠㅠㅠㅠ
개같다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러고서 몇 분 더 있다가
쌤이 들어오셨는데 다들 뭔가
나 자꾸 힐끔 쳐다보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쌤도 그냥 자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서는
고개돌리는데 채형원하고
눈이 마주쳤거든
근데 뭔가 그냥 내가 약간 어색하다고
해야되나 아 뭔가 그냥 그대로
자면 괜히 내가 그런거있잖아
그래서 개애잔한 표정으로
"채형원....."
하고 불렀음
그랬더니 채형원 + 남자애들
다시 안절부절못해함
"내가 만약 안깨고 조용히 있으면...양지바른곳에 묻어줘..."
그래, 난 그냥
드립친거였음
근데 신원호가 내 말듣더니
"헛소리 하지말고 빨리 자."
이 한마디에 깨갱하고 엎어짐.
그러고서 한 30분동안 잔 것 같음.
그러다가 딱 깼는데 너무나도 조용한거임.
그래서 살짝 고개 들어서 주위 둘러봤는데
쌤도 없고 애들도 없어.
??????
당황해서 핸드폰 시계 보니깐
Aㅏ.....★☆
쉬는시간이었음
그래서 그 엎어진 상태로
아무 의미 없이...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니 근데 시방 이게 뭔일이람???
내 가수가 컴백을 한다네????
난 감격스러운 마음에 으어어하고
좀비소리내면서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실 일어난 이유가
얼마전에 학원에
팬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알게됨.
그것도 무려 남팬!!!!!!!!!!!
그 때 신나는 마음에
비밀보장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막 조용히 얘기하고 있는데
신원호가 그 모습 발견하고서는
뭐 알려줄거있다면서 나 끌고가더니
왜 붙어있었냐는 둥
그 아이 첫인상이 좋지 않다는 둥
이상한 얘기 밖에 안해서 그 남팬이라던
아이랑 이야기도 제대로 못해봤다고...
이정도면 신원호 질투하는거 아닌가싶다
대체 왜???????????
어이없네
어쨌든 그래서
이 소식을 알려줄려고
천천히 일어섰음
그리고 난 천천히 넘어짐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가끔씩 티비에서
보면 서있던 나무
톱으로 자를때 넘어가는 것처럼
내가 내 발에 걸려서
넘어짐 근데 이게 완전 엎어진 수준이었음
남이 보면 얘 설마 죽은건가?
라고 생각할정도로
처참하게 넘어짐
그런데 말입니다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이럴때만 타이밍이 더럽게 맞음
남자애들 들어옴
근데 하필 이 쓰니는
넘어지고서도
'진짜 내 인생....'
이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자애들은 내가 몸살로
쓰러진 줄 알았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남자애들 2차 난리남
이민혁이 '헐'하는 충격먹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이 막 달려나가고
내쪽에 모여드는데
진짜 아 이거 진짜 내가 눈을
뜨긴 떠야되는데 이거 창피해서
내가 지금 당장 눈을 뜨면
난 창문으로 달려가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음
채형원이 급하게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니 다급하게
막 쌤들 불러오라고 하고
그러더니
날 안을려고 하는거임???????
근데 더 당황스러운게
신원호가
"야, 나와."
라고 하더니 진짜 날
안아올린거임??????????
완전 순식간이었음
그 때 내가 정신 딱 차리고서 눈을 떴음
신원호 완전 울려고 하는 표정이었음
울먹거리면서 나 든채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내가 더 당황해서 완전 얼굴
빨개진채로 신원호 소매 끌어당김
"?"
"야...나...쓰러진거...아닌데..."
"............하........."
신원호가 빡친것같았음
난 이제 뒤졌구나
이생각 하나로 눈 내리깔고 있는데
신원호가 나 내려주더니
아무 말 없이 쳐다보기만 하는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애가 막.....
막 눈물 글썽거리면서.....
진짜 쓰러진 줄 알았다고....무서웠다고...
막 그러는데....
이거 완전 나레기라는 결론이잖아...
그래서 내가 난 그냥 넘어진거였는데..
이게 막 그렇게 되가지고...
하면서 막 설명을 했더니 그제서야 곁에 있던
남자애들도 놀랐다면서 한숨쉬는데......
나 그 날 수업 다 끝나고서부터
통학차에서 내릴때까지 미안하다는
사과만 함
애들은 괜찮다는데 진짜 너무 미안하더라..
특히 신원호한테 더....
그래서 신원호는 내가 집들어가기전까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깐
됐다고 아프지나말라고 하고선 나 엘리베이터까지
데려다주고 그대로 가버림..ㅠㅠ
근데 또 이 신원호가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진짜 내가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해도 부족할 상황에ㅠㅠㅠㅠㅠㅠ
그 날 다음 날에
나 야자 끝나고 나오는데
여자애들이 엄청나게 웅성거리는거임
하지만 난 역시 마이웨이
웅성거리든말든 난 내갈길을 간다
하고서 가고있는데
누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는거임
깜놀해서 쳐다보니깐
분명히 내가 걷고있는 곳은
여고 운동장인데......ㅎㅎㅎㅎ
남자애 한명이.....ㅎㅎㅎ
이름은 신원호고...
나이는 17살에....
"미친.....누...누구세요?!!?"
나는 우리 둘을 둘러싸고있는
여럿 아이들과 지나가면서 신원호의
외모에 감탄하는 여자 아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모르는 척 연기를 하려했음.
"?"
"ㅎ하하하하하하..저기 사람 잘못 보셨어요."
"뭐래...이상한 소리하지말고 약이나받아."
Aㅏ........★☆
신원호가 아무렇지 않은 척 약봉지를 나한테
건네주더니 병원 안갔지? 라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그럴 것 같아서
약국에서 사왔다면서 웃는데....
그래...내가 졌다......
진짜 여자애들 환호성 지르는거
장난 아니었음
누가보면 누구 팬미팅인줄.....
어쨌든 그래서 그날은
또 학원 들어갈때까지 고맙다는
말만 엄청함...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