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이자 털털함의 끝이라 불리는 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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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않은 듯, 이상한 7명의 남학생
그래,
익인들을 위해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음
걔랑 나랑
손잡고서 갔다고 했잖아
근데 나머지 6명이랑도
같이 갔을거아님?
진짜 나 그때
무슨 공주대접 당했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아니 솔직히
여자애가 남자애랑 손잡고
바로 옆에는 6명 남자애들이
같이 따라가는데
그걸 안쳐다봄?
그렇게
가다가
임창균이 옆에서 물어봄
"집 갈꺼야?"
그제서야 남자애들
나 쳐다보면서
대화하기 시작함
"그래, 이 상태로 수업을 어떻게 들어. 집 가, 그냥."
"집 가서 부모님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 해드려."
그러면서
집 가라고 부추기는데
내가 그럴 자신이 없었음
이렇게 엉망진창 꼴로
나 혼자 버스타고 싶지도 않았고
괜히 엄마 얼굴 보기도 미안하고ㅠㅠ
그래서 그냥
됐다고 하면서
이유 얘기했더니
다들 아 그런가...
라면서 쉽게 수긍하고서는
다시 걸어감...ㅋㅋㅋ
근데 아무 말 없던
신원호가 학원 건물
다 와서
내 손 놓더니
남자애들한테
"김농부 먼저 데리고 들어가."
라고 하는거임
그 말에 이민혁
고개 끄덕이고는
내가 ??????
이해하지못하는 표정으로
있으니깐 등 떠밀어서 들어감
그래서
일단 신원호 빼놓고
먼저 들어옴
원래 수업이 10시쯤에
시작인데
우리 들어왔을때가
10시 30분이었던가....(한숨)
근데 다행히
남자애들이 수학쌤한테
잘 말씀드려서
그 날 안 혼나고 수업은 한
30분 했나
근데
.........
아 자꾸 데자뷰인데
빙 둘러앉아서
나만 쳐다봄
나는 맞았으니깐
얼굴이 상태가 안좋았을거아님?
앉자마자 거울 보니깐
앞머리는 노답이었고
뒷머리 완전 엉키고
눈가쪽에 퍼렇게 멍들
조짐이 보이고
입가랑 이마쪽에 긁힌 상처
생기고...
진짜 못봐서그렇지
장난 아니었음
근데 그 얼굴을
6명 남자애들이
아무 말 없이
뚫어지게 쳐다만 보니깐
나는 어떻겠니?
돌아버리겠지!!!!!!!!!!
그래서 일부러 천장 쳐다보다갘ㅋㅋㅋㅋ
남자애들은 내가 그냥
맞은걸로만 아니깐
처음부터 설명했음
내가 이러이러해서 맞은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 신경 안써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니깐 그제서야
남자애들이 조금 표정 풀어지더라
그러다가
아까전에
'너네 말을 다 들었다던'
신원호의 말이 기억남
그래서 물어봄
"너네 설마 처음부터 보고있었어?"
"?? 뭔소리야."
"...아니...아니면 말고..(쭈글)"
그러나
유기현의
정색에
식겁한 쓰니는
입을 다물었다고한다
그러나 이민혁이
곧 뭔소리인지 알겠다면서
얘기를 해줌
"아, 그거 사실 내가 하도 걱정되서 말했어, 신원호한테. 너한테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하고. 그래서 얘기하고 교실 들어왔는데 아직도 너가 안왔다길래 신원호 폰으로 너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내가 맨날
내 폰 쓰레기라고
이 폰 절대 사지말라고
터치 지혼자 된다고
홍보하고 다녔는데.....ㅎ
터치가 지혼자 되는게
도움이 되더라....
그렇더라...(큰 깨달음)
"그래서 스피커폰인 상태에서 너 이름 불렀는데 너 대답은 안들리고.....어....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뛰어간거야."
"우리도 우리지만 신원호 얼마나 식겁했는 줄 알아? 안그래도 내 이야기 듣고서 엄청 미안했는지 애가 완전 울상이었어. 근데 통화 듣자마자 뛰쳐나가고 딱 너 모습 보고나서 애가 한마디도 못하다가 화나서 겨우 뭐라 한거야."
이 때 약간
내 얼굴 달아올랐었을지도..ㅋㅋㅋ
근데 진짜 남자애들
안 왔으면
난 지금 이 글 쓰지도 못했음
그래서 고맙다고
할려고 하는데
신원호가 문 열고 들어옴
손에 익숙한 약봉투가 들려있음
바로 내 옆에 앉더니
"얼굴봐봐."
라고 하면서
약봉투에서 연고 꺼내가지고
발라주는거임
아니 근데
진짜 민망해 죽는줄 알았음...
쿠ㅠㅋ큐ㅠㅠㅠ
내가 바르겠다고 하는데도
고개 저으면서
내 얼굴 손으로 살짝 받쳐들고
진짜 완전 가까이서
약 발라주는데
그게 얼만큼 가까이였냐면
그냥 눈을 돌려도 돌려도
신원호 얼굴밖에 안보일만큼?
진짜 가까웠음
그래서 완전 얼굴 빨개진채로
신원호가 약 다바를때까지
순순히 기다림
내가 그 날 최초로 수줍은
소녀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손현우가 풉-하고
웃은게 내 얼굴 완전 빨개져서일꺼임
그렇게 약 다바르고
남자애들 어느새 알아서
자리에 앉더라
근데 아 진짜
오글거리고 민망한데...
맨 뒷자리에서
나랑 신원호랑만
계속 눈마주치고 있었음
신원호가 약간
지그시 내리깐채로
나 쳐다보는데
내가
"그만 쳐다봐...."
라고 하면서
손으로 신원호 눈 가리니깐
"왜? 난 너 얼굴 보고싶어."
라는 오글거려 죽을것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하면서
내 손 치움....
"이런 얼굴이 뭐가 좋다고 보고싶어."
"너 얼굴이라서 좋다고 보고싶은데."
내가 이렇게 말하면서
진짜 그만 쳐다보라고
손으로 내 얼굴 가리니깐
그때서야 신원호 저 말하고그만 쳐다보더라...
솔직히 더 이상
쳐다봤으면 내 심장
없어질뻔 했음
그러다가
쌤 들어오시고
내 상태 확인하시고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수업을 하셨음
근데....너무 졸린거임..ㅠㅠ
그래서 꾸벅꾸벅 졸다가
내가 벽에 머리 기대고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린다음에 ㅋㅋ
자고 있었거든?
근데
어느새보니깐....
신원호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음
근데 솔직히 이게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신원호가 일부러
그렇게 해준 것 같은게
차라리 내가 갑자기
그렇게 했으면
애가 그냥 가만히 있거나
그럴텐데
내가 살며시 눈을 떴을때
신원호가 팔 내 어깨에 걸친채로
머리 쓰다듬고 있었음
근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일어나야 될지도
모르겠고
막 그래서 그냥
눈 굴리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가야 될 시간 되니깐
"김농부. 일어나. 착하지? 응, 일어나."
어린애 대하듯이
조곤조곤히 말하면서 나 깨움...
그래서 으응...?
거리면서
모르는 척 일어나서
후다닥 가방챙기고
후다닥 신원호보다 먼저 나옴
뭐, 근데 일찍 나와봤자
통학차를 같이 타는데 뭐....
그렇게 통학차 같이 타고서
내리는데
이주헌이
"부모님한테 잘 말씀드려. 내일 학원에서 봐."
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는 신원호랑
같이 내렸음
그러고서 진짜 우리 둘 다
조용하게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러다가
신원호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거임
"그 날 괜히 내가 학교갔나봐. 나때문에 괜히 안좋은일이나 당하고."
애가 순식간에 풀이 죽어서는
고개 숙인채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거임
근데 신원호가 미안할게
뭐가 있음?
걔는 그냥 약 가져다준거고
잘못은 그 여자애들이 한건데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지말라고
하는데도 애가 자꾸 그러길래
"그럼 정 미안하면 내가 아파서 너 나 쓰러진 줄 알고...식겁했던날이랑 퉁치자. 나 진짜 괜찮아. 근데 그 날은 내가 진짜로 미안했는데 너가 괜찮다고 그랬으니깐 서로 사과받아주고 하는걸로?"
그렇게 말하니깐
그제서야 신원호가 고개 끄덕이더라
"그 땐 미안했어."
"나도 미안해."
그렇게 서로 사과하고
눈 마주치자마자
엄청 웃음
처음에는 그냥 풉- 하고서
웃었는데...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러고서
신원호랑 헤어지고 집에 왔다..
이야기가 너무 많이 길어졌네
유기현이랑 앉은거는 다음에
들고와야되겠당...(눈치)
근데 아 뭔가 이렇게 글 쓰다보니깐
신원호한테 너무 설렘...
내가 지금 반한건가...
아우 ㅝㅇ류ㅓㅇ퓨ㅓ라퓨ㅓ 몰라....
몰라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