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어주신 분들 . 이라도 찍고 가주시면 넘나 죠을텐데요 8ㅅ8
제우스_라미로아
-3-
"뭐? 정말?"
"응. 바람핀거 딱 걸렸어. 벌써 세번째이기도 하고. 힘들어서 내가 그만 하자 그랬어."
"대박-. 결국 헤어졌구나. 잘했어."
몇일 뒤 수영이의 자취방.
놀러온 민정과 윤하가 수영이의 이야기를 듣고 안됐다는 듯 연신 혀를 찼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남친 욕을 해대던 그녀가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졌기 때문. 항상 헤어지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민정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하자 잘했다며 연신 수영이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수영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윤하는 "연락하지마-. 그런 놈. 딴남자 만나.” 이라고 한마디를 던져놓자 수영이는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그날 그녀석이랑 헤어지고 다른 남자가 바로 작업들어왔어.”
"이건 또 뭔소리야."
"내가 좀 소릴 크게 냈거든. 분명 들었을거야. 그런데도..."
"뭐야! 자랑치는거야? 완전 재수 없어-."
승철의 이야기를 하자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잔뜩 투덜대던 민정이 곧바로 "어떤남자야?"라고 물어왔다.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던 윤하도 호기심이 생겼는지 수영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럴줄 알았지-. 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지 않던 수영이는 "몰라. 어떤앤지."라고 대답했다.
사실이기도 했다. 그날 처음봤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지만 그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아 뭐야. 그럼 강수영 솔로네. 나도 솔로고. 권민정 너만 깨지면 돼."
"뭐야! 싫어!"
더이상 들을 내용이 없다는걸 알게된 윤하는 민정에게 헤어지라고 장난을 쳤고 덤비는 민정을 보던 수영이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래, 권민정 너도 깨져버려. 솔로 천국이야."
농담을 흘리긴 했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았다.
카페에서 만난 그녀석. 교복을 입고있던 것으로 보아 고등학생이였는데.
이런 말을 하면 민정이 더 화낼것 이라고 생각한 수영이는 그냥 속에 담아두기로 했다. 어차피 다시 만날지 모르는 녀석이기도 했고, 헤어진지도 별로 안됐는데 다른 남자에게 벌써 두근대긴 싫었다. 정말 미워서 헤어진 남자친구지만 적어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녀석이기 때문에 쉽게 흘려보내는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4-
“고윤서!"
“오랜만이네, 오빠."
"뭐 먹을래?"
타학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윤서는 승철이 가장 자주만나는 여자였다.
승철의 별명이 ‘제우스’가 되도록 일조한 여자이기도 했다. 이렇든 저렇든 오늘도 승철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학교 정문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윤서도 기쁜 얼굴로 그를 맞았다. 뭘 먹겠냐는 그의 말에 윤서가 잠시 고민하더니 ‘치맥' 이랜다. 매일 내숭만 떨던 애가 왠일-. 이라고 생각한 승철이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 "왠일로."라고 말했다.
"왜? 나 소주도 마셔봤어.”
"뭐야. 고윤서 완전 까졌네."
"아니야. 딱 한입 마셨어.”
"치맥 나올때부터 알아봤어. 으으- 이렇게 까질수가 없어."
승철의 장난에 윤서가 장난스레 그를 툭툭치며 장난을 친다. 승철은 어린애가 무슨 치맥이냐며 그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고는 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가는 내내 오랫동안 못만나서 인지 윤서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쉬지 않고 이야기 하는데도 승철은 그녀의 말을 열심히 다 들어주었다. 자상하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윤서의 이야기를 듣던 승철에게 윤서는 자신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승철에게 말좀 해보라며 부추켰다.
"난 네 이야기 듣는것 만으로도 좋아."
"치-. 완전 지루했으면서."
"진짜거든-."
식당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들어가려던 승철이 식당밖에서 그녀를 발견한것은.
못알아 볼뻔도 했지만 다행히도 기억에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에 승철이 윤서를 먼저 식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왜?"
"나 잠깐 아는 사람있어서."
"알았어. 빨리 들어와. 안그럼 나먼저 다 먹어버린다!"
귀엽게 경고한 윤서가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미소로 보내주던 승철이 문이 닫히자 마자 고개를 돌렸다. 방금 그녀가 있던곳으로 두리번거리다가 식당에서 조금 멀어진 거리에서 그녀를 발견한다. 이름을 부를까 달려가서 세울까 고민하던 승철이 에라 모르겠단 식으로 그녀쪽으로 달려간다.
"저기요."
"...네?"
"저 기억해요?"
"...음. 네."
자신을 기억한다는 그녀의 말에 승철이 버릇처럼 씩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아까 떠올랐던 그녀의 이름을 되내었다. 이름으로 불러줄까? 딱 보기에도 누난데 이름 부르면 싫어할까? 고민하던 승철에게 수영이는 먼저 말을 걸었다.
“또 만나네요.”
"아, 식당 들어가려는데 보이더라구요."
"아.그랬구나. 근데 왜요?"
"모르겠어요. 그냥 저도 모르게 붙잡았어요."
어색하다는 듯 뒷 머리를 긁적이던 승철이 아무말 없는 그녀에게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수영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식당에서 윤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용건은 빨리 처리해야 했다.
하여튼 이럴때만 잘만 돌아가는 머리를 공부에 쓰면 좋으련만.
"최승철이예요. 내 이름. 내이름 모르죠?"
"...나보다 어리죠?"
"그쪽 몇살..인데요?"
"스물하나요."
"아. 제가 더 어리네요. 전 누나보다 두살 어려요."
자신이 연하라는 사실을 안 승철이 아무렇지도 않게 곧장 '누나'라는 말을 넣어 대답했다.
자연스러운 그의 누나라는 말에 수영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살짝 웃었다. 승철도 답해주듯 웃어보이자 수영이는 용건이 끝났다고 생각한건지 어색했던것인지 그대로 “네, 그럼-.” 이라고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를 이대로 보내기에는 아쉬웠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그녀와의 연결고리를 위해 승철은 그녀를 붙잡는다. 그녀의 옷 소매끝을 살짝 잡아 가려던 그녀의 고개를 돌리게 했다.
"핸드폰 번호 알려줘요. 누나."
"...왜요."
"나 누나 이름 알고 누나도 내이름 아는데 폰 번호도 알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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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덕질 되세욥. :-ㅇ
3편은 바로 올릴게욥